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5/21 09:46:53
Name Its_all_light
Subject [일반] [역사] 내가 신고있는 운동화,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다구! / 스니커즈의 역사 (수정됨)
1. 시작은 휴양지의 샌드슈즈

철도가 막 발달하던 19세기, 영국의 노동자들은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낼때 샌드슈즈(Sand shoe)를 신었어요. 가죽 혹은 밧줄(로프)로 만든 밑창과 캔버스 천을 이용한 신발이었죠. 1830년에 리버풀 러버 컴퍼니(Liverpool Rubber Company)가 이 샌드슈즈의 밑창을 고무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문제는 천부분과 밑창부분이 쉽게 떨어진다는 점이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합부분에 두꺼운 고무 밴드를 달아 제품을 개선했어요. 이때 고무 밴드의 모습이 화물선 외부에 적재량을 알려주는 표시인 플림솔 라인과 닮았다고 해서 플림솔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2. 크로켓 샌들

1868년에는 끈이 달려 더욱 편안해진 '크로켓 샌들'이 등장했어요. 크로켓 경기를 위한 스포츠 신발이었는데 당시 가격으로 6달러로 아주 비싼 가격이었는데요. 하지만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발달하면서 스니커즈의 가격에도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897년 시어스 백화점 카탈로그에 스니커즈 한 켤레의 가격이 60센트로 실려있던 것을 보면, 불과 30여년 만에 비싼 신발에서 저렴한 신발로 바뀌게 된 것이죠.



3. 유명하고 오래된 스니커즈 브랜드

XjuGqfZ.png
<케즈 챔피온 - 1916년> ⓒ Keds

1916년에는 US 러버 컴니(US Rubber Co.)와 굿이어가 합작하여 Keds를 설립하게 됩니다. 이제는 사라진 리버풀 러버 컴패니와는 달리 현재에도 볼 수 있는 브랜드이죠. Keds에서 나온 최초의 스니커즈인 Champion 또한 지금도 구입할 수 있답니다.

 

컨버스 올스타
<컨버스 올스타 - 1917년> ⓒ Converse

컨버스는 세계 최초로 농구화를 제작했어요. 그게 바로 그 유명한 컨버스 올스타죠. 당시 농구 선수였던 척 테일러는 컨버스를 찾아가 이 농구화에 대한 개선점을 제안하였는데요.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척 테일러는 컨버스의 홍보와 유통을 담당하게 되고, 더 나아가 신발에 그의 이름이 붙게 되죠. 그의 노력 덕분에 컨버스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올스타는 미군의 공식 운동화가 되기도 했고, 1970년대 초에는 미군 공수부대에도 납품되었다고 합니다.



아디다스 스탠스미스
<아디다스 스탠스미스 - 1963년> ⓒ adidas

1963년 아디다스는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인 로버트 헤일렛(Robert Haillet)에게 세계 최초로 가죽으로 된 테니스 슈즈를 디자인해줄 것을 의뢰했어요. 당시까지 테니스 선수들은 캔버스화를 신고 있었죠. 로버트 헤일렛의 은퇴 후에는 당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이었던 25살의 스탠 스미스와 계약을 체결했죠. 그래서 원래 이 스니커즈에는 로버트 헤일렛과 스탠 스미스의 이름이 나란히 써있다가, 나중에는 스탠 스미스의 이름만 남게되었답니다.

아디다스 슈퍼스타
<아디다스 슈퍼스타 - 1970년> ⓒ adidas

아디다스 슈퍼스타는 사상 최초로 로우 탑으로 만들어진 가죽 농구화예요. 처음엔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가 신고 나오면서 큰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슈퍼스타하면 떠오르는 셀럽은 힙합그룹 Run-DMC일 거예요. 평소에도 아디다스를 사랑하던 이들은 1986년 [My Adidas]라는 곡을 내기도 했죠. 이들은 신발끈 없이 신발혀를 밖으로 빼고 신는 스타일을 유행시켰어요. 아디다스는 Run-DMC와 백만 달러의 광고 계약을 체결했는데, 운동선수가 아닌 인물이 모델 계약을 따낸 사례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사상 최초였다고 하네요.




나이키 에어조던 1
<나이키 에어 조던 1 - 1985년> ⓒNIKE

나이키의 농구화 에어 조던 1의 시그니처 컬러인 검은색과 빨간색은 혁명적인 것이었는데, 당시 NBA는 일정 부분 이상의 흰색이 포함된 농구화를 신도록 규정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에어조던은 이러한 제재를 오히려 마케팅 기회로 활용했죠.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이 에어조던을 신고 경기를 할 때마다 5000달러의 벌금을 지불했고, 광고 카피로 "NBA가 이 신발의 착용을 금지했습니다. 다행히도 NBA는 여러분이 이 신발을 신는 것은 금지하지 못합니다."를 쓰며 엄청난 대박을 이뤄냈죠.





<참고문헌>

Amber J. K. (2015). Sneaker Century, A History of Athletic Shoes. Twenty-First Century Books

Design Museum. (2009). Fifty Shoes that Changed the World. Conran

로리 롤러. (2002). 신발의 역사. 이지북

마티외 르 모. (2019). 1000 SNIKERS. 루비박스




이전 글
[역사]돈까스는 사실 프랑스에서 온거거든요
[역사] 사람보다 사자가 먼저 탑승한 엘리베이터
[역사] 자주 보는데 이름 모르는 '그것'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네이버후드
21/05/21 09:55
수정 아이콘
조던1은 당시 NBA의 유니폼 규정을 어겨 5천달러의 벌금이라는 징계를 받게 되었지만, 나이키는 벌금을 물어가면서까지 조던에게 에어 조던 1을 착용하게 하였고[11] 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는 일화가 유명한데, 근래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 이야기, 에어 조던 1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조던이 유니폼 규정을 위반한 경기였던 1984년 10월 18일 경기에 조던은 에어 조던 1이 아니라 Nike Air Ship이라는 신발을 신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Its_all_light
21/05/21 10:08
수정 아이콘
저도 나무위키에서 보긴 했는데 그 언급에 대한 출처가 없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우선은 책에는 언급되어있는 내용을 작성해두었습니다! 혹시 정확한 출처를 아신다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네이버후드
21/05/21 10: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조던의 데뷔 경기에는 확실히 흰색 신발을 신고 있네요 이걸로 벌금을 물었을거 같지는 않습니다. 내용에 출처는 없는데 말이죠
https://www.nicekicks.com/day-sneaker-history-michael-jordans-nba-debut/
Its_all_light
21/05/21 10:2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제가 퇴근하고 제대로 확인해서 내용 수정하겠습니다:)
Its_all_light
21/05/22 10:12
수정 아이콘
확실히 데뷔 경기에서는 하얀색 신발이 맞네요! 본 경기 전 연습때는 검은색 빨간색의 에어 조던을 신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출처가 명확하진 않네요. 본 경기 시작전에 언뜻 보이는 신발에 검은색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합니다ㅠ
https://youtu.be/8zddr0cpEU0?t=168
R.Oswalt
21/05/21 10:03
수정 아이콘
스탠스미스와 슈퍼스타가 저렇게 오래된 제품들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예쁘다고...? 괜히 클래식이 아니네요.
Its_all_light
21/05/21 10:09
수정 아이콘
제품들이 심플해서 유행도 잘 안타고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흐흐
21/05/21 10:15
수정 아이콘
수없이 많은 조던 시리즈가 나왔지만 1을 넘어서는 모델은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색깔놀이 하면서 끊임없이 발매되고 있구요. (현재도 오늘 10시 30분까지 조던1 로우 드로우 받는 중..)
Its_all_light
21/05/21 10:2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저는 조던 로우는 왜인지 조던 같지 않은 느낌이더라구요
그 닉네임
21/05/21 13:31
수정 아이콘
조던은 하이 덩크는 로우죠
서쪽으로가자
21/05/21 10:29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들 감사합니다.

글 링크하실 때, 글 우상단의 단축주소로 링크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Its_all_light
21/05/21 11: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로피탈
21/05/21 10:46
수정 아이콘
스탠스미스 최고에요...진짜 깔끔하게 예뻐요
Its_all_light
21/05/21 11:40
수정 아이콘
깔끔한게 어디에나 어울려서 범용성도 좋죠!
21/05/22 20:56
수정 아이콘
저도 스탠스미스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깔끔함 그자체죠.
포인트가드
21/05/21 13:0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독일군 신발도 역사가 있는 신발이죠. 레플리카인 메종 마르지엘라의 독일군을 비롯해서 탠디의 독일군까지
요새들 많이 신는 반스 올드스쿨 그것도 궁금하네요!
Its_all_light
21/05/22 09:34
수정 아이콘
저도 독일군 스니커즈 하나 가지고 있는데 궁금하네요! 내용 보강해야겠습니다:)
21/05/21 13:35
수정 아이콘
케즈가 근본 브랜드였군요.
Its_all_light
21/05/22 09:35
수정 아이콘
근본이라 저는 하나 장만했습니다 흐흐
21/05/21 16:25
수정 아이콘
에어포스1 리뉴얼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몇년전에 루나포스 좋았는데...
Lovesick Girls
21/05/21 20:03
수정 아이콘
집에 스탠스미스만 3켤레 있네요. 근데 오리지날은 없고 스웨이드 재질, 발렌타인, 미키마우스 이렇게 3켤레요.
Its_all_light
21/05/22 09:36
수정 아이콘
스탠스미스는 다다익선 아니겠습니다 흐흐 그나저나 미키마우스는 처음알았네요
화요일에 만나요
21/07/27 10:49
수정 아이콘
슈퍼스타를 끈없이 신으면 벗겨지는거 아닌가요? 어떻게 신은거죠?
더존비즈온
24/08/07 12:37
수정 아이콘
컨버스 디자인은 레전드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75981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1766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3710 29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38085 3
102745 [일반] SNS, 메신저는 아무리 엄청나게 성공해도 오래 못 가는 듯 합니다. [13] 뭉땡쓰1316 24/11/26 1316 0
102744 [정치] 오세훈 시장 측, 명태균에게 21년 보궐선거 당시 3,300만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15] 린버크2076 24/11/25 2076 0
102743 [정치] '오세훈 스폰서' 강혜경에게 "명태균에 20억 주고 사건 덮자" [16] 물러나라Y2273 24/11/25 2273 0
102742 [일반] <위키드> - '대형' '뮤지컬' 영화가 할 수 있는 것.(약스포?) [6] aDayInTheLife744 24/11/25 744 1
102741 [정치] [속보]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 [224] 물러나라Y16030 24/11/25 16030 0
102740 [일반] 『눈물을 마시는 새』 - 변화를 맞이하는 고결한 방법 [31] meson5124 24/11/24 5124 61
102739 [일반] <아케인 시즌 2> - 기대보단 아래, 걱정보단 위. (약스포) [13] aDayInTheLife3958 24/11/24 3958 2
102737 [일반] 린치핀 — GPT 세계에서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를 벗어나려면 [21] Kaestro5929 24/11/24 5929 10
102736 [일반] [팝송] 트래비스 새 앨범 "L.A. Times" [1] 김치찌개4076 24/11/24 4076 0
102735 [일반] 하프 마라톤 거리 뛰기 성공 [18] a-ha5819 24/11/23 5819 20
102734 [일반] 아케인 시즌2 리뷰 - 스포 다량 [36] Kaestro4486 24/11/23 4486 0
102733 [일반] DDP 야경을 뒤로 하고 프로미스나인 'DM' 커버 댄스를 촬영하였습니다. [22] 메존일각3828 24/11/23 3828 13
102732 [일반] 잘 알려진 UAP(구 UFO) 목격담 중 하나 [15] a-ha5091 24/11/23 5091 2
102731 [일반] 지하아이돌 공연을 즐겨보자 [12] 뭉땡쓰3855 24/11/23 3855 1
102730 [일반] 노스볼트의 파산, 파국으로 가는 EU 배터리 내재화 [74] 어강됴리10344 24/11/23 10344 6
102729 [일반] 한나라가 멸망한 이유: 외환(外患) [8] 식별4014 24/11/22 4014 16
102728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2. 윗입술/웃는모습 갹(⿱仌口)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357 24/11/22 2357 3
102726 [일반] 동덕여대 총학 "래커칠은 우리와 무관" [191] a-ha18279 24/11/22 18279 22
102725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4 [17] Poe4305 24/11/22 4305 3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