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2/11 22:50:38
Name 땡나
Subject [일반] 제가 결혼이란걸 할 수 있을까요? (2)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저희는 결국 헤어졌습니다...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정적으로는 제가 진실을 숨겼다는 겁니다...

본문에는 대략적으로 적어두긴 했지만.. 사실 이것보다 저희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정말 돈이 싫습니다.. 그리고 무섭습니다..

돈이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어렸을때부터 잊혀지지 않게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를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돈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게 했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저였습니다

참 못났네요... 제가 그녀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_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배두나
22/02/11 22:53
수정 아이콘
헐... 전 글 보면서 많은 고생하신 것에 잘되길 응원을 했는데.. ㅠㅠ 힘내세요.
살려야한다
22/02/11 22:59
수정 아이콘
응원했는데 안타깝네요 ㅠㅠ
그래도 글 쓰신 분 삶에 행복이 곧 올 것을 믿습니다
22/02/11 23:11
수정 아이콘
에고 ㅠㅠ..
22/02/11 23:11
수정 아이콘
사실 평범한 사람들도 결혼이 될려면 진실을 숨겨야 합니다.

각각 숨긴 진실의 무게가 어느정도 이내여야 하는 기준이 없는 문제 이지요.

그런데 지독히 무섭거나 무거운 진실이 숨겨진체 결혼이 이루어지면 파국에 이르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미리 말을 잘 전달하신거 같습니다.
이경규
22/02/11 23:14
수정 아이콘
아쉽네요 결혼하든 안하든 행복합시다
바람의바람
22/02/11 23:17
수정 아이콘
에고 안타깝네요 힘내세요
Foxwhite
22/02/11 23:24
수정 아이콘
나랑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돈이라는 문제를 우리가 같이 넘어야 할 언덕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고, 그게 아닌 사람이 있죠.

돈은 한가지 이슈(물론 커다란 이슈이긴 합니다만)이긴 한데, 이걸 터놓고 함께 하자. 굳이 나를 택해서 같이 고생하자고 할 지, 아니면 그냥 관계를 포기해버릴지는 선택사항이죠. 그리고 살면서 그런 류의 도전은 삶을 같이하기로 마음먹은 이상에는, 거대한 산도 언덕처럼 우리가 넘어가야 할 무언가로 느끼게 만들어 주고요.

옛날에 만났던 여자친구가 제게 해준 말이 있어요.
남녀사이에 모든 문제는 결국 그걸 넘어설 만큼 서로를 사랑하는지에 달렸다고. 그런데 너는 그런 내 사정을 포용해줄 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 이별을 통보한 거고, 나는 그걸 이해하지만 너랑 앞으로 함께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울고있는거라고요.

세상에 사랑하는 두 사람을 결국 갈라놔버릴 벽이 커봐야 얼마나 크고, 미래에 결국 어떻게 될 지는 지금 아무도 모르는건데, 저는 그 사람을 놓아버렸어요.

서로 같이 지내다가 둘만의 문제로 뭔가 맞지 않아 헤어진 경우야 상관없지만 서로 사랑하는데 다른 문제로 헤어지는 경우에는 100% 미련이 남아요.

경제적인 문제가 100%라면 어떻게든 다시 잘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을 대충 월셋방에서 해도 그것조차 같이 넘어야 할 언덕으로 생각하고 같이 조금씩 넘고 살면 그만일 것을 앞으로 길면 60년 더 살 인생인데 당장 지금 내 모습가지고 위축돼서 헤어져버리는거라면 저는 무조건 반대입니다.

차라리 다 시원하게 얘기해버리고 상대가 난 같이 못하겠다라고 하면 그때 접어야지 않나 싶어요.
22/02/11 23:29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분 모두 행복하시기를.

밝은 날 반드시 올 겁니다. 너무 무너지지 마세요.
Navigator
22/02/11 23:42
수정 아이콘
예전의 저와 비슷해서 더 안타깝습니다..
남자는 다 가졌을때, 여자는 남자가 다 잃었을 때 속마음이 나온다는말이 있을 정도로 남자의 경제력은 중요한 이슈이긴 합니다.
굳이 살면서 진실을 마주하지 않아도 될 때가 많지만, 이미 마주했다면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직 젊습니다. 다시 일어서세요. 좋은사람은 언제든 다시 만날수 있습니다.
공염불
22/02/11 23:55
수정 아이콘
두 분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또 그 분을 혐오하거나 미워하시지 말기를 또한 기원합니다.
(드라마 대사처럼) 지나고 나면 다 별 거 아니예요.
22/02/12 01:54
수정 아이콘
조건 보다 사랑이 약한거죠. 조건에서 사랑이 나는거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사람이 조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에서 이런 결말은 평범한거죠.
하루는이렇게끝이난다
22/02/12 02:24
수정 아이콘
제가 오독한게 아니라면 끝까지 여친분께 집안 사정은 말 못하신 것 같네요. 안타깝습니다.
헤헤헤헤
22/02/12 10:28
수정 아이콘
진실을 단순히 숨겼다는게 중요한 걸까요? 사실은 100억이 있는데 그 사실을 숨겼다고 해서 헤어졌을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018 [일반] 제가 결혼이란걸 할 수 있을까요? (2) [13] 땡나8951 22/02/11 8951 14
95017 [일반] 지하철 시위.... 정말 할말이 없다.... [264] 닉넴길이제한8자19766 22/02/11 19766 61
95016 [일반] 고통을 즐기는 사람들 - [랜도너스] [14] 물맛이좋아요8105 22/02/11 8105 6
95015 [일반] [성경이야기]이스라엘 vs 가나안 북부 하솔 연합군 [7] BK_Zju12619 22/02/11 12619 28
95014 [일반] (스포주의) 코드 기어스 시청 소감문 [100] 원장10861 22/02/10 10861 6
95013 [일반] [직장생활] 사내 익명 게시판이 확대된 이유 [52] 라울리스타18807 22/02/10 18807 13
95011 [일반] 기억에 남는 베이스기타가 인상적인 곡들 BEST (락/메탈 소음주의) [35] 요한나15242 22/02/10 15242 5
95010 [일반] 관심사 연표를 공유합니다(문학, 영화, 철학, 음악, 미술, 건축 등) [20] Fig.16789 22/02/10 6789 22
95008 [일반] 무라카미 류의 '69'를 읽고 [31] 식별10012 22/02/09 10012 12
95007 [일반] 제가 결혼이란걸 할 수 있을까요? [85] 땡나15321 22/02/09 15321 54
95006 [일반] 왜 사회주의인가? - 아인슈타인 [27] 맥스웰방정식11719 22/02/09 11719 19
95005 [일반]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2년간 견뎌왔는가? [250] 여왕의심복44189 22/02/09 44189 215
95004 [일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절약용 CFD 소개 [24] 맥스훼인10077 22/02/09 10077 9
95003 [일반] 글 잘 쓰는 사람 [28] 구텐베르크10688 22/02/09 10688 11
95002 [일반] 우타이테들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군요 (덕질 이야기) [22] Regentag10414 22/02/09 10414 0
95001 [일반] [잡담] 과학상자 3호 [25] 언뜻 유재석8514 22/02/08 8514 31
95000 [일반] 유포터블 그는 신인가..(귀멸의칼날 2기 10화 감상기, 스포 약간?) [69] 대장햄토리10803 22/02/08 10803 9
94999 [일반] 넷플릭스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Tinder Swindler) [77] 멜로17938 22/02/08 17938 13
94998 [일반] 요즘 본 영화 감상 [7] 그때가언제라도6797 22/02/08 6797 0
94997 [일반] 1분기 애니 감상 [24] 그때가언제라도7606 22/02/08 7606 2
94996 [일반] 사기업의 직원 성비 균형에 대하여 [174] Gotetz18305 22/02/08 18305 27
94994 [일반] 노래방에 안 들어갔지만 들어갔으면 좋겠고 자주 듣는 노래 둘 [34] A112841 22/02/07 12841 1
94993 [일반] 잡설) 두 번의 베이징 올림픽 - 중국은 왜 퇴보한 걸까요 [156] 올해는다르다20068 22/02/07 20068 2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