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에 익숙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프로게임단 오리온은 지난달 31일 열린 'KTF에버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전통의 명문팀 한빛스타스를 누르고 창단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온게임넷 팀리그 결승전에서 원년 우승을 차지한 것.
　
오리온의 힘은 경쟁과 자율을 통한 실력배양에서 나온다. 평소에도 서로를 견제하며 자극하지만 따로 연습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스스로 알아서 서로 전략을 짠다. 패배하고 돌아온 선수에게 '허접, 또 졌구만'이라며 농담을 건넬 수 있는 팀이 바로 오리온이다.
　
'테란황제' 임요환(23)은 특히 팀내 주춧돌이다. 그의 독기와 엄청난 연습량에 소속 선수들이 영향을 받아 모두가 주목받는 프로게이머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MVP를 차지한 '신바람 저그' 이창훈(18)이 대표적인 선수. 팀리그 결승전에서 뛰어난 전력으로 4대천왕 중 한명인 '물량토스' 박정석(21)을 물리쳤다. '악마토스' 박용욱(20)도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 최근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MBC게임 스타리그 모두 본선에 진출하면서 주가를 높였다.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밖에 '에이스' 최연성(20), '신데렐라 테란' 김현진(20), '무지개 토스' 김성제(21) 등도 대회 우승을 전후로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주훈 오리온 감독은 "팀원들끼리 매일 30게임을 치르는 혹독한 훈련을 거친 것이 우승의 비결"이라며 "온게임넷 팀리그 2연패를 달성, 명문팀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훈 기자[굿데이 2003-09-08 11: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