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최연성 ‘ever2004 결승’ 다시 한번
‘Again ever 2004!’
SK텔레콤 T1의 ‘테란 듀오’ 임요환과 최연성이 가장 먼저 ‘So1 스타리그’ 4강에 동반 진출했다. 임요환과 최연성은 지난 7일 열린 8강 2차전에서 박정석(KTF)과 박성준(POS)을 각각 물리치고 2대0의 성적으로 4강에 선착했다. 이로써 두 선수는 지난해 이맘때 열린 ‘ever2004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줬던 ‘사제 대결’을 다시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승격인 임요환의 최근 개인전 기세는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 4강에 오르기까지 단 1패도 없고 다른 리그를 포함해 개인전만 9연승 중이다. 7승 1패로 결승에 올랐던 ‘ever2004’의 리플레이를 보는 듯하다. 특유의 칼날 같은 타이밍에 쉬지않고 쏟아내는 물량까지 더해져 뚜렷한 약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평이다.
‘임요환의 애제자’ 최연성도 지난해와 비슷하다. 16강 첫 경기에서 김준영(한빛)에게 패하고 홍진호(KTF)와의 일전에도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턱걸이했다. ‘투신’ 박성준에게 내리 2연승을 거뒀지만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ever2004’ 당시 16강 재경기 두 번,8강과 4강을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기고 결승에 올랐던 것과 판박이다. 힘만으로 몰아치던 과거 스타일을 버리고 상대 종족과 맵에 따라 유연한 전략을 보이는 등 한층 성숙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취재진의 질문은 모두 결승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정작 두 선수는 “8강이 끝났을 뿐”이라며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3·4위전에서나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최연성에게 3대2로 패한 뒤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던 임요환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은 두 선수의 ‘Again ever2004’를 고대하고 있다.
한편 14일 열리는 ‘So1 스타리그’ 8강 3차전에서는 남은 4강의 두 주인공이 가려진다. ‘테란천하’를 꿈꾸는 이병민(KTF),서지훈(GO)이 ‘프로토스의 마지막 희망’ 박지호(POS),오영종(플러스)과 각각 일전을 벌인다.
/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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