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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6/23 23:47:58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잡담] 참을 수 없는 어그로...그 이름 황우석

아마 대한민국의 30대 이상에게 황우석이라는 세 글자는  클릭 참기 난이도 별 다섯개라고 감히 단언 할 수 있습니다.

쿨타임 돌듯 에지간한 어그로가 한 바퀴 돌 때도 그 악성 어그로꾼들도 잘 언급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흑역사 그 잡채 였으니까요.




아래부터는 오늘 넷플릭스에 들어갔다가 클릭 참기 미션에 간단히 굴복하고 황우석 다큐를 보고 온 후기 입니다.

주화입마에 걸릴 까봐 정자세 보다 약간 삐딱하게 누워서 봤는데 시작 부분에 나오는 제작진이 한국인이 아닌 것을 보고

오호라 이거 봐라? 하는 생각에 정자세로 시청 완료 하였습니다.

왜 이 타이밍에 이 아이템을? 이란 생각으로 플레이 버튼을 눌렀고 다보고 나선

아 대충 이런 이야기 하고 싶었구나 하고 좁은 식견으로 『까먹기 전에 글이나 남겨놔야 겠다』란 생각으로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별거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혹여나 시청하실 분들은 꽤나 황우석의 등장 비율과 인터뷰가 역하므로 시청에 주의하세요.




시작은 아부다비에서 잘 먹고 잘 사는 황우석이 나옵니다. 잘 쳐먹었는지 살도 좀 쪘습니다.

낙타 복제를 하고 있더군요. 이탈리아 의사도 나와서 자기 반려견이 죽었는데 황우석이 복제해줘서 다시 잘 살고 있다고 나옵니다.

동물 복제(여기선 클로닝이란 단어를 쓰더군요) 하던 기술은 이제는 약간 사업화 된 것 같았습니다. 돈 많은 부자가 죽은 자기 반려견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쓸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니 꽤 나 괜찮은 사업 모델 같았습니다. 황우석 말로는 100마리도 넘는다고 하네요.

UAE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줘서 기깔나는 연구소도 있고 어깨 팍 피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자기들 기술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찬양하는 사람들로 초반이 지나갑니다.



뭐지 이건 하는 생각 중에 우리가 아는 그 사건들이 나옵니다. 보면서 차마 이른바 황빠라는 사람들을 이제 와서 욕하진 못하겠더라고요.

대한민국 그 자체가 미친게 맞았고 그 와중에 누가 정신을 좀 빨리 차렸냐 이 차이 같았습니다. 관련된 사람들의 교차 인터뷰,

아비규환 그 자체이던 서울대 조사 결과 발표 순간, 뒤에 연구원들 세워놓고 사과문 읽는 황우석등 기억에서 잊혀졌던 순간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너무 슬픈 이야기라 기억에서 잊혀졌던 가슴아래로 전신 마비였던 현이란 친구의 이야기까지...가족 셋이 PD수첩 같이 보고

나눈 대화가 나올때는 황우석 이 씨...


그리고 때깔 좋은 황우석은 당시를 돌이켜보며 변명하지 않겠다 이질알.. 다시 태어나도 같은 길을 가겠다 이질알..

사과는 없이 아주 뻔뻔한 태도로 일관합니다. 상당히 역 하니까 주변에 스트레스 해소할 물건을 두고 보세요.(베개 추천)



그리고 외국의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이 다큐의 전체를 관통할 말이 나옵니다.

황우석과 같은 상황에서 황우석과 같은 결정을 할 과학자는 많지 않을 거다. 그리고 그게 과학자의 직업 윤리다.

과학자건 배관공이건 야구선수건 각자의 직업에 그에 맞는 직업 윤리가 있고, 이건 법 이전에 기본이 되어야 할 소양이라고요.


네이처에서 해당 문제를 취재하고 파해 쳤던 외국 기자분은 황우석이 과학자로서 거짓말을 했다고 처벌을 받았냐라고 되묻습니다.

지원받은 연구비등의 횡령은 죄가 되지만 그가 한 전세계적인 사기는 어떻게 처벌할 방법이 없다고 하면서 말이죠.


황우석이 발표한 논문으로 연구를 진행했던 전 세계 연구소와 교수와 학생들은 어디서 보상을 받을까요.

그를 메시아의 재림이라고 믿으면서 추앙했던 장애인 분들과 그 가족들은요.

정말 정말 나쁜 색히 입니다.





다큐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 들어온 황우석으로 마무리 됩니다. 1년에 한두번 들어온다네요. 철저히 이용해 먹었던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현이네 아버님이 계신 교회로 갑니다.

현이 아버님은 황우석 손을 잡고 현이 같은 아이들이 전세계에 많이 남아있으니 힘써달라 합니다. 참...




다큐는 과학과 윤리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생각해보니 초반 황우석의 아부다비에서의 모습은 이 색히 이거 맞아? 라고 되묻는 느낌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지금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들이 생각나더군요. 항상 과학이 앞서가고

윤리가 뒤 따라가는 상황이 20여년 전 그 때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황우석이 마지막에 그러더군요. 자꾸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데 감히 우리가 신의 영역을 구분 지을 수 있겠냐고요.



그래서 집에서 혼자 대답해줬습니다.




『뭐래 사기꾼 색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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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3 23:49
수정 아이콘
이름보고 클릭하긴 했습니다.
페로몬아돌
23/06/24 00:08
수정 아이콘
레알 광기 였죠 크크크 피디수첩이였나 사기꾼 파헤치다가 국민 역적 크크크
손꾸랔
23/06/24 00:1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외국에서 대접 받는걸 보면 복제 쪽으로는 뭔가 독보적인 기술이 있긴 한가 보네요.
더 큰 욕심으로 사기 안 치고 실현가능한 수준으로 집중했으면 지금 그의 모습은 어땠을까 하는
김태연아
23/06/24 00:16
수정 아이콘
이글도 제목보고 참지 못하고 들어와 정독했네요
23/06/24 00:22
수정 아이콘
반드시 지옥갔으면 좋겠네요.
마텐자이트
23/06/24 00:34
수정 아이콘
이거 찐이었으면 한국 생명공학산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23/06/24 00:58
수정 아이콘
반도체 찜쪄먹을 정도로 투자 엄청 받고 인재들 몰렸을듯요. 그때 일본이 황 줄기세포 진짠줄 알고 쫄려있다가 구라로 판명되자 너무 기쁜 나머지 OECD 글로벌 연구윤리 포럼을 06, 07년 2번이나 연달아 개최할 정도였습니다
23/06/24 00:59
수정 아이콘
찐이었어도 딱히 뭐 하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고등학교때 생물을 포기한 제 입장에서 봤을 때 황우석 팀의 성과는 인간 난자를 다루는 기술이 좋아서 나온거고,
그게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인간 난자를 엄청나게 사용할 수 있었던 특수한 환경에서 기인했다고 보거든요.
요즘 같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손꾸랔
23/06/24 01:36
수정 아이콘
그런 면에서는 중국이 엄청 유리하겠네요. 아직 별 성과가 없는걸 보면 중국 수준이 아직 안돼서인지 아님 그쪽 분야 자체가 가망이 없는건지
Dark Swarm
23/06/24 01:49
수정 아이콘
지금 중국이 안면인식 기술 같은 데서 크게 앞서나갈 수 있는 게 독재적인 권력으로 마음대로 연구할 수 있는 게 크죠.
그래서 그게 옳은 거냐면...
티오 플라토
23/06/24 18:16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하기로 황우석의 논문이 네이쳐에 실릴 수 있었던 이유는, 난자를 적게 쓰고도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성공률이 엄청나게 높았기 때문이었는데, 그 "성공률이 높다"라는 것 자체가 조작이었죠. (줄기세포를 만드는 것 자체는 이미 알려져 있었던 걸로 압니다.)
성공률이 수십%라고 주장했었는데, 사실은 난자 수백개를 써서 실험해도 한두개 성공할까 말까 했던 거고, 성공사례를 뻥튀기하기 위해서 포토샵으로 줄기세포 이미지를 복붙했다가 걸렸을 거에요.
정말 성공률이 높았다면 결국 그 높은 성공률을 이끌어내는 데 손기술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고, 그러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및 연구가 꽤 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jjohny=쿠마
23/06/24 00:35
수정 아이콘
고2 때 담임선생님께서 언젠가 반 한명한명에게 편지를 써주셨는데,
저에게는 [황우석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써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직 황우석의 연구 조작이 밝혀지기 이전의 일이라, 가슴이 뭉클했네요.
jjohny=쿠마
23/06/24 00:36
수정 아이콘
2005년 말부터 황우석의 연구 조작이 밝혀지기 시작하고 저는 2006년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서 황우석 같은 과학자가 될 수는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과학자의 길을 포기했습니... (아님)
23/06/24 00:39
수정 아이콘
황우석은 될 수 있을지도..
알빠노
23/06/24 00:46
수정 아이콘
오보카타 하루코 사건도 그랬고 줄기세포 쪽 연구논문은 case report는 의미가 없고, 논문에 쓰인 연구방법대로 제 3자가 반복시행해서 비슷한 결과가 재현되지 않으면 의도적 사기로 간주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만능세포 분야는 지금도 저당시와 비교해서 발전이 지지부진합니다. 생각보다 갈길이 먼 분야고 우리가 살아있는동안 유의한 성과가 안 나올지도 모릅니다
맥스훼인
23/06/24 00:47
수정 아이콘
https://cdn.pgr21.com./humor/19404
황우석 실체가 꽤 밝혀졌던 때에도 논란이 여전했던걸 보면 사태 자체는 대단하긴 했었죠.
사건 당시에 말도 안되는 소릴하던 홍사훈 기자나 홍혜걸 기자 같은 사람들도 한마디의 해명도 없이 잘 살고 있는것도 우스운 일이구요...

이 글 보고 넷플릭스 재가입 당기네요 크크
이선화
23/06/24 02:02
수정 아이콘
사이트가 오래됐다보니 "당시반응"을 볼 수 있네요 크크크크
23/06/24 07:26
수정 아이콘
당시 황우석을 대통령으로 란 이야기도 많았죠.

대통령 되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봅니다.
23/06/24 08:07
수정 아이콘
2004년인가 황우석 연설을 직접 장시간 들었는데
말은 정말 잘하더군요. 정말 감동해서 눈물흘릴정도...
이 말빨이 한몫 했을겁니다.
목사님 하셔도 대성하셨을듯..
23/06/24 08:59
수정 아이콘
나름 준수한 외모도 한몫했을 듯 싶네요. 키가 5cm만 더 컸다면 연일 대규모 우석 수호대 촛불집회도 열렸을 듯
이경규
23/06/24 09:41
수정 아이콘
기억안나는데 나무위키나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애플프리터
23/06/24 10:39
수정 아이콘
써튼의 시대가 가고 황의 시대가 왔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사기꾼들중에 한번만 사기를 치는 사기꾼은 없죠.
똥진국
23/06/24 12:31
수정 아이콘
저쪽 분야에서는 줄기세포 사기사건 터지기 전에 암묵적으로 저거 사기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학회에서 질문을 하면 대답을 제대로 하는게 없었다고 합니다
이게 누적되면서 '저 사람은 가짜구나'는 결론이 내려졌다는거죠
단비아빠
23/06/24 13:15
수정 아이콘
황우석 사태 이후 온갖 글을 봤지만 이런 류의 얘기는 처음인데...
토스히리언
23/06/24 12:45
수정 아이콘
주작 발표 이전에 여자 조교 난자 채취 했다는 뉴스보고 적어도 사람들이 열광할만한 '메시아'는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군령술사
23/06/24 14:16
수정 아이콘
서울대 조교나 행정실 직원들 사이에 돌았던 소문인데,
황우석 교수가 퇴근하면서 사무실이나 연구실 불을 안끄고 퇴근하는데, 그걸 직원이 끄면 쌩GR을 했다더군요.
이미지 메이킹 하나는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직접 부정을 밝혀서 그나마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우리나라 출신 생물학자들이 얼마나 신뢰받지 못했을까 생각하면 소름이 돋네요.
슈퍼너구리
23/06/24 15:12
수정 아이콘
음 그당시에는 신기술에 대한 탄압이라고 기억하는데
사기꾼이 맞는건가요? 갑자기 어지럽네요
티오 플라토
23/06/24 18:10
수정 아이콘
??? 사기임이 '증명'되어서 황우석은 서울대에서 잘렸을 뿐 아니라 네이쳐 논문도 취소되었습니다.
이 트롤링으로 이후 몇 년간 저쪽 분야 관련 학술지에서는 한국에서 제출된 논문들은 연구일지까지 전부 제출해라고 했다고 하죠;;
슈퍼너구리
23/06/24 18:59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나무위키라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정보 감사드립니다.
StayAway
23/06/24 20:40
수정 아이콘
아직도 네이버에 관련기사 뜨면 추종자들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국가가 인재를 버렸니 어쩌니
이번시즌
23/06/24 22:14
수정 아이콘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인간성과 윤리의식을 무시해도 된다는 한국의 야만적인 단면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죠

한국 사회도 할 말 없어보여요 누구보다 이런 사기꾼에 열광하길 기다리던 사회였습니다
베르톨트
23/06/24 22:45
수정 아이콘
PD수첩을 보면서도 제대로 밝혀지기 전까지 황우석을 응원했던 저..
덕분에 그 이후부터 맹목적인 추종에 대한 경계가 제 안에 자리 잡았죠.
23/06/25 03:40
수정 아이콘
황우석 비판했다고 저한테 '매국노' 소리까지 한 사람들. 제 주변에도 꽤 많았습니다.
연구 경험은 커녕 생물학 개론도 들어본적 없으면서, 전문가인척 온갖 궤변 늘어놓으며 옹호하던 그 사람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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