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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23 16:08:41
Name 탕웨이
Subject [일반] 코로나 관련 약국의 현실적인 상황
안녕하세요. 울산에서 조그마한 약국을 하고 있는 현직약사입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지금 약국의 상황을 소개해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현재 약국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pgr여러분에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전국에 수많은 약국이 있으니 일률적이진 않고
마지막 청정지역이었던 이제 막 확진자가 1명 생긴 울산 안의 한 약국 상황입니다.

1. 약국가에서 마스크는 이미 정상적인 방법으론 구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구입하러 약국에 오시지만
약국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너무너무 어렵습니다.
약국마다 조금씩 사정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약국이 부외품 업체나
제약회사를 통해서 마스크를 제공받고 있는 실정인데
이미 지난달 말부터는 공급이 끊긴 상황입니다.

마스크들이 다 어디로 간것일까요??

저희 약국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동성제약, 보령제약, 동아제약, 일동제약, 조아제약, 그리고 부외품 업체에서 마스크를 받아왔으나
몇몇 제약제약회사는 공기업에 우선시 납품을 해야 한다고 하고
국내에 생산공장이 있는 몇몇 회사도 소량을 생산해도
각 약국에서 주문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 정말 극소수의 마스크만 보내줄수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지난주동안 저희 약국에 온 마스크는 조아제약에서 보내준
KF94 3매 짜리 20장이 전부였습니다.
저와 약국 직원 그리고 가족들이 쓰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2. 오늘 대한약사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내용 중에 조금 발췌를 하면
" 확진자가 방문한 약국의 경우 확진자와 약국 근무자가 모두 방역 마스크를 착용하고
밀착접촉이 없는 경우에는 방역만 하고 자가 격리나 폐쇄 조치 없이 정상으로 운영 가능
따라서 약국 근무자들은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KF99,94,80)을 착용하고 근무하기를 권고한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즉 약사와 약국직원도 방역용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하고
설사 착용하고 있다고 해도 확진자가 방역마스크 없이 약국에 와서 밀착접촉을 했으면
자가격리나 폐쇄조치를 맞게 되는 상황입니다.

당장 내일 출근부터가 두려워집니다.

약국에 마스크 없이 들어오거나
마스크도 없는 상태에서 재채기나 기침을 하시는 분들 보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3. 방역 마스크를 부랴부랴 구해야 할 거 같은데.. 마스크가 무슨 참돔도 아니고 싯가라니..

사실 지금까지는 방역 마스크는 잘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구하기도 어렵고.. 아직 울산에서는 확진자가 없었기에
일회용 마스크만 사용해왔었는데 공시적인 약사회에서 권고사항이 있어서

부랴부랴 구하려고 주의 제약회사 직원들이나 친구약사들에게 물어보니
정식적인 경로는 당연히 어려웠고.. 어둠의 경로로
업자(?)나 공장(?)에 가서 직접 구해오는 방법이 있는데
지금 시세가 KF94 한 장에 2400원 현금결제라고 합니다..
(몇 군데 확인하니 거의 23-2500원 선으로 보이네요)

저렇게 비싸져 버린 마스크를 가져와서 팔기는 당연히 싫고
저걸 구하고자 해고 구해질지도 의문입니다.

아마도 어둠의 경로로 마스크를 많이 사재기한 업자들이
일반인이나 약국 등을 상대로 대량으로 자기들이 원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마스크 사입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사정을 해보려고 친했던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에게 연락을 돌려보니
한곳에서 50장 정도는 구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약회사에서 공급해주는 마스크임에도 불구하고
공급가가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1장에 1900원이라고 하는데
가격을 생각할 시기가 아니고 어차피 내가 쓸 생각에 50장이라고 보내 달라고 부탁을 해두었습니다.




저는 고향이 경남이라서 인근 친척들이 마스크를 부탁하는 경우가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약국 직원들것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국으로 가셔서 아마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방역용은 당연히 없고 면마스크도 다 팔려가는 신기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의 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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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사탕
20/02/23 16:10
수정 아이콘
약국에도 마스크가 동 났다는 얘기군요.
아카데미
20/02/23 16:11
수정 아이콘
출근하려고 게이트 통과할때나 구내식당 들어갈 때 마스크 업으면 들여보내주지도 않는데, 쟁여놨던 마스크가 슬슬 오링되가는 중이라 고민입니다 ㅠ
ioi(아이오아이)
20/02/23 16:13
수정 아이콘
아예 깡 시골 약국이라도 돌지 않는 이상 마스크 찾기 쉽지 않을 꺼 같네요.
아기다리고기다리
20/02/23 16:13
수정 아이콘
이 부분은 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 별 움직임은 없는 것 같은게... 깝깝하네요
20/02/23 16:14
수정 아이콘
그동안 집에 있던것만 썼는데 다 동나고, 어제 오전에 약국가니까 하나도 없음. 편의점가니 kf80 1장에 3000원하더군요. 뭐여? 하고 지나치고는 다이소 다 돌아다녔는데 없는겁니다. 와..심각하구나 싶어서 다시 편의점 돌아갔는데 그사이 마스크가 다 나가버린.....
일단 면 마스크 쓰고 나가야 할 판입니다.
20/02/23 16:15
수정 아이콘
혹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필터 부착식 방진마스크의 효과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해도 너무 힘들어서 방진마스크나 써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질게 게시물 보고 흥미가 생겨 질문드립니다 https://cdn.pgr21.com./qna/142409
탕웨이
20/02/23 17:39
수정 아이콘
저도 전문지식이 턱없이 부족해서
답을 드리기가 어려울꺼같습니다
죄송합니다
20/02/23 20:10
수정 아이콘
심란하신 와중에 부담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20/02/23 16:19
수정 아이콘
일주일에 한 100장은 kf 들어오기는 한데 가격이 1200~1500 근처로 들어옵니다. 따로 주문해서 배송오는건 신천지 터지고 끝났고 영업사원들이 할당오는것 말고는 없네요. 면마스크는 잘들어옵니다
forangel
20/02/23 16:21
수정 아이콘
어제 오늘 다녀보니 마스크 착용률이 99프로는 족히 돼보이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가 안모자라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이지 싶네요.

일반 시민들은 싼거 쓰고 kf94같은건 정부에서 통제하는게 맞을것도 같긴한데.. 이게 실현성이 얼마나 있을지,통제가 어디까지 가능한 부분인지 모르겠군요.
20/02/23 16:22
수정 아이콘
마스크 제발 정부에서 어떻게해주었으면 합니다.. 장당 4천원에 폭리취해서 파는 양아치들에게 구입하기 정말 싫네요.
푸른등선
20/02/23 16:48
수정 아이콘
죄송한데 정부에서 당장 뭘 어떻게 해줄 거 기대하지 마세요. 설사 수매를 한다쳐도 공무원들이나 공공기관에게 우선 풀지 일반 시민들한테 길거리에서 나눠줄리는 없잖아요. 4천원이라도 일단 구할 수 있으면 몇 개라도 먼저 건져놓으세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르면 올랐지 내려갈일 없을 겁니다.
동년배
20/02/23 16:23
수정 아이콘
확진자가 서울과 주변 도시에 집중됐을 때만 해도 인터넷에서도 소량씩 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 구하기 힘드네요. 저는 작년 말에 구해둔 물량을 아껴가며 쓰고 있긴 한데 고향에 살고 계신 부모님 사는 그 동네에도 확진자가 왔다갔다고 구해드려야 하는지라.
20/02/23 16:24
수정 아이콘
서울은 마스크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방은 잘 안 쓰다가 확산이 빠르다던데 사실인가요...?
지역사회에서 확진자 접촉한 분들중에 마스크 잘 쓰던분은 대체로 음성 나왔다, 이런 소식은 없을까요?
마스크 안쓰시려는분들께 실효성을 더 알리고 싶은데 답답하네요ㅠ
시니스터
20/02/23 16:24
수정 아이콘
일일 생산량이 맥시멈 천만이라는데 남는 물량이 잇으면 그게 더 신기할거 같아요...
덴드로븀
20/02/23 16:39
수정 아이콘
온라인에선 일단 주문가능한곳 자체가 없어진 느낌이네요. 판다고 해서 들어가보면 몇일째 배송좀 해달라는 질문만 잔뜩있고,
대형이라고 있어서 들어가보면 당연히 품절이고...
이 사태를 도대체 어떻게 해결할수 있을지...
콜라제로
20/02/23 16:39
수정 아이콘
약국 수익은 확 줄어버리고 환자들이 많이오는 곳 특성상 누가 들어오면 초긴장상태로 근무해야하는데, 진짜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특히 중국인들 들어오면 너무 무서워요...
강미나
20/02/23 16:56
수정 아이콘
마스크 수급체계를 강화해야 하는 게 경계단계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인데 심각단계까지 온 지금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20/02/23 17:13
수정 아이콘
면마스크가 별로라서 안쓰는걸까요?
면마스크만 아직 많이 남아있더라구요
강미나
20/02/23 17:16
수정 아이콘
면마스크의 경우 재활용도 가능하고 말라있을 땐 효과가 있는 장점이 있는데, 습기가 찰 경우 차단효과가 없는 게 문제입니다.
기다리다
20/02/23 17:18
수정 아이콘
울산쪽은 정제수 알코올은 구하기 쉬우신가요?
탕웨이
20/02/23 17:39
수정 아이콘
어렵습니다.. 구하는게 힘들어 그냥 포기상태입니다
빙짬뽕
20/02/23 17:37
수정 아이콘
브로커들은 지금 사기꾼들이 90프로 이상입니다. 물건 없는데 있다고 구라치면서 쩐주 잡아놓고 물건 구하러 다니는 놈들은 양반이고, 남이 보내 준 잔고증명으로 딴데서 계약금 먹고 튀는 놈들도 있고. 조폭이 연관되서 스틸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하고 아비규환입니다.
탕웨이
20/02/23 17:38
수정 아이콘
네 사기꾼도 많은데 아는약사님은 2400원에 사오셨더라구요.. 물론사기꾼이 대부분이지만 어느정도 일리는 있는거같습니다
빙짬뽕
20/02/23 17:46
수정 아이콘
그쵸 물량은 실재합니다. 근데 그 물량에 도달하기 위한 길이 너무나 험난해요 크크... 말은 죄다 자기가 공장 직통이라 하지만 까놓고 보니 브로커 3다리 더 걸친건 기본... 그 약사분은 아주 잘 구하신겁니다.
20/02/23 17:48
수정 아이콘
금토 이틀을 울산 전체 약국 돌아본다고 뺑뺑 돌았는데 면마스크만 팔고 일회용이 없더라구요
약사님들도 고생이신듯..
배고픈유학생
20/02/23 18:05
수정 아이콘
유통업자, 브로커 말들이 많은데. 실제 공장에 납품하는 원재료(부직포) 자체 가격이 올랐습니다.
별거아닌데어려움
20/02/23 19:27
수정 아이콘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문제네요. 앞으로 한동안은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은데 큰일이네요.
Liverpool_Clid
20/02/23 19:40
수정 아이콘
마스크 유통업자만 웃는 상황이군요
20/02/23 19:44
수정 아이콘
면마스크 중에도 향균이랑 속건조 기능있는 마스크는 그냥 면마스크보다는 나름 뽀송 쾌적하더군요. 기분상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20/02/23 22:37
수정 아이콘
회사 아재들 코로나 걸려도 안죽는다 이러면서 다니드만 신천지 터지고 죄다 마스크 쓰고 다니네요 크크
及時雨
20/02/24 01:35
수정 아이콘
다이소 갔더니 인당 3장씩이긴 해도 KF94 마스크 천원에 팔던데 서울과 지역의 수급 상황 차이도 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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