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주 훈 감독의 '턱수염 징크스'가 화제다.

주 감독이 턱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은 2주전인 5월17일쯤. 당시에는 워낙 바쁜 데다 특별한 스케쥴이 없어 슬쩍 면도를 걸렀다. 그 주에 SK텔레콤은 질레트 스타리그 등 개인리그에서만 5승을 기록하는 등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잘 나갈 때는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것이 사람의 심리. 이쯤되자 주 감독도 의식적으로 턱수염을 기르기 시작한다. "단순히 너무 바빠서 그랬다"고 말을 돌리지만, 코 밑은 깔끔하게 면도했으면서도 턱수염만 그대로 남겨둔 게 그 증거다.

지난주에도 턱수염의 효력은 톡톡하게 입증됐다. 질레트 스타리그에서는 박용욱과 최연성 등 출전선수 3명 가운데 2명이 8강에 올랐고, 스카이 프로리그에서도 승리하며 중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이번 주에는 3일 김현진 경기까지 SK텔레콤은 특별한 일정이 없다. 과연 그동안 주 감독이의 마음이 변해 깨끗하게 면도를 할지, 아니면 '승리의 턱수염'이 더욱 길어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