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00913172638281

어제 본4 학생들이 단체행동을 유보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역시 이제 오래 지속되어 떡밥이 식었는지 예전만큼 커뮤니티들에서 반응(?)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 이들은 '유보'라는 단어를 썼을까요?
국시를 치겠다, 치지 않겠다는 언급 자체가 없고, 일부 언론들은 국시를 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해석했지만
본인들은 부인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정보와 제 추측을 조합한 소설입니다. 소설입니다. 소설입니다!!!!!!!!!
1. 의대생들은 자신들의 단체행동(휴학/국시거부)가 정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꽤 있다.
    - 인턴/공보의/군의관 부족 문제
2. 정부가 의대생들 국시 안쳐도 내년에 괜찮다고 하는 것은 살짝 허세다. 괜찮은 척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의사가 배출 안됐을 때 일어날 일에 대해 잘 예상하지 못한다.
3. 내부에 이제 그만하고 휴학 철회하고 국시를 치고 싶은 의견이 꽤 있다.
    - 그리고 왠지 모르겠지만 아직 국시를 칠 수 있다는 믿음이 상당히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부도 기회가 된다면(학생들이 돌아서고, 국민 여론이 조금 잠잠해지면) 국시를 치게하고 싶은건 아닐까?라고 추측합니다)
4. 하지만 의대생이 굽히는 그림은 싫다. : 자신들이 지금껏 해온 일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더 조리돌림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5. 결론: "유보"라고 표현 한 이유는, 말장난이다. 시간 끌기다. 의대생들도 자기들이 곤란한 상황인 것은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고, 퇴로를 열고 싶기도 한데, 정부나 일부 의료계 원로들이 제시하는 사과 후 국시 기회 요청의 길은 가기 싫다. 그래서 시간을 뭉게는 것.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잊어서 여론도 좀 식고, 자신들의 단체행동의 여파가 발생해서 자기들한테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을거라 계산하고 있다. 그렇게 되어 정부가 혹시 기회를 다시 주면 재응시 하는 것이 목표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안치구요. 솔직히 안쳐도 자기들이 엄청난 손해를 입는 건 아니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정부가 기회를 줄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과연 지금과 같은 여론에 가능할까 싶긴 합니다. 너무 적대감이 높아져 있네요.
과거 선례가 있어서 의료계가 의대생 구제를 기대하는 것 같은데...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내년 신규의사가 수천명 안생기면 어쨌거나 영향이 없진 않을 것 같아서 아픈 부모님 모시는 입장에서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의대생들이 그런 지점을 파고들어 단체행동을 하고, 또 지금은 퇴로를 열려고 하고 있으니 좀 마음이 안 좋습니다.

저도 괜히 알미워서 여기서 댓글로 막 욕도 하고 했지만
어쨌거나 저들은 의사가 될 것이고, 결국은 의료 지식이 없는 환자 입장에서는 언젠가는 의사분들에게 생명을 맡길 날이 오겠죠.
결국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인데..(그래도 갑은 의사라고 생각합니다만...의사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해도...)

뭔가 지금 상황은 일반 국민들도 괜히 얄밉고 짜증나고 의사들이 너무 특권집단 같고
열심히 소명을 가지고 의사 일을 하시는 의사분들은 허탈하고 현타오고 그러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이번 일로 깊게 파인 골이  회복되려면 얼마나 걸릴지...
아니 애초에 의사들과 일반 환자(국민)들의 생각의 갭이 메워지는 게 가능이나 한건지 좀 의문스럽습니다.
서로 사는 세계가 너무 달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