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하단 부분엔 강력스포가 존재합니다. 강조 문장으로 구분해두었으니 스포를 원하지 않으시면 거기에서 멈춰주시면 됩니다. 댓글창과 거리를 두기위해 글 마지막 부분 뒤로 공백을 두었습니다]
주말에 돌비관으로 둘이서 보러 갔습니다.(외국 거주로 여기선 16일 개봉했습니다)
전작을 못 본지라 보러가기 전에 챙겨보려고 OTT서비스 찾아보니 아마존 프라임에서 볼 수 있길래
프라임 회원 들어놓길 잘했다 야호! 하고 1편 감상 후 보러 갔어요.
솔직히 1편에 대한 감상은
[잘 만든 애니메이션은 맞는데, 스파이더맨 영상화 작품 중(실사포함) 역대 최고인지는 글쎄요?]
정도였습니다.
분명 잘 빠진 작품은 맞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전 실사중에 이거보다 나은 작품을 한 세 개는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했거든요.
물론 제가 보기에도 스파이더맨 영상화 중 중상급 레벨인 건 맞기는 했지만 말이죠.
그리고 뭐 1편도 괜찮았네~ 하고 극장을 갔....는데
[이런 미친(좋은 의미로)]
딱 한 줄로 요약하면 저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어크로스가 차기작과 연결되는 스토리라는 건 이미 관심있는 분들이시라면 익히 들으셨을 것 같은데,
차기작이 어크로스급으로 빠져 나온다면 저 역시 이젠 주저않고 이 두 작품을 실사화까지 포함해서 봐도
스파이더맨 영상화 작품 중 최고의 명작으로 꼽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 흰긴수염돌고래님이 올려주신 감상이 있는데 그 글과 같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cdn.pgr21.com./freedom/98937
전작에서도 멀티버스에서 온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하는 등 멀티버스 요소는 꽤 들어있었습니다만
본작에서는 아예 멀티버스 그 자체가 중요한 소재로 작용합니다.
주제 중 큰 축을 담당하는 건 가깝게는 위 글에서 흰긴수염돌고래님이 말씀해 주신 가족애를 들 수 있을 것 같고
반면에 거시적인 주제로는 멀티버스의 존재와 일종의 인과율(요새 마블 실사영화 시리즈가 하려는 그거죠)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유머는 정말 쉴새없이 등장하고, 지금까지 등장했던 모든 스파이더맨 만화나 게임, 심지어 실사 스파이더맨 비롯한 마블 시리즈까지도
멀티버스의 하나로서 불쑥불쑥 등장합니다. 감상하시면서 이거 찾아보시는것도 꽤 깨알같이 재밌을 것 같습니다.
특히 1편에 비해 제가 제일 다른 인상을 받은 것은 연출과 완급조절 부분이었는데요.
물론 1편의 연출도 꽤 좋은 편이었는데, 2편은 그걸 훨씬 뛰어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마일스가 지구-928의 누에바욕에 처음 들어갈 때의 연출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이제와서는 옛날 애니메이션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마치 에반게리온에서 신지가 지오프론트 처음 들어갈 때의
그 연출과도 좀 비슷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많은 스파이더맨 중 한 명(이름은 스포방지를 위해 생략하겠습니다만 나름 중반 조연)의 경우, 이 작품 내 많은 이질적인 작화가
한 화면에 등장하곤 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나 가장 색다른 작화풍인데, 이것도 무리없이 작품 내에 녹아들고 있어요.
완급조절 부분은... 개인적으로 1편에선 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좀 약하다라고 느꼈는데, 1편의 경우 상대적으로 좀 늘어지는
구간이 있었는데 2편의 경우 2시간 반이라는 긴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들어간 내용이 엄청난지라 스토리의 밀도 자체는
굉장히 빡빡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너무 몰아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늘어지지도 않게 잘 짜여져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늘어지는 구간도 별로 없고 반대로 관객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정신없이 전개되는 구간도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또 액션이나 드라마 사이사이에 빵빵 터지는 개그를 넣는데 이게 아주 대단했습니다.
(최하단 스포가 있어서 결론을 여기에 씁니다)
하여간 개인적으로 결론은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든 보통이든 일단 강추합니다.
나는 애니메이션따위 안본다 or 히어로물엔 정말 1%도 관심이 없다
이런 분이 아니라면 티켓값이 안아까울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 아래 본작 내용 강력 스포가 있습니다. 주의바랍니다. 글 마지막 부분과 댓글창 사이에는 공백을 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개그씬은 최후반부 그웬에게 시계(차원포탈 생성기)를 조공하게 되는 소사이어티 소속 스칼렛 스파이더...
또 개인적으로 좀 기대되는 건 과연 3편에 마일스 버전 프라울러가 어느 정도 나올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3편의 무대는 분명 마일스가 소속된 지구가 될 예정이라(스팟이 제프를 죽이려고 하는지라, 분명 지구 1610이 될 것 같습니다만)
마일스 프라울러의 세계는 아니기는 합니다만 이 프라울러의 존재감이(성우연기 포함) 미친 수준이라
단역으로 써먹기는 좀 아까울 것 같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아마도)3편에서 최대 빌런으로 등장할 예정인 스팟의 활약이 분량상 그리 많지는 않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스팟은 이 정도 분량에 이 정도 존재감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관객에 따라서는 좀 모자라다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러닝타임이 무지막지하게 긴 지라 도중에 화장실 가고싶어질 수 있다는 점(...) 정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