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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5 22:04
이승만은 진짜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첫단추를 잘못끼운게 아닌가 생각하지만요..
이승만이 남긴 부의 유산들은 너무도 크고, 그 상처들은 아직도 한국사회에 남아있습니다. 그런 반면, 그 해방이후의 시기에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될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에도 뭔가 대답이 잘 안나오네요. 이승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 있었다는 의견들을 좀 접하다보니,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것 같습니다.
21/06/25 22:11
그 수많은 악행에도 불구하고 이승만을 히틀러같은 절대 악으로 볼 수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이승만의 업적중 상당한 부분이 지금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지라…..본문은 한미상호방위조약만 언급됐지만 개인적으로는 농지개혁으로 지주 계급을 완전히 혁파해버린게 후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봅니다.
그리고 깨알같은 평화선 선포같은거…..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알고 보면 상당수가 이승만이 해놓은거라.
21/06/25 22:16
그런데 히틀러가 절대악 취급받는 것도 홀로코스트 같은 반인륜적 행위 때문인데 이승만은 왜 별개의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21/06/25 23:32
프랑스 혁명과정중에 카톨릭교도들에 대한 대량학살이 진행된 적도 있죠. 그렇다고 프랑스가 프랑스혁명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원래 내전이 무서운 법이에요. 내전이 일어나면 외적이 쳐들어온 것 보다 훨씬 잔혹한 내부 갈등이 일어납니다. 전세계 역사가 늘 증명하죠. 보도연맹이나 4.3은 '반공'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민족과 인간성'을 압도하는 내전시기의 비극이라고 봐야지 단순히 이승만 개인의 잔인함으로 치환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승만 나쁜놈...이라고 퉁치면 아무 교훈이 없어지는 셈이죠....
21/06/26 06:11
국민학교 4학년, 5학년 짜리도 빨갱이라고 죽인걸 이승만의 과오가 아니라 단순히 내전시기의 비극으로 퉁치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보도연맹 사건은 엄연히 이승만의 명령으로 벌어진 국가 차원의 조직적 민간인 학살입니다. 이승만 나쁜 놈이 다가 아닐 수는 있지만 시대의 문제지 이승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건 더 아닌것 같네요
21/06/25 22:31
이승만이 직접 홀로코스트를 지시 한건 아닐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이승만이 대통령시절에 있었고 그 책임자는 이승만인건 부인할 수 없을겁니다. 히틀러와의 차이점 이라면 직접지시 한건 아닌것 같다라는 정도, 그리고 기준이 사상이라는것 정도죠.
21/06/25 22:41
사실 홀로코스트가 진짜 사회에 함의를 던진 건 특정 인종의 절멸 외에도 [최초의 산업적 학살] 이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인데
이걸 간과하시는 분들이 좀 많은 듯 하네요.
21/06/25 23:05
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다른데 자원이 들어가는 와중에 군경을 동원해서 덜 체계적으로 죽여서 그정도 피해가 난걸 생각해보면, 산업적 학살을 수행할 역량이 없어서 못한게 아닌가 합니다…..
21/06/25 23:13
보도연맹 학살, 4.3 사건 등 이승만 시기 저질러진 학살들은 보통 스페인 내전 이후 프랑코의 공화파 학살이나
장제스의 2.28 계엄 이후의 학살, 수하르토의 반대파 학살과 같은 분류로 비교되지만 홀로코스트와 비견되지는 않습니다. 프랑코나 장제스가 학살을 벌인 배경에는 명확히 이승만보다 제도적으로나, 우방국 측면에서나, 학살을 자행할 권력 및 행정적 기반으로 보나 훨씬 더 학살-우호적인(?) 환경이 존재했지만, 이것을 산업적 학살이라 부르지는 않지요.
21/06/26 01:33
할수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거란 말이죠.
자원도, 제도도, 역량도 딸리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죽였으니까요. 사전에 정보를 모아놓았던점 등을 고려하면 산업적 학살이 아닌 이유가 의도가아닌 능력문제였다고 봐야죠…..
21/06/26 03:46
더 갖춰서 정교하고 산업적으로(?) 불순분자를 제거해야 한다고 계획한 서류가 없는 한, 뭔가 여건이 더 있었다면 홀로코스트같이 산업적으로 죽였을 거라는 근거는 되지 못합니다.
장제스는 몰라도 프랑코는 대놓고 공화파 서류로 교차 확인해서 매일 수십~수백명씩 처형했지만 홀로코스트까지 비견되지는 못했어요. 이게 보도연맹 학살과 제일 유사한 사례고요.
21/06/26 06:05
[영국의 근현대 스페인사 전공 역사학자인 폴 프레스턴은 '스페인의 홀로코스트'라고 표현했다.]
프랑코가 홀로코스트에 비견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나치처럼 딴 나라 점령하고 그런 짓거리를 못해서 그렇지 한 일이 덜 잔인하고 온건해서 그런게 아닙니다(...)
21/06/26 11:05
명단확보, 정부의 공식명령에 기반한 민간인 학살 형태인데 홀로코스트랑 차이는 숫자정도 뿐이라고 봐야죠.
민간인에 대한 인도에 반하는 죄를 자행한 부분은 일치하지만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비견하기 어려운게 아닐까 합니다만…..
21/06/25 22:47
4.3사건과 보도연맹 학살만 해도 명백히 홀로코스트죠. 히틀러가 광적인 인종주의로 홀로코스트를 벌였다면, 이승만은 광적인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그런 일을 벌였다 정도..차이?
21/06/25 23:43
4.3사건과 보도연맹은 공산침략에 대항한 방어를 위한 일종의 군사작전이라고 볼수 있죠.
이걸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빗대는건 황당한 주장. 마치 미국이 일본에 원폭 투여한걸 홀로코스트에 빗대는것과 마찬가지죠.
21/06/26 00:40
????군사작전이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나치의 유대인 홀로코스트도 유대자본의 침략에서 독일을 지키기 위한 총통의 군사작이라 말할 수 있겠네요. 내부의 증상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겠죠?
21/06/26 14:41
흠음 님//
하아. 진짜. 제주 4.3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보도연맹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생각하면 오히려 진실을 애써 무시하는 건 그쪽입니다. 애초에 일반 국민들은 사상 같은 거에 열성적이지 않아요. 당시에 사상에 열성적인 사람들은 이미 총들고 뛰쳐나가거나 김일성 찬양하고 그랬겠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순간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서, 혹은 미래에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거지 공산주의니 자본주의에 목숨을 바치지 않단 말입니다. 그런 것을 구분하지 않고 공산주의일 지도 몰라! 라면서 자국민 학살한 걸 이딴식으로 실드나 치고 계시다니. 그리고 6.25가 자국민인지 공산주의자인지 구분이 안 되는 전쟁이었다뇨?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는 군요.
21/06/26 12:11
4.3 사건은 군사작전 중에 희생된 것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보도연맹 사건은 전혀 군사작전이 아닌걸요?
전향자 명단 파악하겠답시고 할당제로 멀쩡한 사람들까지 우겨넣어서 몇십만 규모로 불려놓았죠. 전쟁 나니까 이 사람들이 배신할지도 모른다고 해서 시원하게 쏴죽이구요. 모은건 자기들인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따로없는건데.. 도데체 왜 이 사건이 군사작전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정도의 차이일 뿐 희생자 규모가 몇십만 명 대면 홀로코스트라는 표현은 충분히 쓸 수 있다고 봅니다만.. 그리고 미국이 일본에 원폭 투여한것도 개인적으로는 홀로코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목적을 염두에 두고 쏜 것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21/06/26 12:14
전쟁중에 적에게 동조할것을 사전 차단한것이죠. 당시 서울이 점령되고 보도연맹원이 북한군에게 서울내의 군인,경찰 및 그 가족 색출에 앞장섰다는 등의 정보를 입수하고 보도연맹 처리가 결정된것이라는 글을 본적있습니다.
미국이 일본에 원폭 투여한것도 개인적으로는 홀로코스트라고 인정한다면 보도연맹도 홀로코스트라고 얘기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중잣대는 하지 말아야죠.
21/06/26 12:24
[전쟁중에 적에게 동조할것을 사전 차단한것이죠. 당시 서울이 점령되고 보도연맹원이 북한군에게 서울내의 군인,경찰 및 그 가족 색출에 앞장섰다는 등의 정보를 입수하고 보도연맹 처리가 결정된것이라는 글을 본적있습니다.]
아무리 전시상황이라지만 자기네들이 만든 단체고, 일부 사람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정보'에 불과한건데, 왜 멀쩡한 사람들까지 적법한 절차 없이 무차별 사살하냐구요. 반대로 북한 입장에서도 전향자 단체인 보도연맹을 '배신자'라는 나쁜 의미에서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실제 보도연맹원 대부분이 정부 정책에 순응했다는 글도 있습니다만.. [미국이 일본에 원폭 투여한것도 개인적으로는 홀로코스트라고 인정한다면 보도연맹도 홀로코스트라고 얘기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 제가 하고싶은 말이 그건데요..?
21/06/26 12:29
자기네들이 만든 단체? 누가 보면 이승만이 남한 국민들에게 북한공산주의자가 되라고 권유했다고 착각하겠군요.
공산주의자들을 전향시키려고 하는데, 북한이 전쟁일으켜서 비참한 일이생긴거죠. 멀쩡한지 아닌지를 모르는데 멀쩡하다고 함부로 단정하는군요.
21/06/26 13:08
흠음 님// 공산주의자 단체가 아니라 공산주의자에서 자본주의로 사상을 바꾼 전향자 단체라구요. 잘 못 알고계신건 흠음님입니다.
그리고 이승만의 의중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론적으로 본래 '전향자 단체'였어야 할 보도연맹에 엉뚱하게 일반인들이 다수 포함되게 되었던 것은 수년간의 조사로 밝혀진 명백한 사실이구요. 그리고 이런 일반인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학살했습니다. 지도자였던 이승만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 단체의 성격때문에 북한군도 보도연맹을 좋게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보도연맹원들은 오히려 남한 정부에 더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으니까요. 북한에선 '전향자=배신자'로 찍혔고, 남한에서도 조금만 밉보이면 생존이 어려우니.. 그런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의 문제 행동 정보를 들었다고 해서 무장도 하지 않은 사람들 집단학살하는게 일반적인가요?
21/06/25 22:47
나치의 홀로코스트는 최소한 동일 인종이 아닌 타 민족에게 한건데
이승만 학살은 동일 민족에게 가한 최악의 범죄입니다 그리고 홀로코스트 규모가 독보적인거지 이승만의 자국민 학살 숫자도 절대값을 보면 미친 수치죠
21/06/26 02:12
전 진지하게 히틀러가 절대악 취급 받는 건 그냥 나치가 져서라고 생각합니다.
나치가 이겨서 독일이 유럽 통일했으면 이 글과 동일한 논리로 찬양 받고 있었을 걸요. '물론 홀로코스트는 부정할 수 없는 반인륜적인 범죄였지만'으로 시작하는.
21/06/26 11:23
진지하게 히틀러가 쓰레기지만 안슐루스만 끝내놓고 암살당했으면 칠레의 아얀데처럼 비극의 영웅으로 독일에서 추앙받고 있을 겁니다
아타튀르크도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책임이 있고 처칠도 쿠르드 학살에 책임이 있고 다 그런식이죠
21/06/25 22:27
이승만 입장에서는 농지개혁은 실패한거라서....
당시 목적은 지주계급의 혁파가 아니라 지주자본이 산업자본으로 넘어가는 걸 목적으로 한거였는데 알다시피 한국전쟁으로 그 돈들이 생활비로 태워져버렸죠. 결과적으로 부의 재분배랑 인적자본 형성의 토대가 되긴 했지만
21/06/25 22:12
최근 이승만의 악행이 많이 부각되고 그래서 저도 별로 좋아하는 인물은 아닙니다만, 사실 알고 보면 공적도 많은 사람이긴 합니다
미국에서 공부한 실력과 인맥을 이용해서 당시 국력을 고려할 때 생각보다 많은 국익을 챙겨오는데 기여한 분이고, 당장 독도만 해도 이승만이 무력으로 찾아온 건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21/06/26 23:22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님생각은 존중하구요.
우선 공은 치하하고 과는 욕하면 됩니다. 정치에서 지난 역사는 굳이 저울에 달고 나쁜놈, 좋은놈 이라는 극단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21/06/27 00:22
자국민 학살은 그정도로 치부하기에는 거의 모든 시기에 최악의 행위라 생각됩니다.
생각을 존중한다는 내용도 솔직히 좋은 이야기이지만 이면에 그건 개인적인 의견이라는거죠. 헌데 만고의 진리는 없대도 적어도 자국민 학살과 비교해 티끌 이상의 공은 모르겠는데요.
21/06/25 22:15
이승만이 절대악은 아닌게 대한민국을 근간을 만든사람 이죠.
그렇지만 제 평가로는 56년 까지만 했다면 그 많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텐데 말이죠. 그 이전에도 여러 삽질들이 많았으나 여러가지로 이해해 줄 측면이 전혀 없던건 아닌데 이후는 욕심 아니면 설명이 안되더군요.
21/06/25 22:18
뭐 그 이전에도 민간인 학살이라던가 각종 비리라던가 많죠(...)
임시정부때부터 하야할때까지 권력 욕심으로밖에는 설명이 안되는 인간입니다
21/06/25 22:20
민간인 학살 뭐 이런건 그당시 상황이 워낙 혼란하고 그걸 이용해서 죽이고 하는 사건이 많다보니
온전히 이승만 만의 책임은 아닙니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이기는 하지만 고려해줄 요소가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나름 대한민국을 만든 공은 있고 말이죠. 하지만 3선 이후에는 깔요소가 너무 많고 공은 없으니까 정말로 까는것 밖에는 못하겠네요
21/06/25 22:20
언제나 그렇듯 갑자사화 이후의 연산군이나 고려의 충혜왕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모든 인물들이 명과 암이 있기떄문에 찬양하는건 매우 문제가 있고 비판만 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한미동맹, 토지개혁(해놓고 조봉암 죽인건 참..),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어쩃든 공산주의대신 선택했다는 점이 그렇고 문제는....그 공을 생각하더라도 수많은 양민들을 학살하고 독재하고 사사오입 하는 등의 문제는 절대로 잊어서도 안되겠습니다.
21/06/25 23:13
최소 이승만 정부 하에 언론은 이승만을 비판할 수 있었고 (물론 상당히 제한되었지만) 또 야당이라는 게 존재했으며 의원들이 정부에 이견을 표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교육과정에 서구식 민주주의가 이식되었고요. 4.19가 아무런 기반 없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었던 게 아니죠.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채택한 국가제도와 교육시스템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모택동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이승만이 과오가 없었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정체를 규정한 건 이승만의 의식적 선택이었죠.
21/06/26 00:42
의식적인 선택이라니. 이승만의 영향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정체를 규정한 건 그런 독재자들에게 맞선 사람들이죠.
이승만이든 박정희든 전두환이든 우리나라의 과거와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친 건 맞지만 의식적인 선택이라니. 누가 보면 419도 이승만이 의도한 거로 보이겠네요.
21/06/26 09:34
[학생들 교육과정에 서구식 민주주의가 이식되었고요. 4.19가 아무런 기반 없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었던 게 아니죠.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채택한 국가제도와 교육시스템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4.19가 1960년인건 아시죠? 전쟁 끝나고 7년만에 그런 기반을 쌓고 그 기반이 인재들을 길러냈다는거죠???? 7년만에?????
21/06/26 11:26
7년이면 초등학생 고학년이 대학생 들아갈 시간인데 긴 시간이죠. 한국에다가 미국식 교육제도 이식한건 말 그대로 이승만 공인데요.;
21/06/26 09:21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창업주라지만 유지를 전하였다 할 수는 없는 인물. 왕건 입장에서 보는 궁예보다는 좀 나은? 그렇다면 동의합니다. 자유민주주의가 유지 아니냐고 배운 사람처럼 말할 수는 있겠지만 본래 남의 것인데 가져와서 더 잘 한 면도 없으면서 자기 가치라 주장하기엔 영령도 화끈할 듯.
21/06/25 22:24
결국 욕심이 그 사람과 주변사람을 크게 만든 원동력이기도 한데 본인까지 파멸로 만들게 되긴 했죠. 본인은 그렇다치고 자유당까지 파멸로 몰고간 집단적인 욕심을 제어할 방법은 없었을까...그 때 당시의 의식이 그 정도까지 밖에 안됐을까 싶은 건 있어요.
21/06/25 23:17
마오쩌둥은 중국이란 나라의 정체를 규정하였고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민주주의가 자랄 수 있는 제도적 토양이 생길 수 없는 제도와 체제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승만은 욕먹어야 할 부분은 응당 욕먹어야 하겠지만 공은 공대로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1945년 해방 이후 공화주의와 서양식 민주주의가 조선반도에 탄생할 필연성이 없었기 때문이죠.
21/06/25 23:42
오늘 날의 현대 국가를 건립한 최초의 지도자였고.
권력을 위해 자기 인민(국민)을 학살하였으며, 말년에 독재를 하다가 쫓겨난 공통점이 있네요. 이승만이 한반도 공산화는 막았죠. 이승만이 민주주의의 제도적 토양을 만들었다는 건 공감하기 힘드네요. 본인도 부정선거를 통해서 대통령 또 하려다가 쫓겨났고, 박정희의 쿠데타는 3.15부정선거와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없으며, 박정희 사후에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사정권의 시발점이지 않겠습니까. 이런 사람을 민주주의의 제도적인 토양을 만든 사람으로 봐야 할까요? 애초에 우리 헌법에 대한민국은 3.1운동과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나와있는데. 4.19는 이승만을 쫓아낸 혁명이죠? 이승만이 반공은 했다고 할 수 있어도, 이 사람을 평가할 때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건 좀.. 좋게 봐서 그냥 냉전시대에 공산진영이 아니라 자유진영을 선택했다 정도로 봐야죠.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의 열매를 싹트게 한 사람은 탄압 받으면서도 목숨 바쳐 민주주의를 외친 수많은 국민과 열사들이죠.
21/06/26 11:30
소련이랑 미국이 반씩 나눈 시점에서 남한에는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설 수 밖에 없었는데, 심지어 부정선거 벌인 독재자가 민주주의에 기여했다고 보는 것도 참....
21/06/25 22:26
적어도 살롯 사, 이디 아민, 무가베, 마르코스, 차우셰스쿠 등 독립투사 출신이면서도 결국 외교건 내정이건 말아먹은 독재자 최하위 티어부터
프랑코, 티토, 장제스 등 어찌저찌 중박은 쳤다고 평가받는 독재자 중상급 티어 까지로 놓고 본다면 이승만은 최소한 중상급티어거나 그 이상은 된다고 봅니다. 물론 보도연맹 학살, 4.3 사건 등의 과오도 분명히 기억하고 가야 하겠지만요.
21/06/25 22:31
독도수복도 우리측입장에선 명확한 공적이죠. 대신 일본인 수십명을 수장시킨 흑역사기도 하고 실제 일본이 제일 싫어하는 한국인중 (김정일 다음으로) 아마 2위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21/06/25 22:37
이승만은 어떤 의미에서든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건 분명합니다. 조선시대에 태어났고, 개화운동에 눈떴으며, 애국운동을 열렬히 진행했습니다. 그로 인해 국민적인 명망을 얻어서 임시정부의 대통령까지 맡았구요. 임시정부에서 위임 청원, 미국 내 임정 공금 유용 등이 문제가 되어 대통령에서 탄핵당했지만 국민적 지지를 잃지 않았고, 해방정국 내에서도 그 입지를 견고히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정적들이 모두 사라진 대한민국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구요.
하지만 [그리고 말년에는 왕년의 명민함과 기력을 상실하여 인의 장막에 휘둘리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평균수명과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오늘날로 보면 그는 이미 100세 노인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저는 본문의 이 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이승만의 공과 과를 완전히 나누어 과를 그의 일부 부패한 측근들이 행한 것으로 전가시키는 프레임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진정 이승만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면 이러한 부분도 포함해서 이야기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연구 성과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승만이 말년에 총기를 잃었다고 한들 그의 기본적인 스탠스가 바뀌는 게 아니니만큼, 6.25 전쟁 중 부역자 처벌과 개헌파동, 3.15 부정선거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당최 그 말년이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겠구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이승만 본인이 최소 자유당 창당-발췌개헌에 이르는 과정까진 주도했다고 보입니다.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인 김동춘 교수는 『전쟁과 사회』라는 저서에서 이승만에 대해서 유능한 마키아밸리스트 라고 평했었죠. 이승만의 전쟁 중 행적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을 가하면서도, 그 스스로 권력을 장악하는 데 상당한 재주가 있었던 타고난 마키아밸리스트였다는 것입니다. 김동춘 교수가 진보 스탠스인걸 감안해야겠지만, 저는 상당히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21/06/25 22:39
국민방위군 사건
6.25 전쟁 중 대한민국 제1공화국 정부가 강제징집한 국민방위군 수만 명이 국회, 정부 및 군 고위층의 예산 횡령 및 뇌물 범죄로 인해 보급을 받지 못하여 그대로 희생된 방산비리 사건. 자기 정치자금 마련하려고 장정 9만 명 가량이 동사, 아사, 병사한 천인공노할 사건. 이 사건 하나만으로 이승만은 어떠한 찬양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인간이 아닙니다. 적과 교전으로 사망한것도 아니고.. 비리로 물자 빼돌려 수만명의 장정이 죽다니.... 이승만이 찬양 받으면, 히틀러도 찬양 받을 수 있습니다.
21/06/25 22:41
중요한 점은 1919년이나 1945년이나 상당수의 국내외 정치조직에서 (심지어 좌익에서조차) 이승만을 대통령등의 국가 수반으로 일관되게 추대했다는 거죠. 좌파들은 이걸 그냥 나이가 많아서 추대한 거라고 퉁치려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죠. 아마 1890~1900년대 초반 독립협회에서 이승만이 보여준 초대 '공화주의자'로서의 면모와 명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1950년대 이승만은 흑역사의 연속이지만 최소 1890-1900 사이에는 이승만 만한 커리어를 보인 반봉건주의정치인 자체가 거의 없었죠. 1900년 기점으로 보면 이승만이 당대에 가장 앞서는 급진주의자였던 건 분명한데 그 후로도 무려 50년 동안이나 이승만을 대체할 세대발굴에 실패했다는 점이 한반도 역사의 한계였다고 봅니다. 아무튼 제 결론은 이승만이 없었으면 90%이상의 확률로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되었을 것 같아요.
우파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김구는 이승만에 비해 정치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보고요. 김구는 진심으로 좌우 합작 가능성을 믿었다기 보다는 남에서는 이승만, 북에서는 김일성에게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당시로서는 매우 위험한 '민족주의 통일론'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경우였다고 보고요. 안두희가 평안도 출신 반공주의자인데 재밌는 것이 김구의 지지기반과 거의 일치합니다. 당시 보수 반공주의자들 입장에선 김구는 배신자 취급을 받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안두희는 (사주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진심으로 김구는 죽을 죄를 지었다고 믿고 암살을 했을 거라고 보고요. 이승만보다 정치적으로는 분명 하수였다고 생각합니다.
21/06/25 22:45
진짜 어떤 의미에서든 대단하긴 한 사람이죠.
1919년 3.1운동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여러 임시정부들에서도 공통적으로 이승만을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등으로 추대했고, 해방정국에서도 좌우익 가리지 않고 러브콜을 받았으니.. 그러나 그가 있지 않았다면 한반도가 공산화되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꼭 이승만이 아니더라도 좌익을 용납하지 못하는 우익 정치인들이 널려 있었고, 남한에서 우익 정부가 세워졌던 건 이승만의 공이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압박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보여서..
21/06/25 22:52
근데 에치슨 라인에서 보듯이 미국은 한반도 자체에 개입할 의사가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하지 않나요? 육군병력으로 소련이나 중공에 대립하는 걸 꺼린 걸로 알고 있어서요. 반공포로석방에서 한미동맹 완성까지 이건 거의 이승만의 일방적인 똘짓(?)때문에 미국이 어느정도 말려든 측면도 있다고 보거든요. 위에서 미국 국무장관이 언급한 '특별한 대우' 부분이 바로 저런 이승만의 벼랑끝 전술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미국은 한반도는 유사시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 대전략이라고 알고 있고요.
21/06/25 23:11
이승만이 전후 미국에 한국안보를 지켜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은 높이 평가합니다. 실제로 전쟁 이후 한미상호방위협정이 맺어진 것은 한국엔 대단히 호재였죠.
다만 6.25 전쟁 이전의 상황은..대체적으로 애치슨 라인과 무관하게 미국이 한반도에 전쟁이 터졌을 경우 방관할 가능성을 점치는 학자들은 들어보지 못 했구요. 이승만이 아니었더라도 우익정부가 세워진 이상에는 한국을 돕지 않았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게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또 일각에서는 이승만의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와 같은 전쟁 전의 호전성이 오히려 미국이 남한의 개입을 꺼리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기도 하구요. 결국 먼저 치는 놈이 명분에서 지고 들어가니까요. 그래서 저는 전쟁 이후의 대미외교에서는 이승만의 공을 인정합니다. 다만 전쟁 이전의 외교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21/06/25 22:57
장문의 전보로 냉전전략을 설계한 조지 케넌(george kennan)은 한반도에서 철수를 주장한 사람입니다. 조지 케넌과 아시아 정책은 “Mr. X and the Pacific”이라는 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미국 국무부는 원래 한반도에 깊게 개입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21/06/25 23:20
[장문의 전보로 냉전전략을 설계한 조지 케넌(george kennan)은 한반도에서 철수를 주장한 사람입니다.] 뭐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세한 부분은 모릅니다만, 애치슨 라인의 설계가 그 증거가 되겠죠. 그게 김일성한테 오판을 심어줘서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통 얘기하지 않나요?
정말로 미국이 한반도에 깊이 개입할 생각이 없었다면, 이승만이 있던 아니던 미국이 전쟁 때 한국을 도와줄 이유가 낮다고 보입니다. 특히 6.25전쟁에 관련한 부분에선, 신생 소국 한반도 내의 일개 지도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를 계륵에서 좀 더 쳐줬으니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을까요? 실제로 2차대전이 끝난지 5년밖에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미국은 신속하게 전쟁에 개입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조지 케넌이라는 사람의 주장이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던지, 아니면 미국이 한반도의 가치를 그 이상으로 봤던지겠죠.
21/06/25 22:45
결과만 놓고보면 참 판단이 쉽긴해요. 그냥 지 욕심대로 했는데 그게 어쩌다보니 모두에게 이득이 된 케이스가 있고 모두에게 지옥이 된 케이스가 있는거져. 결과만 보고 칭찬할려면 칭찬할 부분은 있겠으나 재판에 앉혀다 놓으면 백이면 백 무기징역 이상 받아야할 사람이져.
21/06/25 22:51
윗분들 말씀대로 이승만 찬양하는 사람은 마오쩌뚱도 칭송해야 한다고 봅니다
규모의 차이지 별 다른점이 없어요 이승만은 뉴라이트 계에서 죽어라 밀면서 공만 부각시키고 과는 덜 알려졌는데 이승만의 만행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정상적인 사람은 이승만 찬양 못합니다
21/06/25 22:53
민주당의 가장 큰 죄는 거의 모든 걸 다 가진 상황에서 트롤만 한 덕분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재평가 목소리가 다시 나올 수 있도록 만든 거라 생각합니다. 드디어 독재자 그늘에서 벗어나나 했더니...
21/06/25 22:55
…이승만 한 짓거리를 좀더 제대로 보셔야…
제 기준에 근현대에서 이승만 전두환은 찟어죽어야하기에…박정희가 한 짓도 저 두 양반에 비하면야..
21/06/25 23:04
가정이지요. 이승만이 아닌 학살범짓거리 안하는 또다른 누군가가 자유대한민국을 나아갔을지도 모르죠. 요는 대한민국을 세웠던 뭐했던 학살한 놈일뿐이에요
과가 있지만 공이있다…라.. 공이 있긴한데 과가 개같은 놈이다 정도에요
21/06/26 00:19
공은 없었어도 다른 사람이 했을 거다, 과는 다른 사람이었으면 안했을 거다로 가정하면 어떤 사람이건 절대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공과 사를 둘다 인정하고 평가하든가, 아니면 둘다 다른 사람이라도 했을 수도 있다고 해야 공정한 잣대겠죠 김영삼 아닌 다른 사람이 대통령 했어도 하나회 숙청은 했을 테지만, 김영삼 대통령 때문에 IMF 터졌다 김대중 아닌 다른 사람이 대통령 했어도 IMF 극복은 했을 테지만, 김대중 대통령 아들 비리는 김대중 대통령 본인 탓이다 이런 식의 평가가 말이 되나요
21/06/26 00:31
당연히 말도 안되는데, 그걸 아케이드님께서 하셨으니까요.
말씀하신대로 공도 과도 그 사람의 유무와는 별개로 평가해야 하며, 그건 시대의 흐름을 봐야 합니다. 이승만이 없었어도 대한민국은 생겼을거고, 그 자리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있었을겁니다. 잊고있지만 원래 유엔의 중국 자리는 중화민국의 자리이며, 미국과 중화민국 모두 일본의 적대국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긍정하고 있었습니다. 2차대전 이후에 대한민국의 성립 자체를 부정한 열강은 없었어요. 우리는 패전국인 일본의 식민지였고, 당연히 분리독립의 대상이었습니다. 독도요? 이승만이 아니더라도 당시의 정치인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었더라도 일본에 대해서 강경 외교노선을 견지하지 않았을 사람이 있을까요? 패전국인 일본을 상대로 영토를 지키는걸 반대할 정치인이 있었을까요? 시대의 흐름을 보고 사람의 업적을 보면 예로 드신 두가지가 모두 반대로 평가되죠. 김영삼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하나회 숙청은 못했을 것 같지만, 그래도 IMF는 터졌을거다. 김대중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IMF 극복 유무는 잘 모르겠지만, 대통령 아들 비리는 본인의 잘못이 맞다. 모든 업적을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것도 억지입니다. 시대 흐름상 자연스럽게 일어날 일과, 그 사람만이 할 일을 구분해서 평가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06/26 00:32
그러니까 공과사를 그냥 있는 그대로 평가하자는 겁니다
이승만이 보도연맹 등 민간인 학살과 독재의 죄악도 있지만,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독도를 탈환한 공도 있다구요
21/06/26 11:21
이부키 님// 그러니까 그런 가정을 하려면 이승만 아니고 다른 사람이 대통령했어도 민간인 학살하고 625때 텨텨 했을수 있었다는 걸 가정해야죠
왜 공만 가정하고 과는 확정이냐구요
21/06/26 00:29
역사에 가정만큼 무의미한 것이 있을까요. 누구였다면, 누가 아니었다면, 안했다면, 했다면, 다 부질없습니다. 역사는 이미 벌어진 것이고, 그것으로 평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21/06/26 00:34
말씀대로라면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민간인 학살이 없었을 거라는 가정도 무의미한데요?
이승만이 없었으면 더한 자가 대통령 되서 민간인 학살을 두배로 했을 지 모르잖아요?
21/06/26 00:40
당연하죠. 더한 사람이 되서 민간인 학살을 두배로 했을 수도 있죠.
근데 그건 정말 무의미하죠. 그건 시대의 흐름과 관계없는 선택이니까. 대체 [왜?] 민간인을 더 학살합니까? 말씀하신 예가 시대의 흐름 상 다른 사람이 올라갔어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는, 그 자리에 이승만이 아니라 김구 같은 다른 지도자가 있었어도 똑같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방향이라는 겁니다.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려고 하는 것과 - 그리고 결과적으로 지켜낸 것과 -, 이승만 라인으로 강경하게 독도를 지키려고 한게 공이 될 수는 있는데, 이게 다른 사람이면 안했을 선택이 아니라구요. 역사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왜?'가 빠지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승만에 대한 공보다 과를 크게 보는 입장에서 말하면 이승만의 공이 너무 부족한게 아니라, 이승만의 과가 너무나 크다는게 문제에요. 이승만의 공이 이승만이 아니라도 이뤄질 수 있는 공인지를 생각하는건 그냥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이승만의 과는 실패나 실수가 아니라 욕심과 음모로 일어난 일이며, 명백한 독재욕으로 자국민을 학살한, 당연히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입니다. 차라리 선택의 실패로 일어난 과라면 - 마오의 '저 새는 해로운 새다' 같이 - 의도는 좋았다. 는 표현이라도 쓰겠는데, 그게 아니죠. 그러니까 공과의 평가가 크게 어긋나는거고.
21/06/26 00:50
김구가 대통령 했으면 민간인 학살 더 했을 지 누가 압니까? 김구가 권력잡고 흑화했을 가능성은 절대 없다는 보장은 누가 하냐구요
이승만 말고 사회주의자 대통령이 나와서 평화통일된 공산주의 통일 한반도가 되었을 수가 있고, 박정희 같은 군인이 더빨리 대통령이 되서 지금까지 군사독재하고 있을 수도 있죠 아니면 김두한이 대통령 되어서 폭력배가 지배하는 한반도는 어떤가요? 애초에 역사에 가정을 하면 끝이 없어요
21/06/26 00:52
가정을 하면 끝이 없는 분이 처음 하신 말씀이 '이승만이 없었으면 대한민국도 없고 대한민국도 그렇지만, 독도도 현재 일본이 실점유하고 있을텐데요' 입니다만... 이건 가정이 아닙니까?
아케이드님께서 가정이 무의미하다고 말하시면서도 가정을 전제로 공과는 따로 평해야 한다고 하시면, 저도 그렇게 가정에 입각해서 공과를 평가하는 수 밖에 없잖아요?
21/06/26 00:55
SkyClouD 님// 그러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평가하자구요
이승만이 대한민국 건국과 독도수호에 공은 있지만,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하고 독재를 저지른 파렴치한이었다 정도로요
21/06/26 00:49
무의미한 가정을 먼저 했던 건 아케이드 님이죠.
공과 만 따져보면 이승만은 분명 똑독하고 능력 있고 동시기 친일파들과 비교하면 양심이나 인격면에서도 비교도 안 되게 나은 인간은 맞는데. 엄청난 욕심쟁이에 자기 권력을 위해선 무고한 사람들도 수십 만 단위로 죽일 수 있고 그들에게 빨갱이의 협의를 아무렇지도 않게 씌울 수 있는 사람이죠.
21/06/26 00:54
말씀대로인데 바로 그런 사람이기에 일본인 민간인 수십명을 죽여가면서도 독도를 탈환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민간인 학살 같은 거 안할 인품을 갖춘 대통령이었다면 독도 탈환도 못했을 수 있죠 아무리 싫어하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할지라도 과오는 그대로 비판하면서 공은 그 사람 없어도 다른 사람이 했겠지 하는 건 지나치게 불공정한 평가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21/06/25 23:00
공과를 나눠보고 이런건 김영삼 이후 대통령이었던 사람들한테나 할 수 있는 말일겁니다.
이런 기준 없이 가장 저평가된 사람을 찾는다면 노태우가 더 먼저 나올거고요. 이승만이 한국에 큰 영향을 준게 맞긴 합니다만, 긍정적인 영향이 직접적인 죄를 가릴수 있는건 아니죠. 마오쩌둥도 옆동네에서 공칠과삼 운운하며 빨리고, 윗동네에선 일성이 같은 것이 칭송받는 세상에서 아쉬워 하는 분들이야 있을수 있겠습니다만…… 스스로 선택한 자유민주주의, 아니 방어적 민주주의도 자기손으로 손수 말아드셔 주셨던 것만 봐도 긍정영향 같은걸 따져서 뭔가 평가가 달라지고 그럴 수 있기나 할까요…..
21/06/25 23:15
중공이 마오쩌둥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마오쩌둥이 없었으면 중국은 장제스의 천하가 되었을 것이고 현재의 중공이라는 권력시스템 자체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죠. 마오쩌둥의 과오를 그들이 모르는 게 아닙니다. 독일의 히틀러는 현대 독일의 체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돌연변이로 태깅되어서 완벽하게 제거된 존재이기 때문에 무한한 비판이 가능한 것이고요.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정치체제가 존재하는 한 이승만을 호적파듯이 떼어내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원하든 원치않든 우리가 이승만의 피를 이어받는 존재라는 점은 부정이 안됩니다. 아무리 포악하고 냉혈한 아버지라도 아버지인 것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거죠. 1910년에 한일합방이 아니라 이승만이 초대 대한민국을 건국했다면 '국부'가 되었을 텐데 그게 1950년대로 40년이나 미뤄졌기 때문에 저런 흑역사가 일어난 것이고 그래서 도저히 '국부'를 '국부'라고 부를 수 없는 비극이 초래되었다고 봅니다.
21/06/26 00:47
이승만의 피를 이어받았다뇨. 전 그런 사람 피 안 이어받았습니다.
애초에 대한민국 국민들 손에 퇴출 당한 최초의 독재가 아닙니까? 뭐, 그 뒤에 줄줄이 나온 독재자들을 이승만이 낳았다고 하면 말이 되긴 하네요. 우리 사회에 암세포를 심어준 사람도 아버지라면 아버지겠군요. 폐륜해도 무죄인 아버지겠지만요. 그리고 무슨 이승만의 인물상을 말도 안 되는 선인이나 선각자로 포장하시는데 이승만이 저지른 과오는 시대상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그냥 본인이 욕심쟁이라서 그랬던 겁니다.
21/06/26 01:08
김구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면 죽었지 적지 않아요. 김구가 독립운동 과정에서 테러한 좌파 활동가들이 한 둘이 아니에요. 김구 이외의 인물로 가면 결국 좌파로 쏠려서 공산화 가능성이 더 높았을 거고요.
21/06/26 01:11
안 듭니다. 애초에 이미 일어난 일이고 IF는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승만이 아니었으면 더 좋은 일들이 있을 수 있었다는 말도 되거든요?
그리고 인물론으로 역사 평가는 님이 하셨지 제가 한 거 아닙니다. 그 얘기를 왜 저한테 하시나요?
21/06/26 01:12
시대가 정치인들을 만드는 것이지 정치인 한 명이 역사의 운명을 좌우하지 않는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까요? 그 정도로 이승만이 압도적인 통제력을 갖춘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이건 김일성에게도 적용되는 점인데 당시가 우리 '민족'이 좌우를 떠나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어울려 살 준비가 다 된 상태에서 김-이 두 인간이 나타나서 분탕질을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든 근대화과정에서 내전은 불가피한데 일제에 의해서 40년가까이 억눌렸던 내부 갈등이 스프링 튀어나가듯이 터져나오는 과정에서 짧은 기간동안 갖가지 비극들이 동시에 터져나온거죠....
21/06/26 01:16
시대가 정치인들의 사상설립 과정이나 권력을 잡는 과정에 영향을 주겠죠. 사실 그건 비단 정치인 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럴 겁니다.
그런데 그건 그거고 본인이 의도적으로 저지른 죄는 본인이 저지른 죄죠. 심지어 이승만의 죄의 대다수는 '나라를 위해서''질서를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는 게 쪽팔린 수준입니다. 그 시대 때문이다. 라고 하기엔 이 인간은 자기 권력욕으로 저지른 죄과가 너무 많아요.
21/06/26 01:18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이승만이 결과적으로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이란 체제의 뼈대와 그가 저지른 과오는 분리해서 평가하면 된다는 거죠. 저는 100%의 확률로 누가 지도자가 되었어도 엄청난 내전과 학살이 일어났을 거라고 봅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내전이 없었던 역사는 없었습니다. 1945년까지의 조선인들은 한 번도 구체제를 스스로 청산하면서 갈등을 스스로 해소한 경험이 없었으니까요.
21/06/26 01:40
구체제 청산과정에서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에 내전도 들어가는거라면 그거 안해본 동네가 있긴 할까요?
조선이라고 해서 내전도 낭낭하게 넣어주는 기준이면 갈등해소 못할수가 있나요….
21/06/26 01:47
소독용 에탄올 님// 아마 이승만 시절 내전으로 인한 비극의 정도가 타국 역사와 비교해서도 특별히 과도했다는 의미신 것 같은데 중국처럼 쑨원이 한번 중화민국을 만들고 어느정도 구체제 청산이 된 경우에도 국공간 엄청난 규모의 내전이 있었고요...굳이 특별한 예외라면 일본 메이지유신 시절인데 얘네는 샤쓰마 조슈 번 자체가 오랫동안 에도막부와 어느정도 독립적인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체제로의 전환이라는 브레이크가 갑자기 잡힌 건 아니었기 때문에 갈등이 훨씬 적었던 것 같습니다...조선은 일체의 대안정치엘리트들의 형성을 철저히 부정하고 통제한 시스템이었다가 일제에 의해서 갑자기 공중분해 된 경우이기 때문에 조선인 다수가 대안 정치세력을 형성할 시간을 전혀 주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죠. 40년여간 일제에 의해 각자의 다양한 욕구가 억눌려있다가 (타의에 의해서) 독립이 되었기 때문에 내전으로 인한 갈등이 극대화될 모든 악조건들은 다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1/06/26 01:53
푸른등선 님// 메이지 유신에서도 내전은 났었습니다만…..
예외라고 볼 사례로 언급하기 힘들죠. 시간을 안준건 조선이 아닙니다. 조선인 다수가 대안정치세력을 형성하지 못하게 한것도 조선이 아니고요. 뭐 총맞아죽어도 못피한놈 잘못이라면 조선이 잘못이긴 할겁니다만…… 이승만 시절 비극은 내전으로 인한게 아닙니다. 전향자 명단 만들고 잘만 써먹다가 검증도 안하고 잡아죽인게 내전으로 인한 비극이라고 퉁치면 까일만한 문제가 있긴 할까요?
21/06/26 01:37
마오놈이랑 달리 이승만은 스스로 만드는데 기여한 대한민국이란 정치체제를 스스로 부정하고 말아드신 분인걸요.
한국 정치체계에 이승만이 한 최대기여는 민주주의 선택 이딴게 아니라 헌법전문에 4.19의거 계승이 들어가서 저항권 도출이 가능하게 해준 쪽일겁니다. 아버지란 분이 형제자매 시켜서 형제도 한둘 죽이고, 좋아하는 형제가 다른 형제 밥값절취해서 아사하게 하고 해 놓으셨는데도 호적에서 파지 못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21/06/26 01:49
파낼리가요.
원래 없었는데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습니다. 현충원에야 독립운동가 이승만 박사로 박아넣는게 가능했던 분인데 파내고 말고 할게 있나요. 오히려 국부니 하는게 체제 모순이죠. 민주주의를 손수 부정하시고, 추방당했다가 죽어서 돌아온 양반인걸요.
21/06/26 12:27
대한민국은 (이승만을 탄핵한)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이승만을 몰아낸) 4.19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이승만을 국부라고 칭하는게 더 체제 모순에 가깝죠.
21/06/25 23:11
결국 여기까지 오는 건가요???
씁쓸하네요 정말. 그보다, 이승만이 자유민주주의를 하고 싶어한 것은 맞나요? 전 아니라고 보는데요. 인권, 시장경제, 법치주의... 이런 것들과 너무너무 동떨어진 사람 아닌가요?
21/06/25 23:12
유교왕정시대와 공화정 시대의 과도기적 인간...정도로 보는게 맞지 않을려나 싶습니다. 사실 해당 시대에 생각보다 흔한 정치 지도자상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21/06/25 23:21
시대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겠죠.
다만, 스스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지도 추구하지도 않은 사람을 자꾸만 자유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우기면 본인도 놀라지 않겠습니까?
21/06/25 23:16
이승만이 하와이에서 한국 교민들 휘어잡고 반대파들 못살게 굴었다는 얘기,
영어이름 프린스 리 및 조선 왕자 사칭, 말년에 사사오입 문제로 인한 하야 등을 생각해보면 이승만은 왕이 되고 싶었는데 실패한 독재자에 가깝다고 봅니다
21/06/26 08:58
나무위키에 보니 '프린스 리' 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게 완전 사기, 혹은 사칭으로만도 보기 어려운 게 일단 이승만 대통령이 양녕대군 16대손이라네요. 다만 애매한 점이 이승만 대통령 대 쯤에선 또 왕가랑 멀어진 핏줄이 된 상태라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prince' 가 거의 왕자라는 뜻으로 읽혀지고 번역되는데 원래는 '고귀한 혈통' 이라든가 몇몇 뜻이 더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나마 '프린스' 라는 말 정도는 해야(혹은 신분은 되어야) 동양의 작은 듣도보도 못한 나라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시늉이라도 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니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다 선택한다는 측면에서 저럴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21/06/25 23:14
전형적으로 공만 부각하고 과는 아주 유하게 표현하며 에둘러 넘겨버리면서 중립기어라고 호도하는 글이군요. 이택선 박사가 좌파라서 어쩌고 저쩌고 소리를 들었다는 내용 뒤에 이승만의 밝은 면만 비추는 본인 글을 붙여서 함께 중립적으로 보이고 싶으셨나 봅니다.
최근의 한국에서 살다보니 저는 표리부동과 내로남불을 가장 싫어하게 되었는데 공도 있으니 과만 부각하지 말자는 겉과, 공만 말하고 싶은 속이 다른 글이라고 봅니다. 표리부동과 내로남불. 어느 정치세력이 참 좋아하는 단어인데 말입니다.
21/06/25 23:38
근데 이승만에 대한 얘기정도는 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런 커뮤니티 이용하는 층에서 이승만의 악함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까놓고 여기서도 이승만의 악행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여기가 무슨 태극기쪽이나 뉴라이트 역사쪽 커뮤니티도 아니고, 무조건 이승만을 올려치는것도 아니죠. 이승만이 나쁜놈이라는건 인터넷 커뮤니티쪽에선 기본적으로 인정하는거 아니었습니까? 전 넓게봐서는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라인도 이승만의 부의 유산의 일부로 봅니다. 기본적으로 이승만이 초대대통령인게 한국사 최대의 비극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근데 그 시절에 대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또 물음표가 올라오는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이승만이었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 없었던가?' 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 않냐는거죠. 그런 공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쯤은 나눠볼만한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독도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되긴 했네요. 한미동맹쪽 강화에 대한 이야기야 워낙 유명하고요.
21/06/26 01:52
여기 댓글들 보면서 좀 충격먹고 있습니다.
이승만의 학살을 진심으로 아무렇지 않게 여기거나, 그 시대에는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빨갱이들 탓이라거나 이렇게 여기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었군요.;; 시대상황이 어쨌건간에, 이승만이 저지른건 학살이고 독재였죠. 그냥 그게 팩트...
21/06/25 23:40
이승만이 잘 한건 농지개혁 정도... 어쨌든 지주계급을 박살내서 산업화의 기틀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이미 경자유전이 되어서 농민들이 공산화에 생각보다 적극적이지 않게되었다 정도.
딱 그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과죠. 공칠과삼도 아니고 그냥 대부분 과에요. 이승만 이어서 가능했다? 전형적인 영웅주의적 사관 아닙니까? 어떤점이 이승만이라서 가능했는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
21/06/26 00:17
독도를 우리가 실소유하고있는건 이승만이 아니었으면 안됐다고 봅니다.
일본이 주권회복이 제대로 안되고 625전쟁중에 정신없는틈을 타서 평화선선포하고 독도를 무력점거한후 실력행사로 독도를 실효지배하게 된건데 이정도 강수가 아니었으면 독도의 명분이 우리에게있더라도 우리가 실효지배는 못했을겁니다. 그리고 한미상호방위조약도 이승만이 반공포로석방이라는 똘끼넘치는짓 까지해가며 어거지를 부리지 않았다면 생기기가 어려웠다고 보구요
21/06/26 00:52
미국을 반쯤 협박해서 얻어낸 협약은 제가 이승만이 한 일 중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일입니다.
동시기 다른 민족주의자들이었으면 강대국에게 그렇게 의존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겠죠. 이런 면에선 이상주의자보다는 현실주의자들이 훨씬 낫단 말이죠.
21/06/25 23:47
이승만 시절에 완벽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건 너무 현실을 무시한 과한 요구인듯합니다.
지금 수많은 아프리카, 남미 등 극빈국, 내전이 일어나는 국가에서 완벽한 민주주의를 안한다고 비난하는것과 유사하죠. 이승만 정도면 엄청난 일을한 대통령이고, 단지 단점이라면 박정희 정도로 국가 경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서 기본 인권을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는게 단점이죠. 그리고 4.3사건과 보도연맹은 공산침략에 대항한 방어를 위한 일종의 군사작전이라고 볼수 있죠. 이걸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빗대는건 황당한 주장. 마치 미국이 일본에 원폭 투여한걸 홀로코스트에 빗대는것과 마찬가지죠. 이승만 아니었으면 남베트남이 패망한것과 같은 꼴을 당했을 가능성도 적지않았죠.
21/06/25 23:55
완벽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건 당연히 과한일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4.3사건과 보도연맹을 군사작전으로 보는건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을 인정할건 인정하면, 그것과 별개로 학살은 학살로 인정해야죠. '홀로코스트'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아래의 독재자에 의한 자국민 학살사태로 분류되어야만 한다고 봅니다. 이승만의 권력형 헌법개헌, 부정선거, 자국민학살 등등은 무조건 까일일입니다. 이건 실드칠 여지조차 없어요.
21/06/26 00:01
전쟁 중 적국에 원폭 투여한 거랑,
자국 민간인 수 만명 학살한거랑은 엄연히 다르죠. 올해 제주 4.3 사건 특별법이 여야 합의해서 국회 통과되었고 보수당 신임대표도 제주도 방문해서 4.3 추모공원 가는 마당에, 4.3사건을 '일종의 군사작전'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나요? 정치적으로도, 사법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완벽히 정리된 사건입니다만.
21/06/26 01:31
4.3 사건이나 여순사건은 그나마 군사작전 중의 시민피해, 학살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보도연맹 학살이 무슨 군사작전입니까?
실제 상황 파악도 안된 상태에서 명단 가라로 작성하고 죄다 끌어다 죽인게 무슨 군사작전... 크크.
21/06/26 09:43
전쟁중에 적에게 동조할것을 사전 차단한것이죠. 당시 서울이 점령되고 보도연맹원이 북한군에게 서울내의 군인,경찰 및 그 가족 색출에 앞장섰다는 등의 정보를 입수하고 보도연맹 처리가 결정된것이라는 글을 본적있습니다.
전쟁은 아이들 장난감총 쏘는게 아니예요 :) 마치 미국이 일본에 원폭 투여한걸 홀로코스트에 빗대는것과 마찬가지 논리.
21/06/26 12:42
미군 뿐만 아니라 어떤 정상 국가에서도 저딴 결정은 안 합니다.
적군과 내통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 만으로 비무장 자국 민간인을 재판없이 총살하는게 가능한 나라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21/06/26 17:28
전혀 근거없는 주장을 하는군요. 전쟁중에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처단하는 경우는 드물지않죠.
가령 프랑스 레지스탕스도 재판없이 지들 판단으로 죽이곤 했죠. 이제 프랑스도 비정상 국가가 되나요? :)
21/06/26 18:31
당시 이승만 정부가 정상적인 정부인가요? 혼자 힘으로는 살지못하는 약한 상황에서 살려고 발악을 하는거죠.
전범 안되려고 나라 패망해도 좋다는 매국노 마인드 아무데나 가져다 붙이지 마시죠.
21/06/26 10:07
말씀하신 부분이 딱 맞네요. 보도연맹 학살은 적국 폭격과는 빗댈 수 없죠. 홀로코스트와 비교할 거리지.
보도연맹 학살은 자국민 학살입니다. 전쟁은 아이들 장난감총 쏘는게 아니에요. 같은 소리를 합니까? 어디서 감히. 기본적인 상식 수준에서 이미 어긋나있어서, 흠음님과 이야기할 가치가 없군요.
21/06/26 11:50
6.25는 자국민인지 공산주의자인지 구분이 안되는 전쟁이었죠.
이걸 모르는건지 아니면 애써 무시하는건지요? 기본적인 상식도 모르면서 상대방에게 기본적인 상식 운운하는군요.
21/06/26 12:01
보도연맹에 들어간 사람들 중 일부만 남로당 출신이었으며, 그나마도 공무원의 뻥튀기로 일반 양민들이 무수히 섞여있었죠.
점령지역도 아니고 우리나라 지역인데 공산주의자라고 의심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한건입니다. 자국민인지 공산주의자인지 구분이 안되는데, 군인도 아닌 비무장 민간인을 무더기로 학살하는게 상식이라구요? 설사 공산주의자라고 해도 격리도, 감금도 아니고 학살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까? 지금 님이 말하시는건 2차대전 당시 미국의 일본인 거주구역에 사는 사람들이 일본에 동조할걸 우려해서 죄다 데려다 학살하는 꼴입니다. 적국에 폭격하는 것 처럼 말하면 안되요. 그걸 구분 못하는 사람이 무슨 전쟁 상식을 운운해요. 역사는 그걸 범죄라고 말합니다.
21/06/26 12:13
전쟁중에 적에게 동조할것을 사전 차단한것이죠. 당시 서울이 점령되고 보도연맹원이 북한군에게 서울내의 군인,경찰 및 그 가족 색출에 앞장섰다는 등의 정보를 입수하고 보도연맹 처리가 결정된것이라는 글을 본적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일본에게 영토가 점령당해서 패망하기 직전이었던가요? 이런 기본 상식도 없으면서 자꾸 상식운운하는군요.
21/06/26 12:27
일부 보도연맹원이 그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도연맹에 가라로 등록된 사람 수십만을 죽이는게 합당하다는 이야기군요.
구분할 수 있는 근거가 명백하지 않아도 그냥 의심되면 죽여도 된다는 이야기구요. 잘 알겠습니다.
21/06/26 12:44
흠음 님//
히틀러도 집시나 유대인이 자국내 소요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선제적으로 합당하게 가둬놓고 죽였죠. 크메르 루쥬도 치안 유지를 핑계로 킬링필드를 일으켰고. 그런 수준의 핑계도 없는 학살극은 어딜 봐도 없을걸요. 보도연맹 학살이 공산당에 대한 대응이라고 자꾸 궤변을 펼치시니 다른 것들도 이야기해보죠. - 홍제리 집단학살 사건 https://namu.wiki/w/%EC%84%9C%EC%9A%B8%20%ED%99%8D%EC%A0%9C%EB%A6%AC%20%EC%A7%91%EB%8B%A8%EC%B4%9D%EC%82%B4%20%EC%82%AC%EA%B1%B4 - 거창 양민학살 사건 https://namu.wiki/w/%EA%B1%B0%EC%B0%BD%20%EC%96%91%EB%AF%BC%20%ED%95%99%EC%82%B4%EC%82%AC%EA%B1%B4 - 나주부대 민간인 학살 사건 https://namu.wiki/w/%EB%82%98%EC%A3%BC%EB%B6%80%EB%8C%80%20%EB%AF%BC%EA%B0%84%EC%9D%B8%20%ED%95%99%EC%82%B4%EC%82%AC%EA%B1%B4 - 그리고 하이라이트가 될 국민방위군 사건 https://namu.wiki/w/%EA%B5%AD%EB%AF%BC%EB%B0%A9%EC%9C%84%EA%B5%B0%20%EC%82%AC%EA%B1%B4 덤으로 한국전쟁과 집단학살 이라는 저서를 소개합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60106025007 합당한 이유가 있건 아니건 자국 민간인을 제대로 된 과정도 없이 대량학살했다는 부분에서는 다를게 없으며, 설사 그 민간인들이 공산주의자라고 해도 당연히 그런식으로 죽여선 안됩니다. 전쟁이 애들 장난이냐구요? 그래서 애들까지 죽여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겁니까. 전시면 뭐든 해도 된다는 말을 하시는데, 전시에 그런 짓을 한 사람들을 세상은 전쟁범죄자라고 합니다. 살다살다 PGR에서 보도연맹 학살 옹호론자를 보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군요.
21/06/26 14:16
흠음 님// 알수 없으니 다 죽여라 라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흠음님이 공산주의자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니 죽여도 상관 없겠군요.
21/06/26 14:46
흠음 님//
무엇보다 애초에 공산주의자면 학살해도 된다는 논리 방식이 실로 놀랍습니다. 당시 북한 군인이라도 비무장 상태로 포로로 잡히면 학살했다간 도덕적인 비난을 면치 못했을 겁니다. 아니, 아주 고대부터 포로를 학살하는 건 옳지 못하다는 게 보편적인 도덕관념이죠. 그런데 포로도 아니고 '공산주의자 일지도 모른다'라는 의혹 만으로 비무장인들을 학살하는 걸 군사작전으로 실드 치는 님의 도덕적인 관념에 구역질이 나오는 군요. 히틀러도 유대인들을 학살할 때 같은 심정이었을 거예요. 유대자본으로 독일을 망치고 있는 유대인들이 있으니, 같은 유대인들을 청소하는 건 실로 합리적인 군사작전이었겠죠. 혹시 압니까. 유대인들이 뒤통수를 칠지? 그러니 자국민이어도 유대인이면 다 죽여도 되겠군요?
21/06/25 23:53
아니 현 정부가 부동산 파탄내서 국민들 인생 망쳐서 최악의 정권이라는게 요즘 피지알 분위기던데,
아예 자국 국민들 학살한 독재자는 공을 봐줘야 해요? 똑같은 잣대로 재요 좀 이젠 하다하다 이런 글까지 올라오네 진짜
21/06/26 01:19
피쟐에서 잣대 무너진지 꽤 오래됐죠
요 밑의 조선일보 기사 건에서도 그랬고요 이승만 옹호 논리대로라면 문재인은 코로나를 매우 잘 막아서 부동산 정책 실패라는 과를 덮어줄 정도로 팬데믹이라는 대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한 역대급 대통령이고 (심지어 서양 선진국들도 코로나 대처 제대로 못함), 문재인 아니었으면 코로나 절대 못막았다 라고 얘기해야 잣대가 동일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많은 분들이 거품물고 공격하겠죠
21/06/26 00:00
[사실 나 또한 과거 일부 다큐와 매체가 생산한 왜곡된 이미지에 깊은 영향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에 대해 온당한 평가와 그의 유산을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냥 생각하지 마시길.. 어차피 결과값은 정해져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자국민을 학살한 지도자가 무슨 재평가입니까. 권력을 탐해서 헌법을 유린한 지도자가 무슨 재평가입니까. 저 인간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라는 게 비극이지 재평가는 무슨
21/06/26 00:06
전 이승만도 한국인 관점에서 보면 공과 과가 있다고 보고(과는 다들 아실거고 공은 독도, 한미수호방위조약) 마오쩌둥도 중국인 관점에서 보면 공과 과가 있다고 봅니다. 대약진운동, 문혁같은 거한 삽질이 있지만 중국인 관점에서 군벌들이 날뛰고 쪼개졌던 중국을 하나로 통일했으니까요. 물론 이승만이 공도 있긴 하지만 저는 뉴라이트처럼 국부로 만들 인물은 아니라고 봅니다. 과가 커서요.
그리고 님 보면서 항상 느끼는건데 정치를 서구식 민주주의라는 당위적인 측면에서 보면서 그 외의 것은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오리엔탈리즘적 사고의 냄새가 너무 강하게 납니다. 이런 생각 저만 하는건 아니더라고요
21/06/26 00:06
홀로코스트는 동족은 아니었지...
아니 전두환의 광주는 절대악으로 모두들 생각하는데 왜 이승만의 4.3이랑 보도연맹은 다르게 생각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21/06/26 00:08
그리고 궁금한건데 보면 경제적 관점은 글 쓸 때 마다 던져버리다시피 하시던데 이게 경제적 식견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그러는 건지 한번 묻고 싶습니다. 보면 지식은 신나게 펼쳐놓고 결론은 엉뚱하게 끝맺으시는 경우가 꽤나 많더라고요.
21/06/26 12:23
펜 한 자루 어떻게 만들어 지는 지는 관심도 없고 펜대 굴릴 줄만 아는 케이스인데, 보통 현실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가운데 지식에만 몰두하다보니 극단적인 논리전개로 흘러가기만 합니다. 좋은 예로 조갑제 변희재 등이 있죠.
21/06/26 00:25
소련과 미국, 양국의 신탁통치아래에 들어간 시점에서 이미 우리나라의 정체성은 리틀 미국으로 규정된거고, 그건 이승만의 의식적인 선택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제헌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서 정부가 수립된 시점에서 이미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확고히 규정된거죠. 이승만이 민주주의를 이식한게 아니라 민주주의가 먼저 오고 이승만이 당선되었으며, 독재를 시도하다가 쫒겨난겁니다. 선후를 뒤바꾸시면 안되죠.
이승만의 업적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한미상호방위조약 - 이것도 한국전쟁 후에 맺은겁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참전은 이승만과 별 상관이 없어요 - 과, 초등학교 의무교육 제도 정도입니다. 토지 개혁은 북한에 대항해서 진행한 안보정책에 더 가깝고, 실제로는 한국전쟁 이후에 지주의 몰락과 더불어서 제대로 진행된거죠. 이걸 업적이라고 한다면 글쎄요. 이승만의 과는 이승만 본인의 욕심이 아니면 일어날 일이 없는 명백한 자기과실인데, 이걸 무슨 정책의 실패나 실수 같은걸로 묻으려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야당의 자유는 무슨... 누가 들으면 정치깡패나 서북청년단은 당시 야당 소속인줄 알겠군요. 부정선거는 야당이 했구요. 여순 학살에 보도연맹학살, 제주 학살을 비롯한 수많은 학살사건들은 죄다 이승만의 욕심이 이유 아닙니까? 대통령이 되기 전의 이승만에게 공이 더 크다고 한다면, 대통령이 된 이후의 이승만은 과가 압도적으로 크다고 하겠습니다. 대체 뭘 보고 대통령 이승만을 자꾸 재평가하려는지 모르겠는데, 이승만이라는 사람의 평생을 평가한다면 공과를 나눌 수 있겠지만, 대통령 이승만은 이제 더 재평가할 구석이 없다고 보네요.
21/06/26 00:42
생각해보니 왕조가 바뀔 때 정적들을 제거한 사실들은 드라이하게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긴 하네요. 정적들을 제거한것은 이승만의 시대도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건국의 시대인 것인건데, 이 때 모든 일들이 현대 기준으로 상식적이면서, 신사적으로 가능할 수 있었을까? 가볍게 지나가며 궁금해봅니다.
21/06/26 01:08
학살당한 시민들도 이승만의 정적이었다면 드라이하게 받아들여 보겠습니다.
정적인 조봉암을 죽인것과 그냥 민초들을 학살한걸 받아들이는게 달라야 마땅합니다.
21/06/26 01:19
맞습니다. 보도연맹사건은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다만, 이데올로기라는 광기에 휩싸여 가족까지 죽이는 시대였으니...이승만이 잘못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게 아니라 나아가 그 시대적 아픔이 오로지 이승만 탓으로 돌리면 되는 문제도 아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21/06/26 01:28
그건 좀 오해가 있으신데 이승만의 반공행적들은 자기 보신을 위한 자작극이 대부분이라는게 현재의 평가입니다.
특히나 보도연맹 학살사건은 더더욱 그렇구요. 이데올로기 때문에 죽인게 아닙니다. 사실 확인도 없이 그냥 무작정 죽인거죠. 이후 군사정권에서 보도연맹을 빨갱이로 몰아서 척결대상으로 삼고 온 것 때문에 이상하게 이데올로기의 색이 입혀졌는데, 보도연맹은 원래 남로당 전향자 집단이'었'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양민들이 대다수인 집단이었습니다. 그냥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학살당한 사건이며, 그 책임은 명백하게 명령자에게 있습니다. 오로지 이승만 탓으로 돌린다는게 마치 실행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반대로 명령을 한 이승만은 명백하게 책임질 부분이 있는거죠. 실행자에 대한 책임의 한도는 그 이후에 생각할 일입니다.
21/06/26 02:08
동의합니다. 이승만이 그 부분은 일언반구도 필요없이 크나큰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별개의 이야기로 한나아렌트가 말하듯 그 시대의 집단적인 묵인과 동조가 있었기에 그 사건이 가능했던 것이지 이승만 혼자의 의지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언급했습니다.
21/06/26 12:19
동의합니다. 미-소 양군이 점령했던 시기부터 이데올로기의 극한대립은 이미 예고되어있었죠.
미-소의 군정통치기간 전후로, 자본주의라면 치를 떠는 양반들은 거의 남한에서 월북했고, 반대로 공산주의라면 치를 떠는 양반들은 거의 북한에서 남한으로 월남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가 이데올로기의 극한대립의 강화에 기여했죠. 그리고 그 이데올로기를 정치에 잘 활용해먹은 사람 중에 하나가 이승만이죠. 보도연맹 사건이 애초 '전향자 집단'으로 만들어진 집단인 이상, 거기 들어가 있던 사람들이 실제 전향자이건 아니건, 비극은 어느정도 예고되어 있었다고 봐야겠죠. 공산주의라면 치를 떠는 양반들 lightstone님 말처럼 집단적인 묵인과 동조를 해줬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21/06/26 00:53
분위기가 살벌한 이유는 이 글의 논조 때문인거죠. 이승만은 용서 받지 못할 수많은 과오를 저지른 인물이지만 나름의 공도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 논해보자라는 식으로 글을 쓰셨으면 분위기가 이러지 않았을거라 봅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씀은 글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데 '사실 나 또한 과거 일부 다큐와 매체가 생산한 왜곡된 이미지에 깊은 영향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에 대해 온당한 평가와 그의 유산을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짧게 정리하자면 '이승만의 과오는 왜곡되어 있으며 우리의 국부 이승만은 이런 대접을 분이 아니시다' 이말이라 게시판이 불타는거죠. 저에게 아버지는 절 낳아주신 아버지 한 분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21/06/26 01:09
사실 나 또한 과거 일부 다큐와 매체가 생산한 왜곡된 이미지에 깊은 영향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에 대해 온당한 평가와 그의 유산을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저 또한 과거 일부 다큐와 매체가 생산한 왜곡된 이미지로 잘못 알고 있었는데 알면 알수록 그 후 독재자, 군인대통령들이 비비기도 힘든 악행 많이 저질렀더군요.
21/06/26 01:39
보도연맹, 4.3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은 게 문제인데 1차적으로는 이승만이 아니라 공산주의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잘못한거 아닌가요. 신생 대한민국에 해가 되는 실제로 존재하던 그런 사람들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휘말린 거잖아요. 동족이 아닌 불순집단들을 솎아내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21/06/26 01:43
마지막의 그 논리로 일어난 사건이 중국의 문화대혁명입니다
그리고 마오 외 많은 독재자가 그 논리로 자국민을 무차별 적으로 잡아가서 고문하고 죽였고 그 와중에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죠 최근에는 필리핀의 두테르테가 마약사범을 잡는다면서 본인에 반대하는 민간인까지 잡아갔죠
21/06/26 01:44
소련 휘하에서 위성공산주의 국가 간판을 달았으면 말씀하신 접근이 자연스러웠겠습니다.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이 아니라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 같은 정체라면 반드시 필요했다고 봐도 이후로 매끈하게 연결이 될테니까요…..
21/06/26 08:05
보도연맹은 애초 목적이 남로당 [전향자] 관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좋게 봐줘도 북한이 아니라 남한에 충성 맹세한 사람들을 죽인 거에요
21/06/26 01:51
정말 걱정스러워서 댓글 답니다. 이러다가 '좌파 정권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으며,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식으로 타락하실 것 같습니다. 이미 반쯤 조짐이 보이고요.
지지하던 정치 세력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는 이해합니다. 여태 내가 당연시 믿어왔던 것들이 사실은 왜곡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으로까지 번졌겠지요. 그 의구심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자료를 접하게 되고, '나는 여태까지 속아왔으며 실제 진실은 이것이다'로 결론 내리는 흐름이 쓰시는 글들에서 점점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고 흐름을 통해 탄생한 구호를 알고 있습니다. [광주는 (북한군의 소행인) 폭동이야.] 라고요. '나는 우연찮게 좌파 정부가 탄압하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고 진실을 알게 되었다.' 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 정말 많습니다. 거기에 대한 반박도 전부 좌파 정권의 음모와 조작이라고 치부하고요. 식민지 근대화론 밀면서 일제강점기 부정적 묘사는 전부 다 왜곡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똑같은 과정을 통해 등장하고요. 근데 사실 개인의 배신감을 제외하면 이전에 배운 게 다 틀렸을 리도, 나중에 접한 게 다 진실일 리도 없거든요. 흐름에 타다 보니 비판적으로 걸러 들어야 되는 걸 다 진실인 양 흡수하게 되고요. 이전부터 민족주의에 급발진해서 모든 문제는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사실을 왜곡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이다 식의 인식을 보이던데 이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이승만은 국부인데 좌파 쪽에서 편향되게 왜곡한거고 진실을 알아야 한다'라는 식으로요. 주류에 얽매이지 않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주류에 반대하는 게 무조건 다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류란 게 전부 단순히 특정 세력의 왜곡의 결과는 아니거든요.
21/06/27 20:34
꼬이기 시작한 건 집권 세력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겠지만 결정적으로 변해버린 계기는 여기서 논쟁 하다가 압살당해버리게 크지 않나 싶습니다. 원래 이 분이 자신을 강하게 몰아붙여서 한번 불쾌하게 한 상대한테는 절대 댓글 안달아주고 갑론을박을 하더라도 길게는 하지 않는 등 댓글을 적게 달면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하는 성향이 보였는데 그 논쟁에서는 좀 길게 싸우다가 완패를 당해버렸거든요. 근데 그 이후의 행적이 흥미로운게 자신을 찍어누른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치는 댓글을 여러차례 썼던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에 찬성하는 이들한테도 반응을 잘 안하던 분인걸 감안하면 비굴하게 아부를 하는 수준이었죠. 그 논쟁이 '지식인'을 자처할만큼 강했던 본인의 에고에 정말 심하게 상처가 났던게 아니었나 싶고 그 이후로 더 심하게 꼬인 모습이 자주 보이는거 같습니다.
21/06/26 01:53
5년 전에 쓰신 aurelius님의 글로 답을 대신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4.19와 6.10을 새 대한민국의 '국가적 신화'로 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우리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다는 게 함정..)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이라는 틀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1/06/26 02:07
https://cdn.pgr21.com./freedom/63687
이 글입니다.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 기억속에 남은 문장이라 퍼와봤습니다
21/06/26 02:03
이 생각 여전한지는 궁금한데요. 이 내용 읽고서 감탄했었고 여전히 이 의견에 동의하는데.
국부논란 지겨워요. 국부라는게 꼭 있어야 합니까. 4.19 5.18 6.10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투쟁의 역사를 신화로 밀면 되죠.
21/06/26 01:58
글의 일부와 전반적인 논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얼마 전 <취약국가 대한민국의 탄생: 1945-1950>을 집필한 바 있습니다. 한국 현대사를 다룬 해당 저서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죠." 라고 글 도입부에 서술하셨는데, 사실 이 책은 저자가 2012년에 완성한 본인의 박사학위논문을 수정보완한 책이고, 해당 저서가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보니, 이 책이 출판된 이후에서야 나온 몇몇 인터뷰는 존재합니다만 지난 8년간 이택선 교수의 연구에 대해서나 해당 저서에 대해서 딱히 서평논문이 나왔다거나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는 없는 듯 한데 그렇게 서술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글의 전반적인 논조에 대해서는, 차라리 토지개혁 등이나 독도 관련 사실도 언급해주셨으면 '이승만의 공'을 좀 더 부각시키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라도 하겠습니다만, 그냥 평소 아우렐리우스님의 정치외교관과 부합하는 부분(=이승만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자유진영 편입)만 강조해서 서술하셨어요. 그래서, 나아가 아우렐리우스님의 여러 글들에서 꾸준히 느껴지는 문제점까지 지적하자면, 막상 여러 글들에서 최근 학계 동향 등을 언급하시는데 뒤져보면 딱히 말씀하시는 학계 동향들도 느껴지지 않고, 소개하시는 주장들에 대한 반론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으십니다. 선행연구들도 그다지 참조하시지 않는 것 같구요. 아우렐리우스님께서 말씀하시는 현재 학계에서 이 의견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는 구절이 단지 미사여구에 불과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제기입니다. 예를 들어 이 글에서 언급된 강연회에서 이택선 박사의 발제에 대해 노동운동가 주대환의 지정토론이 있었음을 쉽게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해당 토론의 존재에 대해서도 언급하시거나, 혹은 반론에 대해서도 균형잡힌 서술을 해 주시는게 나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본문 내용만 보면, 여야 의원이 공동주최하였음을 언급하시면서 이택선 박사의 주장이 양쪽 진영의 정치인들에게 모두 받아들여진 주장인 것처럼 오독할 여지가 있는데 사실 야권에서 이택선 박사를 섭외하고, 여권에서 주대환씨를 섭외하였을 가능성이 더 크기도 하구요. 그리고 '불균형'은 주장 소개뿐만 아니라 아우렐리우스님의 의견 부분에서도 요즘 쉽사리 발견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글에서도 제가 지적한 바 있지만 사실관계 오류나 누락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보여주시지 않는 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예전보다 점점 더 균형을 잃어가시는 듯 보여 강하게 지적합니다.
21/06/26 02:22
대한민국 보수 정통성의 뿌리를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이승만을 만나셨군요. 민주당 계열의 대척점으로서 약간의 옹호(aka 공에 대한 강조)만 뒷받침되면 든든한 자유민주보수주의의 근본이 될 수 ...... 있기는 커녕 그냥 쫓겨난 독재자 1인이죠. 어째서 이 인물을 재평가해서 현재 우리 정치에서 '배워야 할 분'으로 모셔야 하죠? 평가 내용은 확실하잖아요.
21/06/26 02:59
피지알도 많이 변했네요 독재자한테 와 놀랍네요 독재자한테 정통성 따위가 있을수 없죠
공과를 따질것도 없는 쓰레기죠 철도 끊고 혼자 도망친데다가 최악 오브 최악 입니다. 독립 자금 횡령에 뭐 한거라고는 권력의 화신일 뿐인데 거기다가 민주주의 시대에는 더욱 최악으로 평가 받아야 하는 사람인데 이사람의 유일한 공은 눈치 빠르게 국민들 학살 덜하고 하와이로 도망간것 밖에 없죠 뭐 그것도 한강 철도 사건이랑 그 이후에 서울 수복하고 빨갱이로 몰아서 자기 과실 덮을라고 사람들 하도 많이 죽여대서 사실상 박정희나 전두환 보다 더 죽였을지도 모를 인사인데 히틀러도 가끔은 추앙 받고 있으니 뭐 개인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21/06/26 03:27
여러 글자를 읽는 눈이 있고 여러 언어를 듣고 말하는 귀와 입이 있어도
그 머리속에 담긴 정신의 상태가 썩어나게 되면 그런건 아무소용없이 그저 저열한 수준만 돋보이게 되는 거죠.. 코로나라는 적과 전쟁에 비할만한 상황중에 그 전쟁 일선에 선 의료진에게 문재인이 페북 메시지로 끄적인 그 갈라치기만 봐도 저 인간이 대통령의 역량은 커녕 기본적인 인성 상식도 없는 자인가 싶은데 전쟁에 비할만한 상황도 아닌 그냥 전쟁상황중에도 전쟁 일선에 서야할 장병을 비롯한 자국민 뒤통수를 그저 단순 메시지로가 아닌 실제로 후려갈기다 못해 날려버린 숫자가 수만에 이르는 이승만을 가지고 뭐가 어쩌고 저쩌자는지.. 한심한 소리도 정도껏 해야 참아주는 겁니다..
21/06/26 03:56
학살당하는 구덩이 안에 들어가서 만세외치며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 분위길세….
공과 과는 무슨….공은 따로 이야기 하시고 과나 제대로 보셔야
21/06/26 04:04
식견 참으로 대단하다... 이승만이 당대 독립운동가 출신 독재자들 중에서는 나은 편에 속했다 정도가 온당한 평가지, 그 이상으로 올려치는건 무지성 올려치기죠. 사람이 균형감각을 잃어도 적당히 잃어야 되는데 이건 뭐 완전 주화입마네요 쯧쯧
21/06/26 05:06
[이택선 박사는 이승만 강연을 맡았는데, 청중 중에 태극기스러운 분이 하나 있었는데 강연 선생이 좌파라서 어쩌고 저쩌고 헛소리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이 있죠.]
이 문단은 좀 유치하지 않습니까? 의도가 너무 뻔하잖아요. 이택선 박사는 이승만을 실드치지만 태극기가 아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으시면 그의 다른 저작들이나 행적을 보여주면 됩니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공간에서 탄생했다. 따라서 이러한 기획에 동의하지 않는 세력은 무장투쟁에 돌입했고 그 결과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다.] 이승만이 벌인 비극적인 사건들을 마치 반정부 무장세력들 때문인 양 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책임회피가 너무 심하네요. [그는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과격한 수단을 활용했고,] 이 문장은 글 전체에 서려있는 이승만 찬양 논조와 합쳐져 이승만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수단만 조금 과격했을 뿐이다 라는 식의 함의를 내포하게 되었습니다. 실드 칠 사람을 쳐야죠. 이승만 재평가라뇨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지실 겁니까.
21/06/26 05:14
이승만의 공을 논해보자면 못할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나 또한 과거 일부 다큐와 매체가 생산한 왜곡된 이미지에 깊은 영향을 받았었는데] ...네?
21/06/26 05:34
남베트남, 대만과 한국은 닮은 꼴이죠. 국부로 추앙받아야만 하는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어지러운 세계사의 흐름에서 정치적인 기회주의적으로 숟가락 하나 얹은 사람인지는 후대가 판단할수 있을겁니다. 국부를 부정한다고 그 국가의 태생을 부정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혼동하지 마세요. 대한민국 국민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서도 항쟁했고 김일성이 통일조국을 만들었어도 독재에 항쟁했을겁니다. 국가는 국민의 것이지 어떤 특정인의 것이 아닙니다. 우민한 국민이라 치부하는건 일제의 잔재며 조센징 조선은 어쩔수없다는 그 뿌리깊은 편견, 이미 한국인은 오래전 그 편견을 넘어섰습니다. 현대사가 증명합니다.
21/06/26 06:20
< 우남찬가 >
한 송이 푸른 꽃이 기지개를 켜고 반대편 윗동네로 꽃가루를 날리네 도중에 부는 바람은 남쪽에서 왔건만 분란하게 회오리쳐 하늘길을 어지럽혀 열사의 유산, 겨레의 의지를 모욕하는구나 친족의 안녕은 작은 즐거움이요 일국의 평화는 큰 즐거움이니 인간된 도리가 무엇이겠느냐 사사로운 꾀로는 내 배를 불리지만 고매한 지략은 국민을 배불린다. 용문에 오른 그분은 가슴에 오로지 민족번영만을 품고 계셨으리라 족함을 모르는 그의 열정은 반대편 윗동네도 모르는 바 아니리 역사가 가슴치며 통곡을 하는구나 자유는 공짜로 얻을 수 없다고 한 줌 용기의 불꽃을 흩뿌려 강산 사방의 애국심을 타오르게 했던 다부진 음성과 부드러운 눈빛의 지도자 리승만 대통령 우리의 국부여 폭력의 공산당의 붉은 마수를 파란 기백으로 막아낸 당신 국가의 아버지로서 국민을 보듬고 민족의 지도자 역할을 하셨으며 버려진 이땅의 마지막 희망으로 린민군 압제에 당당히 맞서니 도리어 두만강까지 밀고 들어가 망국의 판세를 뒤엎고 솟아올라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잡으셨다. 망국과 침탈의 원통함이여 명운이 어지러워 한치앞을 모르던 정세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고 부군 황제의 묘 앞에서 맹세하길 건실하고 찬란한 한민족의 나라 국민이 자부심을 갖는 민주국가를 세우리라. 보아라, 새싹들아. 그의 발자취를 도와라, 청년들아. 그 가치의 보존을 연습하라, 장년들아. 그 걸림없던 추진을 맹위롭게 솟구친 대한민국의 역사는 학자이자 독립열사였던 이승만 선생의 역사이니 살아라, 그대여. 이 자랑스런 나라에
21/06/26 07:12
개인적으로 과소평가 받고 있는 대통령을 꼽으라면 이승만, 노태우고 과대평가 받고 있는 대통령을 꼽으라면 박정희 같습니다.
21/06/26 14:58
일부 과대평가 하는 사람이 있는거지(주로 뉴라이트...)사실 이승만이 포지션이 애매하거든요. 개발독재시대에 긍정하는 포지션이라면 이승만은 박정희 이전 혼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존재고, 좌파쪽에서는 민주화이전 독재자들과 도매급으로 취급당하죠. 여러모로 좌우 모두에게 펜층이 없어 저평가 받는 부분이 있다 생각합니다.
21/06/26 08:18
이승만이나 전두환같은 악인에 대해서 공을 얘기할 수 있어야합니다. 어렸을때 무조건 악마! 하고만 듣다가 나중에 다른 이면을 듣고 흑화하는 경우도 많아서요.
소위 '수꼴'식의 극단적 유저들이 많은 온라인공간이나, 또는 오프라인의 그런 성향의 사람과 얘기를 해보면 어렸을땐 무조건 나쁜놈이라고만 들었는데 이리저리 들어보니 공이 많았던걸 알게된 후의 상당한 배신감을 분노섞어 토로하는 경우가 많지요. pgr에서야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이 많고, 유게에서조차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세계사적 사건이나 발언들이 드립으로 사용될 정도입니다만 보통의 사람들은 역사에 관심이 없고 무지한 사람이 많다보니, 반대쪽의 사실을 접하면 훅 가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예전부터 느껴온 바입니다. 뭐 아우렐리우스님은 원래 박식한 분이고 글에서 교묘하게 올려치기만 하니 반감이 더 들 순 있겠네요....
21/06/26 13:02
내가 속았다! 랑 내가 다 속았다! 를 구분 못 하고 여태 알아왔고 들은 걸 싹 다 부정하는 형태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21/06/26 11:00
그 공이 그리 작은것도 아니긴 한데 워낙에 악행이 심해서...
악행의 정도로만 따지면 박정희 전두환이 비교되는게 그 둘에게 미안할 정도입니다.
21/06/26 09:04
부모가 자식에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었어도, 그것이 악과 탐욕의 결실이라면 자식은 부모를 단죄하여 정의를 실현해야 할 겁니다.
독재자이자 학살자이자 구국자인 초대 통령을 과감하게 처단하는 것은 개인, 사회, 통령 본인 모두에게 유효합니다.
21/06/26 09:15
악인이라고 해서 그 공을 논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겠지만, 공이 존재했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재평가의 탈을 쓴 쉴드치기 시도도 아니될 말이겠지요.
평가에야 당연히 주관이 들어가지만 제공된 정보와 이뤄진 논의가 충분한 상태에서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평가는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이겠구요.
21/06/26 09:15
서민 생각나요. 그 사람이 극단적으로 뒤집히는 거 보면 원래 하던 생각은 되게 가벼운 거였구나 싶고, 그래서 지금 하는 생각엔 또 얼마나 무게가 있는 걸까 싶고.
21/06/26 10:13
제대로 된 국가중에 국민들을 수십만을 학살한 독재자가 존중받는 나라가 있습니까?
공과는 있죠. 공을 아주 크게 그리고 개인의 능력으로 포장하고 과는 작게 그리면서 환경,시대탓으로 어쩔수 없었다는 글은 위에서도 보이는것 같네요. 예전에 중국분과 대화할때 수많은 과를 무시하며 모택동을 존중하던 것을 도저히 이해를 못했었는데...이젠 이해가 됩니다.
21/06/26 10:18
욕도 먹어야겠고, 공도 인정해야겠죠. 선진국이 되려면, 역사적 인물을 선악의 이분법으로만 보지 말고, 복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또한 미래를 예측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선한 인물이라 생각하면 과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건 없다치고, 악한 인물이라 생각하면 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건 없다치고, 이러면 현재의 인물에 대한 평가도 그런 식의 이분법이 될 테지요. 그것은 사실을 잘못 알게 되는 것이고, 그러면 미래 예측이 잘못되기 쉬운 것이고, 그러면 불행한 미래로 향하게 되기 쉬운 것이겠고요.
영국이란 나라를 보면, 영국에는 온갖 좋은 것들이 있지만, 또한 나쁜 짓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고, 그런게 실제 역사인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볼 수 있으려면 수준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건 선진국을 의미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후진국일 때에는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군사적 힘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진실 상당부분은 왜곡해서 보는 수밖에 없는 그런 경우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제 식민시대에다가 6.25전쟁을 겪은 정신적인 중환자였다고 할 수 있고, 그런 경우에는 부득이 선악의 이분법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나 그동안 세월도 지났고 경제성장도 많이 했으니, 이제 정말 우리가 정신적으로 선진국이 되려면, 도덕에 의해서 사실을 왜곡시키는 것은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선진국들은 제국주의였던 시절이 있어서,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고 힘을 얻는 걸 당연시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적이 없어서, 사실보다 도덕이 중시되기 쉬운 것이고, 이것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하나인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보다 도덕이 중시되는 것도 다 실용적인 목적이 있는 것으로, 그것은 내부 단결을 하는데 유용한 거라 생각합니다. 선악의 프레임으로 딱 나눠서 외부의 침입자에 악을 씌우고, 내부 단결을 하고, 내부적으로 이에 반하는 사람은 악으로 규정해 숙청하고, 우리들끼리 똘똘 뭉쳐서 맞서 싸우는 것. 이것이 약소국의 도덕인 것이죠. 그러나 그로인해 외부의 진실은 물론이고 내부의 진실에도 눈이 어둡게 되고, 그로인해 장기적으로 미래가 그리 밝지 않게 되고, 항상 약소국으로 살아야 하게 되는 것이겠고요. 게다가 외부의 적이 없으면, 이제 내부의 분열이 생겨서 쪼개진 각각이 다시 우리들끼리 도덕 어쩌고 하면서 거짓이 늘어나고 또다시 문제가 생기는 식인 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과거 500년 동안 유교적 도덕 사회였고, 그 문화가 지금까지도 상당히 남아있는 것이겠고요. 그리고 무엇이 사실인지 딱 알기 힘든 경우가 많고, 게다가 그 사실에 대한 의미부여란 것도 독점배타적으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전체로서 진실에 가까워지려면,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봐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관점, 다양한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말도 못하게 하는 건 곤란하다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필요한 거죠. 비난을 하더라도 그 정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고요. 역사란 것은 다양한 해석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런 여러 생각들을 들어보고 우리가 나름 종합 평가를 하면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가치관을 다듬어 가면 될 것이고요.
21/06/26 10:20
이승만 박정희는 거쳤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 이승만은 대를 이을 자식이 없었고, 박정희는 아들은 약쟁이고, 정치적 후계자는 무당신봉자였으니 대한민국이 그래도 복이 있습니다.
21/06/26 13:38
리박사는 나름 기붕이에게 강탈한 양자도 있었죠 크
대한늬우스보면 무려 그 리대통령 양자인 소위 나부랭이 입국을 뉴스 한꼭지로 땄습니다. https://youtu.be/ac9H5RTGIJ0 생각만해도 끔찍한 시대죠
21/06/26 10:29
참 이승만이 아니었으면 우리나라는 어쩌구 저쩌구 하는 얘기는 문재인이 아니었으면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등등의 나라들처럼 코로나 제대로 못 막아서 사망자만 십만명 단위로 나왔을 것이라면서 문재인을 찬양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제 저런 주장을 듣는 사람들 마음이 좀 체감이 되십니까?
21/06/26 11:05
과가 더 큰 사람의 공에 대해 언급이 완전히 자유로워지는건 사회적으로 과가 숨쉬듯이 받아들여지고, 과를 부정하는 추종자들이 없어지는 시기가 오면 가능합니다.
고종과 대한제국 황실을 추종하고 복원하려는 사람들의 숫자가 한줌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든 시점부터는 고종의 잘한 점 못한 점 언급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요.(고종이 잘한게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만약 해방 직후에 대한제국 황실도 억울했던 점 있다, 이런 지점은 잘하셨다 이런 소리를 하면 아무리 역사적으로는 맞는 말이라 하더라도 욕만 더럽게 퍼먹을 겁니다. 지금도 이승만의 과를 부정하며 대한민국의 건국자, 수호자,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위인으로 취급하며 국부로 부르자는 사람이 많은 상황(못해도 15~20프로는 될겁니다)에서, 아무리 맞는 말이라도 '공이 이정도로 대단한 건 인정해라'라는 소리를 하면 여전히 죽을만해서(빨갱이라서, 빨갱이를 숨겨줘서, 빨갱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죽었다는 소리를 잊을만하면 듣는 4.3 피해자, 보도연맹 학살 피해자 유가족들과 후손들에게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차라리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척이라도 하지 말고 난 뭔 짓을 해도 나라에 이득만 줬으면 독재자라도 다 좋아라고 하던가요.
21/06/26 11:25
확실히 분위기가 많이 바뀌긴 했네요. 한 2년전에 이런 우남찬가 나왔으면 아마도 지금 이런 훈훈한 분위기 아니였을텐데 말이죠.
원래 평가라는게 시대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거지만 최소한 국민을 학살한 지도자에 대한 재평가는 안나왔으면 합니다. 전두환도 사실 장점만 가지고 재평가하려면 할거는 많죠.
21/06/26 12:56
이정도면 훈훈한 편이죠. 예전같으면 쌍욕날아다니고 벌점에 원글 잠길 가능성도 있는데 말이져. 지금은 동의하는 댓글도 좀 있고요
21/06/26 11:36
글쓴분이 워낙 일본식 서구화에 로망을 가지신 분이라서 매번 나오는 글이 비슷비슷한 것 같은데 그런 시각에서 보면 이승만은 영웅일 수는 있죠.
근세 조선이 과거 체제랑 완전히 단절하고 구미식 근대국가로 탈바꿈하는데는 이승만 공이 있긴 하니까요. 그냥 드라이하게 보면 이승만이 잘한건 1. 한미동맹 2. 평화선 선포 3. 미국식 교육제도 선포 4. 농지개혁 정도라고 보는데 각각이 다 현대 한국 성립에 중요 쟁점이긴 하다 생각합니다. 저 각각의 쟁점이 성립되지 않은 현대 한국은 상상이 안가긴 하네요. 이승만 보면 조선 선조가 생각나는데, 둘 다 능력 있고 국체 보전하는데 큰 공을 세우긴 했는데, 그놈의 지도자로서의 책임감이 둘 다 바닥에다가 성격이 싸이코패스스러운게 지도자로 매력은 영 떨어지는 타입 같아요. 오히려 이승만이 제일 잘한건 그시절 지도자치고 버티기를 안하고 하야를 하긴 했다는 점 같습니다. 지금이야 한국이 제1세계 열강 말석정도 되지만 그때는 뭐 아프리카 개도국이랑 별반 차이도 없었는데, 박정희처럼 폭주는 안한 그거 하나 봐줄만 하네요.
21/06/26 12:03
제1세계 열강 말석 정도.. 말석이지만 열강 말석이라니 말 그대로 감개가 무량하기 그지없는 글입니다....
개인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즐겁고 행복하게(기력도 많이 들지만) 정진하고 성취해 나가면 어느 새 좋은 날이 오는데 우리나라가 그렇게 되었네요. 속물처럼 외부적으로 보이는 것에 막 엄청 신경 쓰고 그러지 않지만 참으로 임팩트 있는 글입니다. 덕분에 덕 보고 갑니다.
21/06/26 12:11
한미동맹 경제발전등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으니 의미있는 공적이고 학살등은 단지 역사책에 나오는 일이라고 치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1/06/26 12:48
제대로 공부한 건 아니지만 이승만에 대해 알아보면 음습한 냄새를 맡게 됩니다. 권력을 잡고 그걸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불사한 다는 거죠. 뭐 그래서 이승만은 결국 권력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권력을 잡고 싶어 한다는 거 자체로 비판 받을 건 아닙니다. 전부다 욕심이 없고 그럼 소는 누가 키웁니까? 다만 이승만은 권력을 잡고 한 일이 그다지 밝지 않죠. 또 그 권력을 무리하게 유지하기 위해 못할 짓을 많이 했습니다. 특별히 이승만을 악마화 해서 비난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냥 이승만은 아프리카에 가서 찾아 볼 수 있는 수많은 독재자들과 비슷한 유형으로 보여요. 독재자 치고 그렇게 악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좋은 평가 받을 수는 없는 사람이에요. 기본적으로 이승만은 나쁜 독재자이고 거기서 공을 몇개 찾아보는 수준인거죠. 그래도 이승만의 공을 찾으면 아예 없을 수는 없죠. 이승만이 아니었으면 되었을까? 싶은 공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이승만은 나쁜 독재자에요. 이 허물은 결코 감출 수 없어요.
21/06/26 13:11
그래서 성공회대 사회학부 교수였던 김동춘 교수가 이승만을 평할때, '전형적인 마키아밸리스트'라고 평했죠. 본인의 능력을 권력 확보와 정권 유지에 잡았던..
21/06/26 12:52
글쓴이 한명보다 댓글에 많은 동조가 슬픕니다. 심지어 피지알에서...하긴 좀 됐죠. 여름철이네요.
이걸 진지하게 논거를 들어 설명하는걸 보면 원균 명장설을 주장하는 원씨도 진지한거였을까 하는 생각이.
21/06/26 14:22
서주대학살도 서주대효도로 만들수도 있을만한 논리들 많이보이죠 크크.
시대보정이 무슨 무적도 아니고 그것땜에 조조는 1000년이 넘도록 쿨될때마다 까이고 있는데 고작 몇십년전 사건을 2021년에 저런얘기를 할 수 있다니 참;
21/06/26 13:51
네 국민방위군 아사사건
제주 4.3 학살사건 포함해서도요. 저 위에도 유태인 홀로코스트랑 비교하는 댓글들도 있지만 저는 그 둘을 동치시키긴 어렵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21/06/26 14:11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103281507001
https://www.youtube.com/watch?v=3XdXEs6qz5I 실시간 진행중입니다. 차이라면 시대가 다르다보니까 실시간 중계가 되고, 단위가 작다는 차이가 있군요. 천명 내외의 학살도 저런데, 수십만을 학살한게 이승만이에요.
21/06/26 14:37
인성이 악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배경을 고려하면 다른 사람이 지도자였으면 학살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4.3사건은 순식간에 제주도민 상당수가 공산당에 가입하고 대다수가 좌익화되는등 북한의 공작이 성공하고 남한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산당 압박이 심했던것이 주요했던것 같고.. 보도연맹 사건은 전쟁 직후 남한 대부분이 점령 당하고 부산으로 쫓겨가는 와중에 점령 당한 지역의 보도연맹 가입자들은 북한군에 동원되고 부역행위를 일삼는등 아비규환에서 지도자 멘탈이 정상일 수 없었을 것 같긴 합니다.
21/06/26 14:14
댓글 하나 더 쓰겠습니다. 저는 심리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역사속 주요 인물의 심리에 대한 이해가 곧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재자가 권력을 내려놓지 않게 되는 원인 중 하나는, 생존욕구라 생각합니다. 과거에 나쁜 짓을 많이 했을 경우, 권력에서 물러나는 순간 살해당할 위험이 클 것입니다. 원한을 가진 자들이 있을 테니까요. 민간에서 살해당할 수도 있지만, 또한 후속 권력자에 의해서도 그리될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원한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그리될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승만 정부 당시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안정화된 상황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상당 부분 실은 그냥 사회주의 국가였다고 생각하고요. 국가 사회주의인 거죠. 이승만이 곱게 물러났으면, 자기 목숨을 보전하기 힘들었을 거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만 죽는게 아니라, 자신과 친한 사람들도 함께 죽는 수가 있을 것이고요. 아무튼 그래서 기저에 기본적으로 생존욕구가 깔려서, 독재를 하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는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권력을 물려줬을 때 생존할 수 있다는 신뢰가 있어야 결국, 독재 야욕을 줄일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인간 심리란 것은 하나의 동기로만 돌아가는게 아닌 경우가 많아서, 생존욕구를 기저로 깔고 있더라도, 이런저런 다른 것들도 함께 들러붙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들러붙는 것 중 일부를 가리켜 흔히 '합리화'라 부르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내가 권력을 내려놓으면, 대한민국이 망할 위험이 크다는 합리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독재자 일반론입니다. 독재자는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할 개연성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약간의 타당성이 있을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승만이 독재에서 물러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민주주의가 잘 굴러간게 아니라, 군인들이 들고 일어나서 쿠데타를 했습니다. 독재자로서 심리란게 전혀 근거없는 건 아니라는 걸, 역사가 보여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독재에서 물러났을 때, 자유민주주의가 잘 굴러갔으면, 이거 물러나도 잘 되었을 텐데 왜 빨리 안 물러나고 독재했냐고 추궁하는게 힘이 실릴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허술했고, 그 틈을 타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이후의 역사를 보아도 박정희 대통령은 암살을 당했습니다. 독재하지 않고 일찍 물러났으면, 암살을 안 당했겠는가? 박정희가 순순히 물러났으면, 이 역시 원한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 암살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후속 권력자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서 숙청되었을 수도 있겠고요. 결국 중요한 것은 권력자가 순순히 물러났을 때, 안전이 보장되는가 그런 부분이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시면, 권력자들이 물러났을 때, 많은 수가 감옥을 갔습니다. 따라서 권력을 잡으면 불안할 것입니다. 이에 대비하려 할 것이고요. 그런 심리가 기본적으로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승만 대통령을 추켜세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계속해서 욕을 먹어야 하는 인물이라 생각하고요. 이승만을 추켜세움으로써 극우에게 힘이 실리는 것을 우려하여 이에 반발하는 것도 합리적인 반응이라 생각합니다. 담백하게 사실을 보고 공에 보다 주목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 그렇게 사람들을 죽였는데 하면서 인권에 주목하여 혐오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고, 극우를 저지하려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고, 그런 건 다 자연스러운 대립인 거라 생각합니다. 미치광이 추종자들도 있겠는데, 세상에는 별 인간 다 있는 것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고, 그러한 미치광이들에게 과잉반응을 하지 않아도 별 탈이 없다면, 그게 국가가 나름 힘이 강해졌다는 걸 뜻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국가가 힘이 없으면, 미치광이들을 철저히 탄압해야겠죠. 그래야 국가가 자기보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이승만 시절 빨갱이 운운하면서 탄압했던 것과 맞닿아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 시절 대한민국은 힘없는 후진국이었죠. 그러면서 전쟁 위험은 컸던 것이겠고요. 지금의 대한민국은 힘있는 국가이고, 과거의 대한민국은 힘없는 국가라는 그 팩트를 깔고 폭력성 등 이것저것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승만을 추켜 세울 필요는 없지만, 그러나 인간 심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특히 중요한 변수가 되는 인물들의 심리가 어떻게 흐르고, 그에 따라 역사가 어떻게 전개될 개연성이 큰지 이런 부분은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에도 권력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권력자가 계속 등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권력자로 대통령이 있는 것이겠고요. 게다가 국가뿐만 아니라, 소사회의 리더라는 사람들의 심리도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기업의 리더의 심리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것은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부분이 되겠지요. 역사는 선악의 이분법으로 잘 설명이 안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억지로 이분법으로 해석하려다보면, 온갖 진실에 눈을 감아야 하겠지요. 우리가 만약에 환자라면, 부득이하게 거짓말이라도 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흘렀고, 건강을 회복하고 도약할 때가 된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선에 숨겨진 악과, 악에 숨겨진 선도 그 자체 사실을 들여다봐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프랑스 대혁명을 배우면서, 그건 숭고한 것이고 위대한 선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실은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혁명을 한 사람들이 어떤 숭고한 공익적 가치를 위해서 들고 일어난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라, 그냥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서 들고 일어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고요. 그리고 프랑스혁명 이후에 무슨 일이 생겼는가 하면, 나폴레옹이 등장했습니다. 독재자죠. 황제죠. 전쟁을 엄청 했죠. 역사의 흐름을 보면, 프랑스혁명이 전쟁광 독재자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그렇다면 프랑스혁명에는 무언가 허술한 점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프랑스혁명은 고귀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허점도 없고 어떤 과실도 없고 어떤 악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리 깊이있는 이해는 아닐 것입니다. 역사를 진실하게 깊이 이해하지 못할 경우에 생기는 문제점으로, 불행한 역사가 또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있겠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승만을 높이고 낮추고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쓸모로 독재자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주목하는 것은 '예측'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수단으로 역사를 살피고 해석하는 것,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21/06/27 08:10
대통령제에서 전제군주와 비슷한 위상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전쟁군주의 권위와 정당성, 권력을 누렸으며 그러고도 후세에 민주주의 헌정의 기틀을 확립한 대정치가로 인정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워싱턴과 드골이죠. 이들이 말씀하신 나폴레옹, 이승만, 박정희와 같은 독재자의 평가를 받지 않는 이유는 사실 임기중에 독재적 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물러날 때 주변 측근들의 각하가 물러나시면 이 나라가 무너집니다! 라는 수많은 만류와 간청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물러나야 하는 타이밍을 정확히 잴 수 있었던 역사 감각이 있어서였다고 봅니다.
나폴레옹같은 정복군주는 확실히 여기서 내리면 말에 채여죽는다 라는 그런 흐름이 있긴 했고, 제3세계 많은 독재자들이 국외망명이냐 친위쿠데타냐의 기로에서 후자를 선택하고 내전으로 나라를 피로 물들이기는 합니다만, 모두가 그런가 라고 하면 모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승만이나 박정희의 몰락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물론 재미와 교양의 측면에서 볼 때 그들의 복합적 성격이나 영웅성이나 같은 것이 흥미있는 이야깃거리입니다만, 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는 지도자 개인이 자신의 역할과 이해관계를 국가의 헌정보다 더 위에 놓을 때 그리고 그것을 강제할 수단이 주어질 때 민주주의는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단순하고 간명한 진실이라고 봅니다. 그게 꼭 저개발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도 아닙니다 (See Trump). 개인적으로 확신하건대, 이승만과 박정희가 적당한 시기에 물러나기만 했어도 충분히 국부급 인물로 존중받았지 암살당하거나 생존위협에 시달리는 삶을 살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이건 역사에 if 를 얘기하는 거니 사족이긴 한데요, 어차피 현실 역사에서는 그보다 못한 엔딩이 되었는걸요?
21/06/27 12:43
오늘날에도 현 대통령 재임이 끝나면, 감옥보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암살은 다수결에 의해 일어나는게 아니라, 극단적 세력 내지 극단적 인물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니, 약간의 의심은 있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재자가 돈을 챙기는 이유 중 하나도, 혹시라도 권력을 내려놓으면 돈으로써 자신을 방어할 수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주거환경과 경호인력, 그리고 권력을 가진 자들을 돈으로 매수하는 것. 이런 것들은 마치 마피아 두목이 그러하듯, 독재자의 목숨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독재자는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원한을 사는 경우가 많고, 게다가 권력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도 소위 그의 부하들간 권력 다툼, 이권 다툼이 생겨나며, 그로인해 비극을 맞게 될 가능성도 큰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때와 달리 오늘날에는 암살당할 위험은 희박하지만, 대신 감옥에 보내는 수가 있는 것이고,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감옥에 가 있는 상태이고, 그 이전 대통령은 가족 비리 관련하여 자살을 했습니다. 그리고 현직 대통령도 내려오면, 감옥보내야 한다고 하는 극단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에 방어하기 위해, 검찰 고위직들을 갈아버리는 일도 최근에 일어난 거라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이르고, 민주화 과정도 거친, 오늘의 대한민국에서조차도 살벌하죠. 그런데 총으로 막 다 쏴죽이는 그런 시절에 해피엔딩은 쉬운 일이 아닌 거라 생각합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그의 라이벌이 암살되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그의 부인이 그렇게 되었죠. 결국 한 개인의 도덕성을 지탄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닌 거라 생각합니다. 불행한 역사는 반복될 것입니다. 결국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고, 이에 깊이있는 분석이 필요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소통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여러 구조적인 해결법을 살펴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민주주의가 잘 돌아가는 국가는 단지 개인의 선의 때문에 돌아가는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그게 잘 돌아갈 가능성이 크게끔 되어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고 독재국가로 남아있고, 내전이나 겪고 있는 그런 나라들은 그런 부분이 열악하기 때문인 거라 생각합니다. 권력자 한 사람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일은 쉬운 일이고, 구조를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세상의 귀한 온갖 것들은 결국 어려운 걸 마다하지 않고, 성실하고 용기있게 대면할 때 얻어질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21/06/26 14:30
만행을 전부다 모르는 현재 살아가는 한국의 국민으로써, 이승만이 만든 나라의 틀로 인해 혜택을 많이받고있기에 전 긍정적입니다. 다만, 직간접적으로 만행으로 인해 피해본 분들은 이를 빠득빠득 가실듯요.
21/06/26 15:22
새삼스럽지만 이승만 최고의 업적은 4.19 정신을 헌법에 박아넣게 해준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뻘소리도 덜 들어도 되고, 당당하게 비난할 수 있지요. 하하.
21/06/26 16:27
음.. 정지 풀리신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오늘도 자게를 불태우고 계시네요 개인적으론 자게에 글 안쓰실때가 평화로워(?)서 더 좋았는데 말이죠.
21/06/26 16:28
그나저나 요즘도 이낙연이 명예로운(?)경력을 가진 사람이고 다음 대통령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어떤글도 전에 쓰신 그 이낙연찬가를 뛰어넘는건 없는거 같네요 돈받고써도 그정돈 못쓸거 같은데말이죠
21/06/26 17:33
이승만을 맘편히 단순하게 악마 취급하지말고 공도 알아보자는 의견까지는 수용할 수 있지만 이승만의 과까지 실드치는 주장과 댓글들은 진짜 어질어질하네요...
21/06/26 19:07
영국에 혁명을 일으킨 크롬웰도 독재자가 되었고, 프랑스혁명 이후에 벌어진 혼란과 공포시대가 있었죠.
봉건 왕조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과정은 극심한 혼란과 내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방향성이 있었기에 정착이 된거죠. 서구 민주주의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대체 불가한 인물이었죠. 너무 그 시대를 깔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21/06/26 21:09
학살은 시대를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까이는 행위입니다.저 기원전 중국에서부터 그랬어요.
시대를 떠나서 그냥 이승만이 개만도 못한 짓거리를 한 겁니다.
21/06/26 23:55
어떤 경우에도 학살과 같은 일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피치 못할' 수단으로 묘사되어선 안됩니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성행하고 공공에 대한 사람들의 의지나 윤리가 후퇴하더라도, 최소한 학살 같은 일을 가볍게 이야기해선 안되는 것이죠. 한둘 죽여도 난린데 수만, 수십만을 죽였고, 심지어 그렇게까지 오래된 사건이 아니라 관련자며 관련자 가족들이 아직도 살아있곤 합니다.
21/06/27 02:03
이 사람보면 이것저것 지식이 많은게 도리어 키치해서 넘넘 재밌음
미래니 세계 정세니 평가니 이데올로기니 거창한 주제 엄청 좋아하는데 그게 쌍팔년도도 아니고 개화기 지식인 수준이라 코믹한 걸 본인만 모름
21/06/27 14:34
그냥 20세기 전세계적인 경제 성장기의 미국과 서유럽의 민주주의를 디폴트로 설정해놓고 그 외의 모든것을 비정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게 드러납니다. 세계 경제의 변화 흐름을 보면 왜 이렇게 사회가 변화하는지 정도는 캐치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21/06/27 09:23
이틀이 지나도록 피드백 같은건 없군요.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소개해주시는 책이나 다큐가 유익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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