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공자가 아니라서 깊게는 알지 못합니다.
그냥 정보전달 차원에서 즉흥적으로 글을 썼습니다. 잘 아는분들이 보면 부족한점이 많은 글이니 미리 사과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링크를 올려두겠습니다. 관심있으면 한번 보세요.
https://www.korea.kr/news/pressReleaseView.do?newsId=156555842



대한민국 건국훈장은 5개로 나뉩니다.
1등급 : 대한민국장
2등급 : 대통령장
3등급 : 독립장
4등급 : 애국장
5등급 : 애족장

대부분 60년대에 수여했고, 90년대에 훈장 등급이 세분되긴 했지만 상향된다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은 수십년간 이어왔습니다.  
이번에 정부에서 위원회를 만들어 훈장 등급을 조정할 것 같습니다.
전체를 다 살펴보는 건 불가능하고,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몇몇 분들을 선정하여 다시 심사하려나 봅니다.
대표적으로 몇분을 공개한 걸 보면 아마 이분들 전부나 일부를 상향하지 않을까 싶네요.
2019년 3등급 독립장이던 유관순 열사를 1등급 대한민국장으로, 2021년 2등급이던 홍범도 장군을 1등급으로 승격시킨 전례가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경우는 말이 많이 나왔죠. 저 또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봤었습니다만, 유관순 개인보다는 3.1운동 자체에 의미를 뒀다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법적으로 한번 정해지면, 같은 업적으로 훈장의 등급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60여년 사이 새로 발굴된 업적을 추가하는 식으로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 또한 유관순 열사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으면 올릴 수 있습니다.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재평가 대상 독립운동가분들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에 적힌 등급은 현 훈장 등급입니다.

건국훈장 대통령장 (2등급)
김상옥 -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 권총 들고 지붕 위에서 일제 경찰과 총격전을 펼친 의열단 김상옥 의사 그분 맞습니다.
워낙 영화 같은 독립투쟁 하신 분이라 드라마나 영화에도 종종 나왔습니다.
암살의 하와이 피스톨 하정우, 밀정의 김장옥 역할로 나온 박희순 등이 김상옥 의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였습니다.  

건국훈장 독립장 (3등급)
이회영 - 우당 이회영 선생은 구한말 전국에서 손꼽히는 부자 가문 일원이었습니다. 국권피탈 후 급히 가산을 처분하여 현 시세 600여억원을 들고 만주로 떠납니다. 여섯 형제 중 이시영 전 부통령 한 분 빼고 나머지 분들이 다 독립운동 하다가 병들거나 옥고로 순국하셨습니다. 이회영 선생은 신민회 창설에 참여했고, 형제들과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독립군양성에 힘쓰셨습니다. 이후에는 아나키스트 활동을 하시다가 체포 후 순국하셨습니다.

박상진 - 광복회 총사령. 1910년대 국내 최대 무장단체를 이끌며 일제 부역자 처단, 금광 습격, 마차 습격 등 항일운동을 펼쳤습니다. 경주 최부자집 사위이기도 합니다. 전국각지에 비밀지부를 만들어 국내 투쟁을 펼쳤고, 부사령이던 김좌진을 만주로 파견 보내어 국외 무장투쟁도 병행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장례참석을 위해 스스로 체포당하셨습니다. 광복회는 와해하였지만 김원봉의 의열단으로 이어집니다. 김원봉의 고모부이자, 의열단의 초대 고문인 황상규가 광복회 단원이었습니다.  

최재형 - 러시아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입니다. 구한말 가족들과 연해주로 이주해서 살다가 어릴 때 가출합니다.
러시아 상선 선장의 배려로 러시아에서 교육받고, 러일전쟁 특수로 갑부가 됩니다.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후원하기도 했고
국외 최대 독립운동단체인 동의회를 세우고, 대동 공보를 인수해 언론을 통한 독립운동도 병행합니다. 안중근 의사에게 권총을 전달하여 이토 처단을 후원했고 러시아 최대 한인 단체 권업회를 조직하기도 합니다. 직책으로 따질 건 아니지만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 홍범도 같은 분들의 상관이었습니다. 인지도가 너무 낮은 것 같습니다.  

이상룡 - 만주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입니다. 이회영 선생과 함께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참여했고, 통의부를 만드는 등 독립운동단체들 간의 통합에 힘쓰던 분입니다. 임시정부가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 바뀌고 초대 국무령을 하신 분입니다. (이승만 탄핵->박은식 임시 대통령->이상룡 초대 국무령)
정부 수장도 역임했고, 아내, 동생, 사위, 자식, 조카, 매부 전부 독립운동 훈장을 받은 대표적인 독립운동 가문인데, 가문의 대표 격인 석주 이상룡 선생이 독립장인 것은 의문입니다.

호머 헐버트 - 구한말 조선에 온 선교사입니다. 고종이 을사늑약의 무효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발버둥 칠 때, 조선을 계속 지지하면서 비밀특사 역할을 하던 분입니다. 헤이그 특사 파견 때도 헐버트가 뒤로 작업을 했죠. 헐버트는 주시경 선생과 함께 한글 띄어쓰기, 쉼표, 마침표 등을 도입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이죠. 헤이그 특사 이후 미국으로 귀국 후에도 독립운동을 이어갑니다. 파리강화회의 때 여운형과 독립청원서를 작성하고, 3.1운동 때는 서재필과 지지 성명을 냈죠.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초청으로 입국하셨는데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는 것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라는 말을 남기셨죠. 한국 땅을 밟고 얼마 뒤 한국에서 돌아가십니다.

나철 - 사진이 꽤 유명하고 을사오적 암살단으로도 알려진 분입니다. 을사늑약 직전에 일본으로 가서 개인적인 외교활동도 벌이고, 그런데도 을사늑약이 이뤄지자 오적들을 처단하려고 계획까지 했습니다. 실패로 돌아갔고 징역 10년을 받지만 특사로 풀려나죠. 훈장의 대표성, 상징성을 따지자면 이분은 진작에 대한민국장을 받아야 했을 분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대종교의 창시자거든요. 대종교는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