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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1 13:49
저런 시도를 하는것도 용기죠. 제가 볼땐 괜찮아 보이네요
저도 저런 비슷한 생각 한 적 있어서 학생과 선생사이에 무조건 영어로만 대화하기 했더니 저거링 꽤 비슷한 효과가 났엇씁니다
19/05/21 13:51
반말이든 존대든 상호간에 문제가 없으면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처음만난 사람과 존대하는것은 상호간에 이야기가 된것이 없으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되는것이고요.
19/05/21 13:53
부모님한테 반말하는 관계라도 보통 부모님 이름까지 막 부르진 않을 텐데... 정말 독특하긴 하네요. 방송반이란 소수 그룹 이외 학교의 다른 학생들까지도 저런 관계유지가 가능할까 싶은 궁금증도 들구요. 어떤 모습일지 한번 견학하고 싶네요.
19/05/21 14:00
마지막에 부모님 얘기하니 확 와닿네요.
다만 굳이 이름 석자를 부를 필요는 없지 않나....... 나도 우리 부모님 이름 석자 그냥 부르진 않는데.....
19/05/21 14:03
저도 보면서 그 생각 들었는데, 좀 생각해봤더니 이선생이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고 오빠라고 할수도 없고 존대문화가 없는 나라 생각해보면 그냥 친구사이처럼 이름부르는게 제일 자연스럽겠다 싶네요.
19/05/21 14:04
엄마/아빠라는 분명한 반말(?) 호칭이 있는데 선생님/쌤의 반말형(?) 단어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이름으로 퉁친것 같습니다 크크
19/05/21 14:22
저도 처음에는 그게 어색했는데 아예 진짜 친구처럼 윤승아~하고 부르는게 더 이상할 것 같아서 존대없이는 이름 석자가 최선일것 같슷니다.
19/05/21 16:16
이름을 안부르면 반말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한글이 전부 주어가 생략되어 있어서 존칭이나 이런걸로 주어를 판단하거든요. 이름을 안부르면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알기도 힘들죠. 일단 이름 석자 부르고 시작하면 반말이 나옵니다
19/05/21 14:02
권위가 높은 선생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겁니다.
권위가 낮은 선생또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겠지요. 그러나 권위에 집착하는 선생은 장점을 찾기 힘들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훌륭하신 분이네요.
19/05/21 14:04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상호존대가 더 맞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어떤게 되었든 수직적인 존칭 문화는 사라져야할거 같아요.
19/05/21 14:06
뭐... 자기들끼리 그러겠다는데... 동의는 못하지만... 알아서 하겠죠 뭐...
나한테 와서 대뜸 반말하는것만 아니면 뭐...
19/05/21 14:09
유학 시절에 학부생/대학원생이 교수 이름을 그냥 부르는 거에서 엄청 충격받았습니다. 뭐 미국 교수들도 사람인지라 Professor라고 존칭쓰면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름만 불러도 전혀 상관안하더라구요.
19/05/21 14:08
와 정말 신선합니다
물론 신선하다고 다 옳고 좋은건 아니겠지만 모두가 존댓말이 아니라 모두가 반말 이건 정말 시도해봄직한 거 같습니다 부작용보단 장점이 클 것 같네요
19/05/21 14:13
보통 반말을 해도 호칭이 붙지 않나요? '엄마 뭐해?' '형 이거 줘' '언니 나 간다' 등등. 사람들이 착하면 모르는데 반말은 결국 선을 넘는 행동과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보니...
19/05/21 15:38
반말을 통해 선을 넘는다고 하셨는데,
그 선이 친구의 선을 넘는거라면 그건 사람의 문제이고, 선생과 학생의 선을 넘는다고 생각하시면 애당초 반말의 목적이 그거입니다.
19/05/21 14:13
저렇게 하고싶어하는 사람들도 선뜻 시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을 지키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다른 교사들과의 마찰도 있을텐데 도전하는 진심은 좋아보이네요. 다만 저는 부모님께 존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저의 교육관과는 잘 맞지 않을 것 같네요.
19/05/21 14:14
저도 속한 단체에서 나름 실천 하고 있는 방법이기는 한데, ( 윗 사람에게 반말 하기 )
이걸 보여주면 제가 덜 뚜들겨 맞겠네요. 나 : 이사님 점심 식사했음? 이사님 : 일루와바 투닥투닥 나름 후배들한테도 반말하라고는 하는데,이름까지 그냥 부르게는 좀 힘들더라구요. 애들이 너무 막대해!
19/05/21 14:21
대단하시네요.
전 서로의 관계에 따라 상호가 똑같이 반말/존대말 했으면 좋겠습니다. 존대말 하려면 양쪽 모두 존대말하고, 반말하려면 양쪽 모두 반말하구요. 당연히 서로 반말하는 걸로 합의가 안되면 같이 존대말 해야 겠죠.
19/05/21 14:21
존댓말을 쓰던 반말을 하던 스와힐리어를 배워서 쓰던 서로 동의했고 그게 편하다면 된거죠. 그동안 학생들 시달리던 군기에서 벗어났다니 일단 그 때보단 훨씬 나을겁니다.
19/05/21 14:22
벽을 허무는 건 좋은데 학생들이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서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꼰대인가봐요...
그와는 별개로 저걸 실제로 시행하시는 선생님은 대단하시네요. 기분 나쁘고 좋고를 떠나서 이전보다 학생들이 연락 100배 더 할 것 같은데요.
19/05/21 14:37
음... 뒤에서 "이윤승 XXX 오늘도 XX한다"는 반말을 쓰건 존댓말을 쓰건 누군가는 하고 있을겁니다.
대놓고 하는 게 아니면 함부로 대한다 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다들 술자리에서 직장 상사 욕 한 마디씩 하고 계실텐데 그걸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아.. 그리고 제가 함부로 대한다고 하는 건 반말을 써서가 아니라 반말을 씀으로서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거에요. 행동은 말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19/05/21 14:26
선을 지키면서 말만 반말로 하는건 괜찮아보입니다.
근데 저걸 여기저기서 하면 분명히 "이윤승 x빡새꺄" 이런식으로 선 넘는놈들이 나온다에 100원 겁니다.
19/05/21 14:40
전혀 좋아보이지 않네요. 서로 간의 불편하고 어색한 관계와 소통의 부족이라는 게 단순히 말과 호칭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고, 그것만이 상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최선인 것도 아닌데요. 지나친 예의와 격식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다소 공감하나 위의 경우는 오히려 사회 문화적 질서와 특성을 일방적으로 크게 거스르고자 하는 지나치게 파격적인 선택으로서 문제를 제기함이 더 옳을 듯합니다. 만약 제가 저 학교의 학생 입장이었다면 저 교사의 제안과 선택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러한 제 뜻도 개별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19/05/21 14:44
뭐 해결이 되었다고 하니 안좋게 볼 이유가 없지 않나요?
그리고 저기 위에 학생들도 이게 잘 될까? 싶었다고 하니까... 한분이 반대하면 시행되지 않았겠죠 뭐.
19/05/21 14:57
학생 : 선생님 저는 선생님과 상호 존대말하고 싶습니다.
선생 : 아니 말 놓자니까 말 놓으라는데 왜 말을 안들어? 나이많은 내가 손해보겠다는거 아니냐. 반말을 해야 서로간의 관계가 동등해지는 거지. 다른애들은 다 말놓는데 너는 왜 못하겠다는 거야
19/05/21 15:01
저게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여러 방법 중 하나인거죠. 저 교사와 학생들은 그 방법을 선택하여 시도해 보는 거고요.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제3자가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내부적인 토론을 거쳐서 해결하려고 하겠죠. 아무튼 똥군기가 유지됐던 시절보다는 훨 나은 것 같네요.
19/05/21 15:31
방송 보면 핵심은 상호가 동등해지는것이기때문에 상호 존댓말을 쓰든 반말을 쓰든 그게 중요한건 아니라는 말씀도 하시고,
다만 이번엔 좀 심각한 군기문화 등을 깨뜨려보기위해 한번 해본것 같고, 실제로 효과가 좋은 상황인것 같네요. 저거 아니라도 원래 늘 학생들에게 존댓말 써왔던 선생님인것 같고요. 방송 실제로 보면 튀어보려는 괴짜 쌤이 아니라 되게 생각이 깊은 분 같았습니다.
19/05/21 14:46
좋네요. 결국 반말이든 존댓말이든 나이에 의한 언어적 장벽은 허물어져야 한다고 보는쪽이라서요. 반대로 나이에 의한 과도한 책임들도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예컨대 연장자가 음식을 사거나 용돈을 주거나 하는 게 으레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의무는 없죠. 내가 더 어리고 사회초년생이라도 웃어른 밥 사주고 싶으면 사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요.
다만 한 가지, 언어가 위계질서를 형성하는 형태의 역할을 한다고 해서 말을 놓는다고 하여 상대에 대한 존중의 결여로 이어지는 것은 조심해야겠죠. 근데 그렇다고 쌍욕은 삼가자 뭐 이런 뜻은 아닙니다. 같은식으로 접근하자면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어울리는 거리만큼 불화 또한 적절한 비율로 발생해야 자연스럽죠. (더욱 엄밀히는 친구 사이에서도 주어진 책무에 따라 친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벽은 존재하기 마련이고요.) 친구끼리 다툼 없이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지내는 것을 지향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런 의도보다는 존댓말 -> 반말의 변화로 인해 면죄부를 취득했다는 심리로 도리어 더욱 과한 행동을 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야자게임 하면 보통 위계를 허문다기 보다도 게임이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재미적 측면으로) 친구 관계 이상으로 불필요하게 과한 모션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러한 것들 말하고 싶었습니다. 진짜 허물어진 것이라면 선생님과 정서적으로 친한 거리만큼 쌍욕도 서로할 수 있겠지만 저런 마인드를 가지셨다는 것부터가 이미 많은 학생들 사이에 좋은 친구, 존중해야할 친구로 인식될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쌍욕이 상호비존중의 상태로 발생한다는 것은 또 아닙니다. 쌍욕의 정서도 다양하죠.) 어쨋거나 짤만 본 것이지만 실행력도 좋고 마인드도 좋아서 딱히 강제성이 없던 것이면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지향하던 것이라 흐뭇하기도 하네요. 물론 조직에 따라 룰을 강제해놓더라도 강제한 상태로 조직원을 받으면 전혀 잘못된 일도 아니고 조직원 다수의 동의를 얻으면서 변화할 수도 있는 것들이라고 보지만서도 아무래도 선생님을 선택할 자유도 제한적이거니와 학교라는 특성상 조금 더 조심해야할 필요는 있다고 봐서요.
19/05/21 14:49
호칭이나 단어 사용에서 높임말은 일부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반말/존댓말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층적이고 서열이 강조된 문화의 원인 중의 하나라고 봐서요
19/05/21 14:53
'서양어'라고 싸잡아 뭉뚱그리면 답이 나올 수 없고요(반대로 동양의 수많은 언어를 동양어라는 말로 묶어서 설명할 수 있나요?), 영어로 한정하자면, 영어를 한국어의 반말/존댓말 개념으로 접근하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죠. 그렇게 딱 나눠 떨어지는 언어는 아닙니다.
19/05/21 14:52
반말을 써도 예의를 지키면 인정.
근데 대체로 반말을 써도 되는 상대 = 좀 막해도 되는 상대라는 인식 아닌가요. 예시처럼 좋은 결과도 날 수 있겠지만 아니면 뭐 선후배고 뭐고 사달나는 거죠.
19/05/21 14:59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 시도 자체가 본인을 내려놔야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참 선생님 이라고 생각합니다.
19/05/21 15:02
저보고 직접 하라면 못할텐데.. 참 대단하네요. 30살 다 먹어서야 한 살차이정도는 반말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겠는데 저건 참 멋집니다.
얼마 전 한국어에서만 유독 엄격하게 존재하는 존댓말때문에 세대가 자연스레 갈리고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글을 봤는데(유치원 내에서조차도 1살차이만 나면 같이 놀지않는 등의 부작용) 존댓말 문화가 없어진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우리나라에서 사회실험처럼 연구해봤으면 좋겠네요
19/05/21 15:04
하나로 통일했으면 좋겠어요.
존댓말도 우리가 예의를 갖추는말이라고 태어나서부터 배우니까 그렇게 느끼는거지 애초에 언어자체를 모든사람이 반말로 배우면 그런 인지 전혀 못하죠. 오히려 더 짧은 편리한말이 되어버리는거잖아요.
19/05/21 15:04
본문과는 별 상관없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어렸을 때 게임에서 알게 된 친구들 모임 중 대략 5명 정도, 나이차는 위 아래로 3~4살 정도 있는 그룹이 있는데 여기선 서로 반말합니다. 그냥 동등한 친구에요. 처음부터 나이 모른 채로 서로 닉네임 부르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거의 몇 년 지나고 사춘기 시작되고나서야 서로 몇 살이고 어쩌고 저쩌고 알아갔거든요. 십 여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연락하는데 똑같아요. 서로 이름 부르고 반말하고 단어 선택 거침없고 크크
19/05/21 15:15
호칭만 쌤~ 수준으로 하면 참 좋아보이네요.
어려운거 같으면서도 부모님한테 반말하는거 생각하면 어, 별거아닌데? 싶기도 하고.. 확실히 반말로 말하는게 더 자기의견 피력하는데는 쉬운 것 같아요.
19/05/21 15:21
저게 존대에 의한 서열 구분이 고정된 나라에서 진짜 어마무지하게 힘든건데 시도는 대단하네요. 반말은 반말대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깃들질 않아서...
19/05/21 15:23
조금만 생각해보면 저게 영어를 포함한 존대가 없는 외국에서는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 아닌가요?
윗댓글에도 있지만 정중한 표현이지 애초에 상대방을 높이는건 아니니 존대와 정중은 명확히 다른거고요. 저는 애초에 존대 표현이 있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다가서기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이윤승의 시도가 매우 신선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 합니다.
19/05/21 15:36
유게에서 못찾겠어서 보니 자게에 올라왔었네요.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80856 다른 캡쳐들도 많이 있는데 이 다큐 재밌더라고요. 저 선생님 에피소드는 되게 일부입니다. s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보실수 있으니 한번 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19/05/21 15:51
군대에서 분대장달았을때, 어떻게하면 이 더러운 문화를 바꿀수 있을까 하다가 나름 이것저것해봤는데..
어쩔수없는 상하관계인 군대에서도 그 선조절이 힘들던데, 대단하신 분이네요. 저는 저정도에서 서로간의 호칭을 애칭으로 바꾸면 더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선생님, 쌤 이런건 다 [님]자가 붙으니, 윤쓰~ 라던지해서요. 물론 각자 서로에게 애칭을 부르는거죠. 많이 오글거리지 않으면서 적당한 애칭
19/05/21 15:54
동료 학원선생님 중에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름으로 불리면서 반말로 대화하는 분이 있습니다.
단 조건이 있는데 일단 고등학생 이상일 것. 크크크
19/05/21 16:01
음.. 모든 선생님과 그러는 게 아니라서 "내가 고등학교 때 친구처럼 대해주시는 그런 선생님이 계셨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19/05/21 16:02
제가 굉장히 말을 안 놓는 편인데, 이거에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존댓말 쓰면 안 친해진다고...
그런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존대 여부는 상대방과의 친밀도를 재단하는데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친한 선후배/형누나동생 사이에서도 여전히 존대하면서 지내구요. 그렇다고 친밀감이 없는게 전혀 아니니까요. [나는 거리감이 중요한 사람이다. 일단 누군가와 쉽게 호형호제하지 않는다. 열 살 많은 사람에게 '말 놓으시라고' 먼저 권유하지도 않지만 열 살 어린 사람에게도 쉽게 말을 놓지 않는다. 물론 한국 사회에서 이런 특성은 자주 오해를 산다. 특히 '인심 좋은 형' 노릇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는 가장 못마땅한 대상이다. 하지만 진짜 우정은 만나자마자 갈아 치우는 호칭으로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 곁에는 여전히 서로 존대하지만 모든 마음을 꺼내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있다.] 힙합평론가 김봉현씨가 쓴 글입니다. 굉장히 공감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네요. 뭐 결론은, 저 선생님께서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처럼. 관계가 핵심인거죠. 존대냐 반말이냐는 하나의 수단일뿐.
19/05/21 16:27
친밀감은 거리같은 건데
님은 친밀감의 정의가 다른 사람과 좀 다른 겁니다. 보통 친밀하다고 하는 경우에는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이 바로 나오죠. 실언을 해도 관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친밀감의 척도가 되는 거고요. 존댓말은 애시당초 뇌에서 한 번 혹은 여러번 굴려서 나오는데 그럴 수가 있나요. 가끔 부부관계를 보면 상호 존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둘이 육체적으로 친밀감을 확인할 수 있으니 가능한거고 일반적으로는 관계 계산하기 가장 쉬운게 반말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진짜 우정 같은건 마치 성공한 사람의 인생이 이후에 포장되어 멀쩡한 사람 여럿 조진다와 비슷한 모양새인데, 그런 진짜 우정은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잘 맞는 사람 둘이 제대로 만난 경우인겁니다; 존대를 한다고 해서 친해지지 않는다의 예시가 될 수 없죠. 둘이 잘 맞으면 서로 주먹질 하고서도 다음날 만나서 사우나갑니다;
19/05/21 18:07
맥핑키 님께서 바로 제가 서두에 언급한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에 해당하시는 것 같습니다.
필터링이 없어야 친밀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건, 제 입장에선 아쉽네요. 친밀한 관계가 꼭 거리가 0이어야 하는건 아닐 겁니다.
19/05/21 16:16
장기적으로 한국말 존댓말/반말의 관계도 친소어 체계로 변화해야한다는 입장으로써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일본인들도 교수한테 안면트면 반말쓰고 미국에서는 공적관계 떠나서는 친구처럼 지내는데 굳이 못할건 또 뭐래요.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반말을 쓰게되면 디씨처럼 그모양 그꼴 날 일이 없습니다. 지금이야 반말이 비하의 기능이 있어서 그렇지 모두가 그렇게 쓰기 시작하면 그냥 존댓말은 공적언어로 바뀌고 사적관계에서 쓰는 언어는 반말이 되겠죠.
19/05/21 16:19
여기서 불편하다 존댓말이 낫다 이런것 때문에 결국 우리나라는 영원히 상호XX가 없을겁니다.
애초에 불편한 이유가 상대가 나를 깔보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라서 그렇거든요. 상호 존대해야 한다 또한 마찬가지고요. 존대가 있으면 하대가 따로 있어서 수틀리면 하대하는데 지금과 다를게 대체 뭡니까. 빡쳤을때와 멀쩡할 때의 차이가 욕 외에는 없어야 상호XX가 유지되는 겁니다.
19/05/21 18:32
저는 변태인지 저보다 나이 많거나 윗사람이 반말하면 겁나 빡치고 씩씩대는데, 동생들이 편하게 반말하면 오히려 좋더라고요.
심지어 친하게 지내는 무리 중에 공교롭게도 저보다 딱 두 살 어린 애들로만 구성된 그룹이 있는데 남녀 모두 저에게 반말합니다. 그냥 “해”체를 쓰는 게 아니라 스멥이 프레이에게 졸레이라고 하듯이 제 이름을 축약해서 그냥 형 오빠 소리 없이 그냥 불러요. 전 그게 무지 좋더라고요. 크크크
19/05/21 18:39
좋은 시도고 훌륭한 선생님이시네요. 다만 제가 학생이면 절대 말 못 놓을거같아요...ㅠ 친한 형 누나들도 끝까지 존대 (못해도 반존대) 하는 타입이라 크크..
19/05/21 19:33
사람관계라는게 좋을 때야 반말을 하든 수위 높은 장난을 치든 서로 격의없고 좋지만 살다보면 나쁠때도 있는거고 그때도 아무 문제없이 저러지는 못할거에요.
그래서 전 좀 과하다고 보는데 이미 악폐습이 심했던 상황이었으니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고쳐나가는 의미가 있겠죠.
19/05/21 22:14
그냥 삼촌 아닌가요?
우리 조카들이랑 서로 반말하고 재밌게 노는데요. 저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름부르는 것은 놀랍긴한데, 삼촌조카관계라고 생각하면 무난할 거 같습니다.
19/05/21 22:28
와, 엄청 좋네요.
군대선후임 대학선후배 직장선후배 남녀노소 백일된 아이까지 누구에게나 존댓말 하는 사람으로서, 존댓말로도 저런 소통은 실현가능하다고 봅니다. 저 선생님 마지막 말씀대로, 존댓말과 반말이라는 형식 자체에 핵심이 있는 건 아니고, 존댓말을 없애서 생기는 탈권위조차도 핵심은 아니며, 그 너머에 있는 상호대등 의식과 상호존중이 핵심일테니까요. 저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좋은] 반[말]을 하게 유도함으로서 인간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박수를 보냅니다.
19/05/22 18:03
우리세대는 이해하기 어려울거고, 이해한다쳐도 실행에 옮기기 어렵겠지만 충분히 좋은 시도로 보입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이 가진 위력이 그만큼 관계에 있어서 대단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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