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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0/04 16:01:28
Name SAS Tony Parker
Subject [일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교회의 설립과 조직들 (수정됨)
별거 없지만 이 시리즈가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서 이어보려고 합니다  이번엔 교회 설립과 조직에 대한 글입니다

교회 설립절차:부지(상가)매매- 인테리어 공사(피아노,강대상,장의자 등등)
목사님들은 재정이 부족한게 농담 안하고 70%는 되는지라 개척은 보통 대출이 많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중,대형교회들의 분립 개척입니다

이 경우는 돈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또 대부분 훈련받은 성도를 파송해주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상가 교회도 아니고 건물 들고 시작하구요(모교회에서 지원받으니)

한 예로 최근 강서구청쪽에 있는 경향교회가 인천 검단 지역에 지교회를 분립해 설립하면서 23억을 지원해주었습니다 부지는 매입해주었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해주었죠

이런 경우가 아니라 8~90% 이상은 목사 개인이 후원을 받거나 대출을 받아 충당하고 그 뒤 들어오는 재정으로 충당합니다

돌아와서 이후 절차를 보면 부지를 매입하고 노회에 설립 인가를 받습니다(노회는 특정 지역내 같은 교단 교회들의 모임,기구)
총회에서 교회 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 받아 두고
서류: 총회소속 증명서, 노회 소속증명서, 교회 재직증명서 기타 등등
구청에 가서 주소 신고하고 세무서에 가서 준비한 서류를 냅니다 이름은 미리 정합니다

예장합동 헌법 참고(교단마다 약간씩 다르나 큰 틀은 비슷합니다)
일정한 구역 안에 예배 장소를 준비하고 장년 신자 15인 이상 합심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신봉하며 교회 신설(新設)을 원하는 때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기록하여 그 구역 시찰회 경유(經由)로 노회에 청원하여 인가를 받는다. 만일 신자가 15인 미만 되거나 예배 장소가 준비되지 못한 때에는 기도회 처소로 하여 부근 어느 교회의 도움을 받는다

신설 교회 위치, 신설 년 월 일
장년 신자수와 가정수,유년 주일 학생수
예배당 형편(기지 평수 건물과 소유자)
신설 교회의 명칭, 교회 유지 방법, 부근 교회와 그 거리
구역 가호(家戶) 수(도시는 제외)

이렇게 해서 세례교인 25인~30인과 장로가 모이면 당회(교회 사무를 관장하는 기구)를 만들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많이들 아시는 교회의 모습이 됩니다 당회장은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입니다 당회의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로를 구해서 개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개척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 남,여전도회를 나눠서 교회에 봉사하게 하며 집사,권사 등 교회의 무급 봉사직을 선출합니다 절차는 예전에 써둔게 있으니 링크로 두겠습니다

https://cdn.pgr21.com./freedom/89664?page=2&category=1&divpage=20&ss=on&sc=on&keyword=%EC%9E%A5%EB%A1%9C

보통 개척후 50명을 모으는게 1차 목표입니다
100명쯤 되면 교회 이름으로 대출 받고 지원,헌금 받아서 건물을 매입해볼 수 있죠 슬슬 주일학교도 늘어나면 교육전도사(신학생 신분의 보조 교역자)를 청빙할 수도 있구요 그 전까지는 새벽기도와 모든 예배를 담임목사가 대부분 홀로 처리합니다 심방(방문),행정 업무는 덤
(일부는 장로가 도와줄수 있지만요)

3~50명 전까지는 노회가 재정적으로 지원을 계속합니다 재정적 자립 전이라 안하면 문을 닫기 때문에

그리고 와 전도 징글징글하네 해도 클래식한 방법중에 제일 잘 먹히고 자리 잡으려면 전도를 해야해서 그렇습니다 전도해와서 정착하느냐는 기존 성도와 목사에게 달린 것이구요

전교인 150명 정도 되면 예산 1억 2천을 웃돌거고 300명은 모든 개척교회 목사님들의 꿈입니다 사례비도 안정적이고 선교, 지역사회 사역 등 원하는걸 할 수 있는 사이즈는 300명부터인것 같습니다 4~500부터는 부목사를 청빙해도 무방한 사이즈죠 이때부터는 파트타임 전도사만 두고 관리하기는 부담스러워집니다

건축,선교,봉사 등등의 많은 위원회도 자리잡은 상태일겁니다 보통 부교역자를 청빙하면 사례비는 월 300이 되지 않습니다 교구(교회내 지역별 모임)이나 업무는 기타 위원회를 맡기죠 행정처리. 심방(방문), 교인 경조사 등등입니다

교역자 청빙(청하여 부르는 것):담임목사 정년이 되거나 부목사,전도사 등이 필요할때 공고를 올리고 지원자를 모집해 교회의 유급 직원을 구하는 행위. 대부분 담임목사 청빙시 40세 이상을 요구합니다 (부목사는 ~40세 이하)
부목사로 청빙할 경우는 신학대학원 성적과 이전 교회들의 서류,설교 등을 요구합니다

스펙 상향평준화라 M.Div(목회학 석사) 하나만 가지고 담임목사 되기는 힘들고 Ph.D(철학박사)
Th.D(신학박사)는 있어야 청빙을 바라보는 추세입니다(중형만 되어도)  
무교,냉담자들 입장에서 보면 에이 중대형교회 목사 되기만 하면 돈도 많이 받고 꿀 좔좔 흐르는거 아닌가? 할 수 있지만 되기도 힘들고 박사 취득까지 석사 이후 6~8년은 지나야 하고(세상과 비슷하죠)

또 합동이나 통합 기준으로 교단 헌법상 부목사로 있다가 담임목사 자리 물려받기는 불가합니다 담임되려면 타 교회에 지원해서 사임하고 나가야 합니다

목사가 생각만큼 가성비(?) 좋은 직업이 아닙니다 사람 끌어오려면 매력도 넘쳐야 하고 작은 교회는 교인들이 일이 있을때마다 가줘야 하는 ER(응급실)레지던트 같은 존재죠 위에 써뒀지만 개척하려면 빚도 만들어야 합니다

가톨릭은 어찌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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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놀이
23/10/04 16:07
수정 아이콘
이런 특정 조직 내부 사정에 관한 정보글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23/10/04 16:11
수정 아이콘
사실 교회 목사님들중에 돈 잘버는 사람은, 정말 상위 몇퍼센트의 소수죠.
보통 월급쟁이들 월급이 고만고만한데, 진짜 잘버는 사람이 몇퍼센트인거랑 비슷한거..
다만 교회 목사님들은 월급외에 교회에서 지원해주는게 좀 많긴 하더라고요. 교회 재정보고때 자세히 보면서 알았는데, 4대보험, 사택비, 공과금, 통신비 등등 기타 지원금이 꽤 많아서 좀 놀랬었습니다.
뭐 어쨌든간에, 사람 끄는 매력 없으면 목사는 진짜 하기 힘들죠. 결국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라...

그나저나, 요즘은 교회 담임목사들이 전반적으로 좀 젊어지는 추세더라고요. 약간 규모있는 교회같은 경우도 40대 담임목사들이 많이 늘어난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아는 목사님에 의하면, 그래서 사역지에서 조금 꼬이거나 목회에 늦게 진입한 경우에는 나이때문에 부목사 청빙이 어려워진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일단 나이가 많으면, 담임목사가 나이가 어린데 순종할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고..
SAS Tony Parker
23/10/04 16:15
수정 아이콘
청년부 부목사님중 한분이 나이 컷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고 면접 봐서 오셨는데 제일 나이 많은 팀을 맡으셔서 제가 여러분들을 본다 하니 어색하죠? 흐흐흐흐 나이도 비슷한데 목사입니다 크크 하셨던 기억이

그리고 여유가 되면 자녀 장학금을 줘서 학교 장학금은 생활비로 돌리는 경우도 많더군요
23/10/04 19:49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가 목사님이었는데 그 지원금 없었음 솔직히 못살았습니다. 약 15년 전이긴 합니다만 한달에 100 받으셨어요.
23/10/04 16:1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페스티
23/10/04 16:13
수정 아이콘
흥미롭네요
무냐고
23/10/04 16:19
수정 아이콘
개척이라는 단어를 쓰는 점, 여기에도 학력 인플레가 있는 점 재밌는게 많네요.
이민들레
23/10/04 16:21
수정 아이콘
사실 대부분의 자영업이 빚없이 시작하긴 힘들죠..
밀리어
23/10/04 16:25
수정 아이콘
이걸 디테일하게 말씀하시는건 내부관계자 아니면 알기힘들거같은데 심리적으로 공개하기 힘든 내용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3/10/04 16:27
수정 아이콘
지방에서 출석교인 500넘는 대형교회의 부목사들, 겉으로 보면 앞서가는것 같고 미래도 열려있는것 같던데
담임목사가 새벽기도부터 1,2,3부 어지간한건 다 하고, 경험을 쌓는 목적인지, 정해진 체계가 있는건지 종종 부목사들도 설교를 하더군요.
보통 본예배는 잘 안하고 오후예배나, 특정예배?때 (담임목사가 예배진행하고 설교만 부목사가 할때도 있었던것 같음), 담임목사 휴가 또는 외부일정시에 부목사가 설교를 하는데
생각보다 설교를 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첨부터 잘할수야 없지만 부목사를 할 정도면 신학대 다니며 전도사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분들일텐데
설교를 못해서 제가 다 민망할때가 있었습니다. 대학교 3~4학년들이 발표하는 모습이랄까.
물론 교회를 설교력 보고 가야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산업화 시기보다 교인들 수준도 높아졌는데 목사들의 설교가 성에 찰까 싶을때가 많더군요.
그런데 부목사가 담임목사로 가는 길이 아니란걸 방금 알았네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제가 다닌 교회의 담임목사가 은퇴하면서도 부목사가 담임이 되지않고, 장로들의 면접같은것을 봤던것 같습니다. 나이는 40세보다 높게 잡고, 설교테이프를 보냈었고, 실제로 대예배때 와서 설교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가 되셨죠. 이 과정을 청빙이라고 하는것 같은데 다른 교회에서 부목사로 있던분인데, 난이도로 보면 거의 사시합격후 판검사 임용급이지 않나 싶네요.
부목사도 기한이 없는건지, 몇년하다가 개척해서 나가는 경우가 있고, 몇몇은 어디로 가는지 말도없이 가기도 하고
교회 파송 선교사로 가는경우도 있고(이경우엔 가족들과 같이 가면서 어학연수등도 포함으로 보였습니다)
또는 잘 풀리면 중형교회 목사로 청빙되서 가더군요. 그럴땐 교회에서 해당교회로 가서 예배도 참석하고 하던것 같았습니다.

제고향쪽엔, 특이하게 개척하신분도 있는데, 고양에서 개척한 교회가 커지자 사임하고 고향으로 이사와서 새 교회를 개척. 지금 규모를 다시 키웠더군요.
SAS Tony Parker
23/10/04 16:50
수정 아이콘
주일예배를 제외하면 로테이션으로 부목사,강도사들이 돌아가면서 해볼텐데(담임이 들어올때도 있고)
이것도 결국 성경 해석해서 살 붙여 3~40분 하는건데 재능의 차이가 여기서도 나게 됩니다

대예배때 청빙 후보자가 오는건 청빙위원회 최종평가 과정입니다 성에 찰만한 담임 자리가 많지 않아서 귀하죠

마지막은 희귀한 케이스인데 실력이 출중하면서도 물욕이 없어야 합니다 낮은담침례교회의 김관성 목사님 정도가 있겠네요

선교사는.. 그저 응원만 해주면 됩니다 거의 대부분은 한국보다 훨씬 뒤처진 국가로 가는 것이거든요
본 교회에서 공부하고 오라고 아주 가끔 있지만 미국을 보내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23/10/04 17:03
수정 아이콘
네 소명도 중요한데, 실력,재능도 필요는 하다고 생각해서요. 그게 안된다면 엄청난 노력이나 운도 따라야 할것 같아요.
가톨릭이야 그런점에서는 좀 나을것 같은데, 개신교는 현실적으로 목사님의 설교력도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부흥사경회 할때 연예인출신 목사나, 연예인들 분들을 강사로 모셔오지도 않겠죠.
제가 말한 그분이 낮은담침례교회 김관성 목사님입니다.
선교사 파송은, 영미권으로 보내서 몇개월 어학연수 한 후에 영미권 열악한 국가로 보낸것 같더군요...
OverFloww
23/10/04 16:52
수정 아이콘
설교의 질은 사실 공부의 양과 비례하지 않습니다. 설교자의 딜리버리나 매력등이 함께 포함되기 때문에 공부로만 평가하기는 힘든 것이 설교입니다. 담임목사님의 경우는 대부분 주일 설교에 집중하십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목사님께서도 주일 설교에 목숨을 거신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대부분의 담임목사님들의 설교는 주일 설교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머지 새벽, 수요, 금요철야 같은 예배때는 부목사님들에게 맡기기도 합니다. 대부분 부족하지 않고 자신의 은사대로 감당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아무래도 장년설교이기에 설교자에게도 쉽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저 또한 주일 장년설교준비하면서 잠을 못 자고 준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부교역자의 업무가 담임목사님의 사역 영역을 제외한 행정 및 교구, 교육부서 사역들도 있고, 규모가 300이하인 교회에서는 교회 시설관리도 담당하는 일도 많고, 방송과 기타 차량운행등 여러 업무를 감당하면서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기에 부족함은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것이 합리화 될 수 없는 것도 목회자의 운명과 같은 것이지요.
23/10/04 17:07
수정 아이콘
알지못하는 고충이 있는것 같네요.
각 교구도 담당하고, 부목사님들도 중간관리자 같이 많은것들을 담당하더군요.
경조사도 챙겨야하고, 대부분 예배들 다 참석하고 제가 피지알에 목회자분들이 많이 계시는것을 깜빡하고 너무 생각나는대로 글쓴게 아닌가
죄송스럽습니다.
23/10/04 17:00
수정 아이콘
제가 성도로서 담임목사-부목사 설교들 들으면서 느끼는게 몇개 있는데..
1. 일단 설교도 재능이긴 합니다. (...) 보통 강의력이라고 부르는게 설교에서도 중요하거든요. 이게 없으면 자기 하고싶은말만 하다가 끝나니까 듣기가 힘들죠. 그리고 설교를 위해서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합니다. 공부한 설교와 공부하지 않은 설교는 확실히 달라요.
가끔 생각하지만, 전달력 약한 목사님들은 스피치학원같은데 다녀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도 사실 상당히 중요한데 말이죠.

2. 부목사들은 기본적으로 설교해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예배때 설교하는건 보통 담임목사의 특권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한 새벽예배/오후예배 정도에 설교기회를 얻어서 설교하게 되죠. 사실 담임목사 밑에서 보고 배우면서 설교를 쌓아가는건데.. 이게 가끔 문제가 되는 경우가, 본인의 설교스타일과 담임목사님의 설교스타일이 확연히 다른경우... (...)
강의랑 비슷하게,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이 있는데 부목사때는 담임목사의 설교를 배워서 접목시키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이러다보면 뭔가 삐꺽거리는 경우가 좀 있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봤던 어떤 목사님도, 담임목사님 스타일 어거지로 쫓아할때는 좀 듣기가 힘들다가 그 교회를 떠난 다음에 오히려 설교가 편안해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3. 성도로서 가끔 느끼는데, 교인들 수준이 높아졌다고 해도 결국 지역색/나이색이 좀 있습니다. 이걸 아우르려면 결국 설교를 넘어서 목사님 개인의 삶과 태도가 굉장히 중요해지더라고요.
23/10/04 17:10
수정 아이콘
영향을 받거나,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하거나 겠네요.
저는 오늘전까지는 담임목사가 일종의 논문심사 교수같은 역할인가? 싶어서 그분의 성에 차게 하는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것 같고..
아무래도 조금은 보수적으로, 안정적으로 설교를 하는느낌은 드네요.
몇번 없는 기회를 받았는데 튀는설교를 하는건 어찌보면 모험일지도.. 요즘엔 다 동영상으로도 남으니.
OverFloww
23/10/04 17:27
수정 아이콘
1. 설교도 재능이라는 말씀이 확 와닿네요. 같은 본문이더라도 어떤 설교자인가에 따라서 전달되는 은혜가 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부도 중요합니다. 설교와 공부의 양은 비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공부하지 않고 설교를 준비하면 뭔 소리하는지 당최 알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신학이 없다는 것이죠. 요즘 유투브에서 자주 보이는 브라더혁 이사람이 이런 케이스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2. 부목사들의 경우 설교본문도 자신이 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요. 무엇보다 담임목사님의 맘에 들지 않으면 쪼인트 까인다는 말처럼 엄청 깨지기도 합니다. 교회와 담임목사님에 대한 내용을 넣지 않았다구요. 실제로 제 눈 앞에서 겪은 일이기도 합니다.
23/10/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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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요즘 쓸까말까 고민하는 개인적인 신앙관련 글이 있는데..
교역자들 내부에서 - 특히 담임목사와 그 이하 교역자들의 관계가 상상 이상으로 수직적이고 권위적이더라고요. 최근에야 알고나서 굉장히 놀랬었습니다. 뭐 폭언같은건 그냥 특별하지 않은 어디서나 있는 일들이고, 쪼인트라는 말처럼 실제로 약간의 폭력도 일어나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게 순종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걸 보다보니 참 마음이 씁쓸해지더라고요.
부목사들은 실제로 차후 청빙에 있어서 담임목사의 발언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차후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숙일수밖에 없다는 뒷얘기를 들으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OverFloww
23/10/04 21:32
수정 아이콘
젊은 헤드십으로 바뀌면서 부교역자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가시는 담임목사님들이 많으시죠.
본인이 개척하셔서 성공(?)하신 분들은 부교역자의 은사나 달란트를 인정하지 않으시고 자기와 같은 사람으로 다듬어지길 원하십니다.
당연히 그것으로 부흥을 경험했기에 심적으로는 이해는 합니다. 순종이라는 것이 자발적 순종이 되어야 하는데 복종을 원하시는 모습들이 있어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청빙이나 개척에 대한 생각은 아직이지만 제가 보고 배우고 따르고 싶은 담임목사님들은 한분밖에 못뵈었네요...크크., 그래도 젊은 목회자들이 성경적인 교회, 교회다운 교회를 세우기 위해 각처에서 열심히 사역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교회엔 소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말씀하신 문제는 세대교체로 인한 잡음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23/10/04 16:35
수정 아이콘
작은 교회는 교인들이 일이 있을때마다 가줘야 하는 ER(응급실)레지던트 같은 존재죠


이게 교회의 진짜 일인 거 같습니다

아플 때 목사님 살려줘요 하면 달려오고 목사님 이거 동사무소가서 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요? 하면 알려주고
경조사 있으면 도와주고 힘들때 상담해주고... 이것만 해도 갈려나가죠
23/10/04 16:52
수정 아이콘
약간 신도들 전용 상담사 같은거죠. 부부갈등 생겨도 목사님한테 중재해달라는 경우도 봤었...
특히 어르신들 중에서는, 뭐 모르겠거나 곤란하면 바로 목사님부터 찾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
23/10/05 08:42
수정 아이콘
성도 누가 개업했다 하면 가서 개업축하예배도 해야 합니다. 크크
드러나다
23/10/04 16:4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거 누가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매력적인 내용아닙니까?
HA클러스터
23/10/04 16:55
수정 아이콘
검색해보니까 첫페이지에 바로 이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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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TheFall
23/10/04 16:56
수정 아이콘
나오면 제작자의 의도와는 달리 목사보단 사이비교주 쪽으로 테크를 탈 거 같습니다
유목민
23/10/04 17:15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군이 인구가 3만 이하인데요..
성당은 진짜 오래된 교회, 신축 한 곳 해서 2개인데.
개신교 교회는 60여개가 검색이 되어요. 물론 그 중에 간판만 교회인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정말 작은 교회들입니다.
(제7안식일 등등 소위말하는 개신교 분들이 이단이라고 하는 교회를 제외하고 입니다.)

많이 잡아줘서 3만에 40%를 개신교 신도라도 보면 1.2만을 교회수로 나누면
평균 교인수가 200명이에요. 대부분 70대 이상이라 경제적 자립도는 아예 생각하기도 어렵고요.

여기에 없어지는만큼의 교회가 참 꾸역꾸역 생깁니다.
뭐 먹을게 있다고 이럴까요?


저는 세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종교집단은 사이비로 치는데..
사이비라 욕을 먹든 말든 아들에게 물려줄 교회 규모라도 되려면 이런 시골 구석에서 하면 안될 것 같은데.
SAS Tony Parker
23/10/04 17:20
수정 아이콘
시골 교회들은 둘중 하나인데
아예 오래되었거나 (50년 이상)
은퇴 직전에 시골로 전원 오신분들... 평생 목회만 해오신분들이라 다른걸 생각하기 어렵죠
유목민
23/10/04 17:24
수정 아이콘
몇몇 은퇴하신 목사분들을 알고 있는데..
교회를 세로 만드실 일은 없고 그냥 한가한 노인의 생활을 하시던데요.
SAS Tony Parker
23/10/04 17:29
수정 아이콘
농사짓는분 꽤 많죠
23/10/04 17:22
수정 아이콘
먹을거라기보다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아무나 개업못하는 세상에서, 10~20여개의 협회를 통해 가게 개업 라이센스를 따신 분들이죠.
창업하거나, 큰 가게의 매니저가 되거나 이방법 밖에 없잖아요......
목사님이지만 교회가 없으신 분들도 점점 많아질테고요.
미자립 교회는 대형교회에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성도들을 배분한다는건 아니고
대형교회에서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 그런 교회들 도와주더라구요.
노회차원에서도 있을것이고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3/10/04 17:24
수정 아이콘
교회=가게 목사=점장 성도=고정고객으로 치환하면 얼추 이해가 되겠네요 자영업자 넘모 힘든것
알바척결
23/10/04 17:26
수정 아이콘
그냥 창업아이템이 종교인 겁니다.
jjohny=쿠마
23/10/04 18: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을 보시고 자영업/창업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교계 내에서도 비슷하게 해석하는 접근이 있습니다. 예전에도 간단하게 소개했던 적이 있는데,

요는 '교계에서 관찰되는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고찰해보면 한국 일반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들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는 겁니다. 즉, 교계쪽 문제를 사회 문제들에 대입해서 분석할 수 있다는 거죠.

1. 수요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신학생 공급 문제 : 청년실업 문제
2. 부교역자(특히 전도사) 처우 문제 : 비정규직 처우 문제
[3. 넘쳐나는 교회 개척 문제 : 넘쳐나는 자영업자 문제]
23/10/04 18: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일종의 지방분권적인 조직인 개신교에 비해 카톨릭은 중앙집권적인 제도화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성직자 양성과정도 기독교 대비 좋게 말하면 체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교조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이하 스압주의]

제가 아는 부분만 말하자면 당연히 카톨릭에서도 신학교를 졸업해야 하는데, 먼저 입학을 위해선 소속 교구 신부와 면담 후 일정 기간 지도를 받게 됩니다. 이 기간동안 교구신부는 지원자의 성품, 인성, 인간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지원자에게 추천을 줄지 안줄지를 결정합니다.

교구 신부의 추천을 무사히 따내게 되면 그 다음 단계로 지역별로 위치한 성소국이라는 조직에서 면담을 봅니다. 여기 신부님과 면접 및 면담을 몇 단계 거친 후 통과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신학교 입시 자격이 주어집니다.

신학교도 한국 입시구조상 대학 학부취급이며 타대학과 유사한데, 좀 다른 점이라면 논술 주제가 주로 교리에 대한 질문이 많은 편입니다.

신학교 입학 후에는 신학교 교수(즉 신부들)과 성소국(위에 언급한 그 성소국 맞습니다) 양 쪽으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정식 교육기간은 학부 4년에 대학원 3년을 거치는 7년입니다. 다만 중간에 군복무 2년이 포함되고, 카톨릭 신학교는 각 학번의 공동체 의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고로 만일 복무 면제자나 이미 의무를 이행했거나 등으로 군에 가지 않는 학생의 경우 동기들이 복학할 때까지 동일기간 봉사활동을 해야 합니다.

공동체 의식 중시를 위해 신학생은 입학하면 거의 예외없이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하고, 사실상 여기에서의 일과는 군대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댓글로 언급하기는
너무 길고 구글링하면 금방 나오니 한 번 검색해보시길 권합니다). 또 학교별로 시기는 다릅니다만 보통 학부 3년차 혹은 대학원 입학 전, 1년간 모라토리움이라는 기간이 주어지는데 여기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대학원 입학은 학부논문과 신부님 면접으로 결정되며 물론 여기서 탈락자도 나옵니다. 앞에서 생략했는데 학부 신학과정도 워낙 엄격한 탓에 물론 이 기간중에도 탈락자는 나옵니다(…)

대학원에 들어가면 수단(신부복 맞습니다)를 지급받게 되고 대학원 2-3년에 부제품을 받게되는데 부제품을 받은 신학도는 성직자로 인정받게 되는지라 심사가 굉장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여기서 심사통과를 못하고 1년 유예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는 퇴학자도 나옵니다.

이런 과정을 다 거치고 대학원을 무사히 졸업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주교가 교황을 대리해 사제 서품식을 행하고 이걸 받음으로써 비로소 카톨릭 신부로 정식으로 인정이 됩니다. 이상을 대략 종합하면 보통 10년(+알파)이 걸립니다.

신부는 보통 세 종류가 있는데, 교구 신부는 각 교구를 주관하는 주교 교구장의 지시로 움직이는 분들인데 우리가 성당에 가면 만나뵙는 그 신부님들 맞고 이건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굳이 설명 보충을 하자면 교구신부는 소속 교구원들과 지나친 관계 형성을 예방하기 위해 2년내지 4년마다 교구이동을 하게 됩니다. 또한 성당 신부 외에도 해당 교구가 담당하는 각종사역(군목, 선교, 신학교수 등등)에 배치되는 분도 이 교구신부입니다.

다른 형태로는 신부수사가 있는데 이는 각 수도회 소속의 (평수사가 아닌)신부수사로 재직하는 형태고 외국에서는 각 수도회별로 교구신부와는 다른 교육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수도회는 그정도로 뿌리내리지는 못하고 있는 관계로 교구에 교육을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압니다. 하여간 위에 설명한 교구신부 육성과는 과정이 약간 다른데 큰 틀에서는 매우 큰 차이는 없을겁니다.

마지막으로는 재속사제가 있는데 이분들은 카톨릭 자치단체인 선교회/선교수도회 소속으로 보통 해외선교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SAS Tony Parker
23/10/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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