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4/03/30 15:29:51
Name 드리밍
Subject [경향게임스] 스타일기 - 프로게이머 강 민 <1>
“으앙∼ 으앙∼”1982년 3월 15일. 새벽 두시 반에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아들. 둘째를 낳고 6년 만에 얻은 늦둥이다. 부모님은 뛸 듯이 기뻤다. 이 녀석이 바로 2004년 프로게임계를 뒤흔들고 있는 ‘몽상가’ 강 민이다.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난 강 민은 2남 1녀 중 막내로 누나, 형과는 각각 9살, 6살 터울이다.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강 민은 ‘잘 울지도 보채지도 않는 순둥이’였다. 두 번(누나&형)의 출산 때완 달리 입 덧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어머니가 민이를 가졌을 때 평소 잘 먹지 않던 큰 무와 막걸리가 자꾸 당겼다고 한다.

뱃속에서부터 순했던 아이, 태어나서도 민이는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착한 아이였다. 막둥이라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무럭무럭 자랐다. 어릴 적엔 양쪽으로 다섯 동씩 늘어선 빌라와 빌라 사이가 최고의 놀이터였다.

한 가운데에 서서 “얘들아 놀자!”를 외치면 메아리로 울린다. 10개 동에서 또래 친구들이 우르르르 몰려나오면 당시 최고의 놀이였던 ‘다방구(술래잡기의 일종으로 술래가 두 명)’가 시작된다.

20여명의 친구들이 즐기기엔 ‘다방구’만한 놀이는 없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동네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해지는 줄 모른다. 어쩔 땐 술래를 피해 옆 동네까지 줄행랑을 치다 두세 시간쯤 후에 돌아오곤 했다.

이 세상에서 ‘다방구’가 가장 신나는 놀이인 줄 알았다. 오락실이란 곳을 가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6살 때 처음 간 오락실은 말로만 듣고 상상 속에 그려온 디즈니랜드보다도 더 신나는 놀이천국이었다. 50원짜리 동전 하나면 뭐든지 가능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동네 오락실로 한걸음에 달려가고 형에게 질질 끌려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며 얻는 기쁨과 환희에 비하면 형에게 몇 대 얻어맞는 것쯤은 감수할만했다.

민이는 형과는 딴판이다. 외모는 아버지를 성격은 어머니를 닮아 온순하고 착했다. 단 한번도 부모님 걱정을 끼쳐드린 적 없는 ‘알아서 잘 자라는 덤’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고 친 기억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직전의 일이다. “그냥 책을 하나 집어서 뱃속에 넣으면 되는 거야. 잘할 수 있지?” 동네 서점 앞에서 친구로부터 꼼꼼하게 교육을 받은 뒤 서점으로 들어갔다.

친구가 알려준 대로 책 한 권을 뱃속으로 넣으려는 순간, 주인 아저씨의 예리한 시선에 딱 걸린 것. 서점에서 2시간동안 무릎 꿇고 벌을 섰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그때 알았다.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나이에 저지른 철없는 행동이었지만 이후론 단 한번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일은 없었다. “아직도 그때의 두려움을 잊지 못해요. 서점 아저씨가 제 나이가 너무 어리니깐 겁을 주려고 ‘경찰아저씨를 부른다’며 협박(?)을 하셨는데 어린 나이에 얼마나 무서웠다고요.”

프로게이머 | 강민
경향게임스 기자 < [email protected]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노액션
04/03/30 15:36
수정 아이콘
순간 놀랐습니다..왠 으앙으앙이라니..재밌네요....하하..강민선수..
화이팅입니다..(중간에 흐지부지한듯한 느낌이...)
FlyHigh~!!!
04/03/30 15:39
수정 아이콘
2부가 있지 않을까요;
immortal
04/03/30 15:51
수정 아이콘
"평소 잘 먹지 않던 큰 무와 막걸리가 자꾸 당겼다고"
혹시 강민 선수가 막걸리 매니아???
KILL THE FEAR
04/03/30 16:44
수정 아이콘
으허허;;;; 혹시 연재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08 [스포츠조선] 스타리그 후원 "질레트 코리아", "500만팬이 잠재고객" [2] 드리밍3687 04/04/01 3687
807 [온게임넷] [Flash Back] 박용욱은 '악마토스' 왜? [2] 드리밍3008 04/04/01 3008
806 [온게임넷] 2004년 1/4분기 성적 결산, 개인전은 강민-이윤열-최연성, 단체전은 슈마GO [14] 드리밍3045 04/04/01 3045
805 [온게임넷] '4월은 잔인한 달? 4월은 대폭발의 달!' 초대형 뉴스 잇달아 터질 조짐 [3] 드리밍3495 04/04/01 3495
803 [굿데이] 워3 세계대회 'ACON4', 예선전 중반 돌입 [4] 드리밍2929 04/03/31 2929
802 [경향게임스] 여성 프로게이머‘얼짱'「서지수」“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을 것” [15] 드리밍4561 04/03/31 4561
801 [스포츠투데이] 임요환 SKT 둥지트나…SKT 4U 인수협상 [2] 드리밍3715 04/03/31 3715
800 [온게임넷] 4U 듀얼 4명 모두 질레트 스타리그 진출할까? 1일 임요환전에서 결정 [4] 드리밍3101 04/03/31 3101
799 [온게임넷] 4U가 SK텔레콤과 계약? 조선일보 30일 보도, SK 조만간 정식 발표 예정 [4] 드리밍3551 04/03/31 3551
798 [연합뉴스] SK텔레콤, 임요환씨 소속 프로게임단 인수협상 [6] -rookie-10501 04/03/30 10501
797 [조선일보] 게임 채널"스포츠 중계 저리 비켜" [14] 드리밍4118 04/03/30 4118
796 [온게임넷] 최연성, 변은종 질레트 스타리그 본선진출, 듀얼토너먼트 E조 [3] 드리밍2922 04/03/30 2922
795 [인터뷰] 4U 최연성(듀얼토너먼트 2승)변은종 (듀얼토먼먼트 2승1패) [4] 드리밍3053 04/03/30 3053
793 [조선일보]SK텔레콤, 프로게임단 인수 [12] 총알이 모자라.3547 04/03/30 3547
792 X-Box리그가 열린다!!(하단에 프로리그 관련 글도 있습니다.) [5] Return Of The N.ex.T3183 04/03/30 3183
791 [스포츠조선] 차기 스타리그 스폰서로 '질레트' 선정 [6] 드리밍3424 04/03/30 3424
790 [스포츠서울] [Find IT] 이윤열 최연성 MBC게임 스타리그 우승 도전 [2] 드리밍2823 04/03/30 2823
789 [스포츠서울] [Find IT] 프리미어리그 본선 진출자 윤곽 [8] 드리밍4251 04/03/30 4251
788 [경향게임스] 스타리그 동호회 ‘함온스’- 스타리그 사랑 ‘최강 커뮤니티’ [3] 드리밍3184 04/03/30 3184
787 [굿데이] 게임과사람- '고수 조련사' 슈마지오 조규남 감독 [1] 드리밍2860 04/03/30 2860
786 [경향게임스] 스타일기 - 프로게이머 강 민 <1> [4] 드리밍2667 04/03/30 2667
785 [굿데이]'프로게이머 차사면 망한다?'…자가용 괴담 [13] 막군3570 04/03/30 3570
784 [인터뷰] 슈마GO 김환중(MBC게임 메이저리그 진출 확정 후), 슈마GO 마재윤(MBC게임 메이저 리그 진출 확정 후) [1] 카나타3378 04/03/30 337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