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30 10:36:53
Name 바이올렛파파
Subject [일반] 나는 왜 비인기과 의사가 되는 길을 선택했는가
안녕하세요. 몇 년동안 거의 유머게시판/게임게시판 위주로 눈팅하고 매우 드물게 댓글만 달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애초에 커뮤니티들을 잘 하지도 않지만, 막상 하더라도 게임 관련 커뮤니티만 슬쩍보기만 하는 평범한 게이머 중 한명입니다. 그런 여러 커뮤니티 중 PGR에서는 타 커뮤니티에 비해 의사와 같은 전문직 비중이 비교적 높아보입니다. 바로 아래에도 소아과 폐과 관련된 글이 있고, 댓글로 열심히 의견들 나누는 모습 보던 와중, 의사가 아닌 분들이 보시기에 잘 모를 수 있는 "의사들의 과 선택"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그리고 개인적인 썰풀이도 겸사겸사 하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며, 빅5라고 부르는 병원/의대를 졸업하고, 수련도 같은 모교 병원에서 수료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방 촌구석에서 초중고를 나온 지방 촌사람이었습니다. 어릴 적 가족들이 크게 아파본 적도 없고(만약 있더라도 제가 몰랐던것일수도...), 그래서 종합병원 규모의 병원을 갈 일도 거의 없었으니 어릴 때 저는 요즈음에 많이들 들어본 적 있는 시술인 "관상동맥조영술" 이나 "뇌혈관 MRI/MRA", "대장 용종제거술", "최소침습수술" 같은 것은 어디 뉴스나 EBS 명의, 의학드라마 같은데서나 볼 수 있던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제 고향 지역에서는 서울만큼 큰 병원이 없다 하더라도 이런 검사나 시술들을 하고 있었겠으나 제가 몰랐던것이였겠죠.

그러다보니 어릴적 제가 경험할 수 있는 "의료"나 "병원"에 대한 이미지는 "동네의원"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감기환자에게 먹는 약 처방해주고, 필요하면 X-ray정도가 최대에, 고혈압/당뇨로 약 처방 받으러 오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같이 대기실에 앉아있는 그런 이미지 생각하시면 거의 맞습니다. 초등학생정도면 소아과를 다닐 법도 한데 그냥 가깝다는 이유로 동네 내과에서 꾸준히 감기나 장염같은 가벼운 질환에 대해 진료와 처방을 받아왔었습니다. 저희 동생들이나 다른 가족들도 동일한 내과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곤 했었죠. 바로 이 동네 내과 의원이 사실상 저희 가족 주치의와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정도즈음에 몸살감기에 꽤나 심하게 걸려서 같은 내과에 딸린 조그만 입원실(이라고 써있지만 사실은 수액 주사실)에 누워서 아침부터 수액 맞았던 날이 있었습니다. 입원실에 누워있는 채로 거기 비치되어있던 만화책이나 보면서 쉬던 중, 점심시간에 그 의원 의사선생님께서 "OO야, 점심인데 짜장면 먹을래?" 하시고 저와 같이 둘이서 짜장면 먹으면서 학교다니는 얘기, 동생이랑 싸우는 얘기 등 시덥지 않은 얘기들을 했었죠. 어찌보면 그냥 동네에서 꾸준히 다니던 다름 단골(!) 환자와 짜장면 먹는 것 정도야 그저 있을 법한 일이지만 저에겐 이 날이 제 과를 선택한 큰 이유중 하나가 됩니다.

------------------------------

의과대학에 처음 지원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미드 "하우스"나, 국내 드라마에서도 "하얀거탑", "뉴하트" 등등 연이어 히트치고 있었고, 왠지 흉부외과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 "흉부외과 의사가 되어야겠다!" 아니면 "못해도 (일반)외과 의사라도 해야겠다! 외과 최고!" 하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본과 때 일부 과목은 선택해서 수업을 들을 수가 있었는데 모두 외과 계열로 골라서 선택했었으니까요. 쉬는 날에는 병원 스테이션이나 실습실에서 실을 가져다와서 공책 스프링에 한땀 묶고 타이(Tie)연습을 한다나, 왼손 오른손 모두 자유자재로 다뤄야한다고 생각해서 몇달 간은 일부러 왼손으로 일기를 쓰기도 했었습니다. 외과 수업도, 실습도 모두 재미있었지만 생각보다 "흉부외과"에서의 실습과 수술이 별로 재미가 없어서, 흥미가 안생겨서 흉부외과라는 과 선택지는 본과4학년 쯔음 져버리게 됩니다.

나름 힘들다고 유명한 모교 병원에서 인턴을 하는 동안 내과 파트도 체험해보고, 정형외과도 체험해보고 이과, 저과 많이들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다 수술 관련 과에서 인턴을 하는 동안 수술실에 거의 내내 있었고, 병원 바깥 공기는 이틀에 한번 맡았으며, 꽃구경은 해보지도 못합니다. 몸이 힘든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꽤 참을 만 했고, 버틸 만 했고, 초보 의사로써 배운다 생각하니 재미도 있었지만 수술방에서 나오지 못하던 그 상황 자체가 정신적으로 상당히 지쳤습니다. 의과대학 시절 실습 정도로 경험하던 수술실과, 업무로써 경험하는 수술실이 너무나도 달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외과라는 선택지도 버렸습니다. 제 미래를 수술실에서 보내긴 싫었습니다.

곧 레지던트 지원 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의사들이 "과"를 선택한다는 것은 "레지던트"를 어느 과로 갈지 결정하고, 지원을 하고, 합격한 뒤 레지던트(전공의) 수련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 시험을 합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병원마다 각 과별 지원 TO는 정해져 있습니다. 성적이 엄청 뛰어나고, 동료나 선후배 사이 평판이 훌륭하면 원하는 과에 비교적 쉽게 입성할 수 있으나, 인기과(피부과, 정신과 등)에는 성적 좋은 사람들이 모두 지원 할 수 있으니 마냥 쉬운 것은 아닙니다.

저의 경우 학부떄 성적은 썩 좋지 않았으나, 인턴 성적이 꽤 높았고 평판도 좋은 편이어서 레지던트 지원 철에 여러 과에서 선배들이 먼저 연락이 오곤 했습니다. 영상의학과, 성형외과 등등... 고민 해보겠다고 답은 드렸었으나 별로 마음이 가진 않았습니다. 저한텐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들이 아니었으니까요.

다른 동기들은 어떻게 고민하고있나 서로서로 애기도 많이 하는 시기입니다. "너는 무슨 과 갈거냐" "왜 그 과를 선택하려고 하냐" 등등... 물어보면 답은 참 여러 모습으로 나옵니다.

1. 내가 재밌어하는 과 갈래. 나 이런 질환 보는 것들이 재밌더라. 그리고 멋있잖아!
2. 몸도 적당히 덜 힘들면서, 자유시간 확보할 수 있는데로 갈래
3. 돈 많이 버는 곳으로 가려구, 돈이 곧 적성이라잖아
4.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을 병원이 있어서 그 과를 해야 돼
5. 친한 선배가 자기네 과 오라던데?
6. 그냥 생각이 없어... 성적이 낮으니 인기과 못가고.... 끝까지 고민해볼 것 같아

등등.... 자신의 적성, 처한 상황 등등 여러 방면으로 입체적이며 복합적으로 고민을 많이들 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나름 인기과라고 하는 영상의학과, 성형외과에서도 오라고 하고 있었고, 파견 나갔던 병원 정형외과에서도 한번 자기네 병원으로 와라 하고 있었으니, 마음만 먹으면 인기과로 나름 어렵지 않게 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나에게 의료란 무엇이냐" "어떤 의사가 되어야 맞는 걸까" 하고 고민하다가 그 초등학교 때 짜장면 나눠먹던 동네 의사선생님이 불쑥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 날이 매우 좋기도 했지만, 저에게 의사라는 이미지는 동네 사람들과 같이 이리저리 사는 얘기 하면서 힘든 점 들어주고, 몸 아픈 곳 치료해주고, 큰 병 안걸리게 미리 관리해주는 느낌이 더 와닿았으니까요. 오히려 실습도 하고 인턴도 하는 큰 병원에서 각종 최신 의료 기술들을 사용해가는 모습들이 촌놈인 저에게는 멀고도 먼 느낌도 들고 이질감이 느껴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때 확신을 합니다.

"아. 나는 내가 태어난 고향으로 내려가서, 우리 동네 사람들의 주치의가 되어줘야겠다!"

이 결정에 가장 근접한 전문분과가 "가정의학과" 였습니다. 흔하고 가벼운 질병을 두루두루 알아서 다양한 분야의 환자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그런 과니까요. 그런데 가정의학과는 비인기과고, 기피과이며(사실 특색이 없는게 특색이니까요...), 나쁘게 말하면 이리저리 여러 과 전전하다가 도저히 감당 안되는 환자 받아서 입원시키는 어찌보면 짬통과도 같은 역할을 할 때도 있는 과입니다. 수많은 동기들이 저에게 "대체 왜 거길 가냐"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바이탈과를 선택하는) 동기들에게도 "너는 그럼 왜 소아과/내과 하는데? 환자들 숨 넘어가면 훨씬 위험한 꼴 많이 볼텐데?" 물으면 결국 대부분의 대답은, 저 위의 과를 선택하는 이유중 1번인

"재미있어서!" "멋있어서!" "환자를 살리는게 영광이지!"

였습니다.

바이탈과 거리가 먼 가정의학과 의사인 저도 가끔 내과 파견때 중환자 붙잡고 아웅다웅하고 살려내고 일반병실로 다시 보내서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나게 짜릿하긴 했습니다. 즐거웠어요. 저라고 의사생활을 엄청 오래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기들의 선택들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또 각 과로 파견나가면서 그 과에 있는 동기들과 아웅다웅 하면서 체험하게된 여러 과 친구들의 모습은 대부분 의사로써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본 과에서 환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전문의가 된 지금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환자를 보고 있더라구요.

의사들이 다 돈만 밝히고 돈 되는데만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랬고, 제 동기들이 그랬고, 후배들이 그럴 것이니까요. 오히려 돈이 되니까 그 과를 간다!고 선택하는 경우는 매우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다만 돈보다 본인의 흥미, 적성, 사명감으로 과를 선택한 친구들이 소송 위험에 휘말리거나 하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모습들을 종종 마주하면 같이 마음이 아픕니다. 위로해줄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것 같습니다.

----------------------------

제가 제 과를 선택한 이유가 짜장면 한 그릇과 동네 의사로써의 따뜻함을 체험한 경험이었던 것처럼, 다른 의사들 마음 속에도 나름의 경험에서 나오는 선택이었을겁니다.

많은 선생님들의 의료인으로써의 활약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잠재적 환자나, 환자 보호자일 수 있는 회원님들도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흉부외과 등 바이탈을 다루는 과 의사 선생님들께 작으나마 위로나 힘이 되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프시카
23/03/30 10:45
수정 아이콘
훌륭하십니다. 그이상 어떤말이 필요할까요. 응원하겠습니다.
조로아스터
23/03/30 10:47
수정 아이콘
멋진분이시군요.. 응원합니다.
23/03/30 10:5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한국에어비앤비
23/03/30 10:51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솝호즈
23/03/30 10:52
수정 아이콘
병원 들렀다 오는길에 보는데 가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추천합니다.
고오스
23/03/30 11:03
수정 아이콘
따뜻한 글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3/03/30 11:03
수정 아이콘
집근처에 있는 나이 지긋하신 가정의학과 선생님이 떠오르는 글이네요. 간호사분들도 모두 나이 지긋하시고 사랑방 같은 곳이죠. 응원합니다~
에이치블루
23/03/30 11:04
수정 아이콘
좋은 의사선생님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김제피
23/03/30 11:10
수정 아이콘
강한 정신력과 겸손함 그리고 소탈함까지. 너무 너무 좋은 글입니다.
애플프리터
23/03/30 11:18
수정 아이콘
앞으로 좋은 사람들 많이 보살펴 주세요. 어린이 환자들은 짜장면 종종 사주면서, 오랫동안 행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몬테레이
23/03/30 11:19
수정 아이콘
나름의 이상과 기준을 가지고, 전공 선택하신 것을 존중하고, 의사들의 전공 선택과정을 설명해주어서 감사합니다. 가정의학과도 2023년 전공의 지원율이 60% 수준에 미달하는 비인기과이군요. 비인기과를 선택한 의사님들이 잘 되었으면 합니다.
하카세
23/03/30 11:23
수정 아이콘
예전에 가정의학과 주치의 관련한 글을 피지알에서 본적이 있는데 그 덕에 집근처 가정의학과 의사선생님을 주치의처럼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고생많으십니다.
23/03/30 11:25
수정 아이콘
존경과 사랑 받는(이미 받고 있으시겠지만 흐흐) 의사 선생님이 되실거라 기대합니다
개좋은빛살구
23/03/30 11:26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으랏차
23/03/30 11:2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의사가 가지는 사명감과 느끼는 보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나는 글입니다. 오늘 오후는 이 글과 그 친구 생각으로 기분좋게 보낼것 같네요.
그럴수도있어
23/03/30 11:2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디스크로 고생할때 가정의학과 선생님이 수술안하고, 통증치료랑 자세교정,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덕분에 지금 힘 잘 쓰고 있습니다.
프라임에듀
23/03/30 11:37
수정 아이콘
가슴이 찡합니다! 훌륭한 의사선생님이세요!
상한우유
23/03/30 11:38
수정 아이콘
덕분에 훈훈합니다
미숙한 S씨
23/03/30 11:41
수정 아이콘
내괍니다. 멋도 모를때 가졌던 '의사는 내과지!' '내과가 멋있지!' 하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어... 뭐 크게 후회는 안하는데, 그래도 옆에 잘버는 과들 보면 좀 부럽긴 하더라구요..

근데 이거 사람들이 모르는건데.. 의외로 의사들도 과 고를때 자기 적성같은거 하나도 모르고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과 선택에 있어 제가 본 가장 많은 이유 세가지가 '멋있어서' '편하다더라' '돈 많이 버니까' 이 세갠데 의외로 돈 많이 버니까...라는 이유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구요.
바이올렛파파
23/03/30 11:4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도 그 세가지 이유를 딱 1,2,3번으로 써두긴 했습니다. 역시나 다들 비슷한게 맞나봅니다 크크
미숙한 S씨
23/03/30 11:49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크크
옛날에 인턴하던 병원에 신경외과에 레지던트가 1년차, 4년차만 한명씩 있었고... 그 1년차샘이 개고생하는걸 봤었거든요. 근데 같이 인턴하던 친한 형이 신경외과를 지원하더라구요.

'아니 형, 거길 왜가? 가면 개고생만 할텐데?' 했더니 하는 말. '멋있잖아'
퇴사자
23/03/30 11:51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한국 의료가 지금까지 돌아간 것이 "멋있잖아" 이런 뽕과 "힘든거 해도 그래도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잖아"라는 먹고사니즘에 대한 해결이었을텐데, 이제는 그런 뽕도 빠지고 먹고 사는데도 지장이 생기고 있으니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네요.
23/03/30 12:14
수정 아이콘
사실 의전원 도입또한 이러한 바이탈 기피현상에 아주 큰 공헌을 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멋있으니까! 의사는 그래도 환자봐야지! 이런 나이브한 학생들이 많아야되는데 세상물정 조금 더 알고 뒤늦게 들어온 의전원생일수록 편한과 돈많은과 고르는 비중이 높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저도 사실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고 이런거 전혀 모르고 지우다 보니까 남는과 선택하게 되더라구요
지하생활자
23/03/30 11:49
수정 아이콘
os인데
권역외상에서 하루종일 방사선맞아가면서 뼈맞추고 걷게만들고있습니다
수술이재밋어서 대학병원에남아있는데
월급날만되면 왜 내가 여기있나 현자타임이심하게옵니다..........
공도리도리
23/03/30 22:19
수정 아이콘
책에서 Fluoroscopy라는걸 배웠는데.. 이런 작업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사선이 좋은 것도 아닌데, 손이 검게 타도록 수술하신다고 들었고요.
그런데 방사선 많이 쬐면 암도 생기는 것 아닌가요?

권역외상이라니..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더불어 글쓴이 분들 같은 선생님들도 너무 멋지시네요
23/03/30 11:51
수정 아이콘
에이~ 그래도 가정의학과가 비인기과는 아니죠~ 나름 제 와이프 트라이할 때는 경쟁이었습니다.크크
마르세유
23/03/30 12:22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고 멋지십니다.
여담이지만 제 친척 동생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따고 안과 전공의 과정 다시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기대수입 차이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것 같더군요.
해당 병원 전공의 지원율을 보니 소위 비인기과들은 미달이거니 1:1도 있고
소위 피안성, 정형외과 같은 인기과들은 1:4 1:5 이렇더군요.
의대 입시로 끝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남한인
23/03/30 12: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상당히 희귀한 사례일 듯 싶습니다.
마르세유
23/03/30 12:59
수정 아이콘
전공의를 두 번 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겠죠.
그리고 애초에 가정의학과를 본인이 원해서 간 게 아닐테니..;
세이밥누님
23/03/30 12:27
수정 아이콘
와우…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 유지해주시고 훌륭하게 나아가주세요 흐흐 멋지십니다!
딸기콩
23/03/30 12:39
수정 아이콘
글도 댓글도 훈훈해서 좋네요
박근혜
23/03/30 13:25
수정 아이콘
멋있습니다!
카즈하
23/03/30 13:58
수정 아이콘
크.. 훈내가 진동합니다.

근데 별개로... 혹시 따님 성함이 보라 입니까?
23/03/30 14: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반농인데 [인기과(피부과, 정신과 등)에는 성적 좋은 사람들이 모두 지원 할 수 있으니 마냥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 틀렸습니다. 정신과는 인기과가 아닌 기피과죠. 흑흑.. 한 때는 서울 내 봉직의 월급이 수련 받지 않은 일반의보다 못했어서 많이들 미용으로 전직하시기도.

근데 그래도 재밌어서 한 건 사실입니다. 인간의 정신 작용에 대해서 공부하다니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죠.
23/03/30 15:02
수정 아이콘
한 때 정신과가 엄청 인기과였는데 요새는 한 풀 꺾였더군요..
김건희
23/03/30 14:22
수정 아이콘
키야...이런 게 플렉스죠...멋집니다...
No.99 AaronJudge
23/03/30 14:51
수정 아이콘
멋있으셔요…..
23/03/30 15:37
수정 아이콘
나는 왜 비뇨기과로 보고 들어 왔을까..
한 동내에 훌륭한 건강 지킴이 시군요 멋있어요
Timeless
23/03/30 16:40
수정 아이콘
같은 과 선생님이라 더 반갑네요^^

저는 온가족의원으로 개원해서 4년 운영하다 코로나때 허리 디스크 파열되고, 수술 후에도 회복이 잘 안 되어서 결국 양도했습니다ㅠ.ㅠ
제가 개원한 곳에서 1번으로 생긴 의원이고, 아기부터 어르신까지 진료하는 것을 모토로 했기 때문에 마을 주치의로 최선을 다했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네요.

건강 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진료하시길 바라봅니다.
23/03/30 17:31
수정 아이콘
머싯따!
PGR에서 몇년만에 따봉을 눌러 보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네요.
Valorant
23/03/30 18:18
수정 아이콘
99추천은 저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제 삶의 방향을 정했던 때가 떠오르네요.
23/03/30 23:56
수정 아이콘
신경과입니다. 저희 과도 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환자 볼 땐 재밌고 보람도 있습니다.
먼 훗날 뒤돌아볼 때 제 선택에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다들 힘내서 열심히 합시다 크크
뒷산신령
23/03/31 01:58
수정 아이콘
좋은글 선생님 감사합니다. 다른분들 마음속에도 불씨가 될 수 있는 모습으로 오래오래 진료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바위꿈틀
23/03/31 11:11
수정 아이콘
이비인후과입니다.
저도 적성 모르고 들어왔는데 해보니 수술도 재밌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시골에 개원했더니 이것저것 질환 다보는 말씀하신 동네 주치의 느낌으로 진료보고 있는데 이것도 오히려 그전보다
즐거워서 새로운 적성에 눈을 뜨고 행복하게 지내는중입니다.
23/04/01 05: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런 소탈한 글이 좋습니다.
요즘같이 삭막한 시대에선 낯설은 이런 '변태'같은 분 들이 대우 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326 [일반] 5년 정도 뒤쳐진 인간 [19] 시드마이어12355 23/03/31 12355 24
98325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13 [4] 隱患6497 23/03/31 6497 1
98323 [일반] "전두환 손자라 미움 있냐구요? 없어요, 사죄하러 와주니 좋지" [188] 고세구22938 23/03/31 22938 88
98321 [일반] '엉터리 천지' 학교 석면 해체에 답은 있을까요 [19] qwerasdfzxcv11916 23/03/31 11916 3
98320 [일반] ChatGPT 유료 구독을 해야 하는 이유 [70] 마스터충달15960 23/03/31 15960 15
98319 [일반] 3월 무료데이타 30기가 실 사용 결과 [26] VictoryFood11709 23/03/30 11709 2
98317 [일반] 미쓰에이 'HUSH' 커버 댄스를 촬영해 봤습니다. :) [28] 메존일각8772 23/03/30 8772 13
98316 [일반]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끝에, 이 내 마음 창공을 타고 [3] 인민 프로듀서7621 23/03/30 7621 1
98312 [일반] 노트북/데스크탑 견적 2063일 1천명 [72] SAS Tony Parker 12109 23/03/30 12109 50
98311 [일반] 나는 왜 비인기과 의사가 되는 길을 선택했는가 [45] 바이올렛파파12247 23/03/30 12247 143
98310 [일반] 대법원이 누진제 소송에서 한국전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22] 검사10715 23/03/30 10715 0
98305 [일반] 절망 속 희망찾기...? [15] 쩜삼이7468 23/03/29 7468 6
98303 [일반] 뉴욕타임스 3.29.일자 기사 번역(AI는 통제가 필요하다.) [20] 오후2시11869 23/03/29 11869 8
98300 [일반] (약스포?)발더스게이트 즐겨 한 사람이 본 던전앤드래곤 [19] 트럭10052 23/03/29 10052 2
98297 [일반] 카지이 모토지로 - 벚나무 아래에는 [8] 及時雨7484 23/03/29 7484 5
98294 [일반] 즐거운 PGR21 자유게시판 운영위원 신규 모집합니다(내용추가+중간보고) [33] jjohny=쿠마7682 23/03/24 7682 14
98293 [일반] 지식인의 절대신 故 녹야 조광현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49] 12449 23/03/29 12449 39
98292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과 오다 노부나가의 삼직추임문제(노스포?) [8] 겨울삼각형10385 23/03/28 10385 6
98291 [일반] 잠깐 핫했던? 베트남론 주연 -베트남에 대해서 살짝만 ARABOJA [39] 아오이소라카14109 23/03/28 14109 39
98290 [일반] RTX 4070의 전파인증 및 상표 등록 진행 [24] SAS Tony Parker 10302 23/03/28 10302 0
98288 [일반] 스압) Bing AI와 WebUI를 이용해 시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10] 안초비9468 23/03/27 9468 3
98287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12 具臣6065 23/03/27 6065 2
98284 [일반] 아들의 부상과 치료 방랑기, 그리고 느낌 [36] 답이머얌12012 23/03/27 12012 1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