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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1/27 00:35:26
Name BK_Zju
Subject [일반] [성경이야기]외로운 사사 삼손이 태어난 배경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오늘도 시작해보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이야기를 다시 복습 하겠습니다.
기드온이 죽은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드온의 군사적 재능을 이어 받은 아비멜렉을 자신들의 군주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아비멜렉은 폭주 끝에 허무하게 죽었고, 그 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통솔한 지도자를 잃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싫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기 보다는,
모든 이방 민족의 신들을 종합적으로 섬기면서 모든 이방 민족들과 평화를 유지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전에도, 이후에도 많은 우상을 섬긴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 종합적으로 모든 우상을 섬긴 것은 이때와 솔로몬 시대 뿐이며, 이유도 동일합니다.)

하지만 평화를 원했던 이스라엘의 기대와는 반대로 서쪽의 블레셋은 동쪽의 암몬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며 암몬 vs 이스라엘의 전쟁을 일으켰고,
결국 입다가 등장하며 암몬을 물리쳤지만 그로 인한 전쟁 및 이후의 이스라엘 내전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국력은 매우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내전이 끝난 후 입다는 동&서를 화합하며 다시 이스라엘을 부흥시키려고 했지만, 그의 치세는 고작 6년이 끝이었고,
겨우 이스라엘을 내전의 상처에서 회복시켰을 때쯤 입다는 죽고 말았습니다.

입다가 죽은 후 이제 이스라엘은 다시 선택을 해야했습니다.
다시 기드온 & 입다와 같은 훌륭한 지도를 택하여 이방 민족들과 싸움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이방 민족들과 평화를 유지할 것인가?


여기서 이스라엘은 다시 평화의 길을 선택하며, 다음 지도자를 베들레헴 사람 [입산]으로 선택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사사기에 나오는 모든 사사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사는 아닙니다.]
몇 명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사사가 되었지만, 몇 명은 사람들의 추대로 사사가 된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추대로 사사가 된 사람 중에는 [돌라]와 같이 어쩌다보니 잘 걸린 훌륭한 사사도 있었지만,
[야일]과 같이 하나님의 뜻보다는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럼 이때 사람들의 뜻으로 사사로 추대된 [입산]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입산은 뜻이 “뛰어난, 빛나는” 이라는 뜻입니다.
즉 입산은 상당히 똑똑한 사람입니다.
그는 지난날 아비멜렉 사후 이스라엘이 [평화를 위해 이방 모든 우상들을 섬긴 선택]의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이 [앞으로 우상에 의지하지 말고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자]가! 아니라...
“고작 이방 우상 신들을 섬기는 시늉만으로는 이방 민족들과 화합하기에 부족하다.
따라서 [이참에 이방 민족들과 서로 결혼을 하여 사실상의 결혼 동맹을 만들자!]” 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입산에게는 30명의 딸과 30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먼저 솔선수범하여 그들을 모두 이방 민족들과 혼인 시킵니다.
엄연히 모세가 남긴 율법에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 민족과 혼인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들은 앞으로의 평화를 위해 그런 율법은 가볍게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통혼 정책으로 인해 그동안 이스라엘을 틈틈이 노리고 있던 블레셋이 점점 이스라엘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블레셋 지역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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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 7번 지역이 바로 블레셋 평야라고 불리는 지역이며, 당시 블레셋 민족이 살던 곳입니다.
이곳은 척박한 가나안 지역에서 이스르엘 평야와 함께 몇 안되는 곡창지대였으며,
이스라엘 민족이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땅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중요한 블레셋 평야지역을 이스라엘 땅 분배 시 인구 순위 1, 2위
즉 당시 힘이 가장 강했던 [유다] 지파와 [단] 지파에게 이 블레셋 평야를 분배했습니다.
하지만 사사 시대가 300년이 지나도록 유다 지파와 단 지파는 감히 강대한 블레셋을 침공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블레셋도 비록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고,
당시 가나안 지역에서 유일하게 철기 문화가 있을 정도로 군사력도 강했지만,
당시는 아직 블레셋의 다섯 도시가 통일되지 않고 서로 패권을 다투고 있는 상태라 이스라엘을 침공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새로운 사사 입산이 블레셋에게 결혼 동맹을 제안하며 앞으로 형제처럼 살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블레셋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스라엘을 경제적으로 수탈하기 시작하는데..
이 수탈의 방법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훗날의 이야기를 보건데 대충 예상되는 그림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강대국들이 약소국들을 경제적으로 약탈할 때 동일하게 반복되는 역사입니다.)


먼저 입산의 시대 때 블레셋은 본색을 감추고 이스라엘과 통혼하며 형제처럼 지냈습니다.
통혼을 하니 당연히 경제 교류도 시작되었고, 사실상의 FTA 협정이 이뤄지며 문물 교환이 활발해집니다.

제대로된 평야가 없어 언제나 식량이 부족하던 바로 옆의 유다 지파와 단 지파에게 블레셋의 농산물이 수입되자
이들 유자 지파와 단 지파의 경제는 순식간에 블레셋에게 종속되어 버립니다.

또한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건 농기구 인데...
석시시대 & 청동기 문화의 농기구와 철기 문화의 농기구는 품질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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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셋은 철제 기술에 대해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면서 철제 농기구만 이스라엘에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척박한 가나안 땅에서 농사하던 이스라엘 민족들은 이런 철제 농기구에 환장하며 엄청난 양을 수입하게 됩니다.


이러한 교역이 계속되다보면 블레셋은 계속 흑자를 보게 되고, 이스라엘은 계속 적자를 보며 빚에 허덕이게 됩니다.
하지만 정치력이 뛰어난 사사 입산은 블레셋과의 협상을 통해 빚 상환을 계속 연기하였고, 이자도 매우 낮은 이율로 지불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게 가능했던 논리가 바로 블레셋과의 통혼을 통한 결혼 동맹 = [즉 우리가 남이가~ 어려울 때 서로 도와줘야지~]

물론 국제 관계에서 [우리가 남이가~]라는 논리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국제 관계는 철저히 자국의 이익이 우선인데..
블레셋은 일단 사사 입산의 시대에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정책에 찬성하며 이스라엘의 빚 상환을 계속 연기해주며 낮은 이율도 유지해줍니다.
그 이유로 첫째는 우선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적은 돈을 버는 것 보다
1. [이스라엘의 경제를 100% 완전히 블레셋의 경제에 종속시키는 것이 목표]였고
2. 지금 블레셋이 발톱을 드러냈다가는 머리 좋은 입산이 블레셋과의 교역을 끊어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계 속에 입산은 7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사망합니다.
사실 머리 좋고 정치력이 뛰어난 입산이 계속 살아 있었다면 이스라엘은 나중에 위기에서 벗어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입산은 고작 7년이 지나고, 현재 불균형 무역의 동을 남긴 채 무책임하게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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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뒤를 이은 사사는 [엘론]이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성경에 행적 자체가 없습니다.
그가 성경에 남긴 기록은 단지 [엘론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10년간 다스렸고, 죽어서 아얄론에 장사되었다!] 이게 끝입니다.
엘론이 죽은 아얄론도 사실 원어를 보면 엘론 = 아얄론, [즉 2개의 이름은 어원이 같습니다.]
즉 아얄론 땅은 = 사사 엘론이 죽어서 자기 이름을 본따 만든 땅 이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나중에 성경에서 자주 나오는 아얄론은 블레셋의 땅이며 현재 이곳과 다릅니다.)

즉 엘론이 한 일은 엘론 땅에 죽었다 -> 끝입니다.
블레셋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되어가고 있는 이 중요한 시점에 [엘론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바보였습니다.]

그리고 블레셋 입장에는 똑똑한 입산보다는 바보 엘론이 아무래도 상대하기 편했고,
또 이스라엘과 교역을 시작한지 이미 7년이 넘었으니 본격적으로 발톱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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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스라엘이 지금이라도 블레셋과 교역을 끝내면 되는겁니다.
물론 그러면 그동안 풍족히 누리던 블레셋의 곡식과 질 좋은 농기구는 포기해야하고,
그러면 삶이 다시 빈곤해 질겁니다.

대신 블레셋의 지원을 계속 받는다면 앞으로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노예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풍족한 생활을 맛본 이스라엘이 다시 예전처럼 빈곤한 삶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바보 사사 엘론이 10년간 아무것도 안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점점 블레셋의 노예가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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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엘론이 죽고 난 후 그 뒤를 이은 사사는 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입니다.
[압돈] 이름의 뜻은 [노예]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노예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이스라엘 민족들이 블레셋의 경제 침탈 및 노예가 되는 것을 찬성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 중에 일부는 독립을 원하며 블레셋과의 계약을 인정하지 않고 반항을 하는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블레셋은 군사적으로도 약소국이 아닙니다.
당시 블레셋이 통일된 이스라엘을 상대하기엔 아직 부족했겠지만 소수 반란자 정도는 자신들의 우수한 철제 무기로 충분히 저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대국이 이런 약소국을 수탈하는데 있어 제일 좋은 방법은 부패한 지도자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사사가 바로 압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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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돈이 진정으로 민족을 생각하는 사사였다면 지금이라도 블레셋과의 교역을 끊고,
비록 온 민족이 굶주릴지라도 단합하여 블레셋과 맞서고, 여호와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압돈은 자신의 민족들에게 말하길
[블레셋은 침략자가 아니다. 정당한 계약으로 거래하고 있다]
[과도한 빚을 지는 사람이 문제다. 누가 그렇게 무리하라 했나? 적당히 수입하며 살면 된다.]
[실제로 블레셋과 거래하면서 설령 노예가 되더라도, 이전보다 삶이 풍족한건 맞지 않느냐?]
[블레셋 노예의 삶이 예전 가나안 땅에서 고생하며 살던 시절보다 더 풍족하다]
이렇게 압돈은 백성들에게 블레셋의 통치의 정당성을 알리며 자신들이 노예가 된 것은 합당한 선택이라며 세뇌 시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 누구보다 부패하게 재산을 모았고,
성경에는 그에게 아들 40명과 손자 30명이 있었는데 모두 어린 나귀 1마리씩 = 총 어린 나귀 70마리를 탔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당시 율법에 말을 많이 기르지 말라고 명시했기에 나귀가 주요 운송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나귀는 운송 수단이 될 수가 없습니다.

즉 어린 나귀를 탄다는 것은 단순히 과시용이며,
압돈의 아들 & 손자 70명은 나귀를 운송용으로 쓰지 않고 과시용으로 쓸 정도이며,
그 어린 나귀들이 언제까지 어리지는 않겠죠? 어른 나귀가 되면
또 새로운 어린 나귀를 구입할 정도로 재산이 많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압돈은 이렇게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기면서 이스라엘을 8년간 통치합니다.


이러한 경제적 침략이 무서운 이유는 당하는 사람이 이게 크게 잘못 되었다고 느끼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도, 임진왜란 때 조선은 일본의 침략에 목숨을 바쳐 싸웠지만,
이후 구한말기 일본의 경제적 침략에는 임진왜란 때 만큼의 큰 저항은 없이 무난하게 나라가 멸망합니다.

이때의 이스라엘도 자신들이 블레셋의 노예가 되었지만 그것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자유는 없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삶이 풍족하니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것이 지난 사사들의 이야기와 달리 이때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에게 이런 상황이 있어서는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지 않자 여호와 하나님도 답답해하십니다.
아니.. 도움을 요청해야 도움을 줄 터인데...
블레셋이 주는 풍요에 만족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움을 요청 안하니...
제 아무리 하나님이라도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일을 행하시는데, 그 일을 원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상태인 겁니다.]


따라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택하신 방법은 블레셋이 주는 문화와 풍요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블레셋의 문화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선택하는 건 가능했습니다.
가족 중 아무도 블레셋 민족과 통혼하지 않았고, 또 블레셋 우상을 섬기지 않는 가정이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조건에 부합했던 당시 단 지파에 있던 [마노아]라 이름하는 사람의 가정을 택합니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에 살던 모든 사람들은 직&간접적으로 블레셋의 경제 침탈에 영향을 받고 있었기에,
블레셋의 풍요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었고, 마노아 가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마노아 가정에 나실인을 만들 것을 명령하십니다.


[나실인]이란 당시 “태어날때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이란 뜻으로”,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태어날 때부터 지켜야 할 4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1.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 물이 부족한 이스라엘에서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것은 갈증 해소에 매우 힘든 일입니다.

2. 포도주 뿐만 아니라, 포도즙도 마시면 안되고,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으면 안됩니다.
--> 사실 포도 쥬스가 조금만 잘못되면 포도주 = 술이 됩니다.
따라서 아예 술을 마실 근원조차 막아버리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나실인은 언제나 밥을 먹는데 조심스러웠고, 음식을 가리느라 굶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제대로된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부정한 음식일수도 있으니까요..)

3. 나이가 차서 하나님께 거룩하게 제사를 드리기 전까지는 절대로 머리를 자르지 않습니다.
--> 위의 1,2번 규칙을 지키기란 쉽지 않고, 사람인 이상 몰래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포도나 음식을 대충 먹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 머리를 자르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저 사람은 나실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머리를 자르지 않는 나실인은 눈에 너뭄 잘 뛰어 몰래 범죄를 저지르기도 힘듭니다.

4. 시체에 가까지 하지 않습니다.
--> 당시 사람이든 동물이든 시체는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었고,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게 거룩한 삶은 살아야 하는 나실인은
심지어 자신의 부모가 죽더라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그런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아들이 생길것이라 예언하며,
그 아들은 꼭 나실인으로 키우라고 명령하면서 아래 3가지 명령을 꼭 지키라고 합니다.

1.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라.
2.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라
3. 머리 자르지 말라

이렇게 명령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이렇게 세상 문명 = 블레셋 문명과 구별하여 키워진 아이는 훗날 커서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것이다] 라는 의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마노아 가정에게 말한 태어날 아이가 지켜야할 나실인의 규칙중에는 4번째 규칙 =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라]가 빠져있습니다.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라 = [살인하지 말라]랑 같은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실인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4번째 조항을 뺀 이유는 명확합니다.
앞으로 블레셋 사람을 최대한 죽여라 라는 뜻입니다.

마노아 가정은 분명 어느 정도 하나님을 믿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블레셋 민족과 통혼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자마자 눈치 챌 수 있었고,
그의 말을 따라 태어난 아이를 나실인으로 키웠습니다.
하지만 마노아 가정 역시 블레셋 경제에 종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들을 나실인으로 키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의도 = [블레셋 사람으로부터 구원한다]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나실인으로 키우라 했으니 키웠습니다.

이렇게 마노아 가정에서 한 아이가 나실인이 태어났고, 그의 이름은 [삼손]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기까지, 그리고 죽고 난 후까지 그 누구도 구원자로 인정하지 않았던] 외로운 사사 삼손은 이렇게 태어납니다.
삼손은 여호와 하나님의 의도대로 블레셋이 주는 풍족의 문명에 물들지 않고, 금욕된 삶을 살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되었습니다.
입산이 통치한 7년 + 엘론이 통치한 8년 + 압돈이 통치한 10년 + 삼손이 성인이 되기까지 약 15년 = 40년
즉 이스라엘이 블레셋으로부터 지배당하기 시작한지 40년 후에 삼손이 블레셋을 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삼손은 [블레셋으로부터 아쉬울게 없이 자랐기 때문에 블레셋을 공격하기에도 전혀 머뭇거림이 없었습니다.]
그가 블레셋을 치는 방법은 =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쳤던 방법 그대로의 복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 삼손의 활약을 살펴보겠습니다.



추신 1 : 사실 이번 이야기는 BK_Zju의 각색 = 상상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블레셋의 경제 침탈 방법 및 입다와 삼손 사이의 3명의 사사 = 입산, 엘론, 압돈의 이야기는 모두 저의 상상이며 성경에는 해당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적은 이야기대로 상상을 해보면, 삼손이 행했던 기이한 행동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추신 2 : BK_Zju가 평가하는 삼손은
딤나에서부터 들릴라를 만나기 전까지 = 하나님의 뜻대로 조금의 잘못 없이 100% 올바르게 행동한 훌륭한 사람이며
들릴라를 만나고 나서 = 타락한 사람입니다.
보통 딤나의 사건에서 사람들이 삼손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있는데
BK_Zju는 이것을 100% 긍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고,
왜 그 훌륭했던 삼손이 결국 들릴라에게 넘어갔는지에 대해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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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7 02:14
수정 아이콘
항상 재미있고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재미있어서 모아두고 읽고 또 읽게 되는
BK_Zju님의 성경이야기!! 다음회가 기대되네요!
22/11/27 07:18
수정 아이콘
완전완전 재밌어요~~!

삼손은 손이 세 개라 삼손~~
임전즉퇴
22/11/27 07: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경제하면 뺄수없을 이집트 신왕국은 황혼에 접어들어 이때쯤이면 그냥 난세였던 것 같네요.
맘먹고 소설 쓴다면 제일 재미있을 때가 지금 사사기인데 역시 채우는데도 한계가 있네요. 사사는 어떻게 정해지는가? 영웅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뿐인 사사가 나오긴 하고.. 아마 이것도 전기 후기의 성격이 좀 다르기도 하고 이미 사실상 보인 문제지만 진짜 '이스라엘의 사사'는 몇 명 안 됐을 것 같습니다.
식물영양제
22/11/27 17:58
수정 아이콘
매번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비선광
22/11/27 18:22
수정 아이콘
킬링머신 가동직전 두구두구
-안군-
22/11/27 18:33
수정 아이콘
저 블레셋이 지금의 팔레스타인이죠. 두 민족간의 갈등관계는 수천년에 달합니다.
그걸 보면 지금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계층방정
22/11/28 13:58
수정 아이콘
지금의 팔레스타인과 고대 팔레스타인은 연속성이 거의 없습니다. 고대 팔레스타인은 유다를 멸망시킨 나부쿠두리우추르 2세(느부갓네살)의 손에 사이좋게 같이 갈려나가서 없어졌거든요. 로마인이 유다이아 속주를 폐기하고 그 자리에 유다인들이 싫어하는 필리스틴이라는 이름을 굳이 골라서 붙여놓은 것이 지금의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의 기원이고, 실제 팔레스타인인은 유다이아 속주가 폐기된 후 기독교-이슬람교로 개종한 토착 유대인과 그 후 유입된 아랍인 등이 서로 섞이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퀀텀리프
22/11/29 06:43
수정 아이콘
이웃 나라와 쌈박질은 국룰 ..아니 지구룰인가 봅니다.
콘칩콘치즈
22/12/06 09:42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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