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인매치는 정말 한 끗 승부였네요. 베리타 팀에서 처음에 남휘종을 찍은 건 어찌 보면 우연 같은데, 신아영의 조금의 촉으로 끝까지 밀어붙여서 마지막 순간에 이겨 버렸네요. 첫 라운드가 탐색전 비슷하게 갔다면 중간의 휴식 시간에 배신과 이중배신이 나왔을 것 같은데, 어쩌다가 둘 다 리더를 찍으면서 그럴 겨를이 없어져 버렸네요. 양으로는 워낙 짧아서 메인매치가 약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의 플레이어들의 머리 싸움은 충분히 만족스러울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리더를 공개하느냐 하지 않느냐도 잘 갈렸고, 신아영의 행동으로 리더가 아님을 추측한 남휘종도 잘 했고, 의심하는 타이밍들도 김유현의 쌍검 이외에는 다 적절했다고 생각되네요.

2. 데스매치는 기존의 인디언포커에 하이로우를 응용해서 나온 게임이네요. 상당히 재밌습니다. 두 플레이어 다 포커를 많이 해 보진 않았는지, 베팅 실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었고, 한 번 뜬 스윙에서 밀려서 졌다고 봐야겠네요. 김정훈같이 정직하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의 천적은 적절한 블러핑인데, 남휘종은 자신의 패가 좋을 때 크게 걸고 보통일 때 적게 걸어서 따라잡지 못했죠. 김정훈도 자기가 10이 떴음에도 불구하고 4개 콜하는 장면에서는 탄식이 나왔네요.

3. 불판에서도 지적이 나왔습니다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서로 데스매치 가겠다고 하는 플레이어가 넘치는 안타까운 상황이 나왔습니다. 이게 혐놀이의 단점이죠. 가넷도 소용없고, 탈락도 소용없고, 프로그램의 목적이 흐려지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