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쉴 틈 없어요"

◇ KTF선수단의 제주도 전지훈련.

　프로게임도 스토브 리그에 들어갔다.
　(사)한국e-Sports협회(KeSPA)는 각 방송사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 8일부터 공식적인 휴식기를 시작했다. 오는 21일까지 프로게이머들은 이벤트를 제외한 어떤 공식대회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이같은 스토브 리그는 지난 99년 프로게임 탄생 이후 처음이다.
　
KTF 제주도 전훈… 투나 대전 팬미팅 등 이벤트
임요환+서지수 vs 홍진호+김영미 '커플전' 관심
온게임넷 메가웹스테이션 5억 투입 증축-새단장
　◆협회 및 선수단
　KeSPA는 9일 서울 중구 청소년 수련관에서 프로게이머 소양 교육을 열었다. 방송사별 리그 계획 발표와 KeSPA규약 설명, 토론회 등이 실시됐다.
　소양교육이 끝나자마자 각 팀들은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줬다. 또 일부 팀들은 그동안 미뤄뒀던 각종 행사에 참가했다.
　우선 KTF는 게임단 사상 처음으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 북제주군 조이빌 리조트에서 40㎞ 행군 및 한라산 1100고지 등반, 팀워크 강화 훈련, 개인 비전 발표, 기업의 이해 등 체력과 정신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소화한 것.
　투나SG는 오는 14일 오후 3시 대전 엑스포 아트홀과 21일 부산(장소 미정)에서 '전국 팬미팅'을 잇달아 연다. 지난달 서울 행사에 이은 2, 3탄으로 이번에도 기발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15~16일에는 강화도 근방의 팬션에서 선수 단합회를 연다.
　슈마GO도 프로리그 우승 기념으로 이번 주중 경기도 청평 인근으로 낚시 여행을 떠날 예정.
　이 기간 동안 훈련에 매진하는 팀들도 있다. 곧 열릴 듀얼토너먼트나 각종 리그 예선을 치러야하는 팀들이 그 주인공. 따라서 실질적인 휴식 시간은 1주일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MBC게임
　기존 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발한 이벤트전이 잇달아 열린다. 우선 지난 6일 열린 '더 게임스 창간기념 인텔배 베스트 커플전'이 인기리에 열렸다. 이은경-이윤열조가 이혜영-강 민조를 누르고 승자조에 진출한 가운데 13일에는 '테란 커플' 서지수-임요환조와 '저그 커플' 김영미-홍진호조가 맞붙는다.
　8일에 열린 '감독님 사수 궐기대회'도 큰 눈길을 모았다. 여성 게이머들이 감독들을 보호하는 형식의 2대2 팀플전. 15일 펼쳐질 'MSL 팀배틀'에서는 김동준, 임성춘, 이승원 등 '해설자 팀'과 이기석(헥사트론), 국기봉 이광수(이상 KOR) 등 '올드게이머팀'이 승부를 가린다.
　11일과 18일 2주동안 진행되는 '2004년 최고 루키 시리즈'에서는 서경종(POS)과 박지호(플러스), 한동욱(KOR), 안기효(투나SG), 안석열(삼성) 등 쟁쟁한 신인들이 풀리그로 경쟁을 펼친다.
　◆온게임넷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메가웹스테이션은 대대적인 공사를 실시 중이다. 총 5억원을 투입해 단장하는 이 곳의 새 이름은 '메가스튜디오'(가칭).
　전체 공간을 확대, 기존 100여석에 불과했던 관중석을 300여석으로 증축한다. 관람객들을 위해 중앙 2대의 대형 화면(기존 1개)과 3대의 PDP를 설치한다. 기존 분장실 말고도 선수 대기실을 신설, 게이머들의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오는 22일 개관 이벤트로 다양한 행사를 구상 중이다.　이밖에 방송에서는 '사대천왕-임요환'(15일)을 시작으로 16일 홍진호, 17일 이윤열, 18일 박정석, 19~20일 스타리그 결승 진출자 베스트 5 등을 차례로 내보낸다. 선수들의 과거 경기장면 뿐만이 아니라 데뷔 초기의 인터뷰 등 예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전동희 기자 t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