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08 22:53:19
Name valewalker
Subject [일반] [뻘글]초딩시절 우리학교의 7대 전설
제가 95년부터 다녔던 초등학교에도 7대 전설이 존재했는데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대략 생각이 나서 술김에 적어봅니다.

1. 유관순 열사 동상
횃불을 들고 서 있는 유관순 동상, 한밤중에 아무도 없으면 횃불을 든 손을 계속 흔들고 댕기머리가 뱀으로 변해 움직이고 맨발은 곰발바닥으로 변한다는 썰이 돌았습니다.

2. 책을 든 아이 동상
어느 학교에도 다 있었던 썰입니다. 매일마다 책을 한장씩 읽어서 넘기고 결국 다 읽으면 학교가 무너진다고 했습니다.

3. 학교 정문에 있던 사자동상 두마리
우리학교에서 남쪽으로 좀 멀리 가면 다른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호랑이 동상들이 있었습니다. 밤만되면 이 짐슴들이 활동을 시작해서 2vs2로 싸운다는 괴담이 있었습니다. 그 증거로 사자중 한마리 이빨이 부러져있더군요.

4. 운동장 구석에 박혀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느티나무에 초등학생들 손은 넉넉하게 들어갈만한 옹이구멍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때 이 옹이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그대로 빨려들어가서 나무 이파리로 환생한다는 괴담..

5. 특수반 건물의 전설
다른 전설들과 달리 선생님들이 진짜일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해서 더 기억에 남는 전설입니다. 학교에 본교 건물 말고 불편한 아이들을 따로 교육하는 특수반 건물이 있었는데 방과후에 거기 들어가서 노는 아이들은 실종되거나 죽는다는 전설
지금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괜히 그 건물에 들어가서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장난치지 말고 얌전히 운동장에서 놀라는 의도로 보이네요.

6. 100가지 전설을 다 안 교장쌤
원래 우리학교에는 100가지나 되는 전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 99가지를 이미 알고 있던 교장쌤이 계셨는데 교감쌤과 대화 중 교감쌤이 심심해서 푼 마지막 100번째 전설 썰푸는걸 귀막고 안 들을려다가 희미하게 들려서 결국 죽었다는 전설

7. 학교의 100가지 전설을 알면 죽는다
이미 6번째 전설의 교장쌤이 이 7번째 항목까지 다 알고 계신 상태에서 100번째 전설을 듣고 돌아가셨다는데 이 [100가지 전설을 알면 죽는다]가 무조건 우리 학교의 마지막 전설이라고 그래서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교장쌤이 죽은 전설이 하나 더 추가됐으니 결국 학교의 전설 총량은 101개인건가..?


다른 분들도 혹시 학창시절 모교에 괴담이나 전설 같은 거 기억나는게 있으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Hammuzzi
23/03/08 22:57
수정 아이콘
밤 12시면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싸운다는 전설이 있었죠. 듣자마자 와... 쩐다! 보고싶다! 세종대왕은 책으로 싸우나 했었죠
탈리스만
23/03/09 05:00
수정 아이콘
크크 이건 동네마다 다 있던 전설인가요
23/03/08 23:27
수정 아이콘
흑장미파...
가테갓겜59분전
23/03/09 00:50
수정 아이콘
빨간마스크도 있었죠 크크 아직도 옥상에 빨간마스크 나타났다그래서 옥상에 가볼까말까 엄청 고민하던 기억이 납니다 크크크
공도리도리
23/03/09 02:20
수정 아이콘
저도 밤 12시면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움직인다는 이야기들 듣고 자랐네요 크크
싸우는 건 아니고요
부대찌개
23/03/09 06:32
수정 아이콘
기억력 노벨상 수상자니?????
노래하는몽상가
23/03/09 07:23
수정 아이콘
이순신 vs 세종대왕은 다른학교에도 다 있었던거 보면
그 동상들은 초등학교마다 왠만하면 다 세웠었나보네요;;
cruithne
23/03/09 07:53
수정 아이콘
사람 사는거 다 똑같네요 크크크크크크
及時雨
23/03/09 08:11
수정 아이콘
호호 넘모 재밌서
타카이
23/03/09 08:29
수정 아이콘
배경스토리로 학교가 예전에 공동묘지였고 그 귀신들이 들려서 동상이 움직인다 였던걸로 기억하는
공방24
23/03/09 08:34
수정 아이콘
저 책 다넘기면 학교 무너진단 얘기는 꼭 있네요 다들 학교가 무너졌음 했던것인가...
클란심
23/03/09 10:00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는 밤에가면 이승복 어린이 동상이 피흘리고 있다던가, 해태 동상이랑 이순신 동상이란 싸운다던가, 신사임당 동상 아래 네모난 부분을 열면 해골이 있다던가 뭐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죠 크크
23/03/09 12:04
수정 아이콘
무슨 학교에 그렇게 동상들이 많아요???
valewalker
23/03/09 13:13
수정 아이콘
1910년대에 지어졌던 오래되고 큰 학교였어요. 동상이 사자 두마리까지 합치면 6개는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23/03/09 13:3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퍼뜨리고 다닙니다. 나만 당할 순 없지
23/03/09 16:05
수정 아이콘
다 들어본 얘기구만 크크크
Valorant
23/03/09 16:09
수정 아이콘
귀엽고 재밌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148 [일반]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간단 감상평 [19] 트럭8501 23/03/13 8501 1
98147 [일반] 뉴욕타임스 3. 4. 일자 기사 번역(테슬라에 실망한 자동차 칼럼니스트) [38] 오후2시13482 23/03/12 13482 5
98146 [일반] (스포)연애혁명 10년만에 대망의 완결 ​ ​ [8] 그때가언제라도10129 23/03/12 10129 0
98145 [정치] 전 비서실장 부검영장 신청 및 기각 / 이재명 부모 산소 훼손 [89] 동훈17260 23/03/12 17260 0
98144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가 선택한 노래들 [11] 라쇼11191 23/03/12 11191 4
98143 [일반] 완결웹툰 추천-지옥급식 [17] lasd24111338 23/03/12 11338 3
98142 [일반] [스포표시줄있음] 스즈메의 문단속 보고왔습니다. [15] 징버거7183 23/03/12 7183 3
98141 [일반] 겨울 한 남자가 텅 빈 거리를 걷고 있었다 [1] 닉언급금지7448 23/03/12 7448 2
98140 [일반] [팝송] SG 루이스 새 앨범 "AudioLust & HigherLove" 김치찌개6656 23/03/12 6656 1
98139 [정치] 베트남 정부, 한국 국방부 항소에 "진실 부인, 깊이 유감 [60] 기찻길17173 23/03/11 17173 0
98138 [일반] 샤말란 감독의 신작 똑똑똑 간단평 [16] 인민 프로듀서10435 23/03/11 10435 1
98136 [정치] 사우디-이란 7년 만에 재수교, 관계 정상화 [60] 크레토스14123 23/03/11 14123 0
98135 [일반] 꼰대가 사라져가는 세상 그리고 아쉬움 [59] 한사영우12251 23/03/11 12251 11
98134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8 [4] 具臣6673 23/03/11 6673 1
98133 [정치] 요즘 뭔가 야당의 존재감이 희박한거 같습니다. [128] 김은동13479 23/03/11 13479 0
98132 [일반] 어찌보면 야구의 질적 하락은 '필연' [137] AGRS13552 23/03/11 13552 2
98131 [일반]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KBO를 사랑하는 팬이다. [263] 송파사랑16804 23/03/11 16804 28
98130 [일반] 뉴욕타임스 3. 2. 일자 기사 번역(극단화된 사회에서 관용을 회복할 방법) [27] 오후2시12824 23/03/10 12824 8
98129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후기(스포 있음) [31] 티아라멘츠10280 23/03/10 10280 2
98128 [일반] 철분뽕에 취한 사람의 철분주사 찬양글 [17] 김아무개12094 23/03/10 12094 17
98127 [정치] [단독] 일 외무상 “강제동원 없었다, 이미 다 끝난 문제”…발표 3일 만에 속내 드러내 [258] 만찐두빵21031 23/03/10 21031 0
98126 [정치] 이재명이를 하루빨리 구속 수사하라는 성난 국민들의 민심이 거세네요 [137] 아수날17076 23/03/10 17076 0
98125 [일반] 조선일보 기자들에게 사과를 강요했던 jms [29] kurt13657 23/03/10 13657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