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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03 14:36:40
Name 추천
출처 유투브
Link #2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1143522
Subject [서브컬쳐] 일본 연재 작가가 본 한국 만화 시장.txt


송지형 만화가



네이버 웹툰 - 버그

네이버 웹툰 - 블레이드 노트

애프터눈 - 이삭







전에 만화진흥원에서 일본 쪽 만화 관계자분이 오셔서 세미나를 하셨는데 그때 제가 패널로 참석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어떤 만화가 지망생분들이 저한테 물어봤어요. 제가 일본이랑 한국 양쪽에서 다 연재를 하고 있으니까 어느 쪽이 나으냐고 물어보던데.



저는 두말할 여지도 없이 웹툰이 낫다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웹툰을 하시는 게 맞아요.



망가씬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거 이상이에요. 진짜 어려워요. 일단 반응이 없으면 바로 잘리고요.



지금 네이버 웹툰 같은 경우는 그 높은 고료를 지급하면서도 몇백 편의 작품 수를 보유하고 있잖아요.



그거는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지금 제가 속해있는 잡지사만 하더라도 들어가는 거 자체가 힘들기도 더럽게 힘들지만 들어가서도 반응 없으면 바로 잘립니다.



들어가는데 반응이 없다. 그러면 보통 6회 아니면 단행본 한 권을 채 내보기도 전에 잘려요



게다가 일본 출판사 애들은 이쪽에서 물을 오래 먹은 애들이라 연출 틀리면 바로 지적 들어오고.



제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의 웹툰씬은 그 플랫폼을 운영하는 분들의 온정. 온정이라고 말하면 좀 그런가? 그분들의 마인드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시장이에요.



단적인 예로, 저는 일본에서 출판만화도 하니까 인세를 받잖아요. 인세는 작가가 10%를 받아요.



웹툰 수익은 작가가 70% 가져가죠. 반대에요. 한국이랑 일본이랑.



이런 환경은 누가 만든 거 같아요? 이런 환경은 웹툰을 운영하는 분들이 만든 거에요.



순전히 그분들의 의도인 거에요. 어떻게 보면 지금 웹툰을 연재하는 분들은, 글쎄 꼰대같은 말일 수 있는데,



제 생각엔, 이렇게까지 하는 데도..... 불만이 있다고? 물론 웹툰 연재한다는 게 힘들죠.



근데 70%를 준다니까? 웹툰 작가만큼 이렇게 대우받는 분야는 없어요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책? 소설? 이 사람들 다 10%에요. 인세는 다 10%에요.



음악 하는 분들 보세요. 10%가 뭐야. 영 점 몇 퍼센트 이래요.



그런데 또 하나 있어요. 이 시장은 UCC 시장이거든요. 베도를 통해서 올라오잖아요.



게이트키핑을 전문가가 아니라 독자들의 인기로 하는 거예요.



프로 작가가 되는 데에 조건이 없어요 한국은.



세상에 이런 시장 없습니다. 진짜 천국이에요 한국은. 만화가 파라다이스라니까 한국은.



진짜 세상에 이런 시장이 열릴 거라고 저는 상상을 못 했어요. 진짜 여기는 천국이야 천국.



게이트 키핑을 아무도 안 해요. 인기만 얻으면 끝이야 여기는.



그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프로가 될 수 있어요. 거기다. 수익은 7:3이야.



그림을 그릴 줄 알고, 스토리를 쓸 줄 알고, 기본적으로 만화라는 것에 관심이 있으면.



웹툰을 안 한다는 건 미친 짓이에요.



게다가 여기는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블루오션이에요.



그러니 저같이 일본에서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아온 작가들도 관심을 가지고 뛰어드는 거죠.











제가 일본 작가들한테 한국 시장이 이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한국 작가들이 이런 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이러면.



일본 작가들은 안 믿어요.



일본 작가들은 만나면 돈 얘기를 잘 안 하거든요. 이 작가는 얼마를 번다 어쩐다 그런 말을 하는 작가를 한 명도 본적이 없어요.



작품 활동에서 돈 얘기를 거의 안 해요 일본은. 근데 가끔 제가 한국 작가들은 어떤 식으로 수익을 올리는지 얘기를 하잖아요. 안믿어요.



만약에 한 달에 1억을 번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한 달에 1억을 버는 작가면 일본에서는 정말 유명한 작가예요.



저한테 작년에 상주신 고르고13 사이토 타카오 작가님 같은 경우가 그 정도 급이라고 알고 있는데.



한 달에 1억을 버는 고르고13에 사이토 타카오 급의 작가? 잘 없어요.



근데 한국은 그 정도 버는 작가가 상당히 흔하잖아요. 그런 말을 하면 믿지를 않습니다.



가뜩이나 돈 얘기도 안 하는 데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얘기를 제가 해버리니까 믿지를 않아요.



대화가 거기서 그냥 끊겨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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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안티포바
21/03/03 14:41
수정 아이콘
지면이 제한된 출판만화와 온라인 기반인 웹툰의 플랫폼 차이가 크지 않을까요
담배상품권
21/03/03 14:44
수정 아이콘
어짜피 요 근래 일본만화시장도 전자화되어서 마찬가지일겁니다.
작가쪽이 좀 더 가져가게 됐어도 이미 고착화된 시장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죠.
어서오고
21/03/03 14: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직은 웹코믹 시장이 많이 작습니다. 여전히 주류는 인쇄만화죠. 그리고 전자책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의 웹툰하고 개념이 좀 달라서..
21/03/03 14:51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는데 독자 개돼지 취급하는 작가 비율이 높은건 일본보다 한국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서오고
21/03/03 14:53
수정 아이콘
저번에 일본 유명 편집자들 대담하는거 봤는데 그쪽은 오히려 제한이 없다보니 전체적인 질이 떨어지고, 편집자가 하나하나 케어해줄수 없어서 메가히트작이 나오기 힘들다고 분석하더군요. 뭐 일본은 시놉만 보면 망할뻔한 작품을 편집자가 살려주는 케이스가 많으니까요.
21/03/03 21:49
수정 아이콘
그거야 편집자 입장이긴 하네요. 자기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거니까...하지만 일견 이해는 갑니다. 편집자가 제작지원해주는게 작은 게 아니니까요.
及時雨
21/03/03 14:53
수정 아이콘
전 인세 5% 받어요 흑흑
슈퍼디럭스피자
21/03/03 14:54
수정 아이콘
버그 진짜 갓띵작입니다
21/03/03 14:57
수정 아이콘
네이버가 진짜 큰일했네요.
덴드로븀
21/03/03 15:03
수정 아이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3&aid=0003596157
[“아시아의 디즈니 36년 로드맵, K웹툰 세계정복 절반쯤 왔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

이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봅니다.

첫 단계는 웹툰을 돈이 되는 산업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모두들 만화는 공짜라고 여겼다. 김 대표는 연재되는 웹툰을 공짜로 보여주는 틀을 유지하면서 후속편 미리 보기를 유료화했다. 웹툰에 붙는 인터넷 광고 수익도 작가들에게 나눠줬다. 작가 발굴을 위해 누구나 자기 만화를 공개할 수 있는 ‘도전 만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김 대표는 “도전 만화에서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 ‘노블레스’ 손제호·이광수 작가, ‘여신강림’ 야옹이 작가 등이 탄생했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만화 시장이 너무 좋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일부 작가들은 수익을 내지 못해 전업 작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네이버웹툰 초기 히트작인 ‘정글고등학교'의 김규삼 작가 같은 경우는 만화를 접고 공인중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유머코드가 디지털과 맞는 사람을 찾으려 노력했다.(‘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를 비롯해 당시 김준구 대표를 겪은 작가들은 어김없이 자신의 웹툰에 ‘마감을 독촉하는 김 대리’를 등장시켰다.) 도전만화 코너를 도입하고 작가들을 대거 발굴하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됐다.”
사이퍼
21/03/03 15:05
수정 아이콘
기안이 자주 말한 그 준구형 이군요
고거슨
21/03/03 16:21
수정 아이콘
네이버 사옥 본인 옆자리에 기안을 잡아두고 원고를 그리게 했다는 준구형...
모리건 앤슬랜드
21/03/03 17:04
수정 아이콘
언제까지 테레비 보고 있나 우두커니 밑에 서서 지켜봤다는 준구형....
라이징패스트볼
21/03/03 16:22
수정 아이콘
아 그 조석피셜 치질같이 생긴 코를 가지신..........
12년째도피중
21/03/03 15:00
수정 아이콘
별개로 영상자체로도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레토스
21/03/03 15:05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미리보기로 플랫폼도 수익 올린다지만... 초창기 웹툰은 진짜 수익 나지도 않았는데 인기작가들은 연봉 억대는 받았으니까요. 플랫폼이 수익성만 생각했으면 아예 시작도 못했겠죠.
단비아빠
21/03/03 15:42
수정 아이콘
그 시절에도 플랫폼은 충분한 수입을 얻었습니다.
포탈 업체들은 어디까지나 트래픽과 접속횟수를 바탕으로 배너로 돈버는 회사였으니까요...
네이버가 괜히 돈도 안되는 야구중계 축구중계를 사이트를 통해서 해준게 아니죠.
트래픽을 만들어서 광고 단가를 올리기 위함이니까요.
그리고 웹툰은 굉장히 적은 투자로 트래픽을 아주 효율적으로 올리는 수단이었죠.
포탈 경쟁에서 진작에 처진 다음도 끝까지 유지했던게 웹툰이라는걸 생각하면...
크레토스
21/03/03 16:08
수정 아이콘
결국 자체 수익은 안 났는데 트래픽 보고 연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다른 나라에선 생각도 못한거였으니까요. 일본만 해도 한국 웹툰 플랫폼들 일본 진출하고 나서야 자기들도 하게 된게 자체수익성 따진거라고 봐서..
배고픈유학생
21/03/03 15:11
수정 아이콘
스포츠신문 온라인사이트에서나 연재되었던 웹툰을 비즈니스모델로 성공시킨건 대단하죠.
동년배
21/03/03 15:49
수정 아이콘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당장은 인기 없는 작품이라도 일단 완결날 때까지 유지시키는데 큰 돈이 안들어가니까 가능한거죠. 그렇게 여러개 유지하다보면 터지는 것도 많아지는거고 첫작품 잘 안되도 독자 피드백 받고 다음 번 작품 연재할 기회 얻는 것도 쉽고요.
빵시혁
21/03/03 16:12
수정 아이콘
2000년초중반만 해도 한국만화시장 다죽었다 했는데
이렇게 살아나네요
덴드로븀
21/03/03 16:25
수정 아이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3&aid=0003596157

김 대표는 “역설적이게도 (오프라인 중심의) 한국 만화 산업이 철저히 망가졌기 때문에 K웹툰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만화는 주간지까지 사라질 정도로 피폐했다. 이 때문에 기존 시장에 미련을 두지 않고, 처음부터 디지털 시장을 겨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빠른 전개, PC·모바일의 스크롤에 최적화된 그림체와 컷 크기 같은 K웹툰의 핵심 경쟁력이 이렇게 탄생했다. 그는 “‘망가’로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은 오히려 탄탄한 출판 시장 때문에 인터넷으로의 전환이 더뎠다”면서 “그 사이 한국이 플랫폼을 장악한 것”이라고 했다.

진짜 이분 아니었으면 계속 암흑기였을수도...
이리떼
21/03/03 16:30
수정 아이콘
대신 접근성이 너무 좋다보니까 수준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전문 편집자와 상의 없이 작가 혼자서 주간연재를 책임지는 게 문제인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림체를 떠나서 이야기의 퀄리티가 점점 하향 평준화 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진지하게 말해서 콘텐츠 자체가 “싸구려”로 느껴져요.
21/03/03 16:44
수정 아이콘
이 부분 동의합니다. 무슨 일이든 이러저러한 요인으로 고점이 찍혔다 저점이 찍히기도 하고 다시 올라가기도 하는 법인데, 지금 웹툰은 고점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 때문에 내림세를 타게 될 날도 곧 올 것 같고요. 하다못해 큐레이터 시스템 같은 거라도 만들어서 준비해야 하지 싶어요.
이리떼
21/03/03 16:57
수정 아이콘
일본 라노벨이 이세계물 범람하면서 박살나듯이, 특히 네이버가 업계 자정 노력 없이 일진물 학원 포르노, 여자들의 신데렐라 포르노가 주류인 거 같던데 망해야죠 뭐. 들어가면 그냥 메인페이지부터 어질어질합니다.
21/03/03 16:47
수정 아이콘
요즘 넷플릭스의 접근법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자 하나 붙일 정성이 아깝고, 그냥 무조건 해보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기회를 줘보고, 바로 안 팔린다 싶으면 강판하는 방식... (당연히 이런 작품은 '완결'이라는 것도 없어짐) 그래서 넷플도 싸구려 컨텐츠 찍어내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박히고 있던데, 초기 시장 진입에서 몸을 불리는 방식으로는 그럴싸하지만, 제 지인 그림쟁이들도 다른 연재처보다 네이버가 가장 지독하게 '작가가 알아서 하는거지'라는 주먹먹구의 방치형이라고 치를 떨더군요. 그래도 결국 네이버가 안 받아줘서 다른 군소 사이트 가서 고생들 중이지만요 흑흑...
이리떼
21/03/03 16:55
수정 아이콘
전 요새 원작 없는 웹툰은 아예 거들떠도 안봅니다. 원작이라도 있으면 최소한의 퀄리티라도 보장되거든요. 게다가 공장식으로 스튜디오에서 각잡고 만들어서 그런지 그림체도 일반 웹툰들보다 훨씬 좋고요.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 웹툰은 절대 안 보게 됐네요. 그냥 메인페이지 들어가면 느껴지는 게 어질어질하다는 감정입니다. 죄다 똑같이 생긴 섬네일(남주 얼굴1, or 여주1남주2 얼굴) 보고 있으면 의욕부터가 사라져요. 보기 싫어집니다 그냥. 그래서 쓰레기들 더미에서 볼만한 거 하나 힘들게 건지느니 그냥 원작 있는 거 찾아보는 게 나은 거 같아서 카카오페이지만 쓰는 중이네요.
21/03/03 21:50
수정 아이콘
특히 만화가 들어간 정성이나 인력 대비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고 느껴집니다. 레진코믹스 만화 보면 이걸 300원에서 500원 가까이 주고 보라고? 싶은 만화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김재규열사
21/03/03 17:18
수정 아이콘
야후 웹툰 말단으로 일했던 형 말로는 그때만 해도 기존 업계 관성이 있어서 출판만화를 그대로 인터넷에 올린 데다가 기성 유명 작가를 주로 데리고 있어서 고퀄이지만 쥐꼬리 분량, 결국 다음 네이버 웹툰 뜨면서 자연스레 없어지고 그 형님은 직장을 잃었던 썰이 기억나는군요
21/03/03 17:25
수정 아이콘
하지만 여기도 책통법이 출동하면....
붕어가시
21/03/03 18: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본 중년 남성들 한국 정보를 전하면 정말 믿지를 않습니다. 의료기기쪽 조그만 품목을 공급하면서 한국 시장을 설명하면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더군요. 한국 의사들 수준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둥... 사계절이 뚜렷한 일본은 세계최고의 나라라는 망상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더군요. 우리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21/03/03 19:12
수정 아이콘
한국시장이 어떻길래 못믿는건가요?
붕어가시
21/03/04 11:16
수정 아이콘
특정 프리미엄 지혈제 연간 판매량이 일본 보다 두배가량 높으니 말이 안된다고 보는거죠. 척추 수술을 할때 선생님들이 재빨리 epidural bleeding을 잡고 수술을 마무리하려는 현실을 모르고 한국 선생님들의 수술 기술이 부족해서 피가 많이 나서 그럴꺼다라고 논리를 몰아가더군요.

우린 문제가 있음 내놓고 치고 받는데 제가 본 옆나라 사람들은 모든 데이타를 희망차게? 곡해에 보더군요. 조그만 경험담입니다. 2016년 사례였구요.
21/03/03 18:16
수정 아이콘
웹툰을 자주보진않는데 그래도 이렇게 잘되는 작품들 보면 재밋으니 참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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