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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8/23 11:02:41
Name VictoryFood
Subject [일반] 중고차 수출로 판매하기 후기(+주의사항)
(이 글은 새드엔딩입니다.)

아버지의 오래된 05년식 NF소나타를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첫차였던 엘란트라는 NF소나타를 살 때 영업사원이 폐차를 해줬습니다.

대충 알아보니 1. 중고차 판매, 2. 중고차 해외수출, 3. 폐차 의 방법이 있더라구요.
가격은 대략 1번이 100-150만원, 2번이 150-200만원, 3번이 60-80만원 정도 같았습니다.

가격도 그렇고 절차도 해외수출이 제일 간단하더라구요.
그래서 해외수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해외수출을 한다는 업체 영업사원과 통화했습니다.
차량 전후좌우 4면의 사진과 계기판 키로수를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니 200만원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자동차등록증과 차주 신분증, 통장사본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면 전자계약서를 보내주고
계약을 하면 계약금으로 100만원을 준다고 했습니다.
그 후에 차량을 가지러 탁송기사가 오고 차를 받은 후에 잔금 100만원을 준다고 하더군요.

차량을 확인 안해도 되는거냐 물어봤는데
차량을 받은 후에 엔진과 미션, 차체에 문제가 있다면 감액이 될 수도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 문제라는게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엔진은 피스톤을 꺼내야 할 정도거나 차체가 끊어지지만 않으면 된다더군요.
운행하는데 문제가 없으면 되냐 라고 하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잔금 100만원이 모두 감액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래도 원래 폐차하려고 했던 것보다는 낫겠다 생각했죠.

목요일에 전자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금요일에 계약금을 받고 월요일에 차를 보냈습니다.

월요일 저녁 차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차체가 무너져 있고 엔진 상태가 보링을 해야 할 정도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운행하는데 문제가 없는 정도면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
자동차검사소에서도 문제가 없었고 엔진오일을 갈 때에도 엔진 보링을 해야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라고 했는데
자신들이 수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출 검사소가 있고 거기에 통과를 못하면 수출을 못한다 하더라구요.

그럼 계약금 돌려줄테니 차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계약서에 환불시 비용을 빼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하면서 왕복 탁송료, 수출선박 선적료를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 계약금을 100만원을 받았는데 152만원을 줘야 돌려줄 수 있다는 거죠.
거기에 하루 늦을 때마다 차량보관료가 7만원이 추가된다고 하구요.

다른 방법은 뭐가 있냐고 물어보니
폐차 후 부품을 수출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60만원까지 쳐줄테니 40만원을 돌려달라고 합니다.

알았다 하고 다음날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가 봤습니다.
상담료를 내고 상담을 하려고 상담료를 물어봤더니 1차 상담은 무료로 해주신다고 하더라구요.
(상담할 때 옆에 써져있는 걸 보니 기본 30분 상담에 1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2개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20분 정도씩 상담을 했는데 답변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전자 계약서를 확인하셨고 하자 정도에 대해 통화한 녹음도 들려드렸습니다.

우선 차량에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환불은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차량에 하자가 있는지의 증명은 수출업체에서 해야 하며
증명은 법원에 하는거라 지금 어떤 방법으로 증명해야 하는지는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더군요.

그리고 환불시 비용이 나오는 것도 계약서 특약사항에 있으니 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비용 중 선적료는 계약서 특약사항에 있지만 실제 발생한 비용이 아니라 불합리한 것 같다 라고 하셨습니다.
날짜가 하루 지날 때마다 발생하는 보관료는 계약서에도 없으니 소송에서 다퉈야 한답니다.

혹시 200만원을 다 받고 보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까 하고 여쭤봤는데
실제로 차량에 하자가 있다면 환불을 해줘야 해서 그건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소송을 내가 시작하느냐 회사가 시작하느냐의 차이인데 보통 그런 회사는 법률 담당 직원이 있을 것 같다구요.

변호사님이 생각하시기에 다퉈볼 여지가 있기는 한데 워낙 소액이라 실익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하시더라구요.

만약 소송을 할거면
계약금을 받고 차를 인도했으니 잔금을 입금해라 라는 내용증명을 먼저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상대가 이런저런 이유로 못보낸다 또는 환불해야 한다 등의 답변이 올텐데
그때 그걸로 소액청구 소송을 내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집에 와서 아버지가 상의한 후에 그냥 폐차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전화해서 폐차하겠다고 하고 다만 60만원은 너무 싸니 가격을 올리자 해서 70만원에 폐차하기로 하고
3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자동차 말소 증명서가 왔는데 말소사유는 수출로 되어 있더라구요.
폐차 후 부품을 수출하는 거라서 수출로 적혀있을 거라고 얘기는 들었는데
그걸 보니 그냥 폐차 안하고 다 수출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번 더 했습니다.

말소증명서를 받고 시청에 전화를 해 선납한 자동차세를 돌려받았습니다.
자동차보험을 끝나는 시기에 맞춰서 팔아서 그냥 갱신안하는 걸로 끝냈구요.

오늘의 교훈.
중고거래를 할 때에는 거래를 하기 전에 가격을 확정하고 추후 가격 변동이 되는 거래는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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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23/08/23 11:10
수정 아이콘
헤이딜러 하십시요. 그냥 알아서 해줍니다.
저도 처음해 봤는데 기사가 와서 차 검수하고 입찰올려서 해외수출로 처리했습니다.
부대찌개
23/08/23 11:12
수정 아이콘
와 빡치네요
23/08/23 11: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안타까운 결말이셨네요. 애초에 그냥 장터에 내놓으면 괜찮은 물건이면 업자들이 사가죠.

전 장터에 내놔도 몇달간 사려는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업자에게 삼천만원에 중고물건 판 적이 있은데, 운송과정에서 물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물건에 생긴 문제는 업자가 다 자기책임이다했지만 물건 도착하고 천만원받고 잔금 다 받는데는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1년 넘게 걸렸네요. (물건은 6개월만에 3500에 팔림) 그나마 업자가 양심적인 사람이라 잔금의 10프로정도 지연이자로 받았습니다.
사람되고싶다
23/08/23 11:19
수정 아이콘
왜 유독 중고차 쪽은 양아치가 많을까요. 진입장벽 대비 기대수익이 커서 그런지.
23/08/23 11:23
수정 아이콘
정보비대칭 + 구매주기 때문에 단골이 없는 업종 + 눈탱이치는만큼 다 자기가 먹음
어떻게 피할 수가 없죠..
flowater
23/08/23 11:26
수정 아이콘
위에분 더해서 막상 소송걸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큼도 요소중 하나지 싶네요
토끼공듀
23/08/23 11:25
수정 아이콘
요즘은 헤이딜러에 올리면 수출업자도 입찰을 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하지 말고 헤이딜러로 거래하는게 정답입니다.

차를 가져갈 때 입금을 받기 때문에 나중에 감액이고 뭐고 없이 깔끔하게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제일 큽니다.
빼사스
23/08/23 11:30
수정 아이콘
저도 해외에 팔았는데, 80 정도 받았었네요.
23/08/23 11:30
수정 아이콘
오토바이거래할때 많이 보던 업자들 전형적인 사기수법인데 자동차도 이런식으로 하는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나쁜 사기꾼 녀석들 나중이라도 벌좀 받아라.
앙몬드
23/08/23 11:30
수정 아이콘
일단 보내고 후려치기가 중고폰만 있는줄 알았더니 중고차도 마찬가지네요
일단 보내고 상태확인하는 거래는 하면 안 되겠습니다
기사조련가
23/08/23 11:39
수정 아이콘
선입금 사기라고 유명한 중고차 사기 수법이에요.
돈 다른곳보다 많이 준다고 현혹한 뒤 소비자가 오면 선급주고 차 받으면 이리저리 감액하고 상태가 어쩌네 탁송료가 어쩌네 하면서 결국은 다른 곳보다 돈 더 못받는 구조입니다.

더 악랄한 애들은 3자사기를 치는데 나는 차를 보냈는데 이제 다른 사람한테 입금 들어와서 그런가보다 하다가 결국 차는 딴놈이 먹고 튀고 내 차는 없어지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러면 차도 없어지고 돈도 물어줘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23/08/23 12:06
수정 아이콘
선입사기 3자사기 게임아이템거래하면서도 지겹게 봐온 사기방식인데 현실에서도 적용되는군요
지구 최후의 밤
23/08/23 11:44
수정 아이콘
저도 폐차 알아보다가 귀찮아서 돈 좀 적게 받는다 생각하고 폐차해서 70정도 받았는데
그 당시 받았던 증명서 말소사유가 폐차라고 기재되어 있던데 말씀하신대로 해당 차를 수출했을 수도 있겠네요.
23/08/23 11:44
수정 아이콘
이렇게 빅토리푸드님의 희생으로 하나 알아가네요...
전형적인 사기꾼들이군요 ㅠ 위추 드립니다!!
23/08/23 11:53
수정 아이콘
저는 중고차 헤이딜러로 팔았는데 좋더라구요. 검수하는 사람이 와서 차 사진찍고 상태 점검해서 올리면 딜러들이 해당 정보 보고 입찰해서 최고가 낙찰이더라구요. 뭐 가타부타 없고 바로 입금되고 탁송 기사가 와서 키 받아 가고 끝.

딜러들이랑 흥정할 것도 없고, 입찰 가격 바로 현금으로 꽂히고 추천합니다.

매우 광고 같은 댓글이네요;;
하아아아암
23/08/23 11:59
수정 아이콘
100만원에서 잔금 안받고 끝내는 엔딩은 불가했던 건가요?
23/08/23 12:02
수정 아이콘
허위매물이 집중 단속을 당하니 이런 수출, 배달 취업 알선 등의 새로운 사기들이 창궐하더군요.
전 주변 사람들한테 노후 차량 돈 몇푼 더 받으려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폐차하라고 합니다.
자연어처리
23/08/23 12:15
수정 아이콘
사기 수법인데요.
유튜브 검색하시면 도와주는 유튜버들 많습니다.
Valorant
23/08/23 12:38
수정 아이콘
ㅠㅠ 저런..
김건희
23/08/23 12:50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 중고차 매매/수출 쪽의 전형적인 사기 수법에 당하신 거 같습니다. ㅠ.ㅠ

덕분에 헤이딜러라는 좋은 앱을 알아갑니다...
사상최악
23/08/23 12:58
수정 아이콘
추후 감액은 사기 안 치기가 어렵죠...
최소 바가지 눈탱이
김첼시
23/08/23 13:08
수정 아이콘
헤이딜러 얘기 많은데 저도 얼마전 차팔때 써보고 깜짝 놀랬네요 너무 일처리가 깔끔해서 전혀 신경쓸게 없더라구요.
땅과자유
23/08/23 13:13
수정 아이콘
올해 4월에 2007년식 NF소나타를 헤이딜러 통해서 처분했습니다. 205만원 받았습니다. 와서 다 점검하고 그 결과로 경배가 이루어져서 정말 아무것도 신경 안써도 되어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단, 인수후에 고속도로 톨비 안낸 영수증이 나중에 날라왔었는데 헤이딜러에 요청하니 비용청구로 해결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혹은 딜러 통해서 받는거 보다 훨씬 신경쓸 요소도 없고 가격도 많이 받았습니다.
만수르
23/08/23 14:22
수정 아이콘
댓글 보니 헤이딜러가 답이네요. 중고차 처리시 참고하겠습니다.
Zakk WyldE
23/08/23 14:53
수정 아이콘
저는 저럴까봐 정든 제가 타던 차 제가 직접 눌렀…
똥차였지만 그냥 가지고 있을걸..

더 좋은 새차를 샀지만 왜 자꾸 생각나는지 벌써 한 3년 넘었는데..

ㅠㅠ

첫사랑 같은건가..
23/08/23 15:00
수정 아이콘
빡시네요 ㅠㅠ
헤이딜러 참고하겠습니다..!
23/08/23 15:25
수정 아이콘
와 이거 사기수법이었군요
23/08/23 15:35
수정 아이콘
역시 규모 큰 플랫폼이 최고
가니야
23/08/23 16:28
수정 아이콘
저는 34만 k3를 600에 팔았습니다 흐흐
한창 철강값이 올라가고 환율이 좋았던 때라 (관련 업종에 있었습니다) 나름 선방한 거라 생각합니다
23/08/23 18:32
수정 아이콘
헤이딜러 바이럴글이구나
(농담)
23/08/23 18:33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OxmW5gUw2RU

안녕첫차에서 바로 며칠전 수출사기 다뤘었는데요 ㅠㅠ
손꾸랔
23/08/23 18:57
수정 아이콘
민사소송 실익이 없으면 형사 고소라도 해보시면 어떨까요.
정말 부품만 수출했는지 조사해보면 딱 사기죄로 걸릴거 같은데... (수사기관의 의지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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