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3/04 15:13
내용 중에 현자가 있네요.
저게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는 사람에게 지적하거나 고쳐주려 하지말고 그냥 내버려두면 됩니다. 크크크 살다보면 스스로 깨닫게 되는 날이 올테니까요. 굳이 내가 내 시간 들여가며 고쳐줄 이유가 없습니다.
21/03/04 15:14
여기에 별다른 당위 따위 없습니다. 꼴리는 대로 행동하고 그에 따른 타인의 반응을 감수하면 됩니다. 그러나 상대가 불쾌했다고 해서 잘못인 건 아닙니다.
21/03/04 15:16
캐나다에서 대학다니는데 교수한테 이메일쓸때도 Hi Patrice, 로 시작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만
그래도 문체는 제대로 써야죠. 교수한테 이멜 같은거 보낼 때 약어나 문체 같은건 1학년 영어수업때부터 가르치고 따로 세미나도 하는거라..
21/03/04 15:27
뭐 그런 분들이 많아지면 예의라는 것 자체가 바뀌는 거죠(저는 쉽게 안 바뀔 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뭐 꼰대일 수도 있고 어른애일 수도 있고 그런 거라고 봅니다. 어떤 가치판단이 우세하냐의 문제일 뿐이고, 우세한 가치판단에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인 것은 아니죠. 비윤리나 범법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물론 우세한 가치판단은 현실적 구속력을 가지는 법이고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별로 없겠죠. 그러나 그거 안 지켰다고 잘못은 아닙니다. 반드시 예의 차려야 하는 것도 아니구요. 각자 꼴리는 대로 행동하고 타인의 반응을 감수하면 되는 거죠. 그 반응이 불쾌하다는 게 될 순 있어도 잘못이라는 게 될 순 없다고 보구요. 이때 잘못이란 물론 '~해야 된다/~해선 안 된다'와 같은 당위성 레벨의 잘못입니다.
21/03/04 15:46
동의합니다. 가령 남자들끼리 있는데 남자한테 애교섞인 말투를 쓰는 남자가 있으면 불쾌해하고 개욕 먹겠지만 그게 잘못이고 틀렸다고 한다면? 그건 아니겠죠..
21/03/04 15:21
1학년때 교수에게 영어이메일 보내는법 배웠던거 생각나네요. 근데 정작 한국어 메일 관련해서 매년 말(주로 조교분들이 학부생들보고 메일 좀 제대로 보내라고 크크)이 나오는게 유머... 크크
21/03/04 15:21
뭐 나중에 깨닫는 시기가 오겠죠..
확실히 비대면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요즘 교수를 대학에서 강의하는 취업인강강사1로 생각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느낌이긴 합니다.
21/03/04 15:22
전 새내기 쪽에 공감이 가는게, 저도 대학 처음 들어갔을 때 대학은 일반 사회와는 달리 수평적이고, 탈권위적이고 리버럴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어쩌다보니 첫수업이 실제로 그런 교수님의 수업이라 더 그랬고요.
근데 다녀보면서 몇 번 시행착오를 거쳐보니 아니더라고요. 대학이 뭐 특별한게 아니고 그냥 사회의 연장선일 뿐. 저건 직접 다녀봐야 깨달을 수 있는 건데, 이 시국 새내기는 그게 힘들죠. 수업은 비대면으로 한다 한들 실제 커뮤니케이션으로만 알 수 있는 미묘한 공기 이런건 알기 어려우니까요.
21/03/04 15:23
비대면이라 감이 안 오는 걸까요. 오픈마인드로 사석에서 편하게 대하시는 교수님들도 저런 부분은 역린처럼 반응하시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21/03/04 15:27
저 말투를 쓰는 사람을 지적하는 사람의 사회적 평가보다, 저 말투를 쓰는 사람이나 꼰무새들의 사회적 평가가 훨씬 안 좋을 거라는 걸 언젠가는 깨닫겠죠.
21/03/04 15:28
사회가 급변하니까 생기는 문제죠. 십년전 이십년전 삼십년전에는 예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계속 파괴되고 있는데 과연 어디까지 파괴될지 50년 후가 궁금합니다.
21/03/04 15:35
뭐 세상은 변하는 법이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저런 말투를 쓰는 분들이나 그거 지적하는 분들이 잘못되었다곤 할 수 없겠죠. 서로가 그냥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말투 쓴다고 지적하는 분들을 꼰대 취급할 때 하더라도 말이죠. 마찬가지로 저런 말투 지적할 때 지적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냥 여기에 당위성 따위 없습니다.
21/03/04 15:31
하긴 대학 처음 갔을 때 문화가 뒤집어지는게 느껴졌었는데 고등학교4학년 느낌으로 들어가고 교수들이 고등학교때 선생님으로 보인다면 그럴 순 있을 듯
21/03/04 15:32
제가 나이를 앵간치 먹은 상태에서 대학에 다시 들어갔었는데 어린 친구들이 예의없어 보이는 행동을 해도 그냥 냅뒀습니다
저런 행동으로 인한 불이익은 본인이 감수할 일이고 제가 신경을 써봤자 본문 짤처럼 꼰대 소리만 들을테니까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는 것만 아니면 그냥 그렇게 살게 냅두는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21/03/04 15:55
불이익을 받는 것과 잘못된 것을 동일한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개돼지들의 향연 이네요.
왜 잘못된 건지 지들도 논리적으로 설명을 못하니까 나중에 불이익이나 받고 후회해라~ 타령이나 하는데.. 실리적인 판단에서 내가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내 말투를 선택하는 것과 그 말투가 도덕 윤리적으로 옳으냐 그르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겠죠..
21/03/04 16:00
뭐 몇 년 전에도 제가 조교할 때, 과제를 이메일로 '교수님께 직접' 보내는건데도
파일 첨부 딱 하고 [냉무] 라고 써서 보내는 학생도 있던걸요 뭐 크크 조교에게 문자로 문의하면서 본인 누군지 안밝히고 대뜸 질문부터 하는건 다반사...
21/03/04 16:09
대학원 다니면서 느낀바로는, 그런 메일을 받거나 수업시간에 기본적 예의를 안지키는 학생들 있으면
교수님들은 분명히 불쾌해 하시더라고요. 학부생들이 그걸 전혀 모를뿐이지. 당사자가 말하는게 아니면 꼰대질이라는 얘기는, 그 많은 불쾌함을 교수님들이 얼마나 참고 그냥 넘기는지 몰라서 하는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대단한 거 바라는것도 아닌데...
21/03/04 16:04
일하면서 느끼는 건 같은 사실을 전달하는 경우에도 사람 마다 퀄리티 차이가 상당하죠. 타고 나는 것도 크지만 누가 가르쳐주고 잡아주고 자꾸 하면 늡니다. 스무살이면 경험도 없으니 당연히 실수할 수 있는데 누가 제대로 조언해주거나 스스로 깨닫는 게 아니면 나중에 관련업무할 때 고달파지겠죠 뭐...
21/03/04 16:05
신격 대우 운운하는 인간은 얼척이 없네요 크크크크크크
평범한 요체 쓰는게 왜 신격 대우냐... 욤여체 같은건 단골집 사장님한테 하면모를까 친분 없는 어른에게 뭔 짓이야;; 일대일 자리에서도 그러면 본인 소관이겠거니 하는데, 수업시간에?? 진짜 물음표 백개인 듯 교수 당사자가 아닌 똑같은 학생끼리 저러면 꼰대짓이라고요? 저게 마음에 안 드는 교수님이 저런거 어떻게 하나하나 지적질 하겠습니까. 솔직히, 같은 학생이 보기에도 이상한 게, 교수가 보았을때 전혀 문제없을 가능성도 별로 없어보임.
21/03/04 16:10
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익명 에타]에 이런말투 아니지않냐?라고 써놓은 글보고 오지랖이라고 정의하는 사람이야말로 꼰대아닐까요? 그러라고 만든 에타일텐데...
21/03/04 16:26
교수는 아니고 시간강사지만,
교수님 이랬어염, 했어용 하는 정도는 (아직 못봤지만) 괜찮아 보입니다. 어쨌든 존칭을 쓰긴 하는거니까요. 나이드신 교수님들도 좀 당황은 하시겠지만 저런걸 싫어하진 않으실겁니다. 보통 나이든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친근하게 대하면 좋아하시죠. 물론 저라면 혹시 열에 하나 싫어하는 사람 걸리면 안 좋을테니 보수적으로 하겠지만요.
21/03/04 17:20
그렇죠. 예의란 것도 당연한 게 아니라 손해 보지 않기 위해 하는 거죠. 반대로 말해서 손익 판단을 해보고 손해를 감수하겠다고 그러면 안 지켜도 되는 거구요. 각자 알아서 하는 거고 알아서 책임지는 거죠. 얼마전 자게에 올라온 육아글이랑 비슷합니다. 편익은 주관적인 건데 타인이 함부로 그 편익을 재단할 순 없는 법이고, 예의를 안 지키는 분들도 그 비용을 감수할 만한 편익이 있다고 판단해서 예의를 안 지키는 거겠죠. 그 판단이 옳든 그르든 그것도 그들 본인이 판단해야 하는 것이겠구요. 뭐 근데 타인도 판단은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육아 그딴 헛짓거리 왜 하냐 이런 평가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관성은 있어야겠죠. 육아의 개인 편익을 타인이 재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예의 지키는 것 또한 그러합니다.
21/03/04 16:56
예의차리는걸 꼭 지고들어가거나 숙이고들어간다는 개념으로 오해하는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그냥 상호 존중하고 서로의 인격을 높이는 행위라고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자취방 이웃 초등학생들한테도 존댓말로 인사하고 존댓말로 대화해요 잘 모르는 이웃 어르신/어린이들한테 인사하는것도 내가 무조건 나이많은사람들한테/적은사람들한테 상하관계를 세우고 당연히 그게 예의라서 하는게 아니라 서로 인사하면서 하루를 기분좋게 할수있으면 그걸로 좋은거고요. 강의시간같은 공적인 자리에서 욤욤 하는건 저는 도저히 못하겠네요;;
21/03/04 17:07
욤욤 하는검 엄밀히 따지면 존대말이긴 하지 않나요? 존대를 좀 가볍게(?) 친근하게(?) 표현하는거지, 존대인가 아닌가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면 존대를 하긴 하는거라고 저는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1/03/04 17:16
사람마다 다를것같은데 기본적으로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닐때는 안쓸것같아요
존대긴 존대인데 가까운사이가 아닌 입장에선 존중하는 느낌을 못전할것같아서... 어떻게보면 용용 욤욤 하는건 해요체보다 더 가벼운 표현이니까요. 특히나 공적인 자리면 나와 직접적인 청자 말고 제3자들도 있다는건데, 거기서 욤욤하면서 지나친 친근함을 과시(?)하는건 나와 청자 외의 제3자를 존중하는건 아닌것같다는 생각때문인것같네요. 교수님과 굉장히 친하고 + 사적인 자리면 해요체정도는 할수있을것같은데 제가 버릇이 그렇게 안들어서.. 크크 예컨데 부모님이랑 대화할때 돌아보면 전 자리에따라서 아예 완전 존대하거나 (합니다 체) 완전 반말인데 (전형적인 경상도 사투리 반말체) 공적인 자리에선 부모님한테 해요체든 반말체든 절대 안쓰거든요. 말이라는게 직접적인 청자외에도 제3자가 듣기에도 불편함이 없어야한다고 저는 생각하는것같아요.
21/03/04 18:00
저도 출발점은 비슷한 생각인데, 저는 욤욤 하는거에 불편한 이유가 존대가 아니라서기 보다는, 나랑 그렇게 친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과도하게 친밀감을 표시하지? 혹은 지금 여기는 얘와 나의 개인적인 친밀감을 표시할만한 장소는 아닌데 왜 부적절하게 여기서 나한테 이러지? 싶은 당혹스러움 탓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게 넓게 보면 결국 예의/매너의 문제이긴 하겠습니다만, 보통 우리가 말하는 예의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상황과 부적절한 표현 방식의 문제라고 봅니다.
위에 댓글에서 저라면 저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한건, 저 표현이 기본적으로 존중이 없는, 흔히 말하는 무례한 표현이라기 보다는, 부적절하게 과도한 친밀감이 문제인거고, 저는 학생이 교수에게 그런 친밀감을 표현하면 보통 교수님들은 좋아한다고 생각해서긴 합니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혹시 싫어하면 x가 되니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게 안전하긴 하겠지만요.
21/03/04 17:30
맞는 말씀이고 그래서 예의 차리는 게 덕스럽긴 한데 말이죠...
서로 인사하면 당연히 기분 좋고 당연히 좋은 게 좋을 겁니다. 근데 가령 7살 짜리 어린아이가 할아버지에게 "안녕?"하고 인사한다면요? 7살짜리는 귀엽기라도 하죠. 중고등학생쯤 되는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안녕?"하고 인사한다면요? 저는 이건 상하관계의 문제가 맞다고 봅니다. 가령 말이죠. 이게 상하관계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 것 같으면 교수가 학생에게 욤욤 해도 그건 예의가 아니야! 안돼! 해야 되거든요. 근데 아니거든요. 그건 또 된다고들 하거든요... 예의란 건 상하관계의 문제이고 권력관계의 문제죠.
21/03/04 17:40
이게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게 딱 하나로 떨어지게 설명할수 있는게 아니라서 더 어렵고 각자마다 받아들이는 존댓말의 강도(?)도 달라서 더 어려운것같습니다.
누군가는 해요체도 충분히 존대한거다 라고 보지만 누군가는 또 아니라고 볼수도 있어서요 크크 중고딩이 할아버지한테 안녕! 한거랑 교수님한테 해주세욤! 하는건 다른 수위에서 놓는 사람들도 있을수 있을것 같네요.
21/03/04 17:44
네 근데 반대로 할아버지가 중고딩한테 안녕! 하는 거는 괜찮다고들 하고, 교수가 학생에게 욤욤 하는 것은 또 괜찮다고들 하니까요. 한쪽은 되는데 다른 한쪽은 안 된다고 합니다. 그건 상하관계의 문제가 맞고 권력관계의 문제가 맞죠. 그런 걸 소위 "질서"라고들 포장하구요. 그 질서를 순화시킨 표현이 "예의"라고 봅니다. 뭐라고 표현하든 간에 관계의 수직성을 나타내죠.
21/03/04 17:17
뭐 새내기가 그러는게 어떻습니까?
질문 있다고 선생님! 하고 손 들었다가 교수님으로 바꾸는게 새내기들인데.. 지나면 안 그럴테고, 혹시라도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 계속 그래도 상관 없을 수 있겠죠.
21/03/04 17:24
저는 이걸 도덕의 문제로 보지 않고 유불리의 문제로 봅니다.
아무리 온갖 논거를 들이대도 어쨌든 염 욤 쓰는 사람보다는 상급자건 하급자건 요 입니다 쓰는 사람이 더 예의바르고 믿을 만 해 보입니다. 공적 자리에서 염 욤 에욤 쓰면 공사 구분 못하는 걸로 보이구요. 예의바르고 공사 구분 잘 하는 걸로 보이는 것이 자기에게 더 유리하구요. 사회생활에서 불리함을 감수하길 고집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면 말리진 않습니다.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유리한 걸 가르쳐줘도 거부하는 걸 어쩌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