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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4/04/09 11:14:14
Name Starscream
Subject [질문] 야알못의 야구질문
야구는 스포츠뉴스에서 하이라이스나 보는 1인입니다.
아나운서가 다르빗슈 선수 오늘은 불같은 삼진쇼를 보여주면서 완봉승 했습니다 하는가 하면 아무개 투수 오늘은 치게해서 잡는(打たせて取る) 피칭으로 위험한듯 위험하지않게 경기를 요리해나갑니다. 이런 멘트를 하는데요. 여기서 질문입니다.
이상적인 피칭은 당연히 3구3진일텐데, 이 타자를 공을 맞추되 제대로 못 맞추도록 해서 잡는다는게 의도적으로 하는것 혹은 되는것인가요?
아니면 던지다보니 그렇게 된건가요?
빗맞게 던질수있으면 그야말로 힘도 절약하고 좋은 투구일거 같은데....그게 되면 왜 고생하냐 싶기도 하구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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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9 11:21
수정 아이콘
맞춰 잡는데 유리한 구종과 코스가 있긴 하고, 상황에 따라 유형에 따라 투수는 그렇게 하려고 의도합니다.
다만 일단 방망이에 맞으면 투수가 이 후의 상황을 컨트롤 하지 못 하기 때문에 언제나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타자의 배트에 안 맞추는게 가장 좋긴 합니다.
의도적인 투구는 가능하지만 투구의 결과는 언제나 의도처럼 되지 않으니까요.
로즈엘
24/04/09 11:24
수정 아이콘
타자가 공을 보고 궤적을 따라 치는건 불가능하기에, 구종 예측이나 타이밍일 맞춰야 타격이 제대로 될텐데.
타자별로 약한 부분을 노리는거 자체가 효율적인 투구라고 보면 되겠죠.
로드바이크
24/04/09 11:33
수정 아이콘
빗맞게 하려면 타자의 타이밍을 뺏든지(구종변화) 스트라이크 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치게 해서 타자가 자신있게 방망이가 안나오게 해야겠죠.
류지나
24/04/09 12:10
수정 아이콘
저도 야알못이긴 하지만, 줏어들은 동냥으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메이저 리그에서 세이버 지표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후, DIPS라는 개념이 나왔습니다. 기존의 야구관은, 본문 말씀대로 '타구는 투수가 결정한다'는 이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맞춰잡기를 투수가 통제 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DIPS는 기존의 이 야구관을 전면 부정해서, 투수는 공을 어디로 던질지 결정할 뿐이고, 타구의 질은 어디까지나 타자가 결정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것이 BABIP의 시작점이 됩니다.

현재는 DIPS 이론은 잘못되었고, 투수의 노력 또한 타구의 질에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친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투수의 비중이 30%, 타자의 비중이 70% 정도로, 투수의 노력보다는 타자의 스윙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애시당초에 아무리 정교한 공을 던지는 투수도 4분할 정도가 고작일 정도라서 의도적으로 타구를 유도하기란 상당히 힘듭니다. 땅볼 유도를 위해서 낮게 던져도, 요즘은 발사각 혁명으로 인한 어퍼 스윙이 대세라서 아무리 낮게 던져도 퍼올려서 홈런으로 만들기도 하니까요. 본문에서 말씀하신 '맞춰잡는다'는 개념은 제가 보기엔 꽤 올드한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24/04/09 12:11
수정 아이콘
일단 삼진을 잘 잡는 선수들은 강력한 구위와 더불어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유형의 결정구를 주무기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패스트볼 구위가 뛰어난 선수들이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가지면 투피치로도 어느정도 살아남고요.

반면 소위 맞춰잡는 유형의 선수들은 칠만해 보이지만 막상 치면 정타가 나오기 힘든 투심이나 체인지업 등을 주무기로 씁니다. 또한 패스트볼 제구(커맨드)가 아주 좋아서 방망이를 끌어내는데 충분하지만 쳐도 좋은 타구가 못나오게 존 구석을 찌를 수 있어야 하고요. 메이저 전성기 류현진의 체인지업 같은 구종인데, 심지어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삼진도 꽤 잡았죠.

기본적으로 1,2가 다 되는 선수들이 어느정도 상수인 에이스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선수들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서 구속이 안나오거나, 제구가 안되거나, 결정구가 잘 안먹는 등 한가지 하자가 있더라도 레퍼토리를 바꿔서 게임을 운용할수 있죠.

둘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누가 더 좋은 투수냐 하면 거의 1번입니다. 2는 수비나 운도 작용하고 불안요소가 많죠. 또한 경험이 쌓여야 어느정도 장착이 되는거기도 하고요. 2가 되는데 1이 안되는 젊은 선수들은 거의 없습니다. 어차피 고교때는 타고난 신체능력이 더 중요해서 설사 제구로 맞춰잡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해도 발휘하기도 어렵고 프로에 지명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구속이 빠른 선수를 뽑아서 1,2번을 연마시키죠. 1번이 되는 선수들은 어느정도 사람답게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으면 불펜으로라도 쓸 수 있습니다. 2번 유형은 전성기가 지났거나 부상 등의 이슈로 더이상 구속이 안나오는 투수들이 컨버전을 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마그네틱코디놀이
24/04/09 12:27
수정 아이콘
3진을 잡으려면 타자당 최소 3개에서 5개~10개까지 가는 경우가 있는데, 맞춰잡는 투구는 1개로 아웃을 잡을 수 있으니 그게 좋다는 의미로 받아 들이시면 되고.
던지는 투수가 노려서 삼진 or 맞춰 잡는다는거는 불가능한 문제입니다. 투수는 정타를 안 맞도록, 볼넷은 주지 않기 위해 던지는 정도
Zakk WyldE
24/04/09 12:30
수정 아이콘
야알못입니다.
최근 경기서는 별로 못보는 양상인데 예전에 어렸을때
타자가 꼭 초구나 두번째 때려서 땅볼 아웃
한 회에 공 몇개 단지고 공수 교대 하던데

타자가 치고 싶게 만들어서 땅볼로 잡는다 되기만 하면 삼수삼진 보다 힘을 덜 뺄거 같긴 합니다.
어제내린비
24/04/09 13:00
수정 아이콘
맞춰잡기는 투구수를 줄이려고 하는건데..
투수의 구종과 팀의 수비가 받쳐줘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무나 쓸 수는 없죠.
경마장9번마
24/04/09 13:31
수정 아이콘
이상적인 피칭은 공 하나로 타자가 쳐서 바로 아웃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공 3개로 이닝이 종료... 이지만 정말 이상적인 것이고...

아무튼 빠르거나 낙차 또는 휘는 각도가 엄청나게 커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수면 리그 최정상급이라고 보시는 것이 좋고, 대부분의 투수는 그 정도의 실력이 되지 못하니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어긋나게 한다든지 정타에서 공 반개 정도 위 또는 아래로 휘는 공을 던지면 맞아도 멀리 안나가거나 땅볼로 유도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던지는 것도 쉽지 않아서 얻어맞는 투수들이 부지기수라는...
Starscream
24/04/09 13:56
수정 아이콘
어느새 엄청 많은 댓글이 달렸네요. 근무중이라 일일이 답장은 못 드리는 점 사과 드립니다.
여러 댓글들을 종합해서 대충 아래와 같이 받아들였습니다.
1. 타자가 친다는건 어찌됐건 실점의 리스크가 있다는 말이다. 즉 못 치게 하는것이 베스트다.
2. 치지도 못하는 공을 던질수 있는 투수는 몇 없다, 있어도 매일같이 그렇게 던질수있는건 아니다.
3. 가급적으로 타자가 정타 맞추기 어려운 위치, 어려운 구질로 던질수는 있지만 결국 잘 하는 타자가 그걸 쳐내면 어쩔수없다.

고맙습니다.
겨울삼각형
24/04/09 16:41
수정 아이콘
이론과 실제가 다른부분이 있습니다.

맞춰잡는다는 건 좋은 계획이지만

[공두오] 라는게 있습니다.
만루에 등판해서 가볍게 초구에 [만루홈런]
2구에 [연타석 홈런] 맞은 예전 한화투수..
공 두개에 5점
Starscream
24/04/09 16:51
수정 아이콘
어우야.... 한 보름은 잠이 안 오겠네요....
지니팅커벨여행
24/04/09 19:26
수정 아이콘
한이닝 만루홈런 두개 맞은 투수도 예전에 한화에...
회전목마
24/04/09 19:31
수정 아이콘
같은 타자가 아니라는 조건이면
두산에도....
미고띠
24/04/09 19:02
수정 아이콘
답변과 상관없는 뻘소리라 죄송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야구 만화 H2 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주인공은 고교 최고의 투수인데 (맘만 먹으면 삼진아웃을 손쉽게 뽑아낼 수 있는) 맞춰 잡는 플레이를 선호합니다.

투구수를 줄이려는 체력 안배 목적도 있겠지만,
모두가 다 함께 노력해서 꿈의 무대(갑자원)에 섰는데, 지지않는 선에서 모두가 활약하고 서로 파인플레이 칭찬도 할 수 있는... 함께 즐기는 야구를 추구하는 캐릭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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