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9/21 08:05:09
Name Fig.1
Subject [일반] [역사] 텀블러의 근본은 스탠리가 아닌 써모스
- 오늘 소개할 최초의 브랜드는 써모스입니다. 보온병을 최초로 만든 곳이죠. 국내에서는 스탠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외국에서는 포크레인, 호치키스처럼 보온병을 써모스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1980년대 일본 회사에 매각된 이후 디자인이 조지루시 보온병처럼 바뀐 것 같아 아쉽습니다. 반면, 스탠리는 써모스보다 7년 늦게 등장했지만, 클래식 라인을 아직도 출시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럴 때는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해야할 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요. 결국 써모스를 구매해서 작년부터 사용하고 있답니다.

- 제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써모스 퀵오픈 스트레이트 텀블러’인데요. 실제로 사용한 소감은 엄청 가볍고, 뚜껑을 한 바퀴만 돌리면 열려서 편리합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텀블러는 세척이 불편해서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텀블러를 자주 쓰시는 분이라면 추천할 만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Fig 1. 발명가와 사업가는 다르다

3UjpVdY.png
[Figure.1 최초로 보온병을 만든 제임스 듀어]

rzhtvYG.jpg
[Figure.2 최초의 보온병 특허를 내고 써모스를 창립한 라인홀트 부르거]

19세기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에는 극저온에 관해 연구하는 화학자 제임스 듀어*James Dewar* 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가스가 액화될 정도로 극저온으로 냉각시키는 것은 값비싼 작업인데요. 듀어는 그 비싼 공정을 들여 만든 액체들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야 했습니다. 1892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유리로 된 플라스크 2개를 겹치고 그사이의 공기를 빼면 온도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듀어는 유리 기술자였던 라인홀트 부르거*Reinhold Burger*를 고용해 자신이 발견한 방식으로 단열 플라스크를 제작해 실험에서 유용하게 썼습니다. 이 단열 플라스크 덕분인지 듀어는 1898년 최초로 액체 수소 생산에 성공하고 노벨상 후보에도 오릅니다. 하지만 특허 문제로 알프레드 노벨과 사이가 나빠져서인지 노벨상은 받지 못했고, 단열 플라스크에 대한 특허도 내지 않습니다.

KyhxDZh.png
[Figure.3 라인홀트 부르거의 보온병 특허]

igZqUgJ.png
[Figure.4 구스타프 팔렌의 1909년 개선된 보온병 특허]

듀어에게 단열 플라스크를 제작해 주던 라인홀트 부르거는 이 단열 플라스크가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이리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부르거는 단열 플라스크에 보호 금속 케이스를 씌어 1903년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단열 용기에 대한 특허를 받죠. 이듬해에 Thermos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1906년에는 알버트 아슌브레너Albert Aschenbrenner 와 구스타프 팔렌Gustav Robert Paalen 과 함께 GmbH* 회사를 설립합니다. 뒤늦게 드워는 자신의 발명품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주장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합니다. 이후 1907년 써모스 GmbH는 써모스 상표권을 3곳에 매각해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참고로 Thermos 라는 브랜드명은 이름 공모전을 열어 당선된 이름으로 "뜨겁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Therme"에서 유래한 것이죠.

*GmbH : 독일의 유한책임회사, 오너가 기업의 채무에 대한 책임이 없다.



Fig 2.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써모스
baG3WVp.jpg
[Figure.5 1909년 시애틀에서 개최된 세계 박람회인 알레스카-유콘-태평양 박람회(AYPE)의 모습. 박람회장은 현재 워싱턴 대학교의 캠퍼스가 되었다고 한다.]

1907년에 세워진 미국의 써모스는 써모스 보온병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1909년 알래스카-유콘-태평양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그 외 7개의 세계 박람회에서 수상하면서 큰 관심을 이끌었거든요.

egAVqSF.jpg
[Figure.6 1920년대 홍보를 위해 운행했던 써모스 보온병 모양의 차량 ⓒthermosmalaysia.com]

영국의 써모스에서는 1911년 유리 충전재를 최초로 기계 생산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로써 유리 진공 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공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생산 속도를 높일 수 있었죠. 이러한 영향으로 써모스 제품의 인기는 높아져 공장을 계속해서 옮기며 생산량을 늘립니다. 1923년에 출시한 대용량 보온병인 블루 보틀과 점보 저그도 인기를 끌며 사업은 순항하죠.

*참고로 스탠리는 1913년에 금속 진공격벽 구조 보온병을 출시하며 등장합니다.



Fig 3. 아웃도어에서 요긴했던 보온병

써모스 보온병은 20세기 초반의 탐험가들에게도 필수품이 되었는데요. 극지탐험가 프레데릭 쿡Frederick A. Cook , 남극을 탐험한 어니스트 새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 북극점에 최초로 도달한 로버트 피어리Robert Edwin Peary ,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 등이 써모스 보온병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뿐만 아니라 1950년대 프랑스 등반가들의 안나푸르나 1봉 초등, 1953년 영국의 에베레스트 초등, 1954년 이탈리아의 K2 초등 때도 써모스 보온병이 함께 했습니다.

BWqtyCC.png
[Figure.7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써모스 광고 ⓒthermosmalaysia.com]

hiTky24.jpg
[Figure.8 다양한 사용처를 소개하고 있는 써모스 광고 ⓒthermosmalaysia.com]

탐험은 물론 전쟁에서도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영국의 써모스는 영국군에게 보온병을 제공했는데요. 천 대의 폭격기가 출격할 때마다 1만 개의 써모스 보온병이 함께 갔다고 하죠. 미국의 써모스에서도 전쟁 동안보온병 생산량의 98% 이상이 군사용과 원자력 연구소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써모스 보온병은 전시동안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써모스의 제품은 인기를 끌게 되는데요.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과학, 의학, 산업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기름 퇴적물 감지, 열대어 운반, 혈청 및 조직 보존 및 운반 등에 사용되었죠.



Fig 4. 보온병? 커피 포트있는데 왜 씀?

GPkxUIy.jpg
[Figure.9 도자기처럼 생긴 텀블러 커피버틀러 ⓒ1stopretroshop.com]

써모스는 1966년 스테인리스를 이용한 보온병을 출시합니다. 1985년에는 커피 버틀러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요. 1988년에는 스테인리스보다 내구성이 좋은데 가벼운 티타늄 소재의 보온병을 출시합니다. 티타늄 보온병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문 산악인들에게 인기였다고 하죠.

이처럼 여러 제품을 출시하며 전성기를 누리던 써모스는 다양한 가전제품이 나오면서 위기에 처합니다. 특히 커피포트의 등장으로 따뜻한 커피를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되자, 가정 내에서 보온병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죠. 결국 써모스는 1989년 일본의 고압가스 회사인 일본산소Nippon Sanso (현 다이요닛산)에 매각됩니다. 고압가스 회사라고 해서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일본산소는 써모스를 인수하기 전인 1978년에 세계 최초로 스테인리스 보온병을 개발하며 보온병 시장에서도 이름있는 기업이었죠.



Fig 5. 그릴 사업으로 잠깐의 외도

oD5yPQN.png
[Figure.10 셔틀쉐프 ⓒ써모스 코리아 블로그]

yaiRcCE.jpg
[Figure.11 써모스 전기 그릴 ⓒkleinanzeigen.d]

일본산소에 매각된 써모스는 성장이 정체되어 있던 보온병 대신 다양한 시장에 도전합니다. 1989년에는 보온병 기술을 응용한 진공 보온 조리기 셔틀쉐프를 발매하죠. 셔틀쉐프는 한 번 조리한 제품을 다시 가열하지 않고 보온을 유지한 상태에서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장치였어요.

1990년에는 몬테 피터슨Monte Peterson 을 써모스 CEO로 영입하며 당시 시장 규모가 연간 10억 달러였던 가정용 바비큐 그릴의 신제품 개발을 추진합니다. 1993년 출시한 써모스 전기 그릴은 돔 형태의 뚜껑으로 열기를 보존하고, 기존 그릴에서 열선의 위치를 개선한 장치였는데요. 299달러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도 첫해부터 히트하며 전년 대비 매출액 13% 증가, 시장점유율 2%에서 20%로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내죠.

GY3EBus.png
[Figure.12 써모스의 진공단열 커피메이커 ⓒ써모스]

그렇게 그릴 회사가 되나 싶었는데, 다행히 1996년 그릴 사업을 매각하고 원래의 단열 용기 사업으로 돌아옵니다. 2005년에는 진공단열 커피메이커라는 요상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지만, 별 탈 없이 보온병 사업을 현재까지 이어 오고 있죠.



Reference.
- 써모스 공식 홈페이지. URL : https://thermos.com/pages/history
- 써모스 말레이시아 공식 홈페이지. URL : https://thermosmalaysia.com/history/
- 써모스 코리아 공식 블로그. URL :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thermos_kr
- unkown. (unkown). History of the Thermos Company. kitchenkapers. URL : https://www.kitchenkapers.com/pages/history-of-the-thermos-company
- unkown. (unkown). James Dewar's vacuum flask. the royal institution. URL : https://www.rigb.org/explore-science/explore/collection/james-dewars-vacuum-flask
- 안갑성. (2018). [Biz Times] 제품 살 사람 더 없다고? 파면 나온다. MK MBA. URL: [http://etc.mk.co.kr/WAT/mba/view.php?sc=51000001&cm=(����) Cover Story&year=2018&no=748945&relatedcode=](http://etc.mk.co.kr/WAT/mba/view.php?sc=51000001&cm=(%B0%B3%C6%ED)%20Cover%20Story&year=2018&no=748945&relatedcode=)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johny=쿠마
23/09/21 08:15
수정 아이콘
텀블러에 얼음물 담아서 출근한 아침에 읽기 딱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p.s 책은 직접 살 생각이라 이벤트는 스킵했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23/09/21 09:02
수정 아이콘
앗 그래도 참여하셨으면 제가 댓글 읽는 재미가 쏠쏠했을텐데 크크 감사합니다:)
당근병아리
23/09/21 09:08
수정 아이콘
내 등산용 보온병입니다!
raindraw
23/09/21 09:16
수정 아이콘
보온병 이야기를 보니 옜날 보온병 장판파 논란이 생각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3/09/21 22:41
수정 아이콘
보온병 장판파 논란 처음들어보는데 뭔가요??
23/09/21 23:02
수정 아이콘
댓글에 ’멍청한 장판파는 무적이죠‘가 크크크
아이폰14프로
23/09/21 09:18
수정 아이콘
써모스 텀블러에 뜨거운물 담고 산 정상에서 컵라면 먹으면 아주 좋은데..
용랑 문제로 다른 텀블러 알아보다 하이드로 플라스크가 이뻐서 샀는데 보온효과가 써모스 대비 너무 떨어져 라면이 과자가 되더군요. 써모스 용랑 큰거 알아봤어야 했어요.
23/09/21 22:42
수정 아이콘
산정상 컵라면엔 써모스 메모..
내이랄줄알았다
23/09/21 09:24
수정 아이콘
저는 YETI 가 좋아요
23/09/21 22:43
수정 아이콘
처음 들어봤는데 디자인이 익숙하네요?!
이시하라사토미
23/09/21 09:27
수정 아이콘
엊그제 스타벅스가서 스탠리 보온병 보면서 역시 보온병은 스탠리지 하고 왓었는데.. 이글이 뙇!!

재미있게 읽엇씁니다.
23/09/21 22:44
수정 아이콘
이제 어디가서 아는 척하실때 ‘스탠리? 에이 써모스지’라고 하시면 됩니다크크
조메론
23/09/21 09:27
수정 아이콘
오랜 기간 써모스만 고집하며 사용한 매니아로서 매우 기쁜 글이네요

보온병은 스탠리가 최고라며 써모스를 얕보던 남편에게 바로 이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후후
저희 부부 사이의 논란이 이 글 덕분에 종결될 것 같네요
Fig.1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3/09/21 22:45
수정 아이콘
크크 보온병으로 싸우시는 모습 너무 귀여우신 데요?
LowTemplar
23/09/21 09:4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듀어에 대한 존중으로 극저온 액체 단열용기를 듀어라고 부르죠. '액화 헬륨 듀어' 이런 식으로
23/09/21 22:46
수정 아이콘
오 몰랐네요! 내용에 추가해두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스타벅스
23/09/21 12:28
수정 아이콘
하... 써모스... 진짜 애용하는 브랜드입니다.
특히 스타벅스 750ml 보온병... 올해 한번밖에 안나오고 스탠리 700ml만 꾸준히 나와서 모으기도 하고 잘 사용하는 입장에서 너무 그립습니다 크크크크
23/09/21 23:04
수정 아이콘
스타벅스 써모스 안본지 체감상으로는 몇년된 것 같아요..
Pinocchio
23/09/21 12:49
수정 아이콘
써모스 2웨이 컵홀더 500짜리 쓰는데 좋아요.
딱 500쩌리 캔맥도 쏙 넣어서 보냉할수 있고 따로 물넣어서 마실수도 있고 만족스런 제품이네요.
23/09/22 08:24
수정 아이콘
오호 그 제품 궁금했는데 괜찮나보네요!
영혼의공원
23/09/21 13:51
수정 아이콘
등산 하시는 분들은 거의 날진에 써모스 쓸겁니다. 성능은 이 두개가 좋아요
23/09/22 08:24
수정 아이콘
역시 근본-
괴물군
23/09/22 16:50
수정 아이콘
스탠리랑 써 봤는데 써모스가 더 사용하기 편한건 맞는거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888 [일반] 정크푸드만 먹던 사람의 이상지질혈증,당뇨 전 단계 해결 후기 [17] 기다리다11673 23/09/22 11673 14
99887 [일반] [2023 여름] 파리지옥도 꽃이 피네요. [8] ggg234566951 23/09/22 6951 4
99886 [일반] [2023여름] 리구리안 해의 여름 [8] Jax7382 23/09/22 7382 8
99885 [일반] 몇년만에 도전한 마라톤 10km 참석 후기.jpg [29] insane10160 23/09/21 10160 13
99884 [일반] 부산 돌려차기남 징역 20년 확정 [113] 밥과글16960 23/09/21 16960 8
99882 [일반] 3년간 피하다가 드디어(...) 걸려본 코로나 후기 [59] Nacht10493 23/09/21 10493 5
99881 [일반] 전자책 215만 권 해킹 사건 범인 검거(알라딘 해킹 등) [36] 빼사스12512 23/09/21 12512 1
99880 [일반] [2023여름] 올해는 진짜 여름이었따... [9] 이러다가는다죽어6848 23/09/21 6848 6
99877 [일반] [역사] 텀블러의 근본은 스탠리가 아닌 써모스 [24] Fig.111373 23/09/21 11373 7
99876 [일반] PGR21 2023 여름 계절사진전을 개최합니다 [8] 及時雨5673 23/09/21 5673 3
99873 [일반] 선생님 월급날마다 50만 원씩‥학부모가 받아낸 400만 원 [64] 로즈마리13886 23/09/20 13886 14
99872 [일반] 리얼과 픽션 그 사이 - Broken Arrow 닉언급금지7098 23/09/20 7098 2
99868 [일반]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녹음 됐다는 노래 [8] 쎌라비9057 23/09/20 9057 2
99865 [일반] 뼈를 주고 뼈를 친다??!! 공동파의 칠상권 [31] 빵pro점쟁이7900 23/09/20 7900 7
99861 [일반] [웹소설] 마법소녀아저씨 - 2회차가 더 재밌을 소설 [8] 요슈아8779 23/09/19 8779 3
99860 [일반] 뉴욕타임스 9.16. 일자 기사 번역(전기차 전환을 둘러싼 회사, 노조의 갈등) [9] 오후2시9372 23/09/19 9372 3
99856 [일반] 기껏 지은 제목이 엉망진창 근황이라니 [2] 여기에텍스트입력9807 23/09/19 9807 0
99855 [일반] [웹소설] 추구만리행 - 역사무협의 가능성 [19] meson8822 23/09/19 8822 18
99853 [일반] 박터지는 역대급(?) 4분기 애니 기대작들.... [52] 웃어른공격12461 23/09/18 12461 3
99852 [일반] 연차기념 요즘 본 만화 이야기들입니다 [19] Cand8733 23/09/18 8733 1
99850 [일반] 책 나눔 이벤트 결과 발표! [22] Fig.16451 23/09/18 6451 16
99849 [일반] 뉴진스 'Cool With You' 커버 댄스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 [8] 메존일각8046 23/09/17 8046 21
99848 [일반] ‘순교 177주년’ 바티칸에 김대건 신부 성상 세워져.gisa [41] VictoryFood10923 23/09/17 10923 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