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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2/07 14:39:52
Name 출입문옆사원
Subject [일반] 송년회와 지인영업
전 송년회를 좋아합니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은 친한 사람끼리 연말 정리를 핑계로 시덥잖은 농담 던지면서 편하게 한잔 하는 게 좋구요. 송년회 핑계로 1년에 겨우 한 두 번 보는 지인들은 그것대로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보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정이 맞으면 흔쾌히 참석하는 편입니다.

동창끼리 모이는 단톡방이나 밴드에서 추진하는 송년회는 참석인원들 숫자도 많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참석을 고민할 때가 많은데요. 대상 인원수가 많은 만큼 투표해서 날짜 정하고 장소 정해서 공지하는 일에 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유독 송년회 추진이 어려웠던 그룹이 있었습니다. 한 명이 총대를 메고 참석 가능한 일자를 조사하고 메뉴 선정에 장소 잡고 하는데 다들 한마디씩 하고 단체 투표하라면 정작 투표도 안하고 옆에서 그걸 보고 있으니까 피곤하더라고요. 솔직히 몇몇 사람들은 만나고 싶긴 한데 자꾸 헛도니까 그냥 안 만났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총대 멘 사람이 인내심을 갖고 계속 의견을 물어 결국 어찌어찌 성사됐습니다. 왠지 그 수고가 고맙기도 해서 모임 회비라도 공제해줘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열심인가 싶어서 다른 사람에게 슬쩍 물어 보니 모임 추진자가 영업직이고 이런 모임을 통해 인맥을 넓히는 게 주목적이라 파토 날 송년회도 나서서 결국 꾸려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점을 알아서 되려 이 분이 추진하는 송년회에는 안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구요.

사회 생활을 좀 하다 보니 영업을 하면서 지인영업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부담을 느낄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인영업 시도하는 사람들을 아주 싫어하거나 꺼려하지는 않습니다. 노골적으로 다가오는데 제가 거기 부응할 능력이 안돼 어쩔 수 없이 관계가 소원해진 적도 있구요. 밥벌이란 여러모로 힘든 것 같습니다. 다들 송년회를 건강한 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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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스톰스타우트
18/12/07 14:41
수정 아이콘
보험은 사실 지인영업이 아니면 답이 없죠... 그 외에도 그런 직종들이 꽤 있을 거고요
18/12/07 15:35
수정 아이콘
금융 전반적으로 다 그런거 같더라구요. 이를테면 카드..
출입문옆사원
18/12/07 17:55
수정 아이콘
저도 보험업계서 일하는 지인들이 있어서 연락은 가끔 받는데 이미 가입해 놓은게 있어서 도움을 거의 못줬습니다.
비둘기야 먹쟈
18/12/07 15:08
수정 아이콘
간 건강엔 우루사죠
오늘우리는
18/12/07 15:15
수정 아이콘
지인영업 시 맞전도로 퇴치(?)하는 방법도 있죠.
제가 주로 쓰는 필살기로는 "(나는 해주고 싶은데)마누라가 하지 말래... 흑흑"입니다.
역시 결혼이 짱입니다. 여러분들 꼭 결혼 하십시오! 두번 하십... 아, 이건 아니구나...
18/12/07 15:21
수정 아이콘
저도 그 필살기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보편적인 필살기가 아닐까..
18/12/07 15:35
수정 아이콘
"(나는 해주고 싶은데)마누라가 하지 말래... 흑흑" (2)
그리움 그 뒤
18/12/07 16:49
수정 아이콘
그건 필살기가 아니라 현실이라구욧~
18/12/07 16:03
수정 아이콘
보험은 대표적으로 회사가 설계사 피빨아먹는 구조라...
정작 소수를 제외하고는 영업비 빼면 왠만한 직장인 보다 나은 급여를 받는건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정말 몇몇 제대로 하시는 분 빼고는 주변 사람들 귀찮게 하는 일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사실 수당큰건 저축성 연금보험인데, 보장성과 다르게 이건 백퍼 주변사람 귀찮게 하지 않으면 계약이 나오지 않는 상품이죠.
이상 15년전 어린 시절 알바로 보험 사무실에 갔다가,
잘나가는 설계사분 통장보고 놀라서 시험도 보고 몇달 일해보다가,
이건 내가 할일이 아니다 싶어 지금은 근처도 안가는 유경험자의 생각이었습니다.
첸 스톰스타우트
18/12/07 16:16
수정 아이콘
요새는 교육과정 수료하면 수당 주는 식으로 설계사 양성을 하더라고요. 한창 사람인에서 이력서 넣고 다닐때이력서도 안넣었는데 연락오는곳은 다 보험쪽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서너군데서나 ...
18/12/07 16: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 수당은 그냥 주는게 아니라 추후에 받는 커미션에서 제외하는 걸로 압니다.
일단 영업비로 먼저쓰라고 주는건데 공짜가 아니에요.
회수되기 전에 그만두면 뱉어야 합니다.
그런 선지급금은 15년 전에도 있었어요.

그리고 제발로 찾아가지도 않았는데 연락하는 업체는 진짜 나쁜 것들입니다.
그런 제반이야기 안하고 일단 꼬시기 바쁘죠. 왜냐?
누구나 일단 시작하면 가족 친지 계약은 받아오기 때문에 회사는 절대 손해보지 않습니다.
못 받아오면 커미션 안주면 그만이구요.
첸 스톰스타우트
18/12/07 16:39
수정 아이콘
헐... 호기심에 한번 가서 설명회만 듣고 나오긴 했는데 그런 이야기는 없었어서..

사실이면 그냥 사기꾼들이었네요 나름 해당기업 중추를 맡고 있는 생명보험회사였는데...
18/12/07 19:44
수정 아이콘
회사는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막상 영업조직은 구조가 다양하고
개중에는 자영업과 같은 점조직 구조로 운영되는 대리점도 많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회사 입장에서는 계약만 따오면 그것에 해당하는
커미션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조직만 다양하게 넓히는게 나쁠게 없거든요.
삼성생명 XX대리점 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고 해서 본사가 영업에 관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거죠.
내규에 정한 규칙을 깨면 코드정지나 취소를 시키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험설계사는 철저한 자영업입니다.
연락은 삼성생명이라고 왔지만, 사실 대리점에서 연락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하스
18/12/07 16:39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무직이던 시절에 보험영업해보라는 권유 계속 받고
사무실가서 교육 받는데 당시 열풍이었던 변액보험이 어떤 기준으로 하더라도
펀드보다 나을게 없더라구요. 즉 변액할거면 그냥 펀드하는게 훨씬 이득인데
이걸 온갖 감언이설로 사람 꼬드겨서 가입시킨다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할짓이 아니라서 그냥 접었습니다.
18/12/07 23:47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하면 당시의 펀드의 인기를 타고 나왔던 변약보험은 결과적으로 처참한 수익을 내었죠.
한창 인기를 끈 이후 프라임 모기지가 터진 덕분입니다만..
그다지 이슈가 되지 않은건 모든 보험과 마찬가지로 그 수익율을 채감할 정도로 유지한 사람이 많지 않있기 때문이죠.
저축성 보험은 최소 10년 이상 유지하지 않고 중간에 해약을 하면 대부분 손해를 봅니다.
하지만 그걸 지켜내는 사람이 많지 않을 정도로 10년이라는 시간은 길고,
그 중간에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게되죠.
즉, 많은 돈을 저축성 보험에 들게하는건 범죄와 다름없는 악질적인 겁니다.
변액도 마찬가지로 중간에 해약이 많기에 그 수익율로 까일 기회조차 없는거죠.
사악군
18/12/07 16:51
수정 아이콘
보험은 거의 대출이더라고요 대출. 회사가 설계사에게 보험수당이라는 이름의 대출을 해주고
보험가입자가 이걸 갚아나가다가 도망가면 설계사가 갚아야 하는..-_-;
18/12/07 23:51
수정 아이콘
그 수당조차 한꺼번에 주지않고 상품에 따라 1년-3년 단위로 나눠서 줍니다.
중간에 정해진 년수 안에 해약하면 환수도 당하고 유지율이라고 해서 보험계약 해약에 따라 떨어집니다.
그럼 수당의 요율도 같이 떨어져요. 설계사들이 중간에 해약하는걸 두려워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설계사가 그만두면 이 수당도 덩달아 끊깁니다.
정말 말도안되는 불공정 계약이죠.
워낙 설계사라는 일에 들락날락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크게 이슈가 안될 뿐이지,
이만큼 을 of 을이 세상에 없죠.
야스쿠니차일드
18/12/07 16:38
수정 아이콘
저정도 지인영업이면 그래도 양반인게, 저는 회비금액 조금 올려 부르고 자기 친구 가게로 가게 만들어서 올려부른 그 금액은 떼다먹는 놈도 봤습니다.
출입문옆사원
18/12/07 17:58
수정 아이콘
전 이번 모임 추진하신 분이 참을성 있게 확정짓는 걸보고 장인정신을 느꼈습니다. 나쁘게 안 보이더라구요.
이쥴레이
18/12/07 16:42
수정 아이콘
이전에 정말 제가 송년회자리는 다 만들면서 다니고 모임도 자주하고 했습니다. 그냥 모이는게 좋아서요.
결혼후에는 바쁘다보니 안하게 되고, 안좋은 사건들도 많고 피곤해지고, 사람들 일일이 다 맞춰 줄려고 하니 힘들어서.. 그냥 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안하니 모임도 잘 안하게 되고..

반대로 요즘 왜 모임 안하냐, 송년회 안하냐 하면서 절 타박하거나 압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냥 님이 직접 하라고 합니다.
이것도 이제 도가 텄어요.

그런데 본문에 나오는 영업직인분들은 잘하십니다. 저는 이런분이 모임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지인영업으로 안좋게 생각할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분 있으면 좋아요.. ㅠ_ㅠ
출입문옆사원
18/12/07 18:00
수정 아이콘
전 주선자들 다 존경합니다. 모임 나가는건 좋아하는데 성격상 추진력이 약해서 이런 롤 못하거는요. 투표 빨리하고 주선자들 의견에 적극 동의해서 협조라도 잘 하자는 주의입니다.
마이스타일
18/12/07 16:45
수정 아이콘
윗 분 말씀처럼 이런 분 있으면 좋죠
누군가 총대매고 일정맞추고 모으고 해야되는데 그 총대를 맨다는게 정말 힘들잖아요

일정 언제언제 되냐 물어보면 대답도 없고, 투표 올려놓으면 하지도 않고,
메뉴 정하면 이건 좋네 이건 싫네 이건 별로네 여기가 최고네 등등 오지랖은 엄청 많고...
18/12/07 17:1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손보사 유지보수를 하고 있을 때 였는데
동기 모임에서는 보지만 따로 연락하고 그러는 사이는 아닌 여자 동기가 뜬금 연락을 하더라고요.
근데 말하는 내용이 손보사 마우스패드에 적혀 있는 지인영업하는 방식하고 너무 전형적으로 똑같더군요 ;;
동기들이 여자가 별로 없는데다가 미모가 상당한 친구 였기에 그렇게 많이 활동하는 친구는 아니었지만
꽤나 남자동기들이 챙겨주는 친구 였는데... 괜히 좀 몬가 씁쓸하더라고요.
출입문옆사원
18/12/07 18:02
수정 아이콘
미모의 여자분이시면 회사에서도 지인영업에 강점이 있다고 더 부추길 것 같네요. 전 밥벌이의 고됨을 인정하는편이라 다른 목적을 갖고 연락와도 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18/12/07 18:08
수정 아이콘
남편이 결혼할때는 트레이너쪽 일을 했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몸이 안좋아져서
보험영업을 시작 했는데 덩달아 시작하게 된거 같더라고요.
뭐 나쁘게 생각한다기 보단 아 너무 뻔하게 정석적으로 보이게 연락이 와서
걍 속시원히 말하지 하는 어설프게 영업질인가 하는 서운한 생각도 들었고
이 어정쩡한 스킬로 밥벌어먹고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하더라고요.
암튼 좀 뒷맛이 안좋았습니다.
제가 인간관계를 정말 좁게 가져가는 성격이라 그런 영업올만한 지인들이 별로 없거든요.
출입문옆사원
18/12/07 18:40
수정 아이콘
어설퍼서 티나면 오히려 난감하죠..웅즈님 말씀하신 느낌을 저도 가끔 받습니다.
티모대위
18/12/07 20:41
수정 아이콘
영업때문에라도 자리 마련해주면, 그리고 너무 티나게 영업하지만 않으면 좋게 생각합니다.
근데 주변 모임중 영업하는 사람이 거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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