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PO
◇ 마지막 5경기에서 승리한 SK텔레콤 T1의 임요환이 손을 높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징크스는 재현됐다.
SK텔레콤 T1이 20일 서울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e스포츠 최초 단체전 통합
리그인 '스카이 프로리그 2005' 1라운드(상반기 라운드) 플레이오프(이하 PO) GO전에
서 4대1로 승리, 오는 30일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의 프로리그 결승 진출(라운드 결승, 팀 전신인 동양 전적 포함)은 지난 200
3년 에버 프로리그,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결승전 상
대는 1라운드 전승으로 광안리에 직행한 통신사 라이벌 KTF매직엔스.
최종 스코어는 4대1이었지만 PO답게 매 세트마다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1경기
는 SK의 전상욱이, 2경기는 GO의 서지훈-이주영이 각각 따내며 1-1의 균형이 이뤄졌
다. 하지만 3경기에 나섰던 박용욱이 김환중을, 4경기 팀플전에서 고인규-윤종민 조가
변형태-마재윤 조를 각각 잡아내고 세트스코어를 3-1로 벌리자 승부의 추는 SK로 급
격히 기울어졌다.
마지막 5경기에선 SK텔레콤 에이스 임요환의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지난해 7월 부
산 광안리에서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2004' 1라운드 한빛스타즈와의 결승전에서 5경기
를 패하며 결국 3대4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임요환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
으려는듯 초반부터 병력의 공격과 방어 업그레이드에 치중하며 벌처와 탱크 등 엄청난
물량을 생산, 두번의 러시로 GO의 박영민을 완파하며 결승행 축포를 터트렸다.
한편 18일 열린 준PO에서 한빛스타즈를 4대1로 물리치고 결승행을 노렸던 GO는 준
PO를 거친 팀은 결승에 오르지 못한다는 '준PO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SK에 무릎
을 꿇으며 하반기 라운드를 기약하게 됐다. < 남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