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e스포츠]두 박성준·김근백에 한 줄기 희망
온게임넷 차기 스타리그는 저그의 무덤이 될까.
이미 저그의 암흑기가 시작된 것 같다. 지난 ‘SO1 스타리그’에서 16명중 절반에 가까운 7명의 저그가 포함되면서 ‘저그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7명중 8강에 진출한 저그는 박성준(POS) 단 한명. 그나마 박성준마저 8강에서 탈락해 4강부터는 저그 없는 스타리그로 진행됐다. 전성시대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암울기가 온 것이다.
왼쪽부터 박성준(POS), 박성준(삼성전자), 김근백(삼성전자).
암울함은 진행형이다. 차기 리그에 진출한 저그는 두 명의 박성준과 김근백뿐. 지난해 질레트 스타리그의 박태민, 변은종, 박성준 3명만 진출한 것과 동률인 최소 인원이다. 반면 지난 시즌 4명뿐이었던 테란은 두배인 8명이 됐다. SK텔레콤 테란 3인방인 임요환, 최연성, 전상욱과 더불어 서지훈, 이병민 등 막강한 테란들이 포진했다. 프로토스는 ‘신 4대 프로토스’가 모두 포함됐으며 올드게이머 김성제가 진출한 것이 눈에 띈다.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박성준은 사상 최초로 저그우승자가 되면서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가장 암울할 때 영웅이 나오는 법이다. 저그가 이번 리그의 주역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특히 삼성전자 박성준은 힘든 상황에서도 두시즌 연속 진출하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케 하고 있다.
팀별로는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4명을 진출시켰다. 그중 3명이 시드배정자로 같은 팀끼리의 예선은 피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레알 KTF’는 이병민 혼자 진출해 있는 이변을 연출했다. 홍진호, 박정석, 강민 등 전통의 강자들이 모두 탈락한 것. 홍진호는 이번 시즌에 탈락하면서 스타리그 최다진출 기록을 임요환에게 내줬다. 임요환은 13회, 홍진호는 12회 진출중이다. 삼성전자가 3명, GO·KOR·POS가 2명을 배출했고 총 8개팀 선수들이 차기리그에 진출, 팀간 선수분포가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주목할 선수는 차재욱이다. 이윤열, 조용호 등 최강의 게이머를 잘 잡아 ‘자이언트 킬러’로 불리는 차재욱은 이번 스타리그가 첫 진출이다. 테란대 테란전을 잘하기 때문에 테란이 많은 이번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차기 시즌 진출자 명단
▲테란(8)=임요환, 최연성, 전상욱(이상 SK텔레콤), 서지훈, 변형태(이상 GO), 차재욱, 한동욱(이상 KOR), 이병민(KTF)
▲프로토스(5)=오영종(플러스), 송병구(삼성전자), 안기효(팬택앤큐리텔), 김성제(SK텔레콤), 박지호(POS)
▲저그(3)=박성준, 김근백(이상 삼성전자), 박성준(POS)
〈김준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