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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9 00:35
예전에는 한비야 세계일주라던가, 류시화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인도예찬이 한창 떠오르던 시기가 있었죠. 약간 이국적이고 신비하고 종교적인 해탈감을 가진 마음의 평안을 가진 국가.. 같은 느낌이었던것 같네요.
그때는 배낭여행으로 인도를 가는게 유행이기도 했던것같은데.... (심지어 여성들이 단독으로 배낭여행 가는 케이스도 있었고요) 그때를 기억하는 저로서는, 최근 말씀하신정도로 인도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는게 놀랍긴 하네요. 사실 한국인에게 인도는 데면데면한 국가일수밖에 없어서 더욱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23/04/29 00:47
최근 가장 극적으로 한국에 대한 인터넷 민심이 바뀌는 나라를 고르라면 아마 인도가 아닐까 합니다. 본문에 나온 이야기들 저도 익히 알고 있었거든요. 원래 인도인들이 한국을 꽤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몇몇 사건들을 기점으로 많이 달라지고 있더라고요.
재밌는 것은 본문의 부정적인 것들만 강조해서 혐오하는 방식을 그대로 그들 또한 한국에게 사용한다는 것이죠. 한국은 생각보다 안티와 그 안티들로 인한 과장 허위 왜곡된 데이터들이 많이 퍼진 나라고, 누군가 악의적으로 한국 혐오 컨텐츠를 만드려 들면 쉽게 이미지가 망가질 수 있는 나라죠. 당장의 인도의 성범죄 이미지만해도 역으로 인도 네티즌들은 한국을 성범죄의 나라로 만드는 중이고요. 한국은 페미 세력과 안티 세력에 의해 많은게 퍼져 있고 , 더군다나 인도와 비교해 한국은 성범죄의 처벌과 수사, 인식, 페미 등의 인프라의 차이가 크기때문에 오히려 인도에 비해 한국의 데이터가 불리하게 왜곡 과장 되거든요. 게다가 한국이 혐오와 차별에서 깨끗한 나라도 아니고, 인터넷 환경에선 더더욱 적나라하게 그 특징들이 드러나는 나라고요. 여러모로 씁쓸한 현실이죠. 한류 뭐 이런 걸 떠나 한국을 둘러싼 내외부적 환경이 생각보다 그리 아름답거나 자랑스럽진 않으니까요. 아무튼 인도라는 나라 자체를 어떻게 생각하는진 자유지만, 어떤 고정관념들은 확실히 좀 문제가 있죠. 아니 뭐 그 고정관념까지도 자유라쳐도 그걸 혐오와 차별로 드러내는 건 결국 또 다른 문제로 발전하죠
23/04/29 01:15
거기에 더해서 인도의 특유의 국뽕도 한몫 하는거 같더군요. 인도 서브레딧에서 본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자기는 해외에 사는 인도인인데 인도에사는 자기 친척들한테 인도의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 태도가 방어적으로 바뀌고 말을 안 듣는다네요.
저도 찾아보니까 뭐만 하면 Proud to be Indian (인도국기 이모티콘) 이라고 도배해놓던데 이런 사람들을 건드렸으니 저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요
23/04/29 01:30
엽기적 사건의 역사로 치면 미국도 어마무시한데 미국에 대한 존경과 호감의 념이 흔들리지 않았던걸 보면
감점을 상쇄하고 남을 득점 포인트가 역할을 한다는건데.... 인도님은 분발해서 득점에 더욱 공을 들이셔야겠습니다. 마침 관상 이야기가 밑에 나왔는데, 외모의 특징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예단하는거랑 어떤 나라에 대한 특정 이미지를 가지는거랑 비슷해보입니다. 근데 아무리 나는 실눈캐가 싫어, 거두가 싫어 이래봤자 미남미녀가 등장하면 평소의 신념은 와르르 무너지고 무의미해지죠. 난 인도 사람 흉측해 저리가~ 이래봤자 인도 재벌 자녀분이 찾아오면 태세 전환할거면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23/04/29 01:37
많은 나라들을 다녀본 것 까지는 아니지만, 몇몇 나라들에 출장을 다녀본 경험상으론... 결론적으로 사람 사는데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못살고, 좀더 잘살고, 좀더 많이 배우고.. 이런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요.
어느 나라나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K-컬쳐로만 접한 사람들은 한국 남자들이 다 훈남이고, 착하고, 친절한 줄 알겠죠. 하지만 우린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잖아요? 그런것과 비슷한게 아닌가 싶어요.
23/04/29 09:59
너~무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20대 때 많은 나라를 다녀봤는데 말씀하신 것과 같은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그게 그 나라의 전부인 줄 알고 사는 거죠.
23/04/29 03:15
국민감정적인 부분은 중국의 현재 행보와도 비슷해 보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선진국이었던 나라들은 문화나 역사가 잘 발달했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엄청나게 강조하는 편인데, 새로 발전하고 있는 국가들일수록 아직 시민의식이 성숙하게 올라오지 못 한 사람들의 비율이 많다보니 외부인이 보기 추할 정도로 국수주의적인 모습을 강하게 강조하는.... 한국 역시도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슬람 차별이나 인종차별적인 요소들이 많은 편인 것처럼요.
23/04/29 05:55
인도만 그런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다 반한감정에 댓글이 엄청나게 기여할걸요? 한국서 막말 댓글 달면 다 번역해가는 시대인데 막말 댓글 끊임없이 답니다.
중국서 재난 일어나면 서양이나 일본이나 유튜브 댓글로 명복 빈다 이런게 베댓으로 올라오던데 한국 유튜브만 착해졌다 이런 댓글이 주류입니다. 서양이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중국은 똑같이 싫어해도 한국 댓글만 저 모양이니 그런게 다 어그로 끌리죠. 동남아 국가 관련 영상에도 막말 댓글 하도 달다보니 한국은 인종차별 심한 국가라는 인식이 많고요.
23/04/29 05:58
대부분의 개도국은 비슷하죠. 여행 다녀 보면 사실 사람 사는 곳은 거기서 거기가 맞습니다. 근데 못 배우고 잘 배우고 차이는 있어요. 거기 사는 사람들이 특별히 악마라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거죠.
'못 배운다'는 의미에는 진짜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의 국가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도만 해도 그 많은 인구를 적절하게 교육시키는 게 불가능하죠. 인구가 많다 보니 범죄자도 많고, 특히 잡범들은 관광지 와서 관광객 노리는 경우가 많은데 범죄자 중 '일부'만 해도 관광지 숫자에 비해 많죠. 인도는 인구가 과도하게 많으니까요. 저런 잡범에게 시달리기만 해도 인도 인식은 땅에 박히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진짜 인도'를 찾아다니기 위해 로컬을 관광객이 다닌다? 그건 또 쉽지 않죠. 게다가 인도가 맵다 맵다 하지만, '배낭여행 다닐 수 있는 관광지 중에서' 매운 편이지. 진짜 매운 국가는 가지도 못하죠 크크. 중남미만 해도 인도보다 훨씬 마굴인 국가 많은데요. 인도인 입장에선 더 심한 국가도 많은데 왜? 라는 생각이 들법도 합니다. 여성 인권 문제 역시 대부분 개도국 패시브에 가깝습니다. 이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개도국도 비슷해요. 우리라고 뭐 다르진 않았죠. 과거에 '왜 그렇게 야한 옷을 입고 다녔냐.' 대놓고 물어보던 시절도 있었고.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89761 당장 90년대 기사 보니까 이런 헤프닝도 있었네요. 더 과거로 가면 성폭행 당했다고 강제로 결혼시키는 사례도 나올 정도였으니.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폐쇄적인 시골은 성범죄 일어나도 쉬쉬하는 경우 여전히 있죠. 사실 인도에 대한 한국인의 충격은 한국인이 이제야 선진국이라는 걸 제대로 자각하면서 생겨난 거죠. 과거에는 어차피 같은 개도국이었으니 해외 여행 다니는 비율도 높지 않았고, 어차피 우리도 뭐- 였다면. 이젠 명백히 선진국 반열에 들면서, 개도국들을 보면서 컬쳐 쇼크를 느끼는 거죠. 특히 젊은 사람들이야 90년대만 해도 까마득한 과거가 됐으니까. 와 저 나라는 어떻게 저러지? 하는데 사실 우리도 과거에는 충격적인 문화 많았죠 크크. 다만 높은 교육열/유교 패시브 덕에 '상대적'으로 낫긴 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그나마 낫다 수준이었죠. https://www.youtube.com/watch?v=kufy9d_pl38 전 어쩌다 보게 된(저도 어쩌다 본 건지 기억이 안남 크크) 이 영상 댓글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It's hard for Indians to digest this as we feel proud of our nation irrespective of the shortcomings, but this is the truth. We tend to forget they are a developed nation and we are not and their expections are going to be equated with their country only.] 인도인이 남긴 댓글 같은데. 우리(인도인)들은 잊는 경향이 있지만 그들(한국)은 선진국이고 그들(한국)의 '기대'는 그들의 국가(한국)과 동일시될 거라는 거요. 사실 이것보다 아래 쌈박질하면서 한국을 대놓고 스웨덴 같은 나라랑 묶어서 '페미니스트 국가'라 말하는 댓글들이 더 웃겨서 기억하고 있던 건데 크크. 그리고 저런 방어적인 태도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게, 14억 인구 중 해외 선진국을 경험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만 해도 한비야 등에게 낚인 사람 많았죠. 당장 일본이 명백한 선진국이고 한국은 아직 개도국이던 시절. 한국인이 일본에 대해 양가적인 감정을 지녔었죠. 막연한 동경과 경쟁심. 지금도 일부 나이드신 분들은 일본의 과거를 생각하고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가끔 얘기하다 보면 놀랄 때가 있어요. 반면 당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생각은? 무관심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혐한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도 한국 경제력이 확실히 선진국에 진입한 2010년대부터였죠. 동남아나 인도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이 저는 딱 과거 한국/일본 관계와 비슷하다 봐요. 저 일본 포지션에 우리가 있는 거죠. 한류 등을 통한 막연한 동경도 있으면서, 어느 정도 경쟁심리도 존재하는. 그러니까 유툽에서도 양쪽 포지션이 전부 인기가 있죠. 반면 한국이 동남아나 남아시아를 보는 시각은 무관심/흥미거리에 불과하고요. 참 기이한 일이지만, 확실히 한국이라는 나라가 짧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구나 이런 면에서 실감하기도 합니다. 어차피 자연소멸에 들어갈 나라긴 해도 크크크.
23/04/29 07:23
인도 여행이라고 가서 관광객이 갈 만한 곳만 간다음 평범한 인도인들 만나서 평범한 여행 하고오면 무슨 이벤트가 있겠습니까?
일부러 굳이 안 가는데 가서 뭔가 이벤트를 만들어야 건수가 되고 영상이 되고 어그로가 끌리고 사람들이 보고 돈을 버는거죠 크크크 다른 나라도 다 똑같죠 어딜 가면 뭔가 어그로거리가 있어야 관심이 모이는거라 그냥 안에서 최대한 이벤트 생기는 장소 일부러 찾아가서 어그로끌고 이벤트 생기면 사람들 입맛에 맞게 편집해서 영상 내보내고 사람들은 그거 보면서 적당히 국뽕 섞이면서 다른 나라 어쩌고 하고 무한재반복이죠 뭐 혐오와 국뽕은 확실한 돈벌이가 되니까요
23/04/29 08:10
인도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hit&no=15740&s_type=search_subject&s_keyword=.EC.9D.B8.EB.8F.84&page=1 이분 인도 여행기가 최고 재미있더군요 덕분에 인도 안가도 될거 같은 기분이랄까요 여행 막판엔 pgr 스러운 엔딩도 있습니다
23/04/29 08:31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데 보통 그렇게 좋지 않은 인식이 퍼진 나라들은 잘 가볼 생각을 하지 않는 곳들이라 그런 혐오/인식이 재생산되는 것 같네요.
남미 여행 가기전에는 위험하다, 뭐 조심해야 한다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직접 가보니까 그렇게 재밌고 즐겁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치안이 한국에 비하면 위험하지만 그건 똑같이 유럽 여행할때도 조심해야 했던 거라 별 차이 못느끼겠더라고요.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들(현지인이랑 배낭여행자들 둘 다)한테 한국의 남미 이미지 설명하니까 좀 많이 놀라더라고요. 이런 것 까지 포함하면 한국이 인종차별(국가 차별) 심한 나라라는 점을 부정하기 힘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23/04/29 08:51
국제적인 소통과 교류의 시대가 되면서 이해가 깊어지기보다 악감정이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른 느낌입니다.
정확히 연도 특정은 못하겠지만 여튼 우리 나라가 일본 제외하고는 그렇게까지 국민감정 차원에서 증오 또는 혐오하는 나라는 없었거든요. 일본이야 식민모국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면 뭐 그렇게 유별난 느낌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북한 중국이야 말할 것도 없고 - 여기까지야 납득할 이유가 있으니 그런다 쳐도 - 동남아 각국, 러시아, 인도, 중동, 심지어 유럽대륙, 남미까지 죄다 증오 아니면 혐오까지는 안가면 경멸 또는 멸시가 우세한 느낌입니다. 상국 천조국(과 앵글로색슨계 나라들?) 제외하고는 다 어딘가 이상한 또는 모자란 취급한달까요. 이웃끼리 친하게 어렵다고는 해도 외교적으로 보조를 맞추면서 친한 이웃나라가 적어도 두엇은 있기 마련인데 이렇게까지 친구가 없어도 괜찮을랑가 모르겠어요.. (물론 단기적으로는 상전 줄 하나만 든든하게 잡고 있어도 되긴 하죠) 지금 한국문화 잘나가는 시대에 업보스택도 화끈하게 쌓고 있어서 무너지는 순간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나 싶기도 하고요.
23/04/29 09:18
미국에서 한 외국인 혐오 연구에서는 이미 외국인들과 많이 섞여 있는 지역보다 원래는 외국인이 없었는데 최근 늘어나는 지역의 외국인 혐오가 더 심하다고 합니다. 국제적인 소통과 교류의 시대 초창기에는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고, 이걸 잘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23/04/29 10:12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 미국가서 살아보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PC가 한국 일부에서 떠드는 것처럼 무슨 역겨운 위선이고 같잖은 공염불이 아니라, 시간이 해결해 줄 줄 알았던 문화적 사회경제적 분단의 해소를 반쯤 포기하고 갈등이 있는 그대로 억지로라도 끌고나가는 상황에서 사회붕괴를 막기 위한 궁여지책, 필수품 같은 거란 건데요. 미국의 모든 것을 숭앙하면서 단 PC는 미친 짓이다 미국이 망한다면 PC때문이다 식의 인식이 대중적이 되고 있는 한국에서 -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나쁜 말은 하지마' 수준의 최저한의 PC라도 남아있었는데 pgr 같은 극소수 제외하면 이제 그정도 보루조차도 다 깨졌죠 - 과연 시간과 더 많은 접촉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방법이 뭐가 남았을지 갑갑하네요.
솔직한 전망으로는 긍정적으로 해결되기 이전에 그냥 한국이 망해서 우월감의 근거 자체가 소멸되는 방향으로 해결될 거 같습니다.
23/04/29 10:22
제시하신 암울한 전망에 크게 반박하고 싶은 건 아니고, 이런 게 안 일어나길 바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중점을 뒀었습니다. 실제로 살로 부대끼는 것보다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교류가 오히려 혐오 확산에 더 좋은 환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SNS는 토론이 아니라 연설을 유발하며 토론이 방해되는 매체는 혐오 확산에 기여한다'라는 주장을 한 《혐오 민주화: 감정 시대의 민주주의》 말고는 이쪽 주제로 읽어본 책이 없어서 정말 그런지는 좀 더 공부해봐야 할 것 같아요.
23/04/29 10:24
마지막 문장이 정배긴 하죠. 그와는 별개로 반미니 문화적 제국주의니 신자유주의니 어쩌니 하던 사람들이 미국의 pc만큼은 숭앙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 타령하던 사람들도 같잖기는 매한가지고요. 애초에 그걸 한국에 그대로 적용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뭐 기본적인 아이디어 자체는 저도 크게 부정하진 않습니다만 그게 다분히 열거적이고도 교조적으로 강권되고 있으니까요. "올바름"이라는 슬로건부터가 그런 강권을 암시하고 있고요. 이건 구조의 해체가 아니라 또 다른 구조화죠. 구조에만 권력이 작용하는 게 아니라 해체, 해방 또한 권력의 작용인 것이고.
https://cdn.pgr21.com./humor/443463 뭐 이런 얘기죠. 샘오취리 때도 그렇고 우영우 코스프레 때도 그렇고. pc에 찬동하는 맥락도 분명 있겠지만 pc에 반동하는 맥락도 분명 있습니다. 하여튼 내가 불편하다는 것을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내 불쾌를 널리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는 식이니까요. 그 불편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고. 그게 우리 시대의 존중이고 배려죠. 내가 불편하니까, 또 혹은 다른 누군가가 불편해할 수 있으니까 삼가라는 식. 자주 하는 얘기지만 모두가 그러고 있는 거라면, 뭐 그냥 그런 판인 거죠. pc도 그 불쾌의 대상에서 예외는 아닌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그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반대하진 않습니다만, 그걸 위해 자유를 억누르는 식의 패턴화가 반복된다면 그 모순은 반대자들 또한 공유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23/04/29 12:19
누가 더 잘못했느니 하고 잘잘못을 따져서 셈해보자 라는 취지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이라고 해도 좋고 역사적 멘탈리티라고 해도 좋고 그런 것이 딱히 소수자나 다양성에 너그럽거나 하진 않았던 이전에 비해서도 더 격화한 거죠. 우리와 다른 게 있으면 일단 다른 이유가 있겠지 하고 판단정지를 하거나, 신비로움으로 포장하거나, 심지어 이런 걸 배워야 한다 라면서 자기비하를 하던 게 더 익숙하던 시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이른바 소중화의 현대적 버전 느낌으로, 우리가 글로벌(아메리칸) 스탠더드를 이렇게 잘 받아들여서 발전하고 성공했는데 너희는 왜 그렇게 못했지? 너희는 왜 글로벌 스탠더드 안따라가고 삐딱하게 굴지? 너희 종족(세대, 성별...)은 왜 그모양으로 문명화가 덜 되어서 우리에게 폐를 끼치지? 라는 식의 시선이 디폴트가 된 시대죠. 한국이 그나마 아직 삐걱삐걱 굴러가고 있는데 여기서 다민족화가 더 진행되거나 갈등이 좀 더 폭발하거나 하면 사회가 그대로 붕괴하는 걸 놔둘 수 없으니 미국이나 서유럽처럼 어거지로 올바름을 강권해서라도 기워붙여서 굴러가게 하거나 - 네 다른 종류의 구조화가 맞습니다 해체 아닙니다 - 그마저 실패하면 준내전 상태의 폭압적 질서로 가는 거죠.
23/04/29 12:23
그게 pc적인 맥락이랑 연관이 없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pc에 반동하는 맥락과는 조금 다르죠.
물론 더 거시적으로는 다 연관이 있다고는 저도 봅니다만 그거야 pc 또한 마찬가지고. 그리고 그게 불가피하다면 반pc 또한 불가피하긴 마찬가지고요.
23/04/29 12:37
즉 그렇게 어거지로 올바름을 강권하니 만큼 반동이 생기는 것도 뭐 너무 당연하다는 거지요. pc가 가진 모순이 모순으로 돌아오는 것도 뭐 너무 당연한 거고. 전장연 때도 양상이 비슷했고요. 어제 이슬람 얘기도 올라왔었지만요.
모두가 그러고 있는 거라면 뭐 그냥 그런 판인 거죠. 하여튼 내가 불편하다는 사실을 소리지르며 널리 전파시키면 될 일입니다. pc가 어쩔 수 없다면 그 모든 게 그냥 다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런 모든 일련의 불쾌감 토로와 강요 및 억압들이 다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지금 이 시대는 그냥 그런 메타인 거겠고요. 판을 벌린 이상 모두가 그런 판에서 놀아날 뿐입니다. 다들 그냥 다같이 모든 걸 어거지로 강권하면 그만이긴 해요 이러는 게 뭐 pc가 처음도 아니고. 지금도 pc만의 문제는 아니죠. 메타를 주도한다는 인상은 분명 들긴 합니다만. 그런 식으로 구조화를 하고 있는데 그 구조의 내적 모순과 억지가 구조 자체에도 구조적으로 작용 안 할 리가 만무하죠. yawny님이 느끼시는 갑갑함도 결국 그 구조가 작동하는 방식에서 오는 것이고. 그 방식은 찬동자들만 쓰진 않을 테니까요. 그냥 뭐 모두가 그런 억지를 쓰고 있는 판인 거죠 자기들의 불쾌감을 강권하면서. 또 강권당하면서.
23/04/29 11:48
정확히는 한국인들은 선진국이나 북중러 같이 깡패 국가들 말곤 관심 자체가 별로 없죠. 그냥 무관심에 훨씬 가깝다고 봅니다. 특히 동남아나 남아시아는 더 그렇죠. 까놓고 인도랑 인도네시아 같은 거 아냐? 하는 사람도 있을 걸요. 동남아와 남아시아 합치면 국가가 얼마나 많은데 한국인이 과연 그 국가 중 약간이라도 관심이 있는 국가가 얼마나 될까요. 인도만 해도 솔직히 그냥 흥미요소로 소모되는 거지, 진지하게 사람들이 관심 가지고 보는 경우는 별로 없죠. 관심이 없다 보니 결국 단편적인 선입견으로 판단하게 되는 거고요. 중동이나 아프리카야 말할 것도 없고, 사실 한국인이 남미에 가진 인식 중 상당수는 중미 쪽에서 기인하는데, 그거 구분하는 사람조차 별로 없죠. 애초에 중남미라 해도 국가별로 엄연히 차이가 있는데 크크.
업보 스택이란 말도 어폐가 좀 있는 게, 편견 섞인 말을 내뱉는 건 둘 다 마찬가지거든요. 인도 사람들도 한국에 대한 악의 섞인 댓글을 답니다. 주로 공격 포인트는 인종차별/성형/흰 피부 집착/학폭/자살 등이더군요. 한국에 이런 것들이 없다곤 못하는데, 댓글만 보면 무슨 한국이 최악의 인종차별 국가이자 국민 전체가 성형하는 국가처럼 보입니다 크크. 근데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인도인이 무슨 댓글 다는지 관심 자체가 없죠. 결국 왜 인도에서 저런 적의가 강해졌냐를 따지려면 오히려 '한국문화가 잘 나갔기 때문'도 있는 거 같습니다. 빠와 까가 동전의 양면이듯이, 한류가 유행할수록 결국 한국에 대한 적개심도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특히 한국을 좋아하는 '여성'들을 공격하는 '남성'들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댓글들 봐도 한국인은 크게 관심없는데 인도인끼리 지지고볶고 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우리가 이걸 뭐 제어할 수는 없을 거 같고, 어차피 한국은 소멸로 가는 마당에 그냥 짧은 전성기라도 즐기는 게 답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M7tRRXoxqk 인도 영상 몇개 봤다고 알고리즘에 바로 이게 뜨던데, 질문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크크. 본문처럼 원색적인 내용이 아닌, 좀 더 정제된 느낌으로 인도인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질문하는 거 같은데, 한국은 오직 미국만 좋아하냐부터 시작해서(pgr 분들 어리둥절) 재밌는 내용 많습니다. [one best stereotype, biggest stereotype. they all think if they come to korea, korea is heaven.] 특히 이거 보곤 음...? 대체 뭘 어떻게 하면 이게 원 베스트 스테레오타입, 비기스트 스테레오타입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크크. 심지어 여기 댓글에서도 보면 한국 남성 칭찬하는 인도인 여성에 대한 공격이 있더라고요. 흥미로운 점이죠.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한가 봅니다.
23/04/29 12:36
위에 쓰신 댓글도 그렇고 이 댓글도 그렇고 사실 저도 거의 동감하긴 합니다. 하나 하나 따져보면 우리가 싫어할 이유도 있고, 무관심할 이유도 있고, 딱히 한국만의 부정적인 뭐라고 하기엔 세계 어디서나 발견될 흔한 정서기도 하고 그렇죠. 그런데 그 하나하나를 다 모아놓고 보면 희한하게 예외적인 그림이 나오는 거죠. 문 닫아잠그고 비옥한 땅과 풍부한 자원 파먹으면서 발전한 것도 아니고 둘째 가라면 서럽게 적극적으로 물건 팔고 문화 퍼뜨려서 지역강국 위치로 올라선 나라, 수출입 강국이자 문화강국, 그런데 그 물건팔고 문화 퍼뜨리는 주변 나라들을 죄다 혐오하거나 멸시하거나 무관심한 친구없는 나라. 우리가 그렇게 무시하는 나라들도 보통 근처에 친구 하나둘은 있거든요. 그 일본도 동남아에 친일성향 나라들이 있고요. 왜 이렇게 된건지...?
좀 게임사이트에 어울리는 얘기를 하자면, 조금 초점 나간 얘기가 될 수 있는데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중국하고 일본 서로 끔찍하게 싫어할 역사적 이유도 있고 한때는 우리를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고 경쟁하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중국하고 일본에서 나오는 모바일 게임들 보면, 일본계 캐릭터나 중국계 캐릭터들은 서로의 게임에 아무렇지도 않게 전통의상 입고 줄줄이 나오는데 한국 전통의상 입은 캐릭터는 이악물고 안만듭니다. 그러면서 한국 서버는 꼬박꼬박 만들어요. 분명 우리 시각에서 보면 동북공정하는 중국이 문제가 맞고 과거사 문제가지고 장난치는 일본이 문제가 맞는데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만 과거사가지고 난리치는 이상한 애들이 되어있는 거죠. 저도 한국사람이라 이게 왜이렇게 된건지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힘든데, 제가 말한 업보스택이란 건 꼭 우리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이런 이상한 결과들이 여기저기 축적되어 있는 느낌 대충 그런 거라고 이해해주시면 됩니다.
23/04/29 12:29
생각해보면, 우리가 못살았을때 일본, 미국, 유럽국가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했던거나, 유럽애들이 동양인들 보면 눈찢도, 원숭이라 부르고 하는 것들이 다 서로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 같긴 합니다. 이젠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고, 각 나라들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유튜브 등도 많아져서 그런 오해가 약간은 옅어진것 같긴 합니다만..
23/04/29 12:56
이미 그런 시대가 시작된 거 같긴 하지만 - 여기서 더 번역기가 발전하면 어떻게 될지 좀 섬찟합니다. 이미 한국 문화에 빠진 많은 동남아, 남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남미 사람들이 한국 사이트 놀러와서 한국 커뮤니티 보면서 한국인들이 자기 나라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생각하는지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중일 텐데요...
23/04/29 18:42
조선땅 역사 통틀어서 다른 나라의 주목을 산다거나 동경을 살 정도의 선진 국가가 현대 대한민국이 처음이라 구미 열강들 + 20세기 넘버투 국가 일본 수준으로 절친국가들 생기는 건 불가능하다 봅니다. 언어 사용반경이 넓지도 않고 그나마 과거부터 교류해왔던 일본이랑 중국은 동아시아 종특 민족주의 대장들이라 친할 일이 없고...일종의 섬나라 심리인데 애당초 한국에 오는 외국인도 얼마 없었고 외국에 가는 한국인도 얼마 없었죠.
23/04/29 09:22
한국만의 특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점은 한국이 모든 사람이 하나를 보는 경향이 강하달까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나의 유튜브, 하나의 대형커뮤니티 등을 보고 의견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커뮤니티 유튜브 하는 사람들은 한국전체에서 보면 일부지만, 결국 본문에서 나오는 웹상의 댓글, 정보, 의견들은 그 웹에서 목소리 큰 사람들에게서 대부분 나오거든요 저도 20대 초반에 pgr 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인생의 진리인듯양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땐 커뮤가 진짜 한줌이었고 요새는 초딩부터 70세 할배들까지 커뮤니티,유튜브,sns하는 시대니 소수의 추천글,화제글,포텐글 등으로 의견이 통일되는 것이 많을겁니다 스웨덴인가 거긴 밥 안주는 나라고 중국은 더러운 나라고 인도는 강간의 왕국인거죠 왜냐면 최다 추천글에 그런 내용이 있으니까 경험은 안해봤지만요 아 저도 자유롭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저도 인도에 대해서 본문처럼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입견을 가진거지요. 글만 보고요 저도 반성해야할 일이죠
23/04/29 09:26
전 일반적인 한국인이 인도를 더 겪어보면 볼수록 인도를 더 싫어할거라 봅니다
주변에 인도사람이랑 엮였을때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걸 본적이 없어요. 인도 특유의 느긋하고 뻔뻔한 기질이 한국사람들한테 정말 상극입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냥 안맞아요
23/04/29 09:42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승무원들이 기피한다는 인종 인스방파(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짤도 돌아다니더라구요. 저야 겪어본적이 없어서 뭐라 할말이 없긴한대...
23/04/29 09:47
느긋하고 뻔뻔하단 평가는 산업화 이전 국가가 산업화 국가 쪽에서 듣는 일반적인 평가인 것 같습니다. 한국도 산업화 이전에는 서양인들이 와서 보고는 여행기에 게으른 민족이라고 썼었어요.
23/04/29 12:55
산업화 이전에는 분 단위로 시간을 지킬 필요가 전혀 없죠. 5분 늦게 벼 심는다고 달라지는 건 딱히 없으니까. 시계도 근대의 산물이고...
23/04/29 18:47
이거는 진지하게 옆에 일본이 있어서 반작용으로 그렇게 된거라고 봅니다.
산업화시절부터 따라잡아야 될 대상으로 일본을 설정하고 캠페인을 죽어라 해서 종금에는 더 지독하게 빨리 빨리 민족이 된게 아닌가....싶습니다
23/04/29 13:03
90년대까지만 해도 코리안타임이란 말이 있었죠. 그땐 진짜로 약속에 30분~1시간쯤 늦는건 일상이었어요. 그냥 사회가 고도화된 것일 뿐, 민족성이나 문화의 차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23/04/29 10:08
90년대부터 류시화 시인이나 오쇼, 명상 등으로 많이 많이 신비화된 경향이 있었는데 반대급부로 이미지 나빠지는 게 아닐까 싶네요.
23/04/29 10:13
인도는 남미에 비하면 안전한 나라죠.
회사가 그렇게 큰 회사는 아니라 브라질 법인, 인도 법인 정도 있고 멕시코 법인, 페루 법인 같은 곳은 없는데 브라질 법인은 법인장이 총든 강도만나서 돈주고 빠져나온 적이 있는데 인도 법인은 법인 규모가 훨씬 크고 업무상 여러개로 나눠진 사무소를 돌아다녀야 하는 구조인데도 최소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23/04/29 10:16
한참전에는 또 죽기전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나라... 나를 찾는 여행... 다른 나라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경험의 나라...
이런식으로 고평가 되더니 요즘은 또 끝도 없는 저평가느낌이죠. 중국 그 이상의... 식으로 이야기가 되고, 중혐기류를 타고 같이 혐오를 하고 있죠. 인터넷 여론이라는게 참
23/04/29 10:17
인도 엄청 좋아하는 쪽도 대부분 여성들, 엄청 싫어하는 쪽도 대부분 여성들 같더군요. 전자는 요가, 명상, 신비주의, 비건 등 관련해서 좋아하고, 후자는 성범죄랑 카스트 때문에 싫어하고...남성들은 애초에 큰 흥미도 없어서 큰 반감도 없는 느낌
비교적 최근에도 아는 여성 몇명이 단체로 요가랑 명상 관련해서 인도 갔다오고 너무 좋았다고 하는 이야기 들어서 신기했습니다.
23/04/29 10:36
제가 요가하면서 들은 얘기로는 요가하는 동네는 부자동네에 치안이 잘 되어있는 동네라고 합니다. 요가 스승이 말하기를 나가지 말라는 범위가 있는데 그 밖으로 나가서 트러블 생기고 그런다네요. 인도는 상상이상으로 크고 다양해서 좋은 동네 안 좋은 동네 있는거죵
23/04/29 10:37
최근에는 남초 사이트에서도 성범죄 관련해서 이미지가 급속도로 나빠지긴 했을 겁니다. 실제로 정말 그렇게 위험한 나라가 맞는지, 잠재적 성범죄자론이라든가 오늘도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거랑 다를 게 뭔지 의심스럽긴 합니다만. 위에서 나온 말대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어쩔 수 없는 차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어쩔 수 없음이 14억 물량으로 나타나니까 그냥 눈에 더 띄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23/04/29 10:45
인도이든 남미이든 여행지로만 다니면 안전하다... 라는 의견이 있는데, 정말로 그 나라의 정수를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그런 꾸며놓은 관광지만 다녀서는 알 수 없죠. 물론 일부러 우범지대를 찾아서 다니는 여행도 위험하고 멍청한 짓이라고 봅니다만... 저 같은 경우엔 각 나라의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체험하는 것이 제가 해외여행을 하는 주 목적 중의 하나인데, 일반인들이 사는 구역을 치안이나 기본적 수준의 위생에 대한 걱정 없이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23/04/30 01:08
일 때문에 해외 생활만 15년 넘게 이나라 저나라 돌아가며 살고 있는데요.
꾸며놓은 관광지만 다니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평범한 사람들 사는 곳과 위험지역을 구분하기 어려운 나라가 많습니다. 그냥 흔히 사람들 살고 맛집도 있는 중산층 동네인데 두블럭 걷다 보면 위험한 동네 들어가 있는거죠. 물론 위험한 동네라고 바로 가자마자 일터지는건 아니죠. 확률의 문제일 뿐이고 짧은 여행기간에 그럴일은 없을 확률이 더 높고요. 여튼 중요한건 겉으로 하나도 위험해보이지 않은 동네가 현지인들은 피해다니는 동네고 그런거 허다합니다. 그리고 여행객이 그런걸 알리가 없고요. 아예 딱봐도 무시무시한 세기말 도시 뭐 이런게 아니다보니...지뢰에요.
23/04/29 13:35
긴 글은 제가 다는 읽어보지 못했습니다만..
말씀하신, 확실히 국내 인터넷 댓글이 인종차별적인 요소, 비하 및 폄하를 좀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국 내에서도 자꾸 서열을 나누려는 관습이 해외에도 적용된 케이스이랄까요?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 나누고 발전못한 나라에게는 유독 잔혹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잘 살면 과거 앙금이 있어도 일본처럼 좀 더 관대하게 대하기도 하더군요. 인도가 부족한 점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노골적으로 그런 게 있다고 전 느껴지고.. 한류가 널리 알려진 지금, 해외에서도 빈축을 받는 거 같아요. 대외관이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끼네요.
23/04/29 14:46
요즘 인터넷이 증오 배양 도구로 된 것 같습니다.
인터넷 글들은 클릭수를 유도하는 것이 주 목적이여서 특정 대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보여주려는 내용을 과장과 거짓을 섞은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상을 많이 접해보고 책도 많이 읽고 인터넷 글을 보면 그나마 괜찮은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니 분별을 하지 못하고 고정관념이 심해지고 서로들의 혐오만 커지고 있습니다.
23/04/29 16:02
다른 나라까진 자세히 모르겠으나, 혐오와 관해서 한국은 정말 세세하게 계층화되어 유행중인 나라는 맞을 거예요. 자국안에서도 분류할 수 있는 모든 걸 분류해서 혐오하죠. 그 파티에 사용되는 언어도 너무나 다채롭고요. 물론 이런건 예전부터 있었다쳐도, 지금은 인터넷 환경 속에서 너무나 쉽고 광범위하게 퍼지고요.
한국 사회를 보면 좀 특징적인게, 이른바 눈치문화나 공동체와 소속감을 기반으로 자존감과 이익을 추구하다가도, 그 이익들이 상충하거나 갈등할 때, 그리고 눈치문화의 이타심과 규율에 틈이 발생할 때는 굉장히 정반대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사회같아요. 이게 무슨말이냐면 각자 자존감이 저마다의 소속감에 기반해 있지만 그 정체성에 따라 너무나 많은 다툼과 혐오를 갖기때문에 타집단에 대해 배타적이고, 지하철 탈 땐 모두 눈치껏 마스크도 쓰고 조용하며 질서있게 줄을 서지만, 어떤 시점이나 상황에서 틈이 발생하면 밀치고 뛰고 소리지르는 상황도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게 한국의 눈치문화 같다는 거죠. 혐오/증오 문화도 항상 어떤 소속감에 기반해 계층을 나누고 정치적 올바름의 벌어진 틈 사이에서 순식간에 (눈치껏) 폭발한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이 상황에서 이 정체성을 가진 집단은 나의 집단안에서 마음껏 혐오해도 상관없음> 뭐 이런 느낌입니다
23/04/29 19:16
이거 꽤 심각하죠. 한국은 이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문화적으로는 확실해요. 문제는 여기에서 쉽게 각 국가나 문화적 상징을 다루면서 경솔하게 다루거나, 내용상으로 해당 국가에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을 사용하거나, 혹은 각 커뮤니티 유저들의 혐오적(펨코, 디씨 등등..) 발언이 해당 국가에 퍼져나가서 반감을 산다던가 하는 일이 생각 이상으로 빈번하다는 겁니다. 한국인들은 국뽕에 취하면서도, 워낙 주변에 강대국이 많다 보니 우리가 저 정돈 아니지(실제로도 아니긴 합니다만)라는 생각에 나와 우리의 발언이 그 정도 힘이 있을 거라 생각 안 하는 경우가 많죠. 윤리적인 이유에서든 다른 이유에서든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이상으로 케이팝이든 영화든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국의 여러 부분에 주목하고 있어요.
23/04/29 20:10
사실 사람 사는 곳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심지어 '발전 못한 나라에게 우월감을 품는 심리'조차 말이죠.
https://www.reddit.com/r/asianamerican/comments/xb40sr/my_first_time_hearing_the_term_jungle_asian_you/ [The Japanese people I knew in my teenage years would use "Jungle Asian" very frequently and always in a negative way towards Vietnamese and Filipinos. There is the infamous "Japanese superiority complex" they can have towards all other Asians after all.] 예전부터 우리 미래를 알고 싶으면 일본 보라는 얘기는 많았는데, 이것조차 비슷하죠. 물론 일본이야 탈아입구부터 해서 역사가 꽤 깊긴 합니다만. 그래서 그냥 동아시아 전체를 인종차별지역으로 묶어버리는 시각도 있고 그렇습니다. 근데 그것도 일종의 혐오가 아닐까 싶긴 한데 크크. 당장 동남아나 남아시아인들이 한국의 인종차별을 얘기하면서 한국은 성형이 어떻고 하는 얘기 보고 있으면 실소를 짓게 됩니다. 동아시아만 그럴까요? 아뇨. 서열을 나누는 것 자체가 인간의 본능에 가깝습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죠. https://www.globaldashboard.org/2020/06/16/shades-of-black/ [In Sudan, where I lived until recently, many people from the north feel superior to their darker-skinned counterparts in the south. They turn a blind eye to conflict and poverty in these areas, and they discriminate against them with regard to employment as well as politically and socially.] '국가 내'에서도 서열을 나누는 경우는 흔합니다. 우리나라 지역 차별이 유명했듯이요. 수단은 흑인 인구가 절반이 넘는 국가죠. 나머지도 아랍계가 대부분이고... 유럽권에서 퍼지는 난민 혐오도 그렇고, 미국의 트럼피스트도 그렇고. 윗분 말대로 인터넷의 발달이 소통이 아닌 증오 배양의 도구로 사용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물론 잘 소통하는 분들도 많고, 도리어 인터넷이 발달했기에 과거에는 묻혔을 사건들이 이슈가 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원래 선플 100개보다 악플1개가 기억에 남는 법이라. 사실 인터넷에서 그렇게 표출하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는 막막하긴 합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관광지에 몰려드는 인도 범죄자 '극히 일부'만 해도 관광객이 학을 떼기 충분하듯이, 인터넷에서는 극소수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곤 하니까요. 일본도 2ch 얘기 찾아서 보면 어마어마한 거 많을 겁니다. 그나마 방법이라면 현실에서만큼은 표출을 안 하게 만드는 건데... 방법이라 해 봐야 교육을 잘 하자?
23/04/30 01:12
요즘 인터넷 보다보면 소위 정의의 방패 뒤에서 신나게 물어뜯는 사람들이 되게 많은 걸 체감합니다.
맞아도 될 짓 했으면 두들겨 패도 무죄. 이런거요. 다들 방패 뒤에 숨어있다가 한놈 걸리기만 해봐라. 이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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