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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1 12:02
복구할때 쯤 그때의 분노가 사그라 들어서 복구를 하지 않으려고 할때 그때의 감정을 다시 알려주는 짤 같은게 있었던거 같은데 이게 맞다고 봅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9457758 (사진 링크는 안되는군요) 이거군요 크크 자꾸 진행하면서 분노를 망각하게 되더라구요.
23/12/11 12:13
가장 최근의 예시가 라오어2...
길 가다가 열받아서 죽인 수십명의 사람들은 괜찮았지만 정작 애비를 보니 용서해주고 싶었다고요!
23/12/11 12:32
그래서 복수하지말란 것도 이해가 됩니다.결국 허망함을 향해 달릴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거죠.
최선은 복수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복수하는건데 이건 다른 두 선택보다 더 힘듭니다.
23/12/11 12:22
늘 말하지만 복수가 문제가 아니고 인생 갈아넣고 혼을 불사른 취미에 엔딩이 덜컥 나오는 게 문제
엔딩 이후에 어쩔 건지 현생배분을 잘 하면 복수 자체를 하거나 하지 않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적절한 복수는 오히려 심신 건강에 좋아요. 운동 독서 게임 작문 작화 꽂꽂이 뜨개질 봉사활동 자선행위 종교행사 강아지산책 고양이돌보기 등과 같죠. 용서도 본인이 진심으로 선택한 거면 복수의 방법인 건 맞습니다. 내 정서에 자유를 부여하는 거에요. 내 진심이 그게 아닌데 정신승리에 써먹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것뿐입니다. 결국 지피지기 수신제가부터 모든 게 시작해야 되는 것
23/12/11 12:28
보통 복수가 허망하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복수해도 잃어버린게 돌아오지 못하니까 그런거지 성공하는거나 용서나 뭐 정신승리긴 하죠...
23/12/11 12:30
그런데 복수하는 케이스가 존재하긴 하나요?
전두환을 비롯해서 세계 곳곳의 독재자들이 학살을 했지만 항상 잘먹고 잘 살잖아요? 지금도 그렇고요. 정치적인 얘기가 아니라... 보통 복수해야 하는 일은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를 짓밟거나 뒤통수쳐서 생기는 건데 실제로 인간은 강약약강 성향이 강해서 현실에서는 복수라는 게 잘 없는 느낌입니다. 소설, 영화 등 복수물이 존재하는 이유도 현실에서는 힘 없는 자가 힘 있는 자를 상대로 복수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요.
23/12/11 12:30
최고의 복수는 용서 이런건 참작해줄 수 있는 사연이 있는 경우 정도겠죠...
최고의 복수가 용서라는 말이 아주 틀린건 아니지만 아무데나 갖다붙일 수 있는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걍 소설같은데서 잘 꾸며진 플롯 위에서만 극히 제한적으로 가능한걸로...
23/12/11 12:38
최고의 복수가 용서라는건 강자 입장에서 약자를 가스라이팅하기 위한 논리일 수 있죠.
콩고가 발전해서 벨기에를 식민지화하고 사람들 손발을 자른다거나, 흑인들이 주류가 되어서 백인들을 전용 자리 아니면 앉지 못하게 한다거나 하면 곤란하잖아요.
23/12/11 12:53
사실 대부분의 케이스는 저렇게 시체매질할정도의 복수를 할 일이 별로 없고
기회비용 고려해서 생각이나 마인드컨트롤 선에서 정리하는게 이득이겠다고 판단하고 자위하는거죠 뉴스 드라마에 나오는 케이스를 표준으로 생각하긴 힘들죠
23/12/11 12:54
생각해보니 많은 이야기에서 복수 끝의 허무함을 덮어주기 위해 중간에 예쁜/멋진 조연이 붙고 마지막에 미래를 함께 그리게 만드는군요. 몬테크리스토 백작도 그렇고.
23/12/11 13:05
복라벨 지켜가며 복수해야죠
예를들어 최고의 복라벨 좋은 복수는 바람핀 전 연인에게 겁나 성공하고 가정 잘꾸려서 사는 모습보여주기 같은(물론 상대가 더 잘 살면 fail) 복수하고서 기분도 좋고 내 인생도 허비하지 않은거죠 기분 최상타, 내 인생 최상타
23/12/11 13:21
최근 사적제재를 소재로한 드라마들 보면서 통쾌해 하는 자신을 보며
법이 개인을 대신해 제대로 복수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우리들의 증오가 조금은 사라질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는 합니다. 용서가 최고의 복수라는 말은, 그냥 복수 당할까봐 두려운 기득권 층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본인만 온갖 쾌락을 즐기기 위해 각종 종교의 탈을 쓰고 사회를 억압하며 지들은 뒤에서 즐겼던 권력층들처럼.
23/12/11 13:26
전 조금 생각이 다른데, 복수할 힘이 없었던 민초들의 자기최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맞은 놈은 발 뻗고 잔다는 말을 하면서 '그래, 저 놈이 겉으로는 센 척해도 잠은 못 잘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23/12/11 13:35
오자서는 복수도 복수지만 일생 자체가 드라마틱하죠. 대사도 낭만 그자체 - 일모도원 도행역시
너무 그로테스크 할 것 같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화 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23/12/11 14:03
뭔가 비현실적으로 고문하고 이런 복수 꿈꾸는 거 보면 음습한 망상같음..;; 현대사회에서 그만한 복수 할 일이 얼마나 된다고
23/12/11 17:11
용서가 최고의 복수라는 문장에 사람들이 잘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이득보다 손실에 민감한 인간의 본성에 역행하기 때문인데
만약 정말 용서를 택했다면 그 사람은 고결한 성품 같은 것보다 이득에 민감하도록 훈련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현실적으로는 복수도 결국 기회비용의 문제가 있어서 실제 가장 많은 경우는 용서도 복수도 안한 상태로 그냥 살다가 우연히 절벽 아래를 쳐다보고 있는 상대를 만났을 때 가볍게 등을 툭 쳐주는 정도? 의 마음가짐으로 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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