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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6 18:02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픽션 엔딩인데 굳이 이소룡만 고증을 따져야 하나 좀 의문이긴 합니다.
웃기려고 그랬는데 별로 안 웃겨서 그런 거 같긴 한데...
21/07/06 18:09
그렇긴하죠 그러니까 2년째 이 논쟁이 이어지는거고...
노 리스펙트라는 거는 확실하긴 한거 같습니다. 원래 각본이 형편없이 깨지는 역할이었다고도 하니.
21/07/06 18:04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어요. 모든 것을 다 바꿔도 나를 바꿀 수는 없거든요. 주류인 백인 깊은 내면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거죠. 다만 그래서 문화상품의 최고의 가치를 다양성으로 해야하는 이유가 이런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야 소수도 존중받을 수 있는거니까.
21/07/06 18:42
지난 이슈들을 보면 타란티노가 인종차별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옛날 무술영화에 지속적으로 리스펙을 보내온 감독인데 자기가 좋아하던 액션배우를 이소룡이 밀어냈다든지 개인적인 열등감이 있는 거 아닐까요?
21/07/06 18:49
제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못 봐서 이 기사 보고 '타란티노가 설마 그럴 리가? 이 사람이 그 시절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데?'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 좀 심하긴 했더라고요. 심지어 본래의 시나리오는 더 심했는데 브래드 피트가 설득해서 바꿨다고 하니...
좋아하는 감독인데 이 일은 좀 실망입니다.
21/07/06 19:00
많이들 그 부분 안좋게 보셨나봐요. 전 아무생각 없이 그냥 브루스 리 나왔네? 깨지네? 클리프 열라 짱세네 이러고 넘어가서...
21/07/06 19:01
원어할 되게 좋아하는데 그 이소룡 파트는 굳이 왜 집어넣었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리스펙할 거 같은 사람이었는데...
21/07/06 19:03
오만한 액션스타로서의 이소룡이 분명히 영화에 나옵니다. 그리고 그 이소룡은 이 영화가 한낱 꿈에 불과한,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창조된 평행세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핀 같은 역할을 하죠. 인셉션의 영원히 도는 팽이처럼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서사가 관객들이 내가 보는 영화 속 모든 것이 현실이 아님을 새삼 깨달으면서 씁쓸함에 전율하도록 짜여져 있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장치는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모두가 그 시절의 할리우드에 대해서 타란티노처럼 잘 아는 것도 아니라 타란티노가 의도적으로 '이건 가짜야' '내가 지어낸 역사야'라고 어필하고 싶어도 아주 미묘한 소품이나 사소한 디테일을 변경해보았자 관객들이 알아챌 수 있을 리 없으니, 타란티노에겐 관객들에게 픽션의 존재 클리프 부스와 매우 강렬하게 충돌하며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변형된 인물과 장면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그게 이소룡이구요. ...라고 생각하며 감탄했었고 타란티노가 뭐라고 말하던 해석은 관객인 제 자유라고 우길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창작자가 저렇게 몇번이나 "진짜 이소룡도 이랬다고!!"하고 우기고 있으면 김새는 건 어쩔 수 없군요.
21/07/06 19:11
스위스 극장에서 보는데 관객들이 이소룡 나오는 장면에서만 웃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무척 불쾌했고, 인종비하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인종비하는 아니었더라도 이소룡이란 인물을 그렇게까지 비하했어야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1/07/06 19:19
동양인은 건방지면 안되고 깨져서도 안된다는게 오히려 스테레오 타입이 아닐지. 적어도 타란티노는 그런 스테레오 타입을 깨는데는 선구적이죠.
21/07/06 19:21
차라리 그렇게 정면돌파식으로 해명하면 이해가 갈 겁니다.
근데 이게 찰스 맨슨 다큐멘터리도 아닌데 이소룡건만 고증 지켰다고 딱 그러면서 자기 아버지라 그러는거라고 치부하니까 좀 싸한거죠.
21/07/06 19:23
제가볼땐 그런 영화인들끼리 해석의 자유는 참는데 언론이 마치 타란티노가 인종차별을 조장한듯 몰아가니까 꼴받은것 같아요. 그게 타란티노이기도 하고요.
21/07/06 20:03
동양인이 그래선 안되는게 아니고 실존인물 묘사를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죠.
부인 자서전핑계대지만 그게 그렇게 설득력이 있지도 않으니까요
21/07/07 14:17
유독 이소룡 묘사가 톤이 좀 튀긴 합니다.
가상 역사물이고 등장인물이 매우 평면적인 사이다류의 영화라서, 다른 실존인물들은 캐릭터의 선악이 무척 단순하고 명징하게 묘사됩니다. 찰스맨슨 패거리는 평면적으로 악하게, 그 피해자인 샤론 테이트는 지극한 존중을 담아 절대적인 순수와 선을 담은 캐릭터로 그려지죠. 그 와중에 실존인물인 이소룡은 매우 우스꽝스럽고 볼품없는 캐릭터로 그저 소모됩니다. 만약 미국인들이 깊은 친근감과 존경심을 가진 실존인물이라면, 아무리 개그컷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그렸으면 반발이 있었을 것 같아요. 동양인들에게 이소룡은 깊은 친근감과 존경심을 가진 실존인물이죠. 저도 좀 불편했어요.
21/07/06 20:28
사실 영화에서 이소룡을 묘사한 방식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후 타란티노 감독의 인터뷰가 문제되는 것이지요. 창작물에서 실존 인물을 어찌 묘사하든 간 그것은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지만은, '실제 인물도 이와 같았다'와 같은 말을 하는 순간 관객들은 그것을 허구가 아닌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고, 그 관점에서 비판하게 됩니다.
21/07/06 22:30
이소룡이 뭐 신적인 존재도 아니고 딱히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단명하고 자료나 작품자체가 적은 탓에 지나치게 과대평가 되고 신격화 되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연걸 견자단 성룡과 마찬가지로 이소룡도 그냥 무술 익힌 영화배우일 뿐인데 무슨 타이슨보다 쎄다느니...
21/07/08 05:52
뭔..정확히 뭐가 논쟁사안인지도 모르시는듯. 신격화고 나발이고는 알 바 아닌데 인간쓰레기처럼 만들어놓고 팩트라고 주장을 하니 그렇죠..
21/07/07 01:04
창작물로서의 풍자나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
이소룡에 대한 진실공방이라는 진흙탕을 스스로 기어들어간건 쿠엔틴 타란티노인지라.. 심지어 이번에 한번더 이소룡은 스턴트맨에게 무례했다 식으로 발언한것도 쿠엔틴이고요. 창작물로서 편견을 깬다거나 이런쪽으로 논쟁갔으면 쿠엔틴 타란티노 손을 들어줬겠지만 쿠엔틴은 이미 팩트의 검증 영역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대결구도를 만든지라 옹호해주기는 어렵네요.
21/07/07 04:32
이연결의 탈출이라는 영화에서 성룡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했었죠. 마지막에 각성 씬 없었으면 같은 내용으로 회자 됐을겁니다. 어쨋든 실존 인물에 대한 풍자나 비하는 최대한 사려야죠. 그것도 무술영화의 최고존엄인 이소룡이라면 더욱더요.
21/07/07 15:00
브래트피트와의 씬이 살짝 무례해보이기는 했지만 원래 그게 타란티노 스타일 아닌가요? 일단 마음대로 다 까고 본다. 그리고 그 씬 이후에 마고로비와의 트레이닝씬에서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가족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날만하다고 봅니다...그렇다고 굽힐 타란티노는 아니지만
21/07/08 09:20
모두의 말대로 올픽션이고 그에 대한 판단과 해석은 관객의 해석에 맞긴다고 했으면 절대로 이렇게 파이어 안나죠.
근데 만인이 증오하는 독재자에 대한 정치풍자극도 아니고, (일부 비판자도 존재하겠지만) 만인의 존경을 받는 인물을 희화화뿐 아니라 모독에 가깝게 이미지를 훼손해놓고 본인은 가상역사물로 영화 제작해놓고 정작 등장한 인물에 대해선 이게 팩트였어라고 팩트대결로 몰고가는데, 이건 타란티노가 얼마나 잘난 창작자고 기존에 할리우드에서 소모하고 있던 이소룡이라는 캐릭터를 얼마나 기발하게 활용했는지 영상에서의 메타포를 논하기 전에 걍 무례하고 싸가지 없는 겁니다. 이게 타란티노 스타일이지 이러는건 걍 쿨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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