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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1 21:30
김일성이요
이완용은 저 놈 죽여봤자 어차피 먹혔을것같습니다 김일성은 뭐…박헌영이면 김일성급으로 3대 독재는 안 하지 않을까요?
24/03/31 21:34
이건 닥 김일성... 우리는 북한의 김씨 왕조 세습제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아닙니다. 원래 나름 집단지도체제 비스무리하게 가다가 김일성이 죄다 숙청해버리고 권력 잡은 거라... 김일성 없었으면 진짜 그저 그런 공산주의 국가로 남았다가 소련 붕괴 이후 통일 됐을 수도 있어요.
24/03/31 21:35
이완용이야 별 의미 없을 거 같고, 김일성은 좀 의미 있을 거 같네요. 냉전시대에 수많은 독재국가가 있었지만 3대 세습까지 해낸 건 북한 뿐이니 어찌됐든 자기 권력을 유지하는 능력은 역사에 남을 정도로 좀 유의미한 인간이었는 거 같아요.
24/03/31 21:35
한반도가 유지됐으면
지금의 부산포지션이 평양이 됐을거고 서울쏠림이 지금보단 덜했을거라 봅니다. 물론 내 군생활은 개마고원에서 했겠지만 크크크크
24/03/31 21:36
저의 역사적 소양이 부족합니다만, 윤태호 작가님의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만화에서 해방 직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순간에 왕과 지배세력이 없어진 세상은 정말 원초적인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살인을 해도 공권력이 없어졌으니 모른 척 지나갈 수밖에 없는.
김일성이 아니더라도 이미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상적 분열로 각 지역에 모여 군웅할거 하는 '세력'을 막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논리는 '이완용이 없어도 친일세력에 의한 한일병합은 똑같이 일어났을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순 있는데, 그래도 이완용이 없었다면 '한일병합'까지는 안되었을 것 같아요. 음.... 그냥 이 질문을 '을사오적' vs '김일성'으로 하면 안될까요.
24/03/31 22:02
을사백적을 해도 김일성 하나한테 안 됩니다
그냥 시대상황이 그렇고 체급차 넘사벽 국가에 먹히는 거 확정인 망국의 신하와 창업, 숙청, 옆나라와 전쟁까지 치뤄낸 군주와 영향력이 비교가 되겠습니까?
24/03/31 23:02
굳이 가정하자면 을사오적으로 인한 병합이 없었다면 김일성이 탄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은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그 만화에서 본, 그러니까 글보다 그림으로 그려진 해방 직후의 세계가 저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리고 시대의 흐름상 어쩔 수 없었다고 을사오적이나 이완용의 죄를 가볍게 치환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24/03/31 21:42
김일성 앞에선 이완용따위죠
일단 전근대 한반도에 끼친 악영향이 넘사이고 김일성만 제때 제게되 남한주도로 통일됬으면 어휴.... 생각만해도 열나네요
24/03/31 21:48
닥 김일성이죠.
이완용은 대체자로 바뀌기도 쉽지만 바뀌어도 큰 영향은 없는데 김일성은 대체자도 좀 더 찾기 힘들고 바뀌면 더 나쁘기도 어려우니까요.
24/03/31 21:52
이완용은 대체자가 거의 무조건 있었을 거라고 봐야 하는데(그정도로 유능한 인물까진 찾기 어려워도, 큰 줄기는 거의 그대로였을듯한)
김일성은 대체자가 있을까?의 영역부터 시작해야 해서 김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24/03/31 21:52
김일성이 없었으면 지금 북한은 시진핑 이전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집단 통치 체제로 갔을 가능성이 크죠. (다만 박헌영같은 인간때문에 6.25 자체는 막기는 어려웠을거 같고)
이완용? 프렌드 실드 낭낭하게 받고 있는 송병준같은 인간도 있었고 여흥 민씨나 파평 윤씨같은 나라 팔아먹을 외척들 줄줄이 대기중이었습니다. 러일전쟁 이후로부터는 일본에게 먹히는건 필연이었어요. 이완용이 매국노가 아니라 악비급 충신이었어도 조선이 일본에 병합되는건 절대 못 막았을 겁니다. 아마 일본이나 다른 친일파들에 의해 살해됐겠죠.
24/03/31 21:59
이완용은 없어도 조선이 일본제국에 넘어가는걸 막을 길이 없지만 김일성은 없었으면 6.25 전쟁이 없었거나 통일이 가능했을 수 있었다고 다들 생각하시는듯
24/03/31 22:05
무조건 김일성이죠 이건..비교불가급..
조선후기 저때 이완용 말고 미친 매국노들 많았어서...저 한명으로는 이미 대세를 바꿀 수는 없죠..
24/03/31 22:09
을사천적 을사만적을 만들어도 김일성 하나에게 안 됩니다
일본에게 조선은 합병 확정인 상황에서 그냥 그거 좀 거든 망국의 신하와 분단, 숙청, 왕조형성, 전쟁 등등을 자기 의지로 일으킨 군주인데 이건 영향력이 넘사벽이죠
24/03/31 22:23
김일성도 어차피 소련이 대체품 꽂아넣었을거다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일제강점기에 비하면 역사적 필연의 정도가 낮다고 여겨집니다.
24/03/31 22:31
망국은 부일매국노 한두 명의 영향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선진화, 제국주의, 산업화 등의 물결에 한참 뒤쳐져서 벌어진 일이고, 어차피 일본만이 아니라 19세기 말 조선을 찔러보던 어느 나라에 의해서든 벌어질 가능성이 높았죠.
24/03/31 22:31
둘 중 누구를 죽이고 싶은가 로 물어보면 이완용이구요
누구를 죽여야 우리나라에 가장 보탬이 되는가 로 따지면 둘 다 별로네요 굳이 꼽자면 김일성이죠
24/03/31 23:15
이완용이 싼 똥은 2차 세계대전으로 치워졌지만,
김일성이 싼 똥은 현재 진행형이고 언제, 어떻게 끝날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김일성이죠.
24/04/01 07:23
어제 댓글을 달고 여러 댓글들도 보면서 생각을 좀 했보았습니다. 의외로 제가 이완용을 뽑은 소수에 해당하더라구요.
물론 김일성을 꼽은 분들은 김일성의 해악의 끔직함이 그만큼 크다는 것일 뿐, 이완용의 죄가 가볍다 하시는게 아니긴 할겁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순간 납득되었던 논리는, 을사오적의 한일병합은 제국주의 시대에 태어난 강대국에 의한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다고 보는 점입니다. 이건 그렇지 않습니다. 일제가 메이지유신 이후 강대국으로 태어나 우리나라를 속국으로 만든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왜 복속되었을까요? 그건 조선이라는 나라가 약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복속될 정도로 약했느냐, 이건 그 당시의 행정부의 문제일 것입니다. 을사오적은 지금으로 치면 장관급, 그러니까 국방부장관, 외교부장관,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놈들입니다. 이런 놈들이 나라를 부강하게 육성하지 못해 세계 흐름에 뒤쳐져 왜적의 침입을 허용했다면 백성들에게 부끄러움에 고개도 들지 못해야 하는데, 자신들의 지위는 이어 나가려 '병합'을 시켰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2차대전 이후의 사상적 분열이 전세계에 나라에 도래했을 때, 우리나라는 무정부 상태에서 이걸 맞이해야 했고, 그것이 국가권력급의 괴뢰정부가 순식간에 세워질 수 있었던 김일성의 탄생과도 직결된다..뭐 이런 생각입니다. vs글에 너무 진지를 먹었다 싶긴 한데, 그래도 저 역시 어제 밤에 순간적으로 잠시 납득해버렸던 그 논리, 거대한 시대의 흐름에 어쩔 수 없었다는 그 논리는 그래도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4/04/01 08:36
애초에 두 사람이 가진 파워차이가 너무 커요.
이완용도 매국노의 대표주자로 언급될 뿐이지 돈과 권력만 주면 나라 팔아 먹을 능력과 의지가 있는 인간들이 그 시절에도 10명은 있었을 겁니다. 김일성은 얘가 없었으면 분단과 북한이 생겼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놈이죠
24/04/01 09:25
김일성을 선택했더니 그 자리를 미래에서 온 회귀자가 차지해서 625를 북한의 승리로 이끌고 적화통일 후 미중러일 사이에서 강대국으로 키워나가는 유사 영지물 없습니까
24/04/01 11:45
이완용이 없다고 역사가 바뀌었을까? - 다른 변화 없이 을사오적의 관련 정보는 바뀌었을 것 같네요.
김일성이 없다면? - 김일성 대신 소련이 다른 인물을 꽂아 넣었더라고, 그가 적극적으로 전쟁을 통한 남한 정복을 시도했을지 미지수고, 그게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3대째 이어지는 왕조국가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거의 0이라고 봅니다. 현재 기준으로도 전세계 유일이잖아요. 나름 세계적인 업적을 세운 인물입니다. 방향이 문제지. 북쪽에 어지간한 구 공산권 나라 중 하나가 들어가 있었다 치면, 지금보다는 좀 더 말랑말랑한 상황이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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