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6/25 18:17:23
Name meson
Link #1 https://www.munpia.com/page/best/section/today
Subject [일반] [웹소설] 이번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주목할 만한 신작들
문피아와 시리즈가 한 집안이 되고
몇몇 랭킹 위에서 신인들의 역주행이 멈춰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아무나 신경 쓰지 않는
수상작의 윤곽들이 남김없이 규정된 시절에

문피아 지최공(아직 결과발표가 나지 않은)에는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그중 눈에 띄는 작품들 몇 개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공포 쯔꾸르 생존기 http://novel.munpia.com/364922
제목에서 다 보여주듯이, 공포 쯔꾸르 게임에 떨어진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당연히 탈출이 그냥 되지는 않고 기믹을 이용하게 되는데, 그러다 실패하면 진짜로 죽음의 고통을 겪고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점점 필사적으로 되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핵심은 기믹의 기발성과 해결 순간의 쾌감인데, 꽤 합리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흥미에 맞는 분들은 반갑게 읽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2.
귀신들린 아파트의 주인이 되었다 http://novel.munpia.com/363040
로보토미와 SCP를 연상시키는 도입부와 괴담동을 연상시키는 전개논리를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인간의 입장에서 괴담을 파훼하는 구도가 아니라, 괴담의 입장에서 인간을 움직여서 또 다른 괴담을 퇴치하는 구도라는 것입니다.
쉬운 작품은 아니지만, 5화쯤 읽으면 적응이 되고 10화쯤 읽으면 뭔가 알 것 같게 되고 15화쯤 읽으면 감탄을 하게 되는 작품이기는 합니다.

3.
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http://novel.munpia.com/362954
중세 판타지의 모험가로 사는 법 http://novel.munpia.com/363358
둘 모두 글은 술술 읽히는데 한 방이 부족해서 답보 상태인 소설입니다.
내용은 제목(들)에서 드러나는 대로 전자는 정판 전쟁물이고, 후자는 게임빙의물이지만 게임빙의물이 대개 그렇듯이 독자와의 간극만 줄여놓고 정판의 문법을 따라갑니다.
현 상황상 곧 사라져버릴 것만 같으니 흥미가 생기셨다면 신속히 열람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4.
내 바탕화면에 마을이 생겼다 http://novel.munpia.com/366359
옛 윈도우 바탕화면에 나오는 그림 같은 초원에 진짜로 유목민들이 몰려와 살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관리자가 되어 이들을 도와주면서 겸사겸사 숭배도 받게 되는 전개의 소설입니다.
비슷한 작품이야 이전부터 몇 있었지만, 특정 어플이 아닌 바탕화면에 유목민들이 살고 있는 만큼 컴퓨터의 다른 프로그램(게임 등)에 이들을 들여보낼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 될 것 같습니다.
공들여 쓴 티는 나는 작품이니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읽어볼 만합니다.

5.
무림 속 바텐더로 살아남기 http://novel.munpia.com/366791
무협에 전문가물을 섞은 그야말로 칵테일같은 소설입니다.
무협이 배경이지만 아직까지 무공 비중보다 업장 운영과 술 제조의 비중이 더 큰데, 무협소설 속 중국에 떨어진 바텐더의 모습은 꽤 그럴듯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작가의 전작이 더 감동이 크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특별히 긴급탈출할 만한 포인트가 존재하지는 않으니 일독할 정도는 되지 싶습니다.

6.
불로불사로 산다는 것은 http://novel.munpia.com/362503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오랜 세월을 살아온 인간상을 준수하게 형상화해낸 소설입니다.
문체로 보나 설정으로 보나 순혈의 정판으로, 1세대 판타지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평이 팽배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잔잔하다고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분명 찍먹할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7.
사천당가로 시집간 약초사 http://novel.munpia.com/366681
사천당가 데릴사위는 회귀한다 http://novel.munpia.com/362525
둘 모두 사천당가에 혼인하러 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 무협로맨스(!)입니다. (요즘 사천당가 소설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것 같다면 기분 탓이 아마도 아닙니다.)
로맨스 향은 전자가 더 강하고 후자는 무협에 더 집중한 느낌입니다.
데릴사위 쪽이 문장의 유려함이나 내용의 정묘함에 있어서 더 여물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약초사도 나름대로 독특한 감성이 있어서 찍먹 정도는 해볼만 합니다.

8.
선조의 셋째아들은 살고 싶다 http://novel.munpia.com/368182
[ 제가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 NO.1입니다. ]
검미대의 드립체를 연상시키는 빼어난 문체와 급류처럼 정신을 적시는 괴물같은 필력을 보유한 대체역사 소설입니다.
조선의 인재풀이 다시 없을 호황을 맞이한 목릉성세를 배경으로 선조, 광해군, 임해군, 동인, 서인 등이 벌이는 대환장 파티를 임진왜란 숏컷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그동안 어디 숨어있었는지 모를 정도인데, 최근에서야 이 소설이 무려 자유연재에서부터 묵묵히 등반 중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고 기함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면 기성 작가가 필명을 바꿔서 온 작품이라고 할 수도 없게 되어버립니다...)
대역물 팬이시라면 가급적 빨리 저점 매수하시기를 추천드려 봅니다.

9.
연기력으로 황제가 되겠습니다 http://novel.munpia.com/367258
[ 제가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 NO.2입니다. ]
참신한 설정과 유려한 필력,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과 매력적인 캐릭터성, 독자를 빨아들이는 첫 에피소드의 전율, 그리고 약속된 듯한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모두 수준 이상인지라 왜 아직 안 뜨고 있는지가 미스터리한 작품입니다.
작품의 핵심 설정은 신이한 일을 일으킨 인물의 상황에 이입하여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하면, 연기자 역시 그 신이한 일을 재현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세계의 황자에게 주인공(본업: 배우)이 빙의하면서 후계 구도를 뒤흔드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입니다.
설정이 참신할 뿐 아니라 문체의 전달력도 좋아서 실제 내용을 보다 보면 금방 그림이 그려지실 텐데, 개인적으로는 연기에 관한 신박한 설정이 없더라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과 배경 분위기만으로도 매력적인 작품이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판타지 소설의 팬이시라면 지금 바로 저점 매수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10.
월하추풍검 - 5분 후 갈라져 죽다 - http://novel.munpia.com/364257
현대무협을 빙자한 능력자 배틀물입니다.
주인공은 살수인데 말 그대로 5분 후에 상대가 갈라져 죽는 무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밸붕 아닌가 싶지만 나오는 능력들이 하나같이 참신해서 한 번은 볼 만합니다.
다만 너무 신박한 점도 있고, 아직 진행이 다 다듬어지지 않은 면도 있기 때문에 흥행은 시기상조이며, 따라서 언제 소설이 사라질지 모르므로 흥미가 생기셨다면 신속히 열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11.
점창 대사형은 참지 않지 http://novel.munpia.com/362092
무협계의 국밥과도 같은 소재인 전대고수 귀환물입니다.
분위기만 보면 화산귀환 느낌이 여실히 나는데 화산귀환보다 살생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곧잘 읽히는 것 외에는 달리 특이한 점은 없지만, 잘 읽히도록 쓰는 게 가장 힘들죠.

12.
천재 선거 전략가의 귀환 http://novel.munpia.com/364390
정치물처럼 보이지만 아직 정치물은 아니고 실제 선거캠프와 유세 방법론 내용이 나옵니다.
초반부가 조금 많이 늘어지기는 하지만 나름의 철학을 엿볼 수 있으며 가끔씩 번뜩이는 경구들 또한 예사롭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흥행작의 요소는 거의 갖추고 있지 않으나 연중은 안 한다고 하니 선거철(!)에나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만, 지옥디렉터나 대영작가처럼 이미 유명하거나 수상권인 소설은 제외하고 대강만 추려 봤습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6/25 18:21
수정 아이콘
이번 공모전은 건질만한 작품이 거의 없더라구요...묘하게 확 잡아끌이는 작품이 없는...예전만 못한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대박 신인도 없고, 대작 느낌 나는 작품도 없고..다 고만고만한 느낌이 작품들만..양산 느낌...
Mephisto
23/06/25 18:26
수정 아이콘
전 "애드립의 신" 요거 하나 건졌내요.
23/06/25 18:27
수정 아이콘
지겜디, 대작살, 유악2 정도면 (셋다 신인은 아니지만) 대작 느낌이 나긴 할 겁니다.
마라탕
23/06/26 13:55
수정 아이콘
유악2가 뭐의 약자인가요?
23/06/26 13:57
수정 아이콘
'지나치게 유능했던 악당의 2회차' 입니다.
23/06/25 18: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3/06/25 19:31
수정 아이콘
지옥에서 돌아온 게임디렉터
애드립의신 볼만합니다.
내장롱에 아공간도서관 이거랑 비슷하긴한데
둘다 유료가면 애드립의신을 따라갈듯합니다.흡입력이 있네요
가볍게 볼만한건
횟집 사장은 전직 용사,
결혼후 이혼 대박
반도체 대기업에 천재 회귀자가 존재
정치는 생활이다 이후로 오랜만에 정치물이 나왔군요
천재 선거 전략가의 귀환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리얼포스
23/06/25 19:39
수정 아이콘
여러 개 찾아봤는데 계속 보고 있는 건 김전사 하나네요.
선조아들 한 번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대장군
23/06/25 20:19
수정 아이콘
'선조셋째아들'에서 주인공이 하는 일에 비해서 너무 어려서 (3살) 잘 몰입이 안되던군요.
23/06/25 21:12
수정 아이콘
주인공은 빙의자니까 그렇다 치는데 관건은 광해군이죠
못 버티면 뭐 긴급탈출 포인트긴 합니다.
별부름
23/06/26 11:16
수정 아이콘
작가에 따르면 너무 조회수가 안붙어 조기 종결하려고 뒷 에피를 땡겨서 박았다던데 아쉽기는 합니다 진짜
23/07/11 12:13
수정 아이콘
저도 이글 읽고 읽어봤는데... 너무 무리수 전개가 많은듯 하네요.
주인공 나이도 그렇고 일 벌이는 것도 그렇고
아무리 총애한다고 해도 셋째 아들이 저렇게 나대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그걸 놔두는 선조는 더 이해가 안가고...
결국 탈출했습니다.
피를마시는새
23/06/25 20:50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랭킹에 올라가는 작품은 그 이유가 있다는 걸 다시금 공모전으로 깨닫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공모전 순위권에 있는 작품은 대체로 재미있어요.
23/06/25 21:12
수정 아이콘
그건 확실한 명제죠. 그 역이 성립하지 않아서 문제지만요 크크
피를마시는새
23/06/25 21:14
수정 아이콘
그런 이유 때문에 저는 대역물이 좋아지고 있네요. 장르적 특성상 말씀하신 '그 역'이 성립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번 작품 추천도 감사히 읽겠습니다.
페스티
23/06/25 21:50
수정 아이콘
추천글 읽어볼게요 소개 감사합니다
23/06/25 22:32
수정 아이콘
작년 공모전 작품의 현황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찍먹도 고민 안 하려고 했는데 귀신아파트는 좀 땡기네요
미카미유아
23/06/25 23:16
수정 아이콘
문피아 당문전 추천
23/06/26 00:28
수정 아이콘
추천하신 작품들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재밌어보이네요
구라쳐서미안
23/06/26 13:52
수정 아이콘
추천글 감사합니다. 선조의 셋째아들은 살고싶다를 먼저 읽어 보았는데.. 재미있으면서도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나서 생각해 보니... 이 글 전반적으로 아이페르님이 쓰신 조선왕조실록-선조 느낌이 물씬 나네요. 글 전개 스타일, 유머 코드가 많이 닮았습니다.
페스티
23/06/27 09:18
수정 아이콘
연기력으로 황제가 되겠습니다 재미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089 [일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 무난해선 안될 시리즈의 무난한 마무리.(노스포) [31] aDayInTheLife10947 23/06/28 10947 2
99088 [일반] 뉴욕타임스 6.26.일자 기사 번역(미국의 주택시장에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12] 오후2시11612 23/06/28 11612 5
99084 [일반] 사람 뽑기 참 힘드네요.. 주절주절 [70] 앗흥13154 23/06/28 13154 11
99083 [일반] [역사] 김밥은 일본 꺼다? / 김밥의 역사 [28] Fig.111905 23/06/28 11905 19
99082 [일반] 삼성SSD 990PRO 2TB 핫딜 공유 드립니다 [20] 잠이오냐지금8914 23/06/28 8914 2
99079 [일반]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 캣맘이 저지른 최악의 위선 [235] 플레스트린24378 23/06/27 24378 97
99077 [일반] 오랜만에 자작곡 올립니다~ [2] 포졸작곡가6029 23/06/27 6029 7
99076 [일반] 프리고진이 핵을 가지고있다면? [16] 총알이모자라210606 23/06/27 10606 3
99075 [일반] 재능 없이 꿈을 꾸는 일 (에세이) [8] 두괴즐7737 23/06/27 7737 14
99073 [일반] 학생부 종합전형은 지속 가능 할까 [55] 하나7975 23/06/27 7975 4
99072 [일반] 제노니아 신작 나온 컴투스 홀딩스 주가 근황 [54] 만찐두빵10636 23/06/27 10636 0
99067 [일반] 시험도 시험봐야 하지 않을까? [31] 번개맞은씨앗9680 23/06/26 9680 2
99066 [일반] 러시아, 자포리자 원자로 4개 폭파 준비 완료 [34] 김경호12601 23/06/26 12601 0
99063 [일반] 자영업자 이야기 - 직원 뽑기에 실패하였습니다. [46] Croove13515 23/06/26 13515 21
99062 [일반] 그래서 등산용 스틱 어떻게 쓰는거래요? [26] 캬라9367 23/06/26 9367 12
99061 [일반] RTX 4060 3D마크 벤치마크 유출, RTX 3060 12GB보다 평균 23% 우위 [9] SAS Tony Parker 8757 23/06/26 8757 1
99060 [일반] [서베이] 정시와 수시 중에 무엇이 더 공평할까? [141] youknow0414218 23/06/26 14218 14
99059 [일반] 사람 인연이란게 참 어렵습니다 [22] 비니루다9925 23/06/26 9925 5
99058 [일반] 집 나간 적 없는 꿈을 찾습니다 下편 (내가 찾은 꿈의 결론은? 또태지) [2] 두괴즐8179 23/06/25 8179 6
99057 [일반] 네덜란드와 일본이 조만간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작합니다. [39] dbq12315029 23/06/25 15029 9
99056 [일반] [웹소설] 이번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주목할 만한 신작들 [21] meson11375 23/06/25 11375 6
99054 [일반] 바그너 쿠데타 사태 - 결국엔 정치싸움. [127] 캬라18368 23/06/25 18368 18
99053 [일반] "본인의 단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21] 회색사과10293 23/06/25 10293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