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5/22 22:57:07
Name 햇빛비추는날
Subject [일반] 98832번글어 대한 개인적인 답변
안녕하세요. 98832번글 글과 댓글들 잘 읽어보고
제 주관적인 답글을 씁니다.
현재 6년차 서울시 마을버스기사입니다.
저희도 안전을 위해서 손님들이 다 앉고 출발해야 하는걸 당연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차량안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100프로 기사책임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저희도 안전하고 여유있는 운행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사님들이 워낙 열악한 상황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저희 회사에서는 기사님한테 하루 운행하는 시간표가 주어집니다. 오후에 운행을 14시에 시작한다고 하면 다음시간은 15시라고 했을때 이 기사님은 노선 한바퀴른 도는 시간이 50분이면 다음 출발시간까지 10분이라는 쉬는시간이 생기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님한테는 2~3초라는 시간이 매일 같은길을 운행하는 기사님들한테는 신호체계를 외우고 있어서 저앞에 신호를 받을수 있을지 없을지가 어느정도 계산이 됩니다. 물론 너무 빨리운행하셔서 앞차랑 배차 간격이 붙으면 관리자 분한테 혼나기(?) 때문에 여유있게 가는 경우도 있지만 앞차랑 간격이 벌어지면 그만큼 손님이 많이 타게 되고 정류장마다 정차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만큼 늦어지면 그 기사님의 휴식시간은 줄어들고 어떤 경우는
쉬지도 못하고 종점에서 단말기만 다시 셋팅하고 바로 출발하는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탄력적으로 시간표를 운영을 하고 있지만 승객들의 차가 늦게온다는 민원을 접수되는게 싫어하는 사측은 길어봐야 2~3분의 시간만 주고 화장실만 갔다  올 수 있게 하죠.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그렇게 하기도 힘들어서 도착출발하는 경우도 다반사 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이유였습니다.
다른 여러가지 이유도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한가지만 얘기했습니다.


댓글들 중에 준공영 얘기 있는데 서울시 마을버스는 아직은 준공영 아닙니다. 이것도 복잡한 얘기가 있지만 차마 얘기 못하고 기사님들만 적은 월급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기사님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휴무없이 근무하는 기사님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 개인적인 경험상에 얘기였습니다. 참고해주시고
근무중 쉬는시간에 급하게 글 쓰다보니 너무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살려야한다
23/05/22 23:00
수정 아이콘
생생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23/05/22 23:03
수정 아이콘
항상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마을버스 기사님들 정말 고생하십니다 제가 동탄에서 살때 아시던 여성 기사분은 농담아니고 거의 하루종일 운전하시더라구요 대부분의 마을 버스는 그렇게들 근무하시더라구요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사고 안나시길
거기에 트집 잡는 승객에 차도에서 사고 유도하는 택시들까지 정말 버스 기사님들도 고생 많으십니다.
jjohny=쿠마
23/05/22 23:09
수정 아이콘
교통 약자(노약자/임산부/장애인 등)가 승/하차할 경우에는 정차시간이 더욱 여유있게 보장되어야 할텐데,

상황이 이러니 참 쉽지가 않겠네요...
시라노 번스타인
23/05/22 23:11
수정 아이콘
이전 글 글쓴이 입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사실 쓸때도 자칫 버스 기사님을 비판하고자 하는 글이 되어 버릴까봐 걱정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서 넘어졌을 때 기사님께서 잘 대응 해주셨다 등의 내용도 남기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현직 기사님께서 글을 따로 파시면서까지 글을 남기신 거 보면 신경 쓰이신 듯 하여 죄송스럽습니다.

답변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햇빛비추는날
23/05/22 23:39
수정 아이콘
제가 더 죄송합니다. 이렇게 글을 남겨서 이해 시켜드리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앞으로 안전에 신경써서 운행하겠습니다.
시라노 번스타인
23/05/22 23:46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저리 많이 댓글이...달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23/05/22 23:11
수정 아이콘
인건비 절감으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죠

음식점을 예로 들자면
5명이 할 일 3명이 하면
간신히 음식 만드는 정도만 하지
위생,안전을 챙기기 힘들죠
그러다 사고 나는거구요
니하트
23/05/22 23:12
수정 아이콘
요금은 못 올리고.. 일하는 사람들만 갈려나가는 구조..
VictoryFood
23/05/22 23:13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는 기사님들에게 언제나 안전운전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합니다.
배차시간 놓치는 것보다 사고가 안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요.
다만 신호대기 하나만 놓쳐도 빵구나는 배차시간 문제생기면 니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말해주죠.
이민들레
23/05/22 23:21
수정 아이콘
결국 모든게 비용인데 지금껏 값싸게 이용하다가 고치려고 하니 힘들뿐이죠... 버스든....전세든..의료든...이대로 계속 쓰든가 돈을 더 내든가. 사람 갈아넣어서 유지되던 사회 최저임금을 이렇게 올려놨으니..
23/05/22 23:33
수정 아이콘
수고하십니다.
오래 전 일은 아닌데 재정문제 때문에 버스 앞 부분에 현수막 걸어 운행하던 것도 기억 나네요
햇빛비추는날
23/05/22 23:37
수정 아이콘
현재는 요금인상때문에 다시 현수막 걸고 운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서 어쩔수 없는 선택입니다. 죄송합니다.
23/05/22 23:42
수정 아이콘
아뇨 저는 어느 정도 인상에는 동의하는 편이라 크크크크
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목소리를 내진 않겠지만 여튼 모두가 반대하진 않아요 힘내십쇼
덴드로븀
23/05/22 23:53
수정 아이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909394?sid=102
[마을버스 왜안와] ①"운전할 사람이 없어요"…박봉·격무에 떠나는 기사들 - 2023.04.2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911687?sid=101
[마을버스 왜안와] ②"몇달째 기사 월급도 못 줘"…휘청이는 '서민의 발' - 2023.04.29.

편하게 요금만 올리면 다 해결될것 같지만... 참 쉽지 않죠.
방탄노년단
23/05/22 23:59
수정 아이콘
그냥 여기저기 들어보니 마을버스는 3년을 못넘긴다고 하는데 6년이라니..정말 고생하십니다.
사고없이 앞으로도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안군-
23/05/23 00:37
수정 아이콘
아이고 기사님... 얼마나 많은 고민을 안고 운행하시는지 글에서 여실히 전해지네요. 안전운행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기사님들이 무슨 잘못입니까 사회 시스템이 그렇게 정착되어버린 탓이지요.
12년째도피중
23/05/23 00:59
수정 아이콘
글에서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집니다. 화이팅입니다. 불친절한 기사님도 물론 있지만 까놓고 낮은 봉급에 제대로된 휴식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는 속에서 친절함을 요구하는 자체가 잘못된거긴하죠. 언론이야 쉽게 "근무여건 개선해야"라며 사측에 책임을 넘기면 나름 형평성잡힌 책임있는 언론역할을 하는 듯 하지만 실은 이쪽 문제야말로 쉬운게 아니겠죠. 사람들의 희생으로 유지되던 말그대로의 무임승차의 시대가 저무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자기 책무를 우선으로 놓고 늘 고생중인 분들께 늘 감사하고 살아갑니다.
23/05/23 02:15
수정 아이콘
차 타고 다니면 택시는 욕 해도 버스는 욕 못 하겟더라고요
23/05/23 02:48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23/05/23 02:48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히 타고 있습니다~!
23/05/23 03:13
수정 아이콘
마을버스기사가 얼마나 힘든직업인지는 저도 지인이 그걸하게되서 듣고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버스기사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죠
아스날
23/05/23 08:32
수정 아이콘
결국 시스템 문제가 크네요..
저 문제를 해결하려면 요금인상이 필요한데 그걸 사람들이 좋아할리가 없겠죠.
태바리
23/05/23 11:14
수정 아이콘
얼마전 집근처 정류장에 현수막이 붙었더라고요.
공영버스 3개 노선이 기사분이 없으셔서 배차를 줄인다고요.
23/05/23 13:11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Primavera
23/05/23 14:07
수정 아이콘
버스 택시 택배 배달 이런 운송업 현실이 다 이런식이죠.
급하고 험하게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별로 없습니다. 누가 근무강도 올리고 싶어하겠어요. 그나마 뒤의 세개는 근무강도 올리면 돈이라도 되지, 버스는 그렇지도 않죠..?
23/05/23 14:29
수정 아이콘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 많으십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도할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846 [일반] [잡담] 에스컬레이터에 나비가 있었다. [3] 언뜻 유재석6066 23/05/24 6066 10
98844 [일반] 한겨례신문의 인어공주 평가 [86] 기찻길14818 23/05/23 14818 0
98843 [일반] D-1/D-2 남은 인어공주로 각자의 흥행 예상치를 알고 싶네요. [126] kien.12027 23/05/23 12027 1
98842 [일반] AI로 인한 우려: 미국 작가 파업과 웹툰, 게임, 일본연예계까지 [69] 졸업14526 23/05/23 14526 4
98841 [일반] [스팀] 3Dmark 벤치마크 툴 75%할인 (9,370원)~ 5.30까지 [21] SAS Tony Parker 8534 23/05/23 8534 1
98840 [일반] 웹소설의 트렌드와 저출산 [93] Gottfried13234 23/05/23 13234 8
98839 [일반]  [똥글]출산율 높이기 위한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 [65] HolyH2O9716 23/05/23 9716 0
98837 [일반] 예견된 파국, 의료 붕괴를 늦추는 몇 가지 대안 [150] 여왕의심복17916 23/05/23 17916 71
98834 [일반] 98832번글어 대한 개인적인 답변 [26] 햇빛비추는날9346 23/05/22 9346 60
98833 [일반] 운전하면서 힘든거 없으신가요?? [104] 버킷리스트12605 23/05/22 12605 2
98832 [일반] 대중교통 버스에게 바라는 점 [123] 시라노 번스타인17243 23/05/22 17243 5
98830 [일반] <애프터썬> - 알고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16] aDayInTheLife9249 23/05/21 9249 3
98829 [일반] 사형수의 면제 시효 개선입법 (98414번글 후속) [13] 이선화11064 23/05/21 11064 7
98826 [일반] 나는 한자가 싫다 ( 그냥 뻘글 입니다. ) [51] 닉넴길이제한8자8340 23/05/21 8340 7
98825 [일반] 전기차 1달 타본 소감 [109] VictoryFood15597 23/05/21 15597 27
98824 [일반] [팝송] 파라모어 새 앨범 "This Is Why" [5] 김치찌개6067 23/05/21 6067 0
98823 [일반] 흑해곡물협정 가까스로 연장···러시아, 경제 피해 용납 못하는 중국-튀르키예 눈치 보기 [20] 베라히11511 23/05/20 11511 1
98822 [일반] 선교행위가 상대방의 종교선택의 자유를 빼앗는다면 불법행위일 수 있습니다 [115] 삭제됨13193 23/05/20 13193 4
98821 [일반] 독일에 온 제 1호 소녀상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 [19] Traumer14500 23/05/20 14500 21
98819 [일반] 또나온 삼성 램 불량 이슈 [10] 랜디존슨13100 23/05/20 13100 3
98816 [일반] 내기에 이겨서 키스를 해봅시다. [23] 피우피우10689 23/05/19 10689 7
98815 [일반] 수가인상은 기피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127] lexicon13009 23/05/19 13009 25
98814 [일반] RTX 4천번대 요악: 70TI 아래로는 쳐다도 보지 마라 [60] SAS Tony Parker 10373 23/05/19 10373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