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고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킨 걸로 유명한 메흐메트 2세의 일화이다.
메흐메트 2세는 흐리스토둘로스라는 그리스 건축가에게 아야소피야 성당의 돔보다 더 큰 돔이 있는 모스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 건축가는 설계도를 가져와 설명하며 '그렇게 짓는다면 작은 지진으로도 돔이 무너져버린다'고 경고했으나, 술탄은 막무가내였다.
그러자 이 건축가도 고집을 꺾지않고 아야소피아 성당보다 더 작은 크기의 돔을 가진 모스크를 건설했다.
이에 빡돌은 술탄은 이 건축가의 손을 잘라버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졸지에 손이 없어진 이 건축가는 이 부당한 상황에 항의하여 이스탄불의 대법관에게 소송을 걸었다.
당시 이스탄불의 대법관 흐즈르 베이는 이 건축가가 준 설계도를 비롯해 여러 자료를 검토한 결과, 건축가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판단하였고,
무엇보다도 법정에서의 정당한 재판없이 술탄이 독단적으로 처벌을 내렸다는 점에서 유죄를 선고하고,
샤리아에 따라 술탄의 손을 자르라고 판결했다.
이에 깜짝 놀란 건축가가 소를 취하해달라고 간청하여, 흐즈르 베이는 술탄이 유죄임은 변함이 없지만,
손을 자르는 대신 돈으로 건축가에게 합당한 배상을 하라고 판결을 고쳤다.
이 판결이 끝나자 메흐메트 2세는 칼을 뽑아들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만약 그대가 알라의 법을 무시한채 짐의 손을 자르라고 판결하지 않았더라면, 내 칼이 그대의 목을 쳤을 것이다"
그 말에 흐즈르 베이는 숨겨두었던 단도를 꺼내며,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술탄께서 제 판결에 동의하지 않으셨다면, 제가 이 단도로 술탄을 찔렀을 것입니다."
역시 트루 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