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거점 의료기관, 국민안심병원, 보건소 선별진료소 설치
해외유행전염병에 대한 신속한 법정 전염병 지정
보건환경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을 국가표준검사실로 지정  
현장 역학조사관에게 실질적 권한 부여  
의심자 자택 격리 및 생계 물품 지원
강제 격리자 및 입원자의 경제적 불이익 보전
병상 코호트 격리 조치에 대한 의료기관 손실 보전
감염병 정보시스템 및 핫라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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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열한 것들은 전국이 메르스 사태로 시끄럽던 지난 2015년 5월 ~12월사이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우리가 최초로 시행한,  그 이전에는 전례가 없었던 방역 대책들입니다. 저런 대책 덕분에 그나마 메르스는 더 커지기 전에 진압되었고 이후 비록 정권은 바뀌었지만 다행히 저 유산들이 잘 남아서 올해초 우리가 K-방역으로 찬양했었던 유례없이 신속하고 타국의 모범이 되는 선별검사, 역학조사, 선제 격리 등의 대응 조치가 매뉴얼대로 비슷하게 잘 이뤄졌죠.  

저런 혁신적인 조치들은 물론 공무원분들의 머릿속에서 나온것들도 있지만 사실 상당부분은 <메르스 대책 민관 협력 TF>의 역할이 컸습니다. 당시 TF에는 의협과 대한의학회 산하 학회 전문가와 실무자들이 모여서 난상토론과 협의를 통해 아낌 없는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복지부는 이를 상당부분 수용했습니다.

물론 박근혜 정권은 근본적으로 메르스 검역과 초기 정보공개에서 많은 헛점과 실책 -- 덕분에 안겪었어도 될 일을 겪은 거고요 -- 을 보여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적어도 그 이후에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들은 지금도 충분히 참고하고 본받을 필요가 있다 봅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백신 확보에 대한 대응도 질병관리본부 뿐만 아니라 최신 백신 개발 현황에 더욱 정통한 민간 일선의 생물학, 약학 전문가들의 의견까지도 VIP가 직접 청취하고 검토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운 부분이에요.

우리는 처음에 남들이 조금 치켜 세워주고 칭찬을 받았더니 그 이후엔 제 잘난맛에 빠져 반대로 쭈욱 망가지는 길을 가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는데 결과가 끝까지 좋으려면 항상 경청하고 남들의 지혜를 빌리는 자세를 유지해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