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0/08 17:28:29
Name 及時雨
File #1 f59e2ee1dd9a24db5d65a04085dde8caa46d9e17a75534893c5e35885c856463c2dce3d94adbd4825e4988abdabcf053d8e7136e8c020b4ab8509505af8ef80ca86a2e093a83b3dc0d9120f45e303c67.jpg (143.0 KB), Download : 61
Link #1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64768.html
Subject [일반] 낙찰된 순간 찢어진 그림 (수정됨)


*흑백 마미손이 아닙니다(...)


뱅크시(Banksy) 라는 익명의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예술 테러리스트를 자칭하며, 모든 신상을 가리고 주로 그래피티 아트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제도권과 권위의식에 반기를 들고, 예술의 과도한 상업화를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죠.


0pIL85Z.jpg


그의 작품 중 하나인 "풍선을 든 소녀" 가, 지난 10월 5일 소더비 경매에 올라왔습니다.
낙찰가는 1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억 가량.
최고가로 입찰한 이에게 낙찰이 결정되고, 환호가 울려퍼지는 순간...






갑자기 그림이 스스로 밀려내려가더니, 액자 틈을 통해 파쇄되어 갈려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뱅크시 본인이 약 12년 전에 이렇게 자기 작품이 경매에서 비싸게 팔릴 것을 예상하고 미리 작업을 해둔 뒤, 원격 조종으로 갈아버린 거라고 하네요.
뱅크시 스스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카소의 말로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파괴하려는 충동 또한 창조적인 충동이다.”(The urge to destroy is also a creative urge.)


이에 대한 의견과 해석은 다양하게 나뉠 수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경매 중 하나로 남긴 할 것 같네요.
낙찰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만, 저 그림이 재판매될 때 가격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 그 추이가 정말 흥미롭고 궁금해집니다.
뱅크시가 원한대로 예술에 대한 과도한 상업화를 경계하는 쪽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기묘한 프리미엄이 쫙쫙 붙을지 말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홍승식
18/10/08 17:31
수정 아이콘
더 비싸지겠군요.
토끼공듀
18/10/08 17:32
수정 아이콘
프리미엄 붙겠죠. 최초라는 타이틀이 더 붙었으니...
미즈키
18/10/08 17:32
수정 아이콘
이건 닥치고 프리미엄이라 구입자는 로또터졌죠
간만에 진정한 예술이란 이런게 아닐가 전율이었습니다
유지애
18/10/08 17:32
수정 아이콘
저는 프리미엄 붙을 거 같네요. 저 파괴한 것조차 예술이니 크크크
이른취침
18/10/08 17:34
수정 아이콘
존버의 승리네요. 말 그대로 떡상! 한 열 배는 비싸졌을 듯
타카이
18/10/08 17:35
수정 아이콘
전시 예술 중에 이해 못하겠는 것들 많은데
저건 의미가 크고 큰 인상을 남겼고 공연성도 가미되었으니 예술적 가치야 많이 올라가겠죠
아라온
18/10/08 17:35
수정 아이콘
재경매시 숨은 파괴기능이 더 나오는건 아닐까요?
타카이
18/10/08 17:36
수정 아이콘
액자갈이하면 될테니...
다음 경매에선 액자를 별도로 경매하면 수익이 더블! 크크크크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8/10/08 17:37
수정 아이콘
갈리는 속도를 좀 늦추고 소리도 더 컸으면 더 좋았을듯요 크크.. 사람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끝나버려서 아쉽
독수리가아니라닭
18/10/08 17:37
수정 아이콘
12년 동안 이거 하고 싶어서 얼마나 근질근질했을지...
소린이
18/10/08 17:4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써니는순규순규해
18/10/08 17:48
수정 아이콘
이건 떡상각이죠!!!
초코궁디
18/10/08 17:48
수정 아이콘
12년동안 유지되는 배터리가 있다는게 더 충격적이네요. 12년 전 기술력을 생각해보면....
총앤뀨
18/10/08 17:55
수정 아이콘
그보다는 화가가 간직하고 있다가 소더비에 넘길때 배터리를 갈아끼웠겠죠
지나가다...
18/10/08 17:57
수정 아이콘
유게에서도 봤는데, 이건 어떻게 보면 이제서야 작품이 완성된 것이죠.
미즈키
18/10/08 18:22
수정 아이콘
진정한 완성이죠
12년에 걸친 존버후
괄하이드
18/10/08 18:02
수정 아이콘
논란이 좀 있더군요. 소더비 쪽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이 사건을 적극 홍보하는걸로 봐서 사전에 어느정도 교감이 있었던거 아니냐... 하고요
타카이
18/10/08 18:06
수정 아이콘
뭐 정확한 순간에 그림을 비추고 있는 점도 의심스럽긴 하죠
18/10/08 18:12
수정 아이콘
로또 터진거죠(2)
그나저나 소더비 쪽에서도 알고 있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런 미술품 옥션에 나오기전에 엑스레이 같은 비파괴 검사 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 모를리가 없거든요.
18/10/08 18: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구매자면 화가한테 진짜 큰 절 했을 듯.
만약에 리셀러라면 가격이 무조건 오를거니 좋은거고, 취미생활이라면 제대로 스토리 하나 만드는거죠.
"제가 소더비 경매에서 이 그림을 낙찰받았을 때~"
귀여운호랑이
18/10/08 20:48
수정 아이콘
제가 왜 소더비 경매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먼저 말씀드려야겠네요.
제가 LA에 있을 때. . . .
18/10/08 18:23
수정 아이콘
이런 변방의 작은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될만큼 세계구급 예술작품이 된거죠. 많은 예술가들이 그렇게도 갖고 싶어하는 독창성, 의미, 스토리를 한방에 획득했고 글로벌하게 유명해졌으니, 십수년 후에는 미술책에도 나오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콜드플레이
18/10/08 18:37
수정 아이콘
소더비도 알았겠죠 크
18/10/08 18:51
수정 아이콘
??? : OK 계획대로 되고있어
이부키
18/10/08 19:44
수정 아이콘
그림 파괴! 그림 파괴! 위이이이이이이잉~
글루타민산나룻터
18/10/08 19:45
수정 아이콘
현대 미술 망해라!!!
독수리가아니라닭
18/10/08 21:59
수정 아이콘
경매 팔리자마자 분쇄기에 갈린 그림 기분을 니가 알어???
오클랜드에이스
18/10/08 19:32
수정 아이콘
12년 전에 비싸게 팔릴걸예측해...???
오분만
18/10/08 19:55
수정 아이콘
대사만 보면 그냥 중2병으로 보이는데...
치킨은진리다
18/10/08 19:56
수정 아이콘
액자가 두꺼워 보이고 저런 파쇄장치가 액자에 숨겨져 있으면 되게 무거웠을건데 경매장이 몰랐을까 싶네요
티모대위
18/10/08 19:58
수정 아이콘
저건 이제 뱅크시 최고의 작품이 아니라, 사상 최초로 낙찰순간 파쇄된 그림이 된겁니다.
더 희소하죠.
다람쥐룰루
18/10/08 20:19
수정 아이콘
??? : 이럴줄 알았으면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사는거였는데!!
사악군
18/10/08 20: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구매자도 한패일지도..?

저는 만약 이렇게 다같이 짜고 가격을 올리면 사기나 업무방해가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애매하더군요 크크크 (별 가치가 없는 그림을 15억까지 부르는데 미리 모의했다 같은 가정하에) 어쨌거나 결과로 나오는 가치가 시장가치를 인정받으면 될거같아서..

원래 유명한 작가였으면 ok될듯..
18/10/08 21:43
수정 아이콘
일부러 반만 동작시키고 멈췄네요?
티모대위
18/10/08 21:55
수정 아이콘
모든게 사라져도 사랑은 남아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츄지Heart
18/10/08 22:54
수정 아이콘
정보를 미리 안 사람도 있었을 거 같아요. 소더비에서도 몰랐을 거 같진 않고...
18/10/09 07:13
수정 아이콘
배터리 수명으로 봤을 때 소더비도 알았을 듯
유리한
18/10/09 12:47
수정 아이콘
낙찰받은 사람은 헐값에 산 꼴이..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484 [일반] 곡성말고 여곡성. [18] 로즈 티코8640 18/10/10 8640 1
78483 [일반] 중국에서 한자가 처한 현실(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174] asdqwea21628 18/10/10 21628 32
78481 [일반] 쉬어가는 페이지 - 음악으로 이어 보는 근대 유럽사의 한 장면 [14] 이치죠 호타루6442 18/10/10 6442 13
78480 [일반] [잡담] [뉴스 모음] 관련, 아무도 묻지 않는 자문자답 2 [33] The xian7065 18/10/09 7065 66
78479 [일반] [영화공간] 배우 주지훈을 말하다 [24] Eternity10671 18/10/09 10671 17
78478 [일반] 2018년 10월 IMF의 세계 GDP발표가 나왔네요 [188] 앙겔루스 노부스17493 18/10/09 17493 4
78477 [일반] 워렌버핏 그 위대한 선구자.... [21] noname1110742 18/10/09 10742 6
78476 [일반] 태풍 때 해운대 엘시티 유리창 수백장 '와장창'(유게 원본글 추가) [75] 읍읍14478 18/10/09 14478 0
78475 [일반] 몽골제국에 중국인을 몰살시키고 유목지대로 만들자는 주장이 진짜 있었나보네요 [35] asdqwea10668 18/10/09 10668 0
78474 [일반] 아베 "한일관계 더욱 발전 시키고 싶다" [42] 오프 더 레코드10838 18/10/09 10838 5
78473 [일반] 김정은 "평양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43] 삭제됨9882 18/10/09 9882 6
78472 [일반] 열심히 한게 독이되는 경험을 처음 맛보았습니다 [43] 헤헤헤헤11403 18/10/09 11403 4
78471 [일반] 지금 내 가방과 주머니에는 [9] 멋진인기5381 18/10/09 5381 8
78470 [일반] 닉네임을 변경하며 [79] 스컬리7450 18/10/09 7450 3
78469 [일반] 선명히 남은 MB의 흔적 [50] 신사중에신사14168 18/10/08 14168 32
78468 [일반] 네번째를 맞는 양승태 주거 압수수색 기각, 그리고 그 웃지못할 사유 [32] 곰주8435 18/10/08 8435 14
78467 [일반] 성범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 공무원 퇴출…공시생도 임용제한 [96] artes12099 18/10/08 12099 3
78466 [일반] 어메이징 멕시코 근황... [39] imemyminmdsad13917 18/10/08 13917 10
78465 [일반] (야당 단신)보수 본질은 높은 도덕성·개혁성"..자유당, 새 좌표·가치 제시 외 [58] kicaesar6969 18/10/08 6969 1
78464 [일반] 황교익은 과연 맞는 말을 할까? 전문가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게 [62] 삭제됨11422 18/10/08 11422 26
78462 [일반] 낙찰된 순간 찢어진 그림 [38] 及時雨12352 18/10/08 12352 9
78461 [일반] <서치>, <베놈>, <암수살인>, <안시성>, <명당>, <협상> , <더넌>후기(노스포) [39] 화이트데이8592 18/10/08 8592 9
78460 [일반] 한국의 사법 체계의 진실성이 너무 의심스럽습니다. [55] 차가운밤9372 18/10/08 9372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