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더 지니어스' 관련 게시글을 위한 임시 게시판입니다.
- 방송 기간 한정 임시로 운영됩니다. (선거, 올림픽, 월드컵 게시판과 같음)
Date |
2013/12/31 17:07:47 |
Name |
초능력자 |
Subject |
카르네아데스의 널빤지 - 위선과 욕망의 경계 |
카르네아데스의 널빤지,
내가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용인될 수 있음을 뜻하는 말이다.
지니어스 게임의 구도는 김구라 말마따나 여러 사람이 모여 매주 한 사람을 죽이는 게임이다.
겉으론 다들 친한 척 웃지만 마지막엔 한 명만 생존하게 된다.
울면서 칼을 꽂는다고 그 칼에 사람이 안 죽는게 아니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울면서 칼을 꽂으면 이해를 하고
냉정하게 꽂으면 냉혈한이라며 비난하게 된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버리는 행위. 이것 자체가 본인이 착한 사람이라 믿는 사람들에겐 상당한 스트레스를 가져다 준다.
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선 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을 해야하는데 주로 자기 합리화의 경우가 많다.
지니어스 게임의 경우 나머지 사람이 한 명을 보내는 네 가지의 심리적 기제가 있을 수 있겠다.
1. 저 사람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주로 배신자를 살려야 하는 경우)
2. 내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주로 데스매치에서 약자를 찍을 경우)
3. 강한 사람을 보내야 한다. (여러 사람이 한명을 보내거나 강자가 약자를 보내는 건 왕따의 구도이다.
상대가 강자여야 이 구도가 심리적으로 정당화된다 . 따라서 데스매치에서 강자가 강자를 지목할 경우와,
메인매치에서 여러 사람이 강자를 데스매치로 보내는 경우)
4. 저 사람은 죽을 만한 이유가 있다. (게임을 망치거나 지게 한 경우)
1->4번으로 갈 수록 명분이 강해져 나의 행동을 쉽게 만들어 준다.
1화 남휘종의 경우 대놓고 어그로를 끌어 누구나 그가 데스매치 갈 것을 의심치 않은 상황. 4번에 해당한다.
남휘종은 자기를 지게만들었다고 생각한 임윤선을 뽑았다. 4번이다.
2화 노홍철의 경우는 이길 수 있는 경우를 본인이 스스로 저버렸다. 4번에 해당한다.
노홍철은 재경을 뽑았다. 재경은 상대적 약자이므로 2번이다.
2번은 강자를 뽑는 경우보다 약한 합리화 과정을 거치므로 양심의 가책을 들게 만든다.
더불어 재경의 경우 이길 수 있는 방안을 거부하여 팀을 지게 만들었으므로 팀원들도 4번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가버낫의 원인이 된다.
3화 이다혜, 조유영의 경우 이두희의 생존 1번과 재빨리 태세 전환을 한, 임요환, 임윤선, 이은결 셋의 생존이 걸려있었으므로 2번이다.
앞서 말하지만 선택권 자체가 스트레스이다. 임윤선, 임요환, 이은결의 빠른 투항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둘을 데스매치로 몰아넣었다. 홍진호팀으로서는 진출자를 수동적으로 결정짓게 되어 데스매치 결정에 따른 스트레스 자체를 줄여주었다. 더불어 말하지만 은지원의 4인 데스매치 전략은 가넷문제도 있지만,위의 기제 중 어디도 해당하지 않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늘리는 쓸모없는 계획이었다. (더불어 데스매치에 들어갈 두 명의 어그로를 추가로 끌 수 있다. 이 게임은 생존이 우선인데 본인이 생존을 했음에도 쓸데없이 오지랖을 부리면 본인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4화 문제의 회차. 4회차 까지 오기 위해 위의 이야기를 했다.
이게임은 배신자가 그렇게 유리한 게임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은결은 배신을 하며 비밀보장과 은지원을 데스매치로 보낼 것을 종용한다 .
그러면 홍진호 팀은 의문을 갖게 된다.
이기는 것이 유리한 게임에서 왜 배신을 시도하는가?
홍진호팀의 논리 전개는 위의 기제에 따라 이렇게 전개될 것이다.
왜 은지원을 쳐내야하는가?
은지원이 잘못한 것이 있는가? 없다. 4번논리 탈락.
은지원이 강자인가? 아니다. 3번 논리 탈락
그렇다면 이은결도 생존이 우선일 것이다. 2번 논리
이은결이 제일 약자이므로 바로 위인 은지원을 택함으로써 데스매치를 가게되더라도 살아날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일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1번논리에 의거하여 데스매치에서 이은결을 살려주면 될 것이다.
어차피 5대5 팀전이었으니 데스매치는 정치게임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세력이 유리하므로 누가 가더라도 이은결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1번논리보다 마음의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3번 논리의 강자 임윤선을 택하는 것이 낫다.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배신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적극적 동의가 아니다.)
메인매치가 끝나고 이 결정에 동의하는지 물어보려고 이은결을 부르자 이은결은 무조건 은지원을 외친다.
홍진호 팀 사람들은 당황한다. 분명히 보이는 생존의 길보다도 은지원을 쳐내는게 우선이다.
여기서 홍진호 팀에게 심리적 강약이 뒤바뀐다. 여태까지 약자였던 이은결은 강자이고 상대적으로 은지원은 약자이다
강자가 약자를 배신하는데 생존이 목적이 아니다.
이거 뭔가 이해가 안 된다.
조건을 다시보니 생존 보장이 아닌 비밀 보장이다.
명확하게 이은결의 생각은 위 방어기제에 따른 논리가 아니다.
당황한 사람들은 2화 가버낫 상황으로 돌아가 생각해본다.
이미 강자와 약자의 구도로 정해진 데스 매치에서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구경을 하게 되는데
제작진은 가넷의 배팅을 권유한다. 가넷의 배팅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 걸 것인가?
노홍철에게 거는 것이 이익이지만 약자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 이은결의 한마디가 나온다.
가넷을 버는게 낫지 않아요?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을 자극하는 한 마디.
지금까지는 나의 생존을 위해서 죽이려고 한 거지만 이젠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들도 다 하니까 라고 정당화를 시키며
다 같이 모여 약자를 죽이는데 참여한다.
가넷은 벌었지만 위의 방어기제에 없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런 욕망을 인정하면 나는 나쁜 사람이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쁜 건 저런 말을 한 이은결이다.
욕망에 충실했던 이은결은 저 한마디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심리적 거리감을 두게 되었다.
이것은 전부에 해당되는 말이다. 모두가 이은결과는 거리를 두고있고
이은결 스스로도 가까이 가지 않는 듯 하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엔 약자인 은지원을 죽이려하는 이은결에 내가 동조하게 되면
나는 더 나빠질 것이다. 저 사람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이해하면 안 되는 나쁜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은결의 논리에 따른다면 아무런 방어기제가 동작하지 않는다.
반면 이은결을 저버리는 건 가장 강한 방어기제 4번 논리가 작동한다.
이은결을 죽여야만 하는 논리가 생겨버렸다.
그리하여 조유영은 이 비밀을 발설하여 이은결을 죽이려고 한다.
이두희도 이런 심리에 동조한다.
많이 까이는 이 둘이 나빠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착해서, 혹은 마음이 약해서 벌어진 일이다..
조금 벗어난 것은 노홍철 뿐. 노홍철은 한술 더 떠 적극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줌으로써 확실하게 보내려한다.
위선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악으로써 악을 제거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에게 떨어진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재경에게 한 말은 진심이었나보다.
1부의 김구라 같이 게임 속에서 다른 사람의 위선의 틀을 벗겨 악마가 되고자 했던 이은결은,
달콤한 유혹을 섞어 시나브로 퍼지게 했어야 할 욕망의 열매를 너무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사람들 사이에서 배척받게 되었다.
4화에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었으나 아직까지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그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탈락하고야 말았다.
이제 그의 역할은 가면을 벗어던진 노홍철에게 이어질 것인가?
5회차를 기다려본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