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李白, 중국인이라면 당연히 알고 중국인이 아니더라도 동아시아 국가들의 일반인들조차도 이름을 아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입니다. 두보와 함께 한시의 양대산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죠.
李白斗酒詩百篇,長安市上酒家眠。天子呼来不上船,自稱臣是酒中仙。
이백은 술 한 말을 마시고 시 100편을 짓고, 장안성 저자의 술집에서 잤다. 천자가 오라하여도 배에도 오르지 않은채, 스스로 칭하기를 '신은 술의 신선입니다' 하였다.
- 두보
두보의 평가를 봐도 알수 있듯이 이백은 자유분방한 낭만주의 시인이였습니다. 세상을 걱정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두보와는 궤가 좀 다르죠.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인물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이백도 안하무인 유아독존적인 면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지인의 천거로 조정에 들어간 다음에도 그런 성격이 화를 불러 결국은 정적들의 농간으로 조정에서 추방을 당하고 전국을 주유하며 시를 짓기에 이릅니다. 당시 회재불우의 울적함이 극에 달했을것이고 그런 울분이 그의 시에 반영이 되었습니다. 역사에 남을 명시를 무수히 남긴 이백이지만 사람들한테서 압도적으로 1위라고 인정을 받는 작품이 장진주 將進酒 입니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때 뭐랄까 풍류를 잘 모르는 저지만 그 어떤 천부, 타고난 것, 압도적인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딩요의 첼시전 엉덩이 실룩실룩 골은 봤을때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워낙 술을 좋아했던 이백이 쓴 술을 마시자는 시를 술 한방울도 못하는 와이파이님한테 보여줬더니, 뭔가 느낌을 알만하다라고 할 정도로 작품의 힘?을 느낄수 있습니다.
원문의 해석은 검색하면 여러 나오니까 저는 그냥 현대 일상대화풍으로 옮겨보겠습니다.
將進酒(술을 드세요)
李白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奔流到海不複回。
보았는가, 황하의 물이 동해로 흘러가는걸, 하늘에서 내려왔으면 뭐 하냐, 바다에 들어가면 두번 다시 찾아볼수 없는데.
君不見,高堂明鏡悲白發,朝如青絲暮成雪。
보았는가, 거울에 비친 백발에 한숨쉬는 사람을, 대궐에 살면 뭐 하냐, 아침에 검었던 머리가 어느새 하얗게 변했는데.
人生得意須盡歡,莫使金樽空對月。
(그래서)인생은 잘 나갈때 즐겨야 돼. 빈잔으로 달님을 마주하는 일은 없도록.
天生我材必有用,千金散盡還複來。
하늘이 나를 낳은건 반드시 쓸모가 있어서이고, 천금을 다 뿌려도, 다시 벌면 그만이라네.
烹羊宰牛且爲樂,會須壹飲三百杯。
양도 잡고 소도 잡고, 즐긴다 하면 300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將進酒,杯莫停。
잠부자, 단구생이, 당신들 멈추지말고, 마시시오.
與君歌壹曲,請君爲我傾耳聽。
내 그대들한테 노래 한곡 불러드리리다, 귀를 기울여 들어주시오.
鍾鼓馔玉不足貴,但願長醉不複醒。
음악과 미식이 귀할게 뭐 있겠소, 그냥 취한채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지.
古來聖賢皆寂寞,惟有飲者留其名。
자고로 성현들은 적적하게 살았다는데, 이름을 남긴자들은 다 술꾼들이라네.
陳王昔時宴平樂,鬥酒十千咨歡谑。
진왕(조식)이 옛날 평락에서 연을 벌릴때는 한말에 만원씩하는 술을 맘대로 마셨다더만.
主人何爲言少錢,徑須沽取對君酌。
사장님 왜 내가 돈이 없을까봐? 있는 술 다 꺼내오시오, 내 한잔 따라드리리다.
五花馬,千金裘,呼兒將出換美酒,與爾同銷萬古愁。
저기 얼룩말하고, 여기 모피외투하고, 애보고 다 가져다 술 바꿔오라 그래. 오늘 다 같이 먹고 죽읍시다.
아쉽지만 제 재주로는 제가 처음 이 시를 읽었을때 느꼈던 그런 전율을 전달을 할수가 없네요.
친구들하고 술약속이나 잡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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