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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2/04 11:57:04
Name 새강이
Subject [일반] 기계공학과는 어쩌다 취업이 어려워졌는가? - 14학번 기계공학도의 관점에서
안녕하십니까, 새강이입니다. 설 연휴에 이어 주어진 이틀간의 휴가로 자유게시판의 글쓰기 버튼을 용기를 내 누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일개 기계공학과 학사 출신이 평소에 생각한 점을 쓴 글이므로 너그럽게 봐주시고 부족한 점은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많이 배우겠습니다.

먼저 이 글은, 유게에서 본 이 게시글에서 영감을 얻어 쓴 글임을 밝힙니다.
https://cdn.pgr21.com./humor/444099
또한, 대학알리미 등의 사이트를 뒤지며 나름대로 근거가 될만한 자료들을 찾아봤지만 제 능력의 부족으로 딱히 쓸만한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본문을 읽어보시고 저나 다른 분들에게 추천해주실 자료가 있으면 댓글로 링크를 걸어주세요:)


0. 서론

먼저 저는 19년도 하반기에 취준을 거쳐 코로나19발 채용한파가 오기 전에 운 좋게 취업한 사람입니다. 19년도 당시 내년에는 더 취업시장이 어려워질 거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기계과 출신으로는 꽤 많은 기업에 서류를 접수해서 많은 실패 끝에 간신히 2곳에 합격했습니다. 물론 제가 인서울 중위권 출신에 학점이 좋지 않았지만, 저랑 비슷한 사례의 선배들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문을 품었습니다. 

아니, 분명히 내가 들어올 때는 기계과가 취업깡패에 소위 말하는 ‘전화기’(전기전자, 화학, 기계) 공대였는데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바뀔 수가 있다니? 그리고 더 놀라웠던 건 같이 졸업작품 수업을 듣는 선배, 동기 중에 취업했다고 소식이 들려온 인원을 합쳐보면 40%에 미치지 않는 정도였습니다. (물론 졸업작품 수업을 안 듣는 졸업유예 선배들이 취업해서 통계로 나온 취업률은 더 높았지만요) 그런 의문과 놀라움을 안고 졸업하여 정신없이 신입사원 연수를 받았고 어느덧 저는 3년차 사원이 되었습니다. 나름 회사 밥을 먹으면서 어쩌다 기계공학과가 취업이 어려워졌는지 정리가 되었습니다.


1. 수요-공급의 미스매치

95년생 14학번이 입시에 영향받던 2010년대 초에는 기계공학과는 입결도 높았고 취업이 잘된다는 ‘전화기’의 선봉과도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2010년대 초 소위 말하는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주식이 잘 나갔습니다) 열풍에다가 조선업, 중공업,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우수한 기계공학과 인재를 빨아들여 갔습니다. 전자 쪽에서도 스마트폰과 더불어 백색가전이 잘 나갔고, 다양한 산업에서 설비를 늘려 기계과에 대한 수요가 높았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10년 유럽발 재정위기 등이 있었지만, 우리나라 제조업은 고환율 정책과 중국의 성장, 고유가 상황(일부 업종 한정)에 혜택을 받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갑니다. 이렇게 찬란한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입학한 14학번 기계공학도들이 한창 군대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을 무렵 (정원의 90% 이상이 남학생인 곳입니다 하하하), 먹구름이 조금씩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먹구름은 조선업, 중공업, 플랜트 등 기계과의 전성기를 뒤받치던 산업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변화를 나름대로 14학번 기계공학도 기붕이의 (가상의 인물입니다) 타임라인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014년, 미국에서 셰일혁명 발생. 플랜트 업계 ‘빅배스’(회사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반영하여 위험요소를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 단행 시작.
2015년, 중국 연 경제성장률 6%대 진입. 유가 40달러 선 하락 → 육상/해양플랜트 발주 감소. ‘중국제조 2025’ 발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 선박 발주 급감으로 인한 조선업 위기 시작.
2017년, ‘4차 산업혁명’이 뜨거운 감자가 됨. 트럼프의 중국 제재로 미중갈등 시작.

----- 2018년부터는 취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괄호는 동기들 생각입니다) -----

2018년, 반도체 업계 슈퍼 사이클 도래. SK하이닉스, ASML 등 반도체 업계에서 다수 채용. 공기업 또한 역대급 채용 진행. (선배들이 취업 잘하는 걸 보고 안심하고, 공기업이 많이 뽑는 걸 보고 NCS 준비도 생각하기 시작)
2019년, 현대자동차그룹 공채 폐지 및 수시채용 시작. 그런데, 우대 전공란에 ‘기계’보다 ‘전기전자’가 먼저 나오고, 더 많이 쓰여 있음. 첫번째 취준 결과, 열심히 한 녀석들은 그래도 이곳저곳 가는데 생각보다 적게 갑니다. (반도체 업계가 생각보다 안 뽑아주고, 현기모는 연료전지 등을 준비했던 친구들만 감)
2020년, 코로나19발 채용한파. 삼성 서류 난이도 급상승. (그전에는 사실상 지원만 하면 GSAT 응시 가능) 도서관에서 NCS 열심히 팠던 선배랑 코딩에 빠져있었던 특이한 동기 녀석은 취업했습니다. 사기업만 생각했던 친구들도 기사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2021년, 삼성, 롯데, 포스코 등을 제외하고 수시채용으로 뽑는 그룹이 많아집니다. 공기업 채용은 슬슬 막차가 떠나가는데 기계 직군은 고인물이 너무 많아 합격점수 커트라인이 공학계열 중 최고점을 형성합니다. DT다 뭐다하면서 컴공 후배는 여기저기 골라갑니다. 14학번 기붕이도 운좋게 어딘가로 취업합니다. 그런데 취업해보니 내가 다니지 않는 IT업계, 반도체업계는 역대급 성과급을 뿌려댑니다. 블라인드 어플을 켜보니 회사에서는 탈출 이야기만 보이네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촉발된 저금리 시대는 가계의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그 열매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일부나마 수확합니다. 그런데, 잘 나가는 반도체/배터리/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전자에 치여, 신소재에 치여, 컴공에 치여 기계공학도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듭니다.

결국, 14학번 기계공학도는 기계공학이라는 주식을 고점에서 사서 점점 물린 형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중앙대의 경우, 2013년에 플랜트/해상플랜트 호황을 보고 에너지시스템공학부를 신설하였는데, 정작 첫 졸업생이 나올 시점에는 플랜트, 조선업 업황이 그리 좋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기업과 사회의 기계공학 수요는 시대 변화에 따라 급감하고, 대학의 정원은 그대로 거나 오히려 증가하였기에 전체적인 [수요-공급의 미스매치]가 발생합니다. 특히 현재 취준생인 14~16학번의 경우, 어른들에게 기계과가 취업 잘 된다더라, 요새 대세는 전화기래 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계공학과에 지원하였습니다. 그렇기에 6~7년 정도 사이에 벌어진 패러다임 변화에 놀라 인터넷에서 의견을 표출하고, 위의 유머게시판 글처럼 나타난다 생각합니다.


2.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6년 반 전에 출간된 <축적의 시간>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조업의 경우, 개념설계 역량을 축적할 시간이 부족하여 선진국과 격차가 나는 상황에서 개발도상국(특히 중국)은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무섭게 역량을 축적하며 따라오고 있다고요. 중국의 추격은 인건비 따먹기가 경쟁력인 노동집약형 산업(조선업, 건설업 등)에서 먼저 체감되어 구조조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진입장벽이 높고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높은 장치산업의 경우, 점점 자동화되는 추세이며 이미 필요한 기계공학도는 포화상태입니다.

그리고 ESG, 탄소중립, DT 등의 메가트렌드에 맞춰 국가 정책, 기업 경영계획이 수립되기에, 앞으로도 기계공학이라는 주식은 조금씩 하락할 일만 남았습니다. 정부에서는 K-반도체벨트를 지정하며 밀어주고, 공기업 중 기계과를 가장 많이 뽑았던 화력발전소를 신재생에너지 생산자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기업에서는 전기차로의 전환, 빅데이터, AI 등을 이야기하는데 아무리 읽어봐도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가 메인이 될만한 이야기뿐입니다.

또한,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바이오, 로봇 등의 4차 산업혁명 밸류체인 업종에서 기계과는 메인 역할이 아니라 서브 역할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학과 입결 하락은 물론, 명문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탈기계’ 담론이 탄생하여 의치한약수 등 전문직 및 코딩 열풍에 기계공학도들이 합류하고, KAIST 등 2학년 전공선택제 학교에서 기계과 선호순위가 내려가는 사회적 흐름에 반영됩니다. 물론 입결의 경우, 인서울 대학/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지방근무가 대다수인 기계공학이 외면받는 경향과 IT업계와 일부 업계의 성과급 파티에 기계과는 소외되는 걸 지켜본 영향도 적잖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회와 기업의 기계공학과 수요는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무원, 공기업 등 공공기관에서 소화할 수 있는 수요는 애초에 한계가 존재합니다. 사기업 중 장치산업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 등 자동화의 영향으로 설비 관리자 수요가 줄어들고, 노동집약적 산업의 경우 개발도상국 대비 비싼 인건비 절감을 위해 예전만큼 채용이 활발해질 수 없습니다. 물론 일부 산업 혹은 일부 기업의 경우,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의 피보팅(pivoting)이나 밸류체인 내 선진국 독과점 분야로 진출하여 신성장동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큰 변화에 맞춰 대학 내 기계공학과 할당 인원을 줄이고, IT국비교육 등 타 업종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면서 수요-공급 미스매치로 인해 취업준비 중인 인원을 점차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결론

[전화기 → 신기전(신소재 기계 전기전자) → 전컴(전기전자 컴퓨터)] 최근 10년간 공대 트렌드를 요약해 나타낸 용어입니다. 이렇게 몇 년 사이에 급하게 진행된 변화를 일개 학부생이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내일 날씨는 맞히기 힘들어도 계절 변화는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현재 기계공학도는 메가트렌드를 읽고 개인에게 어떠한 역량이 필요한지, 산업/기업/직무 선택에 있어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 준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계공학과가 예전만큼 취업이 안 되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영광의 시절에서 내려온 것일 뿐이지 아직 쌩쌩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계공학은 산업 전반 어디서나 쓰이며, 전공지식이 데이터 처리 능력 등 타 역량과 결합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전공이라는 말씀에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런데도 기계공학도들이 인터넷에서 불안을 표하는 심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제 나름대로 해석을 적어보고 생각을 조금 덧붙여 PGR21 회원님들과 공유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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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4 11:59
수정 아이콘
4학년 웁니다
aDayInTheLife
22/02/04 12:00
수정 아이콘
졸업생도 같이 웁니다ㅠㅠ 힘들어요 취업..
김승남
22/02/04 12:02
수정 아이콘
도시공학과는.. ㅠㅠ
달마야놀자
22/02/04 12:08
수정 아이콘
도시과 상하방이 극단적으로 차이나서 그렇지 많이 좋아요 요새
김승남
22/02/04 12:13
수정 아이콘
앗 그렇군요 몰랐습니다. 근데 상방은 어디까지 일까요..
?
달마야놀자
22/02/04 12:23
수정 아이콘
그렇게 물어보시면 어떻게 대답해야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만...도시공학과에서 주로 준비하는 부동산 관련 업종은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산업이 아니라 학벌도 어느정도 크리티컬하고 본인 핏도 중요하고 초봉은 높지만 잘 안오르는 직장도 있고 연봉은 낮지만 점프가 가능한 직장도 있고...
김승남
22/02/04 14:04
수정 아이콘
아 주로 부동산쪽 말씀이시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antidote
22/02/04 12:55
수정 아이콘
부동산개발업은 사실상 금융업에 가까운 성향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X천X유, 천X동X같은 정치와 결부되어 돌아가는 수준의 아주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소위 "쁘띠"니 "부띠끄"등으로 지칭되는 중소/중견 민간 개발업자들이 꽤 있고 제 친구의 와이프가 이쪽에서 일하는데 연봉이 생각보다 꽤 쎄더군요.
다만 상하방이 극단적으로 차이나는만큼 잘나가는 업체 / 안나가서 사장 야반도주하고 폐업하는 업체 등등 '안정적'이라는 말은 안통하긴 하는 업계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달마야놀자
22/02/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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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거기는 경력 쌓고 자기 사업하러가거나 아는 사람끼리 모여서 알음알음 차리는 것으로 알고 있고 취준생 입장에서는 운용사나 증권사 같은 더 금융업에 가까운 쪽을 선호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업이 조금 거칠어서요. 물론 모 운용사 신입이 위세척을 받았다더라 하는 풍문은 들려왔었지만 그래도 시행하시는 분들이나 모 군인 관련 LP분들보다는 확실히 유해서...사기업쪽으로는 바이사이드는 너무 조금 뽑으니 빼고 운용사>>증권사>>>신탁사>대형 시행사or시공사>>>>fm사 순으로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못버티고 런하는 저같은 사람도 엄청 많고요.
22/02/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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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를 증권사보다 더 선호하나요?
어금니와사랑니
22/02/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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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한양대 도공에서 잘나가는 분들 수입은...
사울 굿맨
22/02/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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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인문계 근황이 궁금하네요. 상경계조차 힘들다는 얘기를 들은 게 몇년 됐는데...
페로몬아돌
22/02/04 12:09
수정 아이콘
전전도 현재 졸업생 보면 힘들어 하더라구요. 공대가 이렇게 될 줄이야 ㅜㅜ
공도리도리
22/02/04 12:11
수정 아이콘
요즘 전전도 힘든가요? 컴공빼곤 다들 힘든가 모르겠네요 덜덜
22/02/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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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죠. 저 입학할 시절만해도 전컴으로 묶이면서 잘나갔는데 응 닷컴 버블이야 하면서 떡락을 거듭한 후, 자바 두 명이요 소리 듣다가 잘 나가게 된지 얼마 안되었죠...
공도리도리
22/02/04 12:10
수정 아이콘
평소 궁금해하던 이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기계과 선생님들 화이팅입니다..!
22/02/04 12:13
수정 아이콘
전자는 진짜 죽지를 않네요.
칠리콩까르네
22/02/04 12:14
수정 아이콘
5년전만해도 컴공의 종착지는 치킨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유행처럼 돌고 도는거라 봅니다.
HA클러스터
22/02/04 12:16
수정 아이콘
컴공도 옛날에 엄청 잘나갔다가, 개같이 몰락했다가 다시 지금 위치로 올라온거죠.
22/02/04 13:11
수정 아이콘
정말 격세지감이네요. 99년대 말에 정보통신학부, 컴퓨터공학과 이런거 엄청 잘나가다 폭삭 망하다가 다시 뜰줄이야
22/02/04 12:16
수정 아이콘
기계공학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보단 지방 가능성이 높고,
그 마저 회사의 메인스트림보다는 메인터넌스같은 지원직무로 빠질 확률이 높은데 있습니다(지방 조선소같은 한물간 노동집약 갈거 아니면)
기계가 메인인 전통 제조업 가면 제꼴 납니다
제가 10년도 더 전에 컴공졸업하고 sds입사한 친구한테 명절 보너스가 어떻게 100만원도 안되냐고 놀렸었는데 지금은 친구가 저한테 아직 월급나오냐고 놀립니다ㅠ
다만 어디든 기계가 없는 회사는 없으니 적당히 눈 맞춰서 다른과 학생들과 졸업후 연봉비교 할거 아니면 취업은 그래도 강점은 있다 생각합니다
메타몽
22/02/04 12:28
수정 아이콘
중공업 태반이 서울에서 거리가 먼 경남에 있다는 점도

수도권 인재가 유입되는데 방해물이죠

이미 지방 키우기는 반쯤 망가진 상태고 수도권 집중화가 점점 심해지는데 이와중에 중공업까지 힘들어지니

지방과 중공업이 살아남기 난이도가 점점 높아만 집니다
22/02/04 12:3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그래서 부울경 메가시티가 되게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관습헌법으로 수도이전 엎어지는거보고 텃다 싶었습니다
지금보면 공장은 울산경남에 있지만 r&d나 설계센터는 수도권에 있는 회사가 대다수죠
이제 메가시티 만들어봤자 누가와서 일할까 하는 생각부터 들고 본사는 다 수도권에 있고 공장만 지방에 있는 반쪽짜리 메가시티가 될까봐 걱정도 되는데.. 모쪼록 전통 제조업도 딸린 식구가 많으니 잘됐으면 합니다
antidote
22/02/04 12: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직자인데요.
제 생각에는 기계공학이 스캠인 이유는 정말 일부 업종(CAD나 해석SW 개발 등)을 제외하면 비싼 초기설비투자, 일하기 위한 여러 파트너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게 이쪽이 스캠인 이유입니다.
컴공은 본인의 능력이 허락하는 한 아이템을 찾으면 소규모 팀으로 창업해서 여러 가능성을 찾는게 가능하지만 기계공학쪽은 보통 설비에 oriented 된게 많아서 중자본, 소규모 인원으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너무 오래된 산업이라...
메타몽
22/02/04 12:2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절나가는 업종 대비해서 너무 비싸고

판매하는 제품의 단가 및 이익률 빛 추가 설비 투자 비용 등을 생각해보면

기계공학이 앞으로도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거기에 현업자들이 고인물이 많다보니 시재 트렌드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못따라가는 경우도 너무 많죠
메타몽
22/02/04 12:19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저도 기계공학과 출신이지만 단기간에 이정도로 트렌드가 바뀔줄 전혀 몰랐습니다

앞으론 기계공학 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도 대격변이 벌어지겠죠
22/02/04 12:24
수정 아이콘
기계공학과 출신이 데이터나 AI 분야 진출하면 잇점이 많긴 합니다.
메타몽
22/02/04 12:29
수정 아이콘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이점이 있나요?

저도 데이터 분석쪽 공부중이라 무척 궁금합니다 :)
22/02/04 13:02
수정 아이콘
우선 제조는 기계와 전기/제어로 나뉘는데 제조분야의 AI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기계공학과는 공학(Engineering)의 중심인 기계설계, 역학, 열유체 백그라운드가 있어 제조 AI 도메인 이해에 있어 상당히 유리합니다. 여기에 CAD/CAM 등으로 디지털트윈, 디자인 생성 모델, 메타버스 등 활용분야가 넓지요. 참고로 저는 전기/제어쪽 전공입니다.
메타몽
22/02/04 13:08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22/02/04 13:13
수정 아이콘
한다리 걸쳐 있는 입장에서, 기계/설비/장비 등 low-leve device 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건 기계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라 그렇죠..
IT쟁이들은 설비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인터페이스 와 가져온 데이터를 모으는 인프라(DB, BigData)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는 해당 데이터를 가지고 유의미한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모델링 작업에서 데이터 자체에 대한 의미를 해석하고
접근할 수 있는건 아무래도 기계 베이스가 있으면 좀 더 수월하리라 생각되네요.

보통 제조생산 라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장비에 달린 여러 센서들로 라인에서 생산중인 제품의 특정 값을 측정하는 계측데이터
그리고 설비/장비 자체에서 발생하는 설비데이터로 나눌 수 있는데 계측데이터들은 장비데이터보다 접근성과 이해가 좀더 쉽다? 라고 느낍니다..
장비쪽은 기계공학적인 지식이 없으면 데이터 분석하기가 넘 힘들더라구요.. (사출 금형 데이터도 마찬가지)

또한 몇년 전 부터 유행한 Digital-Twin/SmartFactory 에서도 장비&설비 부분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만
정말 데이터 분석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합니다...
메타몽
22/02/04 13:33
수정 아이콘
넵 조언 감사합니다
케이아치
22/02/04 12:24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참 의학계열 제외하고는 많은 전공이 돌고도는것 같아요.
자바 2명이요- 이야기들을때 컴과 졸업해서.. 다른직군으로 갈아탔는데.. 이렇게 떡상할줄은 ㅠㅠ
22/02/04 12:24
수정 아이콘
옛날에 좀 많이 잘 되었을뿐이지,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도 잘 되는 편이죠. 떡상은 없을지언정 떡락도 없는, 수요가 없어질 수는 없는 전공이라고 봐요.

저는 취업 잘되니 뭐니 전혀 모르고 적성따라 왔다가, 취준할 즈음부터 취준시장 자체가 많이 어려워짐+기계공학 하락세 때문에 꽤나 고생 했었네요. 늦게나마 자리잡아 다행입니다.
메타몽
22/02/04 12:31
수정 아이콘
수요는 사라질 수 없는데 외국에서 구입하는게 대세가 되고

자국 제조업 보호를 위한 최소한만 남기는 방법도 있어서 마냥 안심허기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공업 쪽은 이미 저렇게 진행된 상태고 중공업도 저렇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운운이
22/02/04 13:09
수정 아이콘
흔히 소부장이라 불리는 산업이 재조명되는 걸 보면 앞으로도 떡락은 없을 거 같아요.
그동안 너무 떡상이었을 뿐 크크크
메타몽
22/02/04 13: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코로나 시국 및 중국,일본의 갑질 때문에 국내 소부장의 중요성 및 필요성이 재평가 받긴 했는데

수요 업체에서 코로나 시국이 끝나가면 글로벌 물류 체인망의 정상화 및 다변화를 진행할테고,

국내 소부장 업체는 인건비, 지역공단 근무 기피 등으로 인해 다시 서서히 내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국내 제조업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일할 젊은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죠
사업드래군
22/02/04 12:30
수정 아이콘
내연기관이라는 기계공학의 거대한 한 축이 몰락하면서 예전보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겠죠.
물론 기계공학은 산업전반에 걸쳐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수요가 없어질 일은 없지만 기계공학이 주도적으로 담당하던 시절과 같은 위상이 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네요...
초현실
22/02/04 12:40
수정 아이콘
컴공이 1티어까지 오를줄이야...
22/02/04 12: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까놓고 이야기해서 기계고 전전이고 화공이고 전부 플랜트가 필요합니다 그나마 전전쪽은 좀 나은편이에요.
기본단위가 플랜트쪽부터 시작이라 지방근무가 필수적인데 우리나라 수도권 선호현상과 더불어서 별로 입지가 좋지가 않죠..
그래서 특히 수도권 대학들의 수요가 낮은거라고 봅니다. 플랜트 밀집지역 (ex 울산)의 수요층은 위에 댓글에도 있지만 언제나있죠. 물론 그게 충분한가에 대해서 물으면은 물음표지만..
컴공이야 뭐 좀 비약해서 말하면 컴퓨터 몇대만으로도 조질수있기야해서..
신동엽
22/02/04 12:41
수정 아이콘
문송합니다...
타마노코시
22/02/04 12:46
수정 아이콘
10~15년 뒤 AI의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메타몽
22/02/04 14:41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공감합니다

AI도 신경망이라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분야가 나오면서 이것저것 시도하는 단계니 이만큼 퍼지고 있는건데

반대로 신경망의 한계까지 우려먹으면 또다시 새로운 이론이 나오기 전에는 겨울을 겪겠죠

다만 지금 피쟐 평균연령대를 보면 AI쪽을 잘 파면 어지간해선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타마노코시
22/02/04 14:56
수정 아이콘
아마 끝물은 지금 대학원생 박사과정 정도이라고 봅니다.
학부생 수준으로는 AI 전공자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보니 학부부터 최소 10년은 전공자가 되기 위한 시간이 걸릴텐데 지금 신입생들이 지금 마구 몰리는 분야라 엄청난 레드오션일 듯 합니다.
메타몽
22/02/04 15:04
수정 아이콘
순수 AI 연구자로는 그런데 현재 IT 업계의 취업시장이 워낙 다변화 되어 있어서

순수 AI 연구자 테크트리가 아니더라도 워낙 갈데가 많죠

레드오션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람이 부족하다고 난리인 곳이 IT 업계고

일반인이 쉽게 넘어가기엔 장벽도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IT 업계의 수요는 여전히 많으니까요

전 한 5년 간은 괜찮다고 보고 그 이후로는 여기도 고인물 화 되면서 힘들꺼라고 봅니다

그리고 순수 AI 연구자 테크트리 탈려면 한국이 아니라 미국 석박사 나오는게 무조건 유리할껄로 보이네요
22/02/04 12:50
수정 아이콘
전화기 같은 단어는 아주 옛날부터 있던 이야기고 입학/졸업하신 시점도 고점이라 보긴 꽤 힘든 것 같은데…
향후의 변화를 읽지 못했다기보다는 지난 날의 트렌드를 파악 못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썬업주세요
22/02/04 12: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10학번인데 전화기가 공대중에선 입결 제일 높긴 했습니다. 크크
화공은 취업문이 더 작아서 좀 더 일찍 고꾸라졌고
기계는 조선이 휘청하면서 1파, 내연기관으로 2파 맞으면서 힘들어지긴 했어도

그래도 문과쪽이랑은 비교도 어렵고 공대에서도 전, 컴 빼면 나은 편이라고 봅니다. 워낙 취업시장이 안좋아서 그렇지..
나이스후니
22/02/04 12:59
수정 아이콘
저도 기계에서 10년을 넘게 일하고 있는데 느낀점이 많습니다. 기계의 수요가 예전보다 필요없어지는 느낌, 또 기계에서 많은 부분인 설계의 노하우가, 점점 큰 장점이 되지 못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보이는게 기계일을 하다 보면 현장에서 봐야 하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른 부서도 많은 곳이 있지만 제가 있는 회사의 기계부서의 출장률, 현장에서의 대응률은 거의 압도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전공부서들보다 거칠고, 소위 말하는 옛날 스타일로 일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리해보면 워라밸과 먼 업무 환경, 현장에서의 대응이 필수적인 어려움, 투자비용이 크고, 비용회수에 대한 리스크가 크고(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기 어려움) 이로 인해 보수적인 방식이 더 선호됩니다. 보수적인 방식이 선호되다 보니 소위말하는 고인물이 되죠. 그리고 회사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거나 하려면 부서의 힘이라는 것도 신경써야 하는데 기계과는 윗분들 말처럼 점점 힘이 줄어들고 있죠.
다만, 위안을 삼을수 있는건, 완전히 없어질 수 없는 부서라는 점이겠죠. 그리고 수요가 먼저 줄어들었고, 학생들이 중간에 어려워졌지만 시간이 지나면 공급 역시 줄어들어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antidote
22/02/04 13:02
수정 아이콘
이건 정부에서 학교들을 압박해서 전체적으로 정원도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산업수요도 줄어들고 전체 수험생도 줄어드는데 이대로 놔두면 교수들 이해관계 때문에 졸업생은 꾸준히 많이 배출될텐데 신규취업자들은 이대로면 계속 재미없고 박터지는 상황만 일어날 것 같습니다.
22/02/05 11:5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그 보수적인 관점이 현대의 경영 및 공업 트랜드와 맞지 않죠.

워낙 인원 돈 그리고 투자가 부족하니 근성론 쥐어짜기 되도 않은 원칙주의 원론주의가 판을 치게 되고 고인물들이 주장하는 옛날 스타일대로 모든걸 끌고 가려고 하고 실패나 실수가 있으면 근성이 부족하다는 둥 원칙 원론이 안지켜서 그렇다는 둥의 정성적인 이야기로 퉁칠려는 고인물 꼰대 인간들만 윗가리에 있게 되는 것이죠.

우물안 개구리, 맹꽁이를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이런 사람들 중 살아남은 사람들이 윗자리 가서 부서 말아먹고 경영까지 가면 회사 말아 드시게 되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입니다.

차라리 고인물 꼰대화 된 시대에 맞지 않게 능력 없는 고인물들은 부서의 힘이 약해지고 경영까지는 못올라가는게 산업계에는 훨씬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시대는 급변하고 있고 지금 세대는 문제 터졌을때 근성 원론 이야기하면 콧방귀 뀔만큼 머리도 좋고 깨어 있습니다.
멋진신세계
22/02/04 13:05
수정 아이콘
이런 거 보면 가끔 트렌드라는 게 대학 전공을 정할 때 참 덧없어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10년 20년을 예측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공부/전공을 고르는 정공법도 하나의 해답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좁은 분야라도 결국 살아남는 상위권은 존재하는데, 그 상위권에 도달하려면 결국 그 업을 좋아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혹은 싫어하는데) 먹고 살려고 억지로 따라가는 건 결국 시간 대비 아웃풋이 안 나오더라구요..
새벽이
22/02/04 13:24
수정 아이콘
이게 정답이긴한데, 정말 쉽지 않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분야에서 10%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22/02/04 13:33
수정 아이콘
90년대 말에 인공지능 연구가 어떤 취급을 받았었는지 생각나네요. 그때 묵묵히 인공지능 연구를 했던 사람들이 지금 충분히 보상받았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메타몽
22/02/04 14:42
수정 아이콘
이스포츠 만을 봐도 창업 멤버들은 큰 돈을 못벌고 과실은 그 후의 후배들이 맛보듯이

인공지능 연구자 분들도 겨울 시절이 끝나기 전에 은퇴하신 분들은 보상을 제대로 못받았을꺼고

현재까지 남아있다면 말년에 꽤나 보상을 받았을 껍니다
메타몽
22/02/04 13:38
수정 아이콘
망해가는 업종이라고 해도 상위 몇 %에 드는 기업은 잘나갑니다

일례로 요즘 잘나가는 명품업계 제품들도 의류, 가방, 구두 등 기존 경공업인데 명품 브랜딩으로 여전히 잘 나가고

신발도 나이키 등 글로벌 대기업은 여전히 잘 나가죠

하지만 거기에 포함되지 못하는 동종업계 다른 회사는 정말로 죽어갑니다

그래서 신입은 가능하면 유망한 업종 쪽에 가서 실력을 키우는게 취업, 미래 발전성 등 여러 면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멋진신세계
22/02/04 16:47
수정 아이콘
그것도 맞긴 합니다. 일단 파이가 크면 살아남는 절대수 자체가 크긴 해서요.
근데 결국 아둥바둥 살아남아야하는 시점이 되었을 때, 좋아하는 일과 좋아하지 않는 일의 차이가 점점 커지는 거 같아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크크...
메타몽
22/02/04 17:19
수정 아이콘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를 모르고 (저도 그렇습니다)

설령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고 해도 그 분야가 돈이 안되거나, 예체능 처럼 재능러들만 살아남는 세계면 아무리 좋아해도 한계가 명확하죠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찾는건 좋지만 잘 모르면 잘나가는 산업군에 가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 첫번째 취업을 너무 모르고 들어와서 멍 때리고 있다가 뒤통수 맞고 정신차리는 중인데 업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꼈습니다
22/02/04 13:06
수정 아이콘
선배들이 2점대로 하이닉스 들어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흑흑
개구리농노
22/02/04 13:18
수정 아이콘
기계과10학번입니다.
동기들보면 기계과인데 머신러닝 접목한 제어, 아님 기계과인데 신소재 등 다양하게 살길찾고있습니다.
학부졸업하고 보니 신세대 교수진들도 4대역학하는 교수님들은 안계시더라구요.
그 닉네임
22/02/04 13:28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CS뜰때 알아차렸어야 됐는데...
일찍 군대갔다온 동기는 바로 전과하더라구요.
22/02/04 13:36
수정 아이콘
저도 기계 03학번인데, 윗 분들도 말씀하셨듯 결국 기계가 메인인 업종들 및 노동 집약적 산업이 하락세에 접어든게 크다고 봅니다.
컴공하고는 좀 다른 것이,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기계과 주요 업종들은 부활할 희망도 별로 없죠. 내연기관이야 그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하락만이 있을 뿐이고, 중공업, 플랜트는 언젠가 싸이클이 돌아오더라도 그 주인공이 우리나라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또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기계 산업들이 노동 집약 적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접어드는 것과 반대급부로 인건비 측면에서 중국등에 경쟁하기 불가능해 졌죠.
유럽, 미국, 일본의 상위 티어 엔지니어링 회사들처럼 설계나 유지보수로 먹고 살기에는 그런 역량 가진 업체는 또 거의 없구요.
다만 부활이 힘들다는 것이지 어느 정도의 산업은 유지될테고, 또 광범위한 산업군들 속에서 여러 방면의 기계 직군은 필수적인만큼 일정 이상의 수요는 항상 있긴 할겁니다. 과거처럼 기계과만 졸업하면 골라가던 시기는 오지 않을 테고, 내가 한 산업의 메인이 되어 일한다는 느낌은 꽤나 사라지겠지만요.
메타몽
22/02/04 14:45
수정 아이콘
좀 더 길게 보자면 영국 산업혁명 이후로 기계가 메이저가 되었었는데

21세기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전기/전자/IT에게 자리를 내주고 앞으로도 메이저로 부상할 일이 별로 없겠죠

수요는 사라지지 않지만 이젠 기계는 전공이라기 보단 어떤 산업군의 기계를 제작하는 서브 포지션으로 위상이 바뀐다고 봅니다

전기 전공 하시는 분들이 다른 산업의 시설과 쪽에서 일하는 것 처럼요
최종병기캐리어
22/02/04 16:46
수정 아이콘
건축쪽도 한때 플랜트한다고 엄청나게 인력을 빨아갔는데 지금 그 인력들 모두 낙동강 오리알 되었네요. 요즘은 시행쪽에서 사람들 엄청 데려가고 있네요.
깃털달린뱀
22/02/04 17:12
수정 아이콘
해외 플랜트란게 참... 특히 해양 플랜트는 국내 업계에서 만만하게 보고 자신있게 들어갔다가 죽도록 깨지고 말도 안되는 손실만 입고 돌아왔죠...
잘되다 안된 것도 아니고 그냥 아예 안된 거라 그쪽 인력이 제일 죽을맛일듯 싶습니다. 앞으로 채용이야 당연히 없는 거고...
깃털달린뱀
22/02/04 16:53
수정 아이콘
확실히 자본주의가 여러모로 피드백이 빠르단 생각이 들어요. 겨우 몇 년 사이라도 수요 줄면 바로 하방으로 쳐박아버리니... 문제는 그 전환기에 희비가 심하게 교차된다는 건데 그거야 뭐 세상 일이란 게 다 그러니.
새강이
22/02/04 22:48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의 추천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직 기계공학과 학생이시거나 현직자 분들도 계시던데, 기계공학도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
왕십리독수리
22/02/07 13:04
수정 아이콘
00년대 중후반 학번의 조선/해양쪽이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엔 원자력 관련과가 그렇겠지요.

모 삼성 계열사 문과쪽 직렬에 계신 분을 뵌 적이 있습니다. 국내 최정상급 대학 공대에서 석사를 하신 분이었어요. 그 분 전공이 브라운관이었다고 합니다. 브라운관 쪽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 엔지니어시지만, 산업 자체가 사라지며 전혀 상관 없는 직렬로 옮기신 것이죠. 이 분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을 겁니다. 아마 그냥 실직을 하신 분들도 계시겠죠...

다들 농반진반으로 기술 배우라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을 지닌 자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특히 전공을 선택해야하는 20대 초반에는 더더욱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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