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5일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WCG2005 그랜드 파이널이 20일 정동채 문
화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폐막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WCG2005는 총 67개국 700여 명의 선수들의 참가해 역대 WCG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으며 즐기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선수뿐만 아니라 관객도 느낄 수
있도록 1만 2,000평 규모의 행사장에 스폰서 전시, 게임 컨퍼런스, 각종 문화이벤트 등
의 부대행사를 마련해 세계적인 사이버 문화축제로의 발전도 도모했다.
이번 WCG2005에서 한국은 금2, 동1를 획득해 미국에 이어 아쉽게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워해머에 이어 스타크래프트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하면서 마지막까지 미국과
종합우승을 위해 각축을 벌였으나 미국이 20일 카운터스트라이크와 워크래프트 3 등 부
문별 결승에서 각각 금과 은 1개씩을 추가해 최종성적 금2, 은1를 기록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WCG2004 워크래프트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네덜란드에게 1위를 내준 한국 대표팀
은 WCG2005에서도 은과 동 색깔차이로 미국에게 1위를 내줬다. 이번 성적은 스타크래
프트, 워크래프트 3, 피파 등 그동안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종목이 아닌 워해머,
DOAU 등 비인기 종목에서 거둔 것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은 경기내용뿐만 아니라 대회시설 및 운영에서도 느껴졌다. 메인스테이지에서 벌
어지는 경기를 제외하고 토너먼트 경기장에서 열렸던 경기는 이렇다 할 관전시설이 마
련되지 않아 관람객의 불편함을 야기했다. 또 일부 게임은 경기를 반복할 때마다 세팅을
다시 하는 등 경기 지연사태도 벌어져 참가선수들에게도 불편함을 끼쳤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에서의 메달획득 가능성 ▲스타크래프트 중심의 선수육성 탈피 등
한국 대표팀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에 대한 당위성을 실감할 수 있어 절반의 성
공은 거둔 셈이다.
또 삼성전자가 ▲WCG2006 부대행사로 장애인 게임대회 개최 ▲싱가포르 장애인 봉사단
체 SPD와 함께 장애인용 (게임)보조장치 개발과 장애인 훈련지원 등을 골자로 한 사이
버게임 후원계획을 발표해 양적인 면과 함께 질적인 면에서도 성장했다는 평을 얻었다.
일부관계자는 “WCG2005를 통해 e스포츠에 있어 한국의 위상이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
을 실감했다”며 “스타크래프트 중심의 구도에서 벗어나 종목다변화와 체계적인 선수육
성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CG2005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4회 대회보다 약 1만 5,000여명이 많은 5만 5,000여명 정도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다녀갔
다. 또 빅게임이 치러질 경우 4,000개의 메인스테이지 관람석이 가득 차는 등 현지 관람
객의 호응도가 높아 흥행면에서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2006년 WCG 그랜드 파이널은 이탈리아 몬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위 미국: 금2, 은1 / 2위 한국: 금2(스타크래프트, 워해머 40,000), 동1(DOAU) / 3위 브
라질: 금1, 은2 / 4위 중국, 일본: 금1
싱가포르=박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