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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5 12:48
부산뿐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서든 아직 밥한끼는 얻어 먹을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20살때 강원도 1주일 무전여행 중이었는데 돈이 없어서 굶고 있을때 고봉밥 내어주시던 봉평의 식당 아주머니가 떠오르네요
23/01/15 12:50
수도권 살다 부산 와서 산지 몇년짼데 확실히 저런 옛스러운 온정 같은게 더 있긴 한거 같습니다. 애 데리고 어디 다니면 이쁘다고 이것저것 더 주신다던지
23/01/15 12:53
저도 부산에서 도움받은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 20살때 마산역갈 기차잘못타서 부산역까지 왔는데 돈 없어서 어쩔줄 몰라하니 대신 결제해주신 노신사 분이 계셨었습니다. 돈 보내드릴테니 연락처라도 달라했더니, 됐고 나중에 성공해서 다른 어려운 사람 도우라고 하셨던거까지 기억나네요. 그거 덕분에 기부를 못끊습니다 흐흐흐...
23/01/15 13:17
예전에 식당에서 구걸하러 온 할머니가 밥 안준다고 쌍욕하는 모습을 본 뒤로는 밥 안주시는 분들도 충분히 이해되더라고요. 주기 시작하면 계속 찾아와서..
23/01/15 13:36
저는 울산에서 반대상황 경험한적 있습니다. 밤일 마치고 아점으로 해장국먹으며 쇠주반병 마시고있었는데요
멀쩡한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해장국에 소주까지 시켜서 저보다 빨리 후다닥 먹어치우곤, 달아놓으라고하며 나가더군요. 주인아주머니가 외상안받는다고 하니까, 눈알 뒤집혀서는 깡패처럼 바뀌었습니다. 제가 막을상황은 아니고 경찰신고할까말까 눈치보는데 주방에서 주인아저씨가 나오더니, 잘드셨습니까. 네네 다음에 또 오시고요. 그냥 가세요. 이러시더군요. 근데 그 그냥가세요란말도 기분나빴는지 내가 돈 안낸다했냐, 달아놓으라했지 이러면서 따지는데 주인아저씨 끝까지 달래서 내보내더군요. 좀있다 계산하고 나가면서, 엄지척 하며 정말 잘 참으셨습니다. 한마디 하니 한숨 쉬더군요. 저런 상황이 자주 있는것 같았습니다.
23/01/15 14:32
저희 부모님 식당하셨을 때를 보면 두 경우가 다 종종 있는 모양입니다.
본문처럼 먼저 "돈이 없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라고 양해를 구하는 경우에는 밥을 줬다고 하셨습니다. 재밌는게 이 경우에는 나중에 와서 밥 먹고, 전에 먹은거 갚는다면서 돈 더 주고 가는 경우가 있었다는데..(부모님은 기억 못하심...) 정작 일단 먹고나서 외상 달아놓으라고 하는 인간들은 절대 안 갚는다고...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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