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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04 21:49:02
Name 서현12
File #1 1601720867.jpg (59.5 KB), Download : 57
출처 대체역사 갤러리
Link #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376032
Subject [유머] 추석특집 - 숙종과 송편



숙종은 평소에 신분을 가린 채 궁궐 바깥에 나가 민심을 살피는 것을 즐겨 했는데 그 일화 중 하나입니다.

어느 날 숙종은 밤에 미행으로 남산골을 순시하였다.

밤이 깊은데 어디서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가 나서 소리를 쫓아가 보니 어느 오막살이집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들창 사이로 안을 엿보니 젊은 남편은 글을 읽고 새댁은 등잔 밑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젊은 선비 내외의 모습은 비록 가난하지만 귀엽고 흐뭇해 보였다.

얼마쯤 지나 젊은 남편은 책을 덮으며 속이 출출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새댁이 조용히 일어나 벽장 속에서 주발 뚜껑에 담은 송편 두 개를 꺼내 놓으며 드시라고 한다. 남편은 반가워하며 얼른 한 개를 집어먹더니 두 개째 집어 들었다.

그러자 임금은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시장하기는 마찬가지 일 텐데 어찌 혼자서 두 개를 다 먹나?' '인정머리 없는 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이 송편 하나를 입에 물고 새댁의 입에 넣어주는데 서로 사양하며 즐기는 것이었다.

숙종은 부부의 애정에 감동하며 부러운 마음으로 궁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나인을 불러 송편이 먹고 싶다고 하자 수라간이 온통 난리를 치르며 큰 수라상이 들어오고 큰 푼주에 송편을 높다랗게 괴어 전후좌우 옹위를 받으며 요란스럽게 들고 오지 않는가...


눈앞에 아른거리던 어젯밤의 아름다운 광경은 깨어져 버리고 울컥 화가 치민 왕은


"송편 한 푼주를 먹으라니 내가 돼지란 말인가?!"


하면서 송편 그릇을 뒤집어엎으며 내동댕이 쳤다.


모두 왕의 심정을 알리 없어 의아해 할 뿐이었지만 그 후 내막을 알게 되고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의 맛보다 못하다"라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인현왕후:????????
장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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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20/10/04 21:51
수정 아이콘
관음은 범죄입니다
20/10/04 21:51
수정 아이콘
물론 사실일리 없겠지만 야사에서조차 성격파탄자 그 자체인 숙종..
20/10/04 21:52
수정 아이콘
하지만 금손이에겐 상냥하겠지.
20/10/04 21:52
수정 아이콘
왕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야사는 처음입니다.
Liberalist
20/10/04 21:54
수정 아이콘
숙종 핏줄이 확실히 성질머리가 장난 아니긴 한 것 같습니다.
숙종, 경종, 영조 세 부자가 어땠는지를 보면 정말이지...
아우구스투스
20/10/04 22:23
수정 아이콘
어머니 정현왕후가 그랬죠.
현종이 아마 후궁을 들이지 않은 유일한 왕이죠.
파핀폐인
20/10/04 21:55
수정 아이콘
아..숙종대왕님 이건 인정;;
20/10/04 21:58
수정 아이콘
근데 눈에 레이저 달려서 투시한것도 아니고 어케 설왕설래 하는지 알았을까요 크크
Lightningol
20/10/04 22:06
수정 아이콘
상사 비위맞추기 힘들다 힘들어 크크
새벽목장
20/10/04 22:27
수정 아이콘
아~ 송편 먹고싶다!!!
한이연
20/10/04 22:48
수정 아이콘
이거 예전에 제가 올린 글인데 계속 돌고있나보네요 크크
StayAway
20/10/04 22:57
수정 아이콘
중요한건 떡이 아니라 플레이거늘..
20/10/05 09:5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명문이네요
호야만세
20/10/04 23:13
수정 아이콘
어휴 저 성격파탄자...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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