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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8 16:42
예전에 학생때 꽤 많은 돈을 넣어뒀던 지갑을 택시에 두고 내렸던 적이 있습니다. 택시번호를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카드로 결제한 것도 아니라 그냥 포기하고 있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니 니 지갑 주우신 분께서 자기한테 연락처 가르쳐 주셨으니 이 번호로 연락해서 찾으더라구요. 제가 내린뒤 그분이 그 택시에 타셔서 지갑을 발견했는데, 택시기사 주기도 찜찜하고 경찰서 가기도 귀찮고 하니 지갑에 있는 제 친구 명함을 보고 연락을 해주신 거였습니다. 나름 성의표시한다고 봉투에 사례금 넣어서 그분이 다니시는 회사로 찾아갔는데 돈은 받지 않으시면서 그대신 나중에 학생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면 조금 욕심이 나도 그때 자기에게 보답한다 생각하고 돌려주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사실 그날은 알바 월급날 이었는데, 하필 그날 진짜 최악의 개진상을 만나 너무 속상해서 술을 퍼마셨고, 그래서 술에 잔뜩 취한채 택시에 지갑을 놓고 내렸던 거였는데 인생 최악의 하루가 될뻔한 날을 그분께서 최고의 하루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 글을 보니 그때가 생각나네요. 참 마음 따뜻해지는 문구 같습니다.
22/06/18 18:55
미담감사합니다. 조금 피곤해도 호의를 베풀까, 아니면 몸도 안좋은데 그냥 너 죽어봐라 하고 넘어갈까 하는 상황인데.. 글보고 예전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호의로 여기 까지 왔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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