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6/26 13:08:24
Name 캬라
Subject [일반] 그래서 등산용 스틱 어떻게 쓰는거래요? (수정됨)
nI5yYrW.jpg

등산 하면 등에 가방을 매고,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와 알록달록한 기능성 등산복을 입고, 그리고 저 스틱을 양손에 들고 땅을 팍팍 꽂으면서 올라가는 이미지를 생각하실 겁니다.

등산 초보자나 스틱을 사용해본적 없는 사람들은 스틱 두개를 쥐고 있는 파트너를 보고 너 지팡이가 두개니까 나 하나만 빌려줘 당연하게 요청하고는 하죠.

이러면 말은 못하지만 정말... 짜증납니다.

스틱이란게 지팡이나 픽켈처럼 한 사람의 중량을 온전히 버틸 정도로 내구력이 튼튼하지도 않을뿐더러 스틱이 한개뿐이면 오히려 힘듭니다.


48T227m.jpg

등산 스틱은 지팡이처럼 몸을 기대거나 지탱하는 용도가 아니라 스키 탈때처럼 추진력을 주는 용도거든요.

스틱 하나 빌려달란 소리는 스틱 하나로 스키타란 소리입니다.

거기다 올바르게 쥐고 사용하지 않으면 그냥 손아프고 걸리적거리는 짐덩어리라 결국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게 됩니다.
(제가 그래서 스틱 빌려달라고 하면 사용법을 안가르쳐줌.)


아무튼 등산 스틱을 올바르게 쓰는 법을 알아봅시다.

kprbrxp.jpg

등산스틱에서 제일 중요한 건 스트랩입니다.

등산스틱의 스트랩은 등산스틱 놓치지마라고 달아놓은 끈이 아닙니다.

자료 사진처럼 스트랩에 손을 넣고 손아귀에 두른 후 스트랩을 잡아당기는 용도입니다.

경사로 등반시에는 스트랩을 타이트하게, 평지 하이킹 시에는 스트랩을 느슨하게 길이를 조절하여 잡아주도록 합니다.


hixAhMm.jpg

1. 오르막 등반할 때
2. 손이 아프거나 평지 하이킹할 때
3. 급경사 등반할 때
4. 내리막 내려갈때


fagOM0p.jpg

그리고 오르막, 평지, 내리막에 따라 스틱 길이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상박을 겨드랑이에 붙인 상태로 팔을 90도보다 살짝 아래로 굽혔을때 스틱이 수직으로 지면에 단단하게 지지될 정도가 기준.(평지)

기준일 경우 오르막은 10~20cm 짧게, 내리막이면 반대로 길게 길이를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이상 귀찮은 과정을 거쳐 스틱을 올바르게 파지했으면 이제 올바른 보행법을 알 차례입니다.

oA1XInZ.png
Zleo8lj.png

간단하게 스키를 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틱을 쥐고 흔드는게 아니라 평소 보행할때처럼 가볍게 양팔을 앞뒤로 흔들다 땅에 스틱을 박고 앞으로 밀며 추진력을 주면 끝입니다.

급경사가 아닌 이상 스틱에 과도한 힘을 주고 지탱하면서 올라가면 힘만 빼고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

스틱은 몸을 앞으로 밀어주는 용도일 뿐입니다.

하산시에는 스틱의 손잡이 끝을 손바닥으로 감싸쥔채 발바닥이 땅에 닿는 순간에만 평행봉 하듯 힘을 주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면 됩니다.

.
.
.

등산스틱은 올바르게만 사용하면 등산 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과 체력의 소모를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하산시 성인 남성 기준 170kg의 하중 충격을 90kg까지 감소.)

사실 이 글을 적은 가장 큰 목적은 이 글을 보시고 제발 옆사람보고 등산스틱 빌려달라고 하지 말아달라고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등산스틱을 2세트 들고 다닙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토리북
23/06/26 13:11
수정 아이콘
2세트 들고 다니신다고요? 그럼 4명이 쓸 수 있겠군요!
23/06/26 13:13
수정 아이콘
갸아악!
요슈아
23/06/26 13:23
수정 아이콘
악마다 악마
닉네임을바꾸다
23/06/26 13:53
수정 아이콘
이거다!
담배상품권
23/06/26 14:24
수정 아이콘
등산은 5명이 갔는데요?
Cazellnu
23/06/26 13:14
수정 아이콘
이도류 말고 일도류는 어떻게 하는건가요
안하니만 못한가요
23/06/26 13:36
수정 아이콘
체감상 안쓰는것보다 일도류가 더 힘들더군요.
페로몬아돌
23/06/26 17:50
수정 아이콘
일도류는 안하는게 더 좋습니다....
영혼의공원
23/06/26 13:24
수정 아이콘
오를땐 잘 안 쓰는데 하산시에는 꼭 씁니다. 너덜길 내려갈때 스틱 없으면 너무 힘들어서...
닉네임을바꾸다
23/06/26 13:54
수정 아이콘
동네 등산로 오르는정도에도 필요한건가...라는 생각이...흠...
이민들레
23/06/26 14:05
수정 아이콘
가성비를 따지시는 분에겐 필수가 아니겠지만 조금이라도 부상확률을 낮추고 싶으신분에겐 필수죠.
울산현대
23/06/27 00:10
수정 아이콘
무릎이 소모품이다보니 하산 때는 써주는게 좋죠
이민들레
23/06/26 13:57
수정 아이콘
스틱없는 사람이랑 등산갈때는 보통 등산에 입문 꼬시려고 데리고 가는거라 스틱 한개든 두개든 얼마든지 빌려줍니다. 본인이 재미들리면 알아서 등산화에 스틱에 좋은거 찾아서 알아서들 사게됨.
Valorant
23/06/26 14:03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등산스틱이 대부분의 건강관리용 등산에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만 큰 효용이 있는 물품인건 확실하군요. 특히 하산용으로 좋아보입니다.
한달살이
23/06/26 14:26
수정 아이콘
올해 초에 (생에최초) 지리산 종주 등반을 다녀왔습니다. 운동부족인 마흔중반 아재입니다.
경험자였던 친동생이 제게 이것 저것 알려주면서 스틱 챙겨가라 하면서 빌려주더군요.
별로 쓸 생각이 없었던 저는 대충 대답하고 챙겨가긴 했는데..
결론적으로 3박4일 종주하면서.. 스틱 없었으면 정말 죽을뻔했겠구나..생각이 여러번 들더군요.
어찌 쓰는건지도 알아보고 쓴게 아니라..
첫날 몇시간만에 이미 힘든 몸을 어떻게든 편하게 끌고 다니기 위해서..
이렇게 저렇게 잡아보고 사용해보다 익혔습니다. 특히 하산때 무릎이 너무 아파서.. 스틱에 기대서 내려왔습니다.
가볍게 등반 다니시는거면 몰라도.. 장시간 무거운 짐 들고 등산가실분들은 반드시 챙기세요.
목숨을 살려주는 아이템입니다.
23/06/26 14:27
수정 아이콘
오 등산은 항상 내려가는게 부담이었는데
그걸 스틱빨로 커버칠수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퍼피별
23/06/26 14:59
수정 아이콘
스틱을 쓰면 이족보행에서 사족 보행 동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등짐을 지지않는 일반 보행의 경우 노르딕 워킹 강추합니다. 전신 운동으로 최고예요
하나둘셋
23/06/26 15:19
수정 아이콘
스틱을 쓰지 않고 다니는데... (관악산/ 북한산 / 청계산..) 쓰는게 무릎건강에 좋겠지요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데 스틱으로 애들 찌르진 않을까 불안하더라고요
페스티
23/06/26 16:23
수정 아이콘
오래걸을때도 좋은가보더라고요 산티아고 순례길 걸을 때 다들 스틱 쓰시던데
얼리버드
23/06/26 16:36
수정 아이콘
휴가철에 하천에서 다슬기 줏을 때 스틱 하나 있으면 편리 하더라고요. 스트랩에는 양파망을 달면 아주 딱이에요.
스틱이 두 개면 곤란합니다. 다슬기를 못 줏으니까요.
페로몬아돌
23/06/26 17:51
수정 아이콘
스택은 잘 만 쓰면 꿀템이죠. 저는 간지가 안 나서 절대 안 쓰는데, 쓰고 안 쓰고는 차이가 진짜 큽니다.
댓글자제해
23/06/26 17:57
수정 아이콘
스틱은 무조건 쓰는게 좋습니다
하산에 필수고
장거리 산행시 있고 없고 차이가 큽니다
못느낀다면 잘못쓰고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운동의 개념에서 보더라도 하체위주의 운동에서
전신운동으로 전환됩니다
암릉말고는 꼭 챙기세요
VictoryFood
23/06/26 18:34
수정 아이콘
등산 말고 노인분들이 일반 산책시 등산용 스틱을 써도 될까요?
어머니가 슬슬 걷기 운동 하실 때에 허리가 굽어지는 나이가 되셨는데 말예요.
Energy Poor
23/06/26 21:49
수정 아이콘
평지 걸을때도 힘이 덜 들어가나요?
23/06/26 22:14
수정 아이콘
그립은 미처 몰랐지만, ASF 답사때 스틱 없었음 끔직했을듯
23/06/27 00:07
수정 아이콘
뒤에 오는 사람 안 찔리게가 제일 중요한게 아닐까요?
경사 있는데서는 눈 찔리는 위치에 있으면 막 미치겠던데요. 전후 방향이 아니라 상하방향으로 움직여 주는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089 [일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 무난해선 안될 시리즈의 무난한 마무리.(노스포) [31] aDayInTheLife10947 23/06/28 10947 2
99088 [일반] 뉴욕타임스 6.26.일자 기사 번역(미국의 주택시장에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12] 오후2시11612 23/06/28 11612 5
99084 [일반] 사람 뽑기 참 힘드네요.. 주절주절 [70] 앗흥13154 23/06/28 13154 11
99083 [일반] [역사] 김밥은 일본 꺼다? / 김밥의 역사 [28] Fig.111905 23/06/28 11905 19
99082 [일반] 삼성SSD 990PRO 2TB 핫딜 공유 드립니다 [20] 잠이오냐지금8914 23/06/28 8914 2
99079 [일반]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 캣맘이 저지른 최악의 위선 [235] 플레스트린24378 23/06/27 24378 97
99077 [일반] 오랜만에 자작곡 올립니다~ [2] 포졸작곡가6029 23/06/27 6029 7
99076 [일반] 프리고진이 핵을 가지고있다면? [16] 총알이모자라210607 23/06/27 10607 3
99075 [일반] 재능 없이 꿈을 꾸는 일 (에세이) [8] 두괴즐7737 23/06/27 7737 14
99073 [일반] 학생부 종합전형은 지속 가능 할까 [55] 하나7975 23/06/27 7975 4
99072 [일반] 제노니아 신작 나온 컴투스 홀딩스 주가 근황 [54] 만찐두빵10636 23/06/27 10636 0
99067 [일반] 시험도 시험봐야 하지 않을까? [31] 번개맞은씨앗9680 23/06/26 9680 2
99066 [일반] 러시아, 자포리자 원자로 4개 폭파 준비 완료 [34] 김경호12601 23/06/26 12601 0
99063 [일반] 자영업자 이야기 - 직원 뽑기에 실패하였습니다. [46] Croove13515 23/06/26 13515 21
99062 [일반] 그래서 등산용 스틱 어떻게 쓰는거래요? [26] 캬라9368 23/06/26 9368 12
99061 [일반] RTX 4060 3D마크 벤치마크 유출, RTX 3060 12GB보다 평균 23% 우위 [9] SAS Tony Parker 8757 23/06/26 8757 1
99060 [일반] [서베이] 정시와 수시 중에 무엇이 더 공평할까? [141] youknow0414218 23/06/26 14218 14
99059 [일반] 사람 인연이란게 참 어렵습니다 [22] 비니루다9925 23/06/26 9925 5
99058 [일반] 집 나간 적 없는 꿈을 찾습니다 下편 (내가 찾은 꿈의 결론은? 또태지) [2] 두괴즐8179 23/06/25 8179 6
99057 [일반] 네덜란드와 일본이 조만간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작합니다. [39] dbq12315029 23/06/25 15029 9
99056 [일반] [웹소설] 이번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주목할 만한 신작들 [21] meson11375 23/06/25 11375 6
99054 [일반] 바그너 쿠데타 사태 - 결국엔 정치싸움. [127] 캬라18368 23/06/25 18368 18
99053 [일반] "본인의 단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21] 회색사과10293 23/06/25 10293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