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4/22 23:07:54
Name 판을흔들어라
Subject [일반] 돈 주고 계단타기 한 썰(feat. 2023 스카이런) 짤주의

오늘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수직마라톤 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른바 2023 스카이런


pLeGqDr.jpg


운동해야지 생각하며 한 시간 반을 걷던게 3년도 더 전인거 같은데 어느 새 계단오르기를 시작하고
조금씩 뛰기 시작해 현재 7km는 쉬지 않고 뛸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페이스는 6분 40초 쯤 됩니다.)
내년에 한 번 10km 도전을 해봐야지 생각을 했고, 별개로 계단오르기를 하면서 이런 대회가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올해 도전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인기가 많으니 내년에 신청하실 때 경건한 준비(?)를 하고 신청하셔야 할 겁니다.

0cKKDZg.jpg


혼자 갔고 소심함에 주눅이 들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사진을 부탁하고 앞에서 체조할 때 열심히 따라도 했습니다.
가서 뗄 때 아플지도 모르겠지만 무릎이 중요하니 해서 스포츠테이핑을 했습니다.(뗄 때 아팠습니다.)
여러가지 이벤트도 많이 하니 계단도 오르지만 축제를 즐긴다고 볼 수 있겠지요.
즐겁구나.... 근데 난 혼자네라는 생각이 드는 거 보면 혼자 무언갈 할 수 있는데 마냥 즐기지는 못하는 성격 같네요 제가.


MtUuoax.jpg
KBirr9v.jpg
TCfAcec.jpg


출발 전 인터뷰를 하길래 다들 30분을 얘기하고 있어서 나도 30분을 목표로 해야할까? 아니 완주가 낫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에선 여러가지 질문하고 인터뷰 하는데 저만 '화이팅 하고 출발하실까요?' 하길래 눈꼽만큼만 서운해하고 출발했습니다.


사실 집 아파트 15층에서 계단오르기 운동을 하면서 거진 10번을 왕복하는데 아무래도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쉬는 게 있어서 이렇게 123층을 올라가는 건 다르겠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정말 달랐습니다.
13층부터 '아직 13층이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개씩 걷던 걸 잠시나마 한 개씩 걷기도 했습니다.

22층, 40층, 60층, 83층, 102층마다 피난안전구역이 있어서 여기서 쉬거나 음료를 마실 수도 있었는데
전 60층 부터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목이 마르다기 보다는 뭔가 에너지를 채우는 느낌이랄까요.

3층마다 안전요원이 배치되었는데 이분들도 성격에 따라 다른건지 조용하신 분도 있고
박수 부채만 흔드시는 분들도
박수 부채를 흔들며 보통 소리로 화이팅 하시는 분들도
박수 부채를 흔들며 큰 소리로 화이팅을 외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도 인사를 하거나 화이팅이라며 후창을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이렇게 화이팅이란 소리를 듣거나하면
정말 한순간 힘이 났습니다.
응원이 정말 중요하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억나는게 90층에 누구의 폰인지(안전요원의 폰 같긴 합니다만) 계단위에 놓여서



이 노래를 열심히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예전 군대 동기가 이 '힘 내'라는 노래에서
"하지만 힘을 내 이만큼 왔잖아" 가사가 와 닿는다고 했는데
그게 생각이 났습니다.
선곡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iPM8FR7.jpg


마지막 피난안전구역을 나오면서 용기내서 '아자'라고 혼자 외치고
고등학교 시절 이후 느껴본적은 없지만 찾아해메던 러너스하이를 느껴서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딸려서 인지 오르막길이라 인지 그냥 객기였던건지
3층 오르고 나서는 다시 걸어 올라가기 시작하고


g9VJubU.jpg

완주 후 메달을 받았습니다.
정말 20층도 되지 않아서 언제 다 올라가냐 했는데 다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뭐 이걸로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거나 하진 않겠지만
기분은 정말 좋더군요.


누군가는 기록을 목표로 누군가는 완주를 목표로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게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할 수 있다며 화이팅을 외쳐주는 게
그냥 이 모든 과정들이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7l9qfp3.jpg

그렇게 36분이 걸렸습니다.
다음엔 30분 안쪽을 목표로 해보려고 합니다.
이상으로 돈(4만원) 주고 계단타기 한 썰이었습니다.





ps. 번외로 저도 무서운 갤럭시S23 울트라 카메라 성능입니다.

SPq7jRs.jpg
RxuVwBq.jpg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업드래군
23/04/22 23:13
수정 아이콘
와, 저도 매일 계단오르내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대회가 있었다니... 내년에 꼭 참가해 봐야겠습니다!
판을흔들어라
23/04/23 00:55
수정 아이콘
내년에 뵈요
lemonair
23/04/23 00:22
수정 아이콘
따봉 드립니다. -_-)=b
판을흔들어라
23/04/23 00:5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Towasama
23/04/23 01:3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두 사진 열심히 비교해봐도 어딜 확대한 건지 못 찾겠을 정도네요..;;
Jean Coq de Raltigue
23/04/23 09:09
수정 아이콘
저도 몇분째 시도했습니다만 확인 불가 ㅜ
ChojjAReacH
23/04/23 09:12
수정 아이콘
정중앙 아닐까 싶네요.
광장 아랫부분의 보도블럭과 잔디구역 이 아닐지
판을흔들어라
23/04/23 10:04
수정 아이콘
중앙 올림픽 공원 조형물 앞에 사각형 각 모서리에 잔디 보이시죠? 그 앞입니다. 도로가 쭉 이어지다 양갈래로 갈리는 지점 앞 광장이요
23/04/23 02:45
수정 아이콘
판을흔들어라님의 무릎에 경의를 표합니다.

제 무릎이었으면....
DownTeamisDown
23/04/23 03:04
수정 아이콘
저는 이미 발목이 반쯤 나가서 한시간반 걷기 간신히합니다...
판을흔들어라
23/04/23 10:05
수정 아이콘
의외로 계단오르기는 무릎에 좋습니다. 당연히 내려오는 건 안 좋고 계단 오르실 때 무릎이 아프지 않으신 거라면 오히려 무릎을 강화한다고 하더라구요. 통증이 있으면 무릎 보호대를 하면 좋구요.(다만 통증 없을 때 무릎보호대 하고 계단이나 산을 오르면 별로 안 좋다고 합니다. 내려올 때만 착용)
지하생활자
23/04/23 10:08
수정 아이콘
관절은 소모품이라 쓰면쓸수록 내구도가 떨어집니다...
조심히운동하세요

-현직 hip knee 정형외과
고오스
23/04/23 10:35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요즘 다시 운동 시작했는데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고 살살 하는 중입니다 ㅠ

그래도 안하는것보단 살살하는게 나은거 같고 잘대 무리는 하면 안되겠죠 @_@...
지하생활자
23/04/23 09:08
수정 아이콘
와..무릎에게 애도......
판을흔들어라
23/04/23 10:06
수정 아이콘
테이핑 덕분인지 나중에 왼쪽 무릎에 한 두번 느낌만 있었지 다행히 무릎은 괜찮았습니다. 최대 심박수를 36분 가까이 유지한 심장이 더 힘들었어요 크크크
타카이
23/04/23 10:28
수정 아이콘
https://www.inews24.com/view/1483466
63빌딩도 해당 대회가 있죠
여긴 무료/유료가 있네요 한화생명 주최입니다
판을흔들어라
23/04/23 11:57
수정 아이콘
123층도 했으니 63층은 자신있어 지네요
고오스
23/04/23 10:36
수정 아이콘
이런 대회도 있었군요

완주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판을흔들어라
23/04/23 11:5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하나둘셋
23/04/23 16:47
수정 아이콘
계단오르기를 그렇게 하면 허벅지도 굵어 지셨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557 [일반] 스쿨존 횡단보도 일시정지 위반 7만원 딱지 [86] 꿀깅이14437 23/04/23 14437 8
98556 [일반] 네이버 시리즈에 '미니노블'이 오픈했네요. (100화관) [84] Taima12183 23/04/23 12183 4
98555 [일반] 기사와 사무라이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서양검술vs일본검술 [79] 라쇼15459 23/04/23 15459 18
98554 [일반] [팝송] 루엘 새 앨범 "4TH WALL" 김치찌개6460 23/04/23 6460 0
98551 [일반] 돈 주고 계단타기 한 썰(feat. 2023 스카이런) 짤주의 [20] 판을흔들어라9722 23/04/22 9722 11
98550 [일반] 선진국의 경계 - 2009년 [32] 쿠릭9569 23/04/22 9569 7
98546 [일반] 오늘의 경제/금융 트레이닝 1 - 합리적 금융생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5] 동훈8247 23/04/22 8247 5
98544 [일반] 하이닉스 P31 1테라 핫딜 풀렸습니다(8.8) [67] SAS Tony Parker 11286 23/04/22 11286 0
98543 [일반] ChatGPT는 점점 똑똑해지고 나는 점점 바보가 된다 [41] 만수르8331 23/04/22 8331 0
98542 [일반] 동성애에 관한 문제로 여자친구와 다퉜습니다 [125] 육돌이15283 23/04/22 15283 1
98541 [일반] 10년만에 다시 찾은 독서의 재미 - 드래곤라자는 우리중 최약체지 [38] 짱구9205 23/04/22 9205 20
98540 [일반] 뉴욕타임스 4.18.일자 기사 번역(미래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은 둘다 틀렸다.) [4] 오후2시9349 23/04/21 9349 6
98536 [일반] 수단 무력충돌, 내전으로 비화할까 [19] Nacht13035 23/04/21 13035 7
98534 [일반] 교통비 할인 받기 (광역알뜰교통카드) [24] 탄야9723 23/04/21 9723 0
98533 [일반] (이미지 많음)제가 좋아하는 달리기 코오스들 [18] 흰긴수염돌고래7232 23/04/21 7232 10
98531 [일반] 이미 시작된 전쟁, 타이완 그리고 한반도 [195] 방구차야17745 23/04/21 17745 11
98529 [일반] 골도슨(Godoson) 멀웨어(Malware), 한국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확산 [18] Regentag11949 23/04/21 11949 4
98523 [일반] 2023 코첼라 짧은 감상 [1] Charli7141 23/04/20 7141 1
98522 [일반] [역사]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 냉면의 역사 [66] Fig.127250 23/04/20 27250 41
98521 [일반] 디지털 마약에 중독되는 현대인 [152] 일신18783 23/04/20 18783 41
98520 [일반] 보드게임 25종 사진과 세줄평 [68] 소이밀크러버10497 23/04/20 10497 26
98519 [일반] 배터리 아저씨의 슈카월드 저격 [94] 맥스훼인23138 23/04/20 23138 4
98518 [일반] 질문게시판의 답글이 이렇게 좋은 기능을 합니다. [19] 대단하다대단해10400 23/04/20 10400 1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