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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1/13 05:21:17
Name WeakandPowerless
File #1 XL.jpg (127.9 KB), Download : 213
Link #1 https://pgr21.com/freedom/91797?divpage=19&ss=on&sc=on&keyword=%EC%9C%A4%EC%A7%80%EC%84%A0
Subject [일반] 윤지선 교수 논문 취재하다 사표낸 기자의 책이 나왔네요 (수정됨)


자칫 책 홍보 글로 읽힐 우려를 감수하고 작성하는 글입니다.

링크는 21년에 제가 적었던 글인데,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나름 영향력 있는(?) 언론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윤지선 교수(사실 교수라고 말하고 싶지가 않네요;)의 논문 문제를 파헤치던
한 기자가 결국 윤지선과 회사측의 압박으로 인해 취재를 접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6년의 기자생활을 끝내고 사표를 제출했었죠.

그때도 적었지만, 그 <파이낸셜뉴스>의 김성호 기자의 기사들을 살펴보면 좋은 것들이 많아서 관심을 꾸준히 갖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김성호 기자가 자신의 기자생활의 회고를 담은 에세이 책을 냈더군요.
제목은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입니다.

아직 읽고 있는데... 가벼운 에세이처럼 쓰였지만 내용이 가볍지는 않네요.
생각보다 훨씬 더 언론사의 실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소위 언론을 공부하면 알게 된다는 '경제지'의 처참한 실상, 이미 저널리즘은 생각할 수 없는 기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윤지선 논문 탐사'는 최종적 트리거였을 뿐
이미 기자로서의 양심이 있는 기자들은 언제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을 환경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언론지형에서 우리는 과연 그나마 게이트를 거쳐 접하게 되는 수 많은 보도를 통해 얼마나 세상을 볼 수 있는 건지 의문이 드네요...

또 뭐랄까... 촘스키 교수가 저서에서 이야기한 대로,
'미국의 메이저 언론사에서 오래 굴러먹은 언론인이라면 이미 그전에 언론인의 꿈을 꾸던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며,
아니 오히려 이미 타락할 대로 타락하고 무엇이 부끄러운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봐야한다'
라는 주장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와닿는 한 기자의 회고록이 아닐 수 없네요.

이 책의 끝에서는 언론환경, 기자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라도 가지며 마칠 수 있을지, 참... 궁금하네요...;

음... 쓰다보니 글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서두에 홍보글이 아니라고 했지만 역시 쓰고나니 홍보글이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문제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뱀발 : 모 경로(인별...)를 통해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김성호 기자가 말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찾지 않던 내 SNS에 많은 사람이 와서 응원의 글을 남기더라. 기사를 아무리 써도 반응이 없었는데 이상했다"

제가 말했습니다.
"그거 PGR21이라는 커뮤니티사이트에 관련 글이 올라갔기 때문일겁니다"
"혹시 갑자기 받게 된 많은 관심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김성호 기자가 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당시에 정말 많은 힘이 됐습니다."

네 다행히 PGR21횐님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됐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저는 응원받아야 할 좀더 알려져야 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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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람
23/01/13 06: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윤지선씨같은 막장 우기기 + 김성호 같은 진실된 기자분들의 노력이 합쳐져서 한국의 PC 잠식을 한번쯤 막아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회사내 동료 생물학적 남성 셋(호칭 they, they, she)이 남자가 얼마나 더럽고 불결하고 성기로만 생각하는 종인지 불평하는걸 하루종일 듣고 있는 직장이라 (뭐라하면 제가 짤림) 더더욱 응원합니다.
WeakandPowerless
23/01/13 08:52
수정 아이콘
네 어쨌든 자정작용을 노력하는 개인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성과는 작지만 분명 있는듯 합니다. 비록 개개인은 건건에서 패배할지언정요
23/01/13 07:10
수정 아이콘
소개해주신 글을 보니 흥미롭네요.
평소에 겉으로 드러나는 면만 보면서 기XX라 불르며 욕했는데
속은 그보다 더할지도 모르는 거였다니 어쩌면 당연한거지만?
책 소개 감사하고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페스티
23/01/13 07:13
수정 아이콘
책 소개 감사합니다.
오후2시
23/01/13 08: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책을 보지 않았지만 '한국 저널리즘의 한계'라는 측면에서
'왜 정권이 바뀌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가'가 연상되네요.

책소개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WeakandPowerless
23/01/13 08:51
수정 아이콘
사실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촘스키 책과 이 책을 둘다보면... 굳이 한국 언론만의 한계일까 싶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23/01/13 08:29
수정 아이콘
책 소개 고맙습니다.
23/01/13 08:32
수정 아이콘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23/01/13 08:49
수정 아이콘
'미국의 메이저 언론사에서 오래 굴러먹은 언론인이라면 이미 그전에 언론인의 꿈을 꾸던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며,
아니 오히려 이미 타락할 대로 타락하고 무엇이 부끄러운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봐야한다'

진짜 슬픈 이야기네요..
WeakandPowerless
23/01/13 13:06
수정 아이콘
근데 또 웃긴 게 촘스키는 미국 언론을 저렇게 묘사하면서 상대적으로 캐나다는 언론환경이 좋은 나라로 평가하더군요. 유럽 저널리즘 학자들이 "고작 캐나다가?"라고 평가하는 것에서 또 웃겼고요
23/01/13 21:35
수정 아이콘
그냥 엘리트는 자기가 보기에 좋아보이는 외국 보면서 한탄하는게 종특인거 같습니다.
오바마의 '한국 학생들은 게임하지 않습니다' 떠오르네요. 뭐 총은 덜 쏘고 섹스도 덜 하긴 하겠습니다만.
고오스
23/01/13 08:57
수정 아이콘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몇년 전부터 모든 언론은 저마다의 이득을 위해 기사를 쓴다 라고 생각했고

모든 기사를 볼 때마다 이 기자는 왜 이렇게 제목을 달고 썼을지 추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기자 및 언론의 생리를 좀 더 파악할 수 있겠네요

전 그래서 기사를 이런 일이 있다 라고 알리는 용도로 보지, 기사의 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가능하면 멀리하는 편입니다

기사 많이 읽는 사람은 많은데 비판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는 사람은 드물고 대부분은 문자 그대로 읽으면서 동화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언론의 힘이 참 무서운거 같습니다
덴드로븀
23/01/13 10:05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런 책을 잘 안사기 때문에(..............)

이정도의 정성 홍보는 아무 문제 없다고 봅니다. 크크크크
라멜로
23/01/13 10:11
수정 아이콘
한국 언론만 저런 게 아니죠 뭐... 해외 어디는 안 저렇겠습니까
돈은 진실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높으신 분들 콩고물에서 나오니까요
WeakandPowerless
23/01/13 13:07
수정 아이콘
너무 공감합니다
23/01/13 11: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일반카테고리에서의 정치인 언급으로 제재합니다(벌점 4점)
WeakandPowerless
23/01/13 13:08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요즘 정말 안 좋은 의미로 흥미롭습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23/01/13 11:53
수정 아이콘
여기도 윤지선 지지자 많았죠~
김재규열사
23/01/14 19:34
수정 아이콘
저는 일선 기자들 대부분은 지금도 묵묵히 양질의 기사를 쓰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다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기자들도 어두운 부분을 비추는 기사를 써야 더 많이 읽히는 것처럼) '기레기'스러운 기사일수록 주목을 많이 받죠.
23/01/19 23:28
수정 아이콘
보겸은 저 사건으로 최소 몇십억은 날린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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