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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7 19:44
식민화 근대화 이론이라고 큰 소리를 치지만 막상 한국의 근대화에 뭐 도움된게 있냐면......
뭐 시설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기업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통치체제가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막상 한국 최초의 XXX 타이틀은 거의 다 대한제국 시절이고, 지금 남아있는 것들은 다 6.25 이후고.....
23/02/07 19:55
이건 일본 지인이 어디서 이상한 소리듣고와서 헛소리할 때 일깨워줄때나 해야할 내용 아닐까요크크
본문은 온라인 어그로들 고대로 다시 엿먹이는 거라 방향이 다르죠
23/02/07 19:30
잘은 모르지만 식민지 근대화론의 원류는 친일사관이라기보단
마르크스의 유물론적인 사관에 가깝다고 들어서.. 물론 거기에 반민족행위자들이 묻어서 자신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똥이 묻긴 했지만 애초에 식민지 근대화론이란 논리의 주는 일본이 우리를 근대화 시켜줬으니 일본의 제국주의가 타당하다가 아니라 조선이란 나라의 경제체계는 외부 충격이 없이는 근대화 될 수 없었다가 주라고 알고 있습니다
23/02/07 22:04
김일성이 공헌한건 그 뒤에 한국정부가 전비때문에 돈찍어내서 고인플레가 몇년간 터지면서 농지개혁으로 땅 팔고 나간 지주들이 손해본 사람도 많게 만들었다 수준입니다. 그게 공헌이면 태평양전쟁 패망하면서 돈 찍어내서 해방조선에서도 인플레이션 터지게 만든 일제도 많이 공헌한거죠.
한편으로는 당시 한줌에 불과하던 부족한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나 자본주의를 체화한 지주, 기업인들의 일부도 전쟁나가서 죽게 만든 원흉이라 딱히 공헌자라 부를 것도 없어요. 한국전쟁은 당시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았던 경성제대 졸업자들조차도 마구 죽여댄 전쟁입니다. pgr에도 전에 관련글이 올라온 것 같은데 경성제대 졸업자들 상당수가 한국전쟁에서 납북되거나 월북하거나 사망하거나 했습니다.
23/02/07 22:32
한국 근대화는 북한과의 체제경쟁의 역사고, 전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형태로 현재의 한국이 만들어졌습니다.
김일성 최대의 공헌은 1. 막대한 이재민을 만들고 주요도시지역에서 기존 사회질서를 크게 손상시키고 국토 주요지역을 전화로 소각함으로서 변화를 강요함. 2. 휴전상태가 되며 냉전기 최전선이 된 한국지역에 재건을 위한 재화와 통상기회를 제공할 기반을 만듬. 3. 전시동원을 전제로한 계획경제 수립, 운용의 정당화. 4. 사회복지 도입 과정에서 체제경쟁의 영향 제공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한국 자본주의 발전이 눈에보이는 정도로 진도를 뽑은게 70년대나 들어서인데 이게 가능해지는 구조적인 조건을 까는데 김일성이 준 영향은 엄청나게 크죠…..
23/02/07 23:36
전혀 동의가 안되네요.
차라리 한국에 비대한 군전력의 유지를 강요하게 만들어서 군인들의 쿠테타 집권이 용이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서 군인정치인과 테크노크라트가 협력 가능한 강력한 중앙집권 행정력의 달성이 가능했다라는 논지라면 납득을 하겠습니다. 1. 이재민 이전에 남한지역 사망자만 수십만이었는데 인구의 1%가 넘게 그냥 죽은겁니다. 물론 월남자가 많았기 때문에 그 사망자가 상쇄되었습니다만 월남하면서 재산을 제대로 들고 온 사람은 극소수였을테니 멀쩡한 사람들 수십만이 죽고 거지보다 약간 나은 수준의 인구가 수십만 늘어난겁니다. 그리고 국토 주요지역을 소각했다기에는 대구 이남은 거의 완전하게 온존할 수 있었고 이들 지역은 이후 부의 성장을 견인합니다. 최대 재벌이 된 삼성의 근거지가 대구지역이었던게 그냥 우연만은 아닙니다. 낙동강 이남은 한국전쟁의 피해가 매우 적게 혹은 거의 없이 지역의 시설과 인적 자원이 상당부분 유지된 지역이었고 최대의 항구인 부산과 가깝다는 교통적 이점과 맞물려서 수도권에서 멀다는 매우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한국에서 상당한 경제력을 가진 공업 벨트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인적자원은 해방 직후는 수도권이 훨씬 더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요. 변화를 강요해서 잘되는 나라가 뭐 얼마나 된다고 변화를 강요한게 김일성의 공이라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2. 지난 수십년간 지원금 총액을 따졌을 때 한국보다 많은 지원을 받은 나라도 많습니다. 심지어 북한도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2세계에서 원자재 헐값이나 공짜로 받아온 액수가 절대 작지 않아요. 그럼 그건 이승만의 공헌이겠군요? 3. 경제개발5개년 계획류의 계획적 산업육성정책은 애초에 소련이 시작이고 만주국 시절부터 일제는 이를 벤치마킹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다시 한국식으로 수용한게 한국의 경제개발 계획입니다. 관동군 출신의 군인이든 출세를 좆아서 만주를 갔다왔던 사람들이든 조선은행에서 만주국에 대출을 해주던 은행원들이든 만주국이나 만주국에 관련된 기업이나 기관에 종사해서 인적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결말이 좋게 끝난 것은 어떻게 시기와 운이 잘 맞아 떨어져서 그렇게 된 것에 가깝고요. 4. 사회복지는 북한이 없어도 그냥 당시의 엘리트들이 외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한국적으로 적용을 하고자 해서 생긴 것이지 딱히요. 당장 어떤 복지 제도가 북한의 어떤 제도와 동일하다/유사하다를 말할수도 없는게 지금의 현실인데 북한의 영향으로 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면 전국민이 쌀밥에 고깃국 먹고 싶으면 먹는 것도 김일성 덕택이라고 하시지 그러십니까.
23/02/08 13:56
동의하시고 말고 하는게 아니라 동일논리로 보면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해석상 설명요인은 준 영향 전부가 긍정적일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1, 멀쩡한 사람들이 죽고, 재산의 이동 없이 강제이주가 발생하고, 대량의 이재민이 생기고, 상호학살로 지역공동체가 약화하고 한 것이 바로 영향이죠. 이후 시점의 변화에 저항할 수 있는 전통이란걸 '없엔'거니까요. 기능할 수 있는 기존 체제를 크게 손상시키고, 체제가 처리해야 하는 일을 크게 늘리는것은 체제가 변화하는데 주요한 요인이 됩니다. 2. 북한도 대량의 지원을 받아서 80년대 이전 까진 북한이 실제 더 잘 살았습니다. 식근론이건 이승만 공헌론이건 간에 의도와 영향의 방향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을 굴리지 않는다면, 동일논리상 김일성이 야기한 일이 준 영향역시 동등하게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한국의 경제개발계획이 큰 문제없이 시행 가능했던건 소련과 만주국시절과 마찮가지로 전쟁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일시적인 문제들 대부분을 전쟁준비를 위해 억제할 수 있었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일도 전비를 위해 시도할 수 있었으니까요. 4. 사회복지의 도입과정에서 북한과의 체제경쟁이 준 영향을 부정하긴 어렵습니다. 도입과 실행 사이의 시간차가 상당한 법률들이 도입되는 과정에 영향을 준거죠. 제도도입에 체제경쟁이 준 영향이 있다는 것과 북한 제도를 받아들였다는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북한 제도와 동일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설명요인과 영향요인을 그 영향의 방향성과 의도를 비판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동일 논리상 김일성의 영향도 동일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단일 사건은 한국전쟁이고, 한국전쟁은 김일성 개인의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발생했습니다. 모든 사회에서 현재 시점에도 진행되고 있는 근대화이긴 합니다만, 한국사회를 기준으로 해서 진행된 근대화에 있어서 식민지 시절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더 큰 영향을 준 한국전을 발생시킨 김일성을 다르게 평가할 이유가 없죠......
23/02/08 10:59
저는 오히려 옛날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했었는데 요새는 오히려 생각이 달라졌네요.
근대화를 시켜줬다 수사 하려면 결국 그 국가의 국민들이 근대적 국가를 운영할 역량을 키우게 해줘야 하는데, 일제가 근대화된 국가의 2등시민으로 편입시도했다면 모를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됐을런지. 이게 광복이후 미국의 도움과 비교해보면 분명해진다고 봅니다. 당시 미국이 한국 키우겠다고 엘리트들 데려다가 유학도 시키고 했던거 생각하면 뭐...
23/02/07 20:17
위에도 있지만 원래 식근론 근본은 마르크스 계열(이영훈도 원래는 좌익 운동하면서 마르크스 연구)학자들이고 한국이든 일본이든 별 애정없어서 타격도 없을 겁니다. 물론 현실에서 식근론 이야기 하는 건 위악물 먹은 일뽕이 다수긴 함.
좌파가 이야기한 걸 보리수가 받아먹는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긴 함
23/02/07 20:43
솔직히 말하자면 카운터도 아니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주긴 줬는데 다 리셋됐다. ... 근데 준 건 사실아니냐?...로 무한반복되는 싸움이라서요.
단 이 식근론의 근거가 되는 "근대화란 무엇인가?"라는 논제를 파다보면 이 논쟁 자체가 헛수고라는 결론만 나오는 꼴이라.
23/02/07 21:56
식근론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원류를 12년에 제정된 조선민사령과 테크노크라트로 봐서 6.25 같은 예시들이 카운터가 될수없긴하죠.. 애초에 식근론이 수혜론이 아니기때문에 넷상에서 치고박는 논리들은 대다수 허수아비 때리기가 많죠
23/02/07 22:15
식근론이 아니라 식민지 수혜론에 대한 반박같기는 한데... 수혜론으로 본다고 해도 둘이 반대되는 주장이 아니니까 '카운터'가 될 수가 없죠.
antidote님도 말씀하셨듯 '둘 다 맞는다' 식의 답변이 나와버리면 바로 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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