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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0/13 17:05:42
Name 맛있는빵
Subject [오마이뉴스]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게임"은 전쟁터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게임'은 전쟁터
[인터뷰]게임 해설가 엄재경 해설위원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태형 기자    



국내 최초의 게임 전문 방송인 온게임넷(대표 담철곤)의 각종 경기가 진행되는 삼성동 메가 웹스테이션은 언제나 많은 선수들과 팬들로 북적거린다. 온게임넷 챌린지리그 최종 결승전 준비로 분주한 엄재경 해설위원을 10월 7일 만났다.

알란 파커 감독처럼 자연스러운 해설을 하는 게 목표

  

▲ 방송 준비중인 엄재경씨  

ⓒ2003 김태형
-어떻게 게임 해설가가 되셨습니까. 게임 해설가를 지망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우연치 않은 기회에 시작을 했습니다. 게임 전문 방송이 이제 막 시작될 초창기였기 때문에 해설가가 되기 위해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요즘은 김동수 해설처럼 프로게이머 출신이 해설가로 들어서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국내 최고의 게임 해설가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게임 중계로 유명하신데요.
"과찬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게임 해설을 할 때 특별한 마인드가 있어서 일부러 재미있게 해야겠다 하는 것은 아니고, 지금 이렇게 대화를 하듯이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알란 파커(Alan Parker)라는 영화감독이 있는데, 그 분이 감독한 <커미트먼트>(The Commitments, 1991)>라는 영화처럼 자연스러움이 매력으로 꼽히는 그런 해설을 하고 싶습니다."

자료 준비에만 매일 서너 시간 이상 걸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해설이 강점으로 꼽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방대한 자료를 갖추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게임 자료를 정리하는 게 재미있어서 혼자 시작한 일이 이렇게 됐습니다. 보통 하루에 네 경기에서 여섯 경기를 해설하는데, 집에서 경기를 정리하는 데에만 서너 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전에는 경기 자체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요즘은 그 주변 이야기까지 관심을 갖다보니 방송을 준비하는데에도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게임 전문 방송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팬들도 점차 다양한 정보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을 TV로 중계하고 그것을 또 해설하겠다는 생각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전에는 오프닝을 할 때에 대본을 준비해 따라하기도 했으니까요. 이렇게 TV로 게임을 즐긴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문화적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제가 좋아 시작했던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게 되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직은 주로 10대와 20대가 중심이지만, 점차 많은 분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감동까지 주는 스타 크래프트

  
뛰어난 분석력을 갖춘 '걸어다니는 컴퓨터'  
주위에서 평가하는 해설가 엄재경  




▲ 김균열 PD와 김성제 선수  
ⓒ김태형

주위에서 전하는 엄재경 해설위원에 대한 평가는 오랜 해설 경험과 꼼꼼한 준비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챌린지리그를 진행하는 김균열 PD는 엄위원이 "투니버스 시절부터 누적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뛰어난 분석력을 갖춘 최고의 해설가"라고 평가한다. 게임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다보면 여러 가지 예상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기 마련인데, 그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능숙한 진행 솜씨를 칭찬하기도 한다. 동양 오리온 소속 프로게이머인 김성제 선수는 엄위원이 "매 경기마다 전날 전화를 해서 연습 상황과 심리 상태, 경기 전략 등등에 대해서 꼼꼼하게 물어온다"며 "선수들의 스타일도 잘 알고 있고, 듣는 입장에서 편하고 즐겁게 해설하는 분"이라고 엄 위원을 이야기했다. / 김태형  



-스타 크래프트 경기 해설을 주로 하시는데요. 이렇게 오랫동안 인기를 끌 거라고 예상을 하셨습니까?
"처음에는 거품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해설을 하면서 느끼게 된 건데, 사람들은 이 게임을 통해 단순히 재미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감동까지 느끼는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가 하나의 역사를 지니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선수들의 경기 하나하나가 사람들에게 놀랄만큼 많은 감동과 의미를 전달해주는 것 같습니다."

-열성적인 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스타급 프로게이머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열성적인 팬들이 점차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이러한 팬들이 떠나게 된다면 문제 아니겠습니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렇게 스타급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연습할 시간을 충분히 못 갖는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수준 높은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충분한 연습이 필수적인데, 선수들이 여러 행사로 바쁘다 보니 연습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꿈꾸는 몽상가 강민 선수 주목받아

-최근 주목받는 선수나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요즘은 강민 선수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몽상가 프로토스라는 별명도 지어줬는데요. 아무도 꿈꾸지 않는 플레이를 강민 선수는 꿈꾸고 또 실제로 그렇게 플레이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역사는 몽상가가 만들어간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모두들 불가능하다는 전략을 들고 나와 새로운 전략 전술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강민 선수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선수로는 박정길 선수가 있습니다. 아직 뚜렷한 전과를 거둔 것은 아니지만, 이윤열 선수 경우처럼 여러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괴물이 나타났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은 조만간 부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방송을 마친 엄재경씨  

ⓒ2003 김태형
-게임 해설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이나 보람 있었던 일을 소개해 주신다면.
"지금이야 유명세를 치르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 졌지만 처음에는 몇몇 분들이 관련 게시판에 인신공격성 글들을 마구잡이로 올려 무척 힘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저를 알아보고 다짜고짜 난감하게 대하는 몇몇 분들이 힘들게 합니다. 아내와 아이들하고 산책을 나가려고 해도 새벽쯤에나 나가야 편하게 다닐 수 있으니까요.

보람 있었던 일들도 많았는데,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과 해설가의 모습을 보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다는 한 친구의 연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군대를 가는데 지금까지 너무 감사드린다는 연락도 기억나고, 덕분에 거식증에서 벗어났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런 연락을 받을 때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소소하게 보일 수 있어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무척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내내 게임 해설에 대한 열의와 애정을 보였던 엄재경 해설위원은 승패가 날 수밖에 없는 경기 결과 때문에 항상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자신의 입장을 토로하기도 했다.

"선수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만을 생각한다면 경기 진행과 결과를 냉정하게 전달해야하는 제 입장이 매정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한 선수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도 경기에서 졌다면 실력이 부족하거나 연습이 부족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게 제 입장이거든요."

보다 나은 해설을 위해서는 자신도 열심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며 집을 향하던 엄 위원은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지만, 거기에는 남다른 노력과 의지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며 조언을 하기도 하였다.  

2003/10/13 오전 2:38
ⓒ 2003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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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짱
03/10/1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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