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6/04/15 11:09:16
Name santacroce
Link #1 http://santa_croce.blog.me/220599459810
Subject 경제성장을 본 적이 없는 젊은이들 이야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연초에 썼던 글인데 최근 아베노믹스의 전망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길래 일본의 경제침체가 얼마나 지독했는지 생각해 볼겸 소개해 봅니다. 

지난 월요일(2016년 1월 11일)은 1월 두 번째 월요일로 일본에서는 성인의 날이었습니다. 

FT는 1995~1996년에 태어나 만 20세를 맞이한 일본 청년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특집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FT는 이번에 성년이 된 일본 젊은이들이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실질적으로 경제성장을 경험한 적이 없으며 디플레이션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맞이 한 세대로 매우 독특한 경험을 소유했다고 본 것입니다.

 

* 일본 인플레이션 추이

 

일본의 물가 하락 정도를 GDP 할인계수(deflator)로 최근 10년을 보면 지난 2005년 이래 지속적 디플레이션 상황이었으며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상황이 더 심해졌습니다.  

 

* 일본의 명목 GDP와 디플레이터 추이 

 

어쩌면 일본의 디플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같은 시기(1995~2015) 미국과 일본의 물가를 비교하면 일본 생활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식료품은 미국 66%, 일본 9%, 주류는 미국 56%, 일본 -8%, 집값은 미국 60%, 일본 2%, 등록금은 미국 189%, 일본 87%, 담배는 미국 311%, 일본 87%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과거 20년을 미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거나 또는 경제적으로 윤택했을까 생각해 보면 결코 쉽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일자리의 위협이 없었던 일본 공무원들이나 소수 대기업 직원들에게 저물가 20년은 여유가 넘쳐나는 시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과거 20년 동안 일본은 물가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 임금도 크게 하락했으며 경제 전체가 뒤 걸음질을 쳤습니다.(솔직히 이 시기 미국의 중위수 임금도 정체되었습니다. 다만 대졸 이상 임금은 크게 올랐습니다.)

 

* 미국과 일본의 주요 물가 변화 추이(1995~2015)

 

일본의 명목 GDP를 보면 2010년 GDP가 1992년보다도 낮습니다. 시점을 어디로 볼 것인지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20년 이상 의미 있을 정도의 경제 성장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일본 명목 GDP 추이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실질 성장은 뒤 걸음질을 쳤다는 것이 만약 물가의 하락 정도로만 나타났다면 평범한 일본인들의 삶의 질은 나빠졌다고 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경제 성장의 후퇴는 물가가 하락하는 만큼(또는 그 이상으로) 임금을 떨어뜨렸습니다. 아무리 물가가 내려가도 이전보다 임금이 줄어들었다면 결코 행복한 시기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확인되듯이 현재 일본인들의 임금은 1990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1996년 평균 월 소득은 315,000 엔이었으나 2015년에는 289,000 엔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 일본 임금 지표 추이(1996~1998년 임금이 최고 수준에 오름) 

[]" class="content_image" id="sites/default/files/imagecache/original-size/images/print-edition/20140809_ASC480.png" src="http://cdn.static-economist.com/sites/default/files/imagecache/original-size/images/print-edition/20140809_ASC480.png" alt="" "margin: 0px; padding: 0px; cursor: pointer; vertical-align: top; max-width: 728px;">

 

이제 독특한 경험을 한 일본 젊은이들을 만나 보겠습니다. 

 

아래 오큐야마는 히타치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만 20세는 아닌 듯)인데 다른 시대를 겪어보지 않아서 디플레이션 시대를 뭐라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인생 전체였던 젊은 세대로서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 세대가 거품 경제 속 풍요를 즐겼다면 도쿄의 학생인 이마에다는 이제 단 돈 몇십 엔을 아끼기 위해 쿠폰을 모으는 것이 익숙한 최저 가격에 매우 민감한 젊은 세대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을 교과서에서나 봤다는 도쿄 학생 하세가와의 말대로 아무리 아베 총리가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해도 일본 젊은이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 학생인 오바타를 비롯한 상당수의 일본 청년들은 부모의 품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안전이 최우선인 시대가 되었답니다. 당장 직장을 옮기는 문제도 현 직장이 그나마 더 좋은 직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바타는 여유가 넘쳐 흘렀던 부모 세대와 모든 것이 빡빡해진 자신의 세대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어머니는 미대(원문은 art school)를 나오고도 미츠비시에 취직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어쩌면 오바타는 운이 좋았던 부모 세대를 부러워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모 덕분에 유복했던 유년기를 보낼 수 있었으며 당장의 생계와 잠잘 곳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의존적 세대를 대변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모든 것이 점점 나빠지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손안의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커졌으며 집을 떠나거나, 차를 사거나,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는 것에 모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답니다. 

일본 젊은이들의 소극적 의사결정과 보수화는 한 패션학교 학생이 FT 기자에게 자신이 엄마보다도 더 보수적이며 심지어 전쟁을 겪은 할머니보다도 보수적이라고 말하는 데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 시대를 겪은 일본 젊은이들이 얼마나 보수적인지 그리고 위험을 꺼리는지는 미국에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급감하고 있는 현상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저출산의 여파로 학생 수가 줄어든 것도 있겠지만 4만 5천 명이 넘던 일본 학생들이 2만 5천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 미국 내 일본 유학생 수 추이

http://www.asiamattersforamerica.org/japan/japanese-exchange-students-a-vanishing-species

 

미국에 유학 온 아시아 학생들의 추이를 보면 일본은 중국과 한국은 물론 대만에도 추월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학이 무조건 긍정적 현상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현재 일본 젊은이들이 뭔가 집을 떠나기를 꺼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로서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자국의 임금 수준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나지 않는 것은 한편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디플레이션만 경험한 불행한 세대에게는 불확실성을 꺼리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선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미국 내 아시아 유학생 추이

https://blogs.harvard.edu/michaellaw/2013/12/30/chinese-students-abroad-no-longer-sought-after/

 

아베의 지나치게 노골적인 우파노선은 어쩌면 민족주의라도 불어 넣어서 젊은 세대를 자극하려는 궁여지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아베를 비롯한 기성 정치인들이 디플레의 늪에서 평생을 보낸 이들에게 주는 선물이 파괴적 민족주의라는 점은 정말 비극적이지만 한편 일본 젊은 세대들이 아베의 전기 충격에도 깨어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함도 듭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6-17 12:38)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eanderthal
16/04/15 11: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우리에게도 앞으로 닥쳐올, 아니면 벌써 와있는 일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안군-
16/04/15 11:26
수정 아이콘
왠지.. 1차대전 이후의 독일을 보는 듯한 기분조차 듭니다.
패전국이고, 모든게 폐허가 됐고, 엄청난 전쟁보상금을 갚아야만 하는 절망속에 빠져있던 독일 국민들에게,
한줄기 희망이요, 빛이요, 장미빛 미래를 보여줬던건, 다름아닌 나치당이였죠.
절름발이이리
16/04/15 11:32
수정 아이콘
거긴 초인플레이션이었고 일본은 초장기 디플레이션이라 경제적으론 극과 극의 상황이지요.. 뭐 사람들이 힘들다는 점에서야 비슷하지요.
ohmylove
16/04/15 11:38
수정 아이콘
그 정도는 아니죠. 폐허가 아니니.
조아세
16/04/15 11:27
수정 아이콘
20대 실업률이 11%를 넘는 우리의 상황을 볼 때...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이겠네요
Neanderthal
16/04/15 11:28
수정 아이콘
저야 어떻게든 버틴다고 하더라도 제 딸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ㅠㅠ...
RedDragon
16/04/15 11:32
수정 아이콘
사실 우리의 미래죠. (어떻게 보면 이미 초입단계..)
기성세대와 비교해서 지금은 취업이 훨씬 어렵고 부모님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자립하기가 어려운 현실이 똑같죠..
wish buRn
16/04/15 11:39
수정 아이콘
친구중 여유가 되는 놈은 5만원짜리를 집에다 쟁여놓더군요.
은행이자도 없고,투자할 곳도 없으니 세금이나 피하자..;;
루크레티아
16/04/15 11:51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한국은 그런 상황을 뒤집어 엎으려고 하죠. 일본은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후에는 얄짤 없지만 한국은 실패해도 지속적으로 시도해서 일단 소기의 목적을 금번 선거에서 거둔 것이고요.
RedDragon
16/04/15 11:54
수정 아이콘
이번 대선을 시초로 이 기세가 쭉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솔로11년차
16/04/15 11:38
수정 아이콘
새로운 경제이념, 그리고 정치이념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위대한 사상가가 등장할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안군-
16/04/15 11:41
수정 아이콘
그래줬으면 좋겠습니다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언제나 전쟁이었죠.. ㅠㅠ
RedDragon
16/04/15 11:46
수정 아이콘
예전이야 그랬지.. 요새는 전쟁나면 민간인들도 싸그리 죽기 때문에 지도자가 미치지 않고서야 나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크크;
-안군-
16/04/15 11:49
수정 아이콘
세계대전/핵전쟁 급이라면 그렇게 되겠지만, 현재도 국지전 형태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죠.
ISIS가 일어나게 된 이유도, 결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혼란상황 + 경제적 파탄이 주 원인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이슬람교 원리주의 같은건 명분일 뿐이죠.
루크레티아
16/04/15 11:52
수정 아이콘
일본의 다행인 점이라면 그 전쟁을 걸 상대가 없다는 점이겠네요.
카롱카롱
16/04/15 13:10
수정 아이콘
그래서 게이트...같은 엽기 만화가 ㅜㅜ
RedDragon
16/04/15 11:53
수정 아이콘
아 뭐 국지전이라면야... 전 전쟁의 의미를 국가대 국가간의 전면전으로 받아들여서...
솔로11년차
16/04/15 11:54
수정 아이콘
정말 위험한 상태라 생각합니다. 국가 내에선 대체로 국가가 압도적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외에선 미국의 군사력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억눌려 있는 상태라 보는데요. 그만큼 폭발했을 때의 에너지는 더 커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 전에 김을 빼서 압력을 줄여야 할 텐데요.
절름발이이리
16/04/15 12:02
수정 아이콘
산업이 고도화된 국가는 전쟁을 치루면 막대한 손해입니다. 그 미국도 그깟 이라크나 아프간 조지느라 국가가 휘청거렸는데, 그 이하 국가들은 감당 못해요. 긴장 조성 정도가 맥시멈이지 뭔가 크게 억눌려 있거나 터질거라 생각하긴 힘들다고 보고요.
절름발이이리
16/04/15 11:59
수정 아이콘
현대에선 거의 불가능한 솔루션입니다. 전쟁은 거의 무조건 마이너스라고 봐야.
-안군-
16/04/15 12:01
수정 아이콘
IS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나... 등등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물론, 세계전쟁급의 이벤트는 없을거라 봅니다만, 이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먹는 걸 보면서,
아... 아직 침략전쟁의 시대가 아주 끝난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6/04/15 12:04
수정 아이콘
IS나 기타 내전들의 경우, 그 국가에는 막대한 마이너스인데, 그거 감수하고 소수 권력자나 특정 민족, 부족을 위해 치루는 내전인 거죠. 한국이나 일본같은 통합성이 높은 국가에서는 불가능한 솔루션입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치하의 그 러시아니까 가능한건데도 불구하고, 그 결과 러시아도 엄청난 고생중이죠. 역시나 그런 짓거리 하면 개손해란 걸 보여주는 예시일 뿐..
재활용
16/04/15 12:18
수정 아이콘
북한 상대로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쪽은 산업인프라가 제로에 가깝고 빗장이 열리면 20세기중반에나 볼만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질테고 군사장비도 다 구형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타격능력도 입증된게 아닌 허풍에 불과하다고 볼수도 있어서 주변국들이 정말 성장동력이 한계이고 국민 지지도가 코너에 몰린다면 전후 경제재건에 숟가락 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텐데 한발정도 맞는걸 각오하고 베팅할수도 있지 싶네요.
절름발이이리
16/04/15 13:37
수정 아이콘
그럼 점도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인데, 과거는 말 그대로 전쟁후 지역의 점령이 가능했고, 사람은 거슬리면 청소도 가능하고, 뭐 강제이전 시키면서 개발도 되고, 그 외에도 두루 일방적 착취가 가능했기 때문에, 경제적 전쟁이 가능했지요. 하지만 현대에서는 원칙상 타국을 점령할 수 없고, 완전히 박살내고 숟가락 거하게 얹는다 해도 제한적 효용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비용은 첨단무기로 인해 수직 상승했고 말입니다. 석유 털러 갔다 말하는 이라크에서 막상 미국이 경제적 이득을 못 보는거랑 비슷하죠. 그 석유가 펑펑 나오는 이라크인데도 말입니다.
굳이 억지 시나리오를 만들면, 남한에 극우 정부 들어서서 북한 쳐들어가고 전쟁 후 합치는게 차라리 현실성이 제일 높습니다. 남북이 통일국가를 구성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대외적, 그리고 양자간 컨센서스가 있기 때문에.. 우기는게 그나마 가능한 선이거든요. 물론 그걸 남한 국민이 감수할 것인가는..
하심군
16/04/15 11:51
수정 아이콘
사실 일본의 학생운동이 그렇게 꺾이고 나서의 일본의 미래는 정해진 게 아닌가...
Time of my life
16/04/15 11:53
수정 아이콘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의 선거와 정치지형은

다이나믹한것으로 보일까요?

맨날 자민당자민당자민당자민당 하다기 민주당

그리고 또 자민당자민당 하는거에 비하면

다이나믹하다고 느끼지만요
절름발이이리
16/04/15 12:00
수정 아이콘
일본의 입장에서 안 봐도 다이나믹한 편입니다. 일본과는 비교 불가능한 수준.
Time of my life
16/04/15 12:08
수정 아이콘
사실 일본정치가 대한민국보다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의문이 들었거든요.
특히 뭐 이시하라 신타로가 도쿄도지사 당선되는건 한국에서 문창극이 박원순을 상대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블스코어로 이기는 상황으로 보이는 지경이던데 정말 저걸 보고도 일본이 한국보다 정치 선진국인가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거든요
ohmylove
16/04/15 12:44
수정 아이콘
하위 공직자 능력, 청렴도 등은 한국보다 낫다고 압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4/15 19:35
수정 아이콘
한국도 최근 공무원 충원 경쟁률을 보면 하위공직자 능력이 일본보다 부족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무무무무무무
16/04/15 23:36
수정 아이콘
그건 행정 청렴도라고 봐야지 정치라고 보기는 좀 어렵죠.
하심군
16/04/15 12:01
수정 아이콘
만약 일본의 운동권이 좀 더 똑똑해서 테러를 일으키지 않고 남아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싶긴 한데 당시의 학생운동을 탄압했던 정부가 지략이든 무력이든 압도적으로 강했죠. 과연 새누리의 멘토...
Neanderthal
16/04/15 12:07
수정 아이콘
갑자기 "인랑"이 생각나네요.
하심군
16/04/15 12:19
수정 아이콘
최근에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를 총감독한 양반이 '우리는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아니라 학생운동때를 참고했다'라는 코멘트가 우리나라에서 큰 비난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지금 세대의 3040들이 생각하는 학생운동의 이미지가 저렇다 라는 걸 여러가지 각도에서 고찰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명충등판
16/04/15 12:43
수정 아이콘
학생운동이 아니라 야쿠자 항쟁을 참고했다했습니다. 그래서 비난받았던 것이고요.
하심군
16/04/15 12:44
수정 아이콘
학생운동으로 알고있었는데...
이호철
16/04/15 15:18
수정 아이콘
잘못 아신듯 야쿠자 항쟁이었습니다.
사람의아들
16/04/15 12:07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정권을 쥔 적은 김대중, 노무현 딱 2번 뿐입니다. 큰 차이는 없어요(...)
닭장군
16/04/15 12:09
수정 아이콘
이제 새누리정권 10년이니, 이번 대선에서 또 정권교체에 성공하면 어깨에 힘좀 줘도 될것 같습니다.
16/04/15 12:25
수정 아이콘
4.19로 뒤집었는데 군사독재가 됬었죠. 선거로만따지면 3번입니다
남은 재보선에서 반갈이만해도 정권교체에는 큰 문제 없다고 봐요
닭장군
16/04/15 12:07
수정 아이콘
그냥 마음을 좀 비우고 겸손한 마음으로 동아시아국가와 비교해 보면, 그래도 우리는 나름 정치 선진국이에요, 흐흐.
하심군
16/04/15 12:08
수정 아이콘
진짜 가만히 보면 우리나라가 이정도였어? 싶을정도로...
-안군-
16/04/15 12:13
수정 아이콘
좁은 식견이지만, 업무상 동남아시아/동아시아 순회공연(?)을 다녀온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만한 나라가 없습니다.

다녀본 나라가... 일본,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정도인데, 하나같이 막장...;;
유럽이나 북미를 다녀와봐야 좀 생각이 달라질려나요? 흐흐...
ohmylove
16/04/15 12:33
수정 아이콘
대만도 안 좋나요?
-안군-
16/04/15 14:24
수정 아이콘
적어도 제가 갔었을때는 마잉주총통때라...;;
마잉주총통은 대놓고 이명박대통령이 자기 롤모델이라고 하던 사람...
품아키
16/04/15 15:50
수정 아이콘
우리는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고
대만사람들은 대만을 '귀도 대만'이라고 부르지요..
출산율이 1미만까지도 떨어진 적이 있으며 대졸 초봉 평균은 월 80만원에 불과합니다...한국보다도 더 가혹한 환경인것 같습니다
루크레티아
16/04/15 12:33
수정 아이콘
최근 50년만 두고 보면 한국처럼 다이나믹한 정치판이 벌어진 나라가 거의 없죠.
청소부하이에나
16/04/15 14:08
수정 아이콘
북: 모두다 찬성 투표 하자
러: 투표율 140%
일: 기명식 투표
중: 왠지 모르겠지만 시진핑이 되었어요
ohmylove
16/04/15 11:5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일본이 우리보다 나아요.

기본 체급이 달라서.
사람의아들
16/04/15 11:59
수정 아이콘
일본에 꽤 장기거주하고 있습니다만, 이 나라는 굉장히 튼튼합니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더욱 강한 나라입니다. 디플레이션이고 뭐고 떠들어대도 아르바이트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나라가 세계에 10개국 정도인데 그 중 하나입니다. 20여년간 실패와 마이너스 성장과 의기소침 그리고 해외진출까지 총체적 난국을 경험해 온 나라인데도, 이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심군
16/04/15 12:04
수정 아이콘
왠만하면 민족성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 이 나라 사람들은 정말 민주주의가 안맞는건지... 아니면 정말 민주주의만이 답이 아닌건지 구성원들이 최악의 정치환경 안에서 성실히 임하고 최상급자를 제외한 상급자들이 세계급으로 유능하죠. 기본적으로 상업을 중시하는 풍토가 사람들을 잘 길러주기도 하고요. 정치를 생각하면 참 이상한 나라...
ohmylove
16/04/15 12:46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 잘 되면 더 잘 될 나라입니다.
안 된 게 이 정도..
김촉수
16/04/15 12:47
수정 아이콘
한국은 그게 안되니까 청년들이 바꾸려는 의지라도 좀 남아있는데 일본은 저렇게라도 일단 먹고사는게 가능하니 더 보수적이 되는것도 같아요 길들여진달까?
달과별
16/04/15 14:42
수정 아이콘
아르바이트로만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에는 해당되지 않을겁니다. 일단 일본을 방문해 본 경험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거의 모든게 선진국 대비 싸긴 하더라구요. 보통 교통비가 비싸다고 하던데, 한번 타는데 오천원 내던 입장에선 매우 저렴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일본 최저시급이 전국평균 798엔 도쿄 907엔이고, 실제 받는 시급의 경우 도쿄의 경우 1050엔 근처니 주 5일 월 18만엔인데요. 세금 제외하면 14~15만엔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월 150만원인데... 이걸로 살 수 있으려면 물가가 아예 개도국 수준으로 떨어져야 합니다. 저축을 전혀 안한다고 치면 겨우 살 수 있겠네요. 솔직히 저 금액이면 현 한국 최저시급보다 겨우 20%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은 최저시급에 주휴수당이 있어서요. (그러고보니 제가 전에, 한국에서 관련 노동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글을 작성했다가, 반박 통계와 관련 지식 있으신 분들에게 제대로 혼쭐 난 적 있습니다. 최소한 한국에서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가정하엔 지켜진다고 볼 수 밖에 없더라구요. 1년 이상 상용근로자 사대보험 가입률이 99%일겁니다.)

그나저나 한국 최저임금 수령액이 내년이면 일본 전국평균을 아예 제치겠네요. 월 115만원 vs 11.5만엔인데 5%차이나는군요.
도연초
16/04/15 16:39
수정 아이콘
충분히 먹고살고도 남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제 주위에 부모 도움없이 아르바이트만으로 대학 학비 + 생활비를 감당하고 있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대학 다니면서도 그 정도인데, 전업으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제법 윤택한(?) 생활도 가능할 정도입니다.

우선 최저시급으로 계산한다는게 이상하죠. 요즘 일본은 인력난이라 최저시급으로 채용공고내면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성실히 일한다면 정기적으로 승급도 가능하고요. 또, 약간의 스킬만 있다면 최저시급의 1.5배정도부터 시작하는 아르바이트도 많이 있습니다. 파견회사에 등록하면 그 이상의 일자리도 구할 수 있고요. 실제로 2008년 모 유괴살인사건의 용의자도 파견근무만으로 월 50만엔정도의 소득이 있었다고 밝혀졌죠.

그리고 세율이 저렇게 높지도 않습니다. 소득세는 연간 195만엔까지는 5%, 330만엔까지는 10% 입니다. 18만엔이라면 실수령액은 16만2천엔이죠.
달과별
16/04/15 18:34
수정 아이콘
1050엔 시급으로 계산했습니다.
주민세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각지대가 분명 많지만, 보조적 측면이 아닌 생계, 주 일자리로 삼는 경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1년 이상 상시직 통계를 보건대 지켜지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추가:
야간에 일하거나 주당 20시간 이상 근로하며 대학을 다니는 경우는 선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는 분들의 경우 그분들이 대단한 것이지, 일반화가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근로시간을 구하면 일본의 아르바이트는 금액 자체가 낮은데 윤택하게 살 수가 없습니다. 현 한국 최저임금이 7천원으로 올라가면 윤택하게 살아진다는 이야기나 다름 없거든요.)
소독용 에탄올
16/04/15 19:26
수정 아이콘
사대보험 주요 사각지대는 국민연금 기준으로 한시직/기간제(54.4%/58.2%), 비기간제(40.4%), 시간제(13.3%), 비전형(21%)근로자 양반들입니다.(무급 가족종사자도 있군요...)
비정규직의 50%정도가 일자리선택동기응답에 '비자발적'이라고 응답했고, 그중 75%가 당장 수입이 필요라고 응답한 것으로 보아 이양반들이 '생계', '주일자리'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죠...
달과별
16/04/15 22:42
수정 아이콘
제가 그 통계를 인용했는데 들어가보면 말 그대로 1년 이상 근로한 상용노동자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더라구요. 그때 말씀 들으면서 정리해 놓은게 있는데 집에 가서 찾아봐야겠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4/15 23:29
수정 아이콘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5-64세 집단의 빈곤율은 낮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고령빈곤을 부정하는것은 아니죠.

한국 취업자들을 비임금:상용:임시/일용직으로 나누면 비중이 1:2:1정도입니다.
임금노동자 양반이 2016년 1/4분기 기준 19,185천명, 그중 상용노동자가 12,846천명입니다.
임시직노동자 4,932천명, 일용직 노동자가 1,408천명이에요. 임금노동자의 1/3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체취업자를 기준으로 하면 1/4정도죠.
이양반들은 동시기 비임금근로자인 자영업자 5,368천명, 무급가족종사자 1,001천명을 더한 숫자와 거의 비슷합니다.

더욱이 가족, 거주유형이 다양해지고, 주생계부양자 개념이 형해화 되는 상황에서 이 양반들이 '생계'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석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달과별
16/04/15 23:41
수정 아이콘
임시, 일용직으로 가면 문제가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다만 말 그대로 1년 이상 근로한, 즉, 주업으로 삼는 경우와 구분은 필요합니다. 일본의 경우, 아르바이트로 윤택하게 살 수 있다는 가정은 주 5일 근로를 기준으로 한 것일 겁니다. 한국도 이렇게 범위를 좁히면 양국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것이 취지였습니다. 현 한국 최저시급이 20% 오른다고 윤택이라고 부른다면 별로 좋은 이야기 못 듣겠죠.
소독용 에탄올
16/04/16 00:06
수정 아이콘
상용근로자 가입률이 14년 기준으로 연금96.9/건강98.9/고용96.9일겁니다.

다만 애초에 단기간 근로라고 '주업'이 아니게 되는것은 아닙니다.
16/04/15 23:58
수정 아이콘
음... 글쎄요 다른 커뮤니티에서 일본 거주하는 분들끼리도 알바만 해도 충분히 먹고 산다 vs 인간적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키배를 벌이던데
알고 보니 각자 사시는 지역이 달랐던 =_= 그런 해프닝을 보고 나니 한 마디로 먹고 살 수 있다 없다고 정의하긴 어렵지 않을까요
거기다가 일본은 우리만큼 수도권 (=도쿄) 중심적이진 않으니...
달과별
16/04/16 00:02
수정 아이콘
시급 1050엔 기준으로 월 150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기는데, 150만원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느냐의 논쟁입니다.

한주에 40시간보다 더 일하면 받는 금액이 높아지겠지만 그러면 타국도 그만큼 일하는 경우로 비교해야 할 것입니다.
16/04/16 00:30
수정 아이콘
위에 다른 분도 적었지만, 모든 알바가 딱 최저임금만 받지는 않으니까요
지역 따라서 달과별님처럼 150밖에 못 받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파트타임 알바로만 300만원 가까이 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뭐 저야 단기여행 세 번 해본 것이 다라서 현실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냥 보고 들은 것이에요
달과별
16/04/16 00:31
수정 아이콘
일본 전국 평균 최저시급이 798엔, 도쿄가 907엔입니다. 최저시급만 받지 않으므로 시급 1050엔으로 계산하였습니다.
16/04/16 00:4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달과별님은 나름대로 추론을 하셔서 시급 1050엔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시는 쪽이고
저는 1050엔쯤으로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더 번다고 하는 분들이 꽤 계시니까요.
그렇다고 달과별님이 틀렸다거나 제가 맞다고 우기려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달과별님이나 제가 일본 사는 것도 아니니..
그냥 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4/16 00:30
수정 아이콘
1050엔이면 시급 11000원, 주40시간 1년기준 세전 연급여 2292만5760원이군요... 월급여로 나누면 세전 191만 480원이 됩니다.
환율때문에 묘한 결과값이 나오네요 ㅡㅡ;
달과별
16/04/16 00:39
수정 아이콘
거기에 소득세와 주민세 제외하면 14.5만엔 정도니 미묘한 금액이죠. 인도쿄 말고 도쿄권에서 사람이 살만한 원룸 기준 월세가 7만엔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도쿄 안이면 10만엔은 줘야 하구요. 뭐, 한 방에 몇명씩 이층침대를 놓고 사는 곳은 4~5만엔 정도에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만.-_-;

그래도 저정도면 도쿄 월세가 타 선진국 대도시 대비 저렴하긴 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저축은 불가능한 빠듯한 금액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4/16 00:44
수정 아이콘
듣기로 그 문부성 장학금이 13~14언저리 주는 것을 봐선, 그동네에서 '먹고 살'정도 돈이 이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다만 환율덕에 14.5가 세후 152로 바뀌는 마법이.....
달과별
16/04/16 00:48
수정 아이콘
일단 학생의 경우, 기숙사가 있어 절약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을겁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4/16 00:52
수정 아이콘
사회보험료율에서 10%정도 차이가 나니(한국의 경우 고용/국민/건강보험 피용자 보험료율 계 8.5%남짓, 일본 후생연금 보험료율이 18%정도..) 가입상태라면 세후가 좀더 줄어들 겁니다.
시드마이어
16/04/15 12:02
수정 아이콘
매번 느끼지만 굉장한 식견이십니다.
santacroce
16/04/15 13:40
수정 아이콘
그냥 관심을 갖고 본 기사를 중심으로 이슈를 정리한 것인데 높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wannaRiot
16/04/15 12:03
수정 아이콘
어떤 프로에서 말하던데 도쿄에서 대출받아서 집을 사면 한 달 이자로 6만엔을 내면 되는데 월세 20만엔을 내면서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 달 지출 비용이 몇 배가 차이가 나는 단순한 계산에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집을 사지 않는답니다.
어디를 보면 부럽고 어디를 보면 대단하지만 어찌 저렇게 사는가 싶은,
일본이란 나라는 단면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사회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요상한면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결국 지나고 보면 설마 저런 것도?.. 하던 것까지 우리나라는 일본을 정말 그대로 답습하더군요.
사람의아들
16/04/15 12:19
수정 아이콘
쌩돈 20만엔을 내지는 않을 겁니다. 회사에서 집세보조금이 나오거나 하겠죠.
일본이 세금이 셉니다. 대략 연봉 800만엔 대 넘어가면 거의 40% 가까운 세금이 떼입니다. 단순계산으로 해보면 연봉 1천만엔을 받으면 실제 손에 들어오는 것은 700만엔이 안 됩니다. 그 700만엔에서 보너스 빼고 매월 고정급으로 들어오는 건 많아야 40~50만엔일텐데요 거기에서 썡돈 20만엔을 낼 수 있는 용자는 독신귀족이거나, 와이프도 커리어 우먼이거나 금수저거나(....)
메루메루메
16/04/15 12:07
수정 아이콘
글에 있는 일본을 한국으로 바꿔도 별 차이가 없을 거 같은데요? ㅜㅜ...
tempo stop
16/04/15 12:21
수정 아이콘
http://tvpot.daum.net/v/GbY51FMFKEM$
우리도 청년실업이 40만에 육박하는 꿀시절도 있었죠
닭장군
16/04/15 12:59
수정 아이콘
아! 요순시대네요.
즐겁게삽시다
16/04/15 12:2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보는 것 같은 동질감이 강하게 드네요.
드아아
16/04/15 12:33
수정 아이콘
흠... 혹시 일본지역학 연구를 한적 있으신지... 전문가의 냄새가 물씬 나는군요
santacroce
16/04/15 13:38
수정 아이콘
일본과 특별한 인연은 없습니다. 세상사에 대한 관심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겨울삼각형
16/04/15 12:50
수정 아이콘
우리와 다릅니다.

일본은 본문에도 있듯이 부모세대들이 경제성장을 경험하면서 여유있게 살았던 적이 있었죠.

우리나라는... 그와 비슷한 베이비부머세대는 대출낀 하우스푸어가 대다수입니다..
16/04/15 12:53
수정 아이콘
일본은 외노자들 막 불러들여서 임금 후려치는 짓 안하니까 서민들도 살만하죠. 대신 공기업 대기업 임금은 우리가 더 많이 주고.
글자밥청춘
16/04/15 14:00
수정 아이콘
천재지변에 대한 문화적 관습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자체에 순응하고 기본적으로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그리고 약간 체념론적, 운명론적 사고관이 강하다는 느낌도 들어요.
16/04/15 15:5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정상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나라예요.
하이바라아이
16/04/15 14:2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년 뒤의 한국은 지금 일본의 모습을 따른다는 것과 같은 말들을 자주 들어왔었는데, 과거에는 음악, 패션, 대중문화 정도에 통용될 말정도로 치부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근래 경제성장, 실업,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같은 굵직굵직한 현상들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일본이라는 선례의 존재에 대해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바로 옆 나라에 훌륭한 시행착오의 선례가 있으니 우리가 거기서 교훈을 얻어 반복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종합백과
16/04/15 14: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KBS의 명견만리 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주제를 다룬적이 있습니다. 아래 요약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vav.kr/comment/today/284332


일본의 오랜 경제 불황은 전세계적으로 이슈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두가지를 주요 이유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1. 인구절벽으로 인한 GDP 성장 감소
2. Labor Duality로 인한 낮은 생산성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인구증가로 인한 외형의 확장이나,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과 같은 생산성 증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양대축이 모두 부실하다는 얘기입니다.

1. 생산인구와 GDP간에 매우 유의미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다수의 논문을 통해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만의 이슈가 아니고, 역사적으로 중국, 미국, 한국 등 다수의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한국도 일본의 장기 불황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며,
중국이 1가구 1자녀 정책을 철회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2. 일본의 기성세대의 정규직과 젊은 세대의 비정규직 문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아베 노믹스 이후에 실업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오지만, 이는 비정규직의 증가로 인한 것으로 젊은층은 여전히 양질의 직업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취업도 결혼도 포기한 세대인 사토리 세대가 생겼습니다. 이들은 편의점 밥을 먹고, 단기 알바로 연명하며,
소비를 극도로 절제하기에 내수도 악화 시켰습니다.

위에 언급하신 임금 감소는 비정규직의 증가가 중여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일본은 파견법을 제정하여 노동 유연성을
키우고자 했는데, 이게 젊은층 비정규직 양산에 촉매가 되어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반면 기성세대의 정규직은 연공서열에 따라 생산성은 점점 떨어짐에도 자연적으로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퇴사를 하지 않아 양질의 일자리가 젊은이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장기불황 보다 더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입니다.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세대가 퇴직하는 시기가 되었는데, 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퇴직금이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현재도 일본은 전체 복지 비용의 약 70%를 연금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세금으로 해결이
반 밖에 안되어서 나머지는 빚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부자 국가의 이상하리만치 높은 부채비율의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1960년대25명 정도의 청년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했던 것 대비, 현재는 약 2.5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고 합니다.
연필깎이
16/04/15 15:13
수정 아이콘
최근 일본 젊은이들 품귀 현상이 벌어져서 일자리 구하기가 수월하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무슨 차이일까요?
santacroce
16/04/15 15:57
수정 아이콘
최근 대졸 신규 채용이 개선된 것은 사실입니다. 아베노믹스의 긍정적 효과 중 하나이며 한편 인구 감소와 맞물린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입 다물어 주세요
16/04/15 15:14
수정 아이콘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치죠 호타루
16/04/15 15:46
수정 아이콘
늘 넓은 식견과 박학다식하심에 놀라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The Special One
16/04/15 15:50
수정 아이콘
가장 친한친구가 일본에서 산지 12년이 되었습니다. 영주권자이고 직장도 나름 탄탄한곳인데 집도 차도 없어요. 연봉도 나쁘지 않은편인데 이상하리만치 소비를 하지 않아서 물어보니..

"보통 1/3을 월세로 내고, 1/3을 생활비로 쓰고, 1/3을 저축을 한다. 이게 일본에서 사는 방식이다" 라고 하더군요.
대부분 다 그렇다고 합니다. 저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16/04/15 18:37
수정 아이콘
저축이라는게 참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개인한테는 저축이라는게 참 좋은데
다 같이 저축하느라 돈을 안 쓰면 국가적으로 볼때는 돈이 안 돌아 경제가 침체하는;;
국가 경제를 위해 다들 펑펑 씁시다 운동을 해야하는게 아닐지;;
사람의아들
16/04/15 18:56
수정 아이콘
대도시라면 굳이 차가 필요가 없죠. 차가 필요하면 주말에 렌탈해서 몰고 나가면 되거든요. 카 쉐어도 많이 하고요.
The Special One
16/04/15 18:58
수정 아이콘
도쿄에 살아요. 주차문제로 엄두가 안난다 하네요. 확실히 한국과는 여러면에서 다릅니다.
무무무무무무
16/04/15 23:39
수정 아이콘
집세의 상당 부분을 임대료로 지출하는 건 선진국의 도시 거주자면 어디나 다 직면하는 상황입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현재 주거비는 주거비대로 지출하면서, 그래도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집을 사려고 양쪽 지출을 하니까 부담이 커지는거죠.
16/04/15 16:1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실업율이 낮은게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먹고는 살게 해주나 봐요.
못살겠다 갈아보자와 순응하면 먹고는 살게 해준다에서 둘 중 어느것이 더 긍정적인지 잘모르겠어요.
사람의아들
16/04/15 18:5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일본에서 살다보면, 한국에 계신 젊은 층들이 집 살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한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집 살 돈이 없으면 단칸방에서 시작하면 되지(...)
The Special One
16/04/15 18:59
수정 아이콘
모든게 상대적이라 직접 비교는 어려워보여요. 여기선 다들 그러니까 라는 말이 핵심인것 같아요.
소독용 에탄올
16/04/15 19:33
수정 아이콘
다른이유일 수 있지만 일본의 종신미혼율 추이를 보면 일본이라고 '단칸방'에서 시작하기를 원하는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사람의아들
16/04/15 19:42
수정 아이콘
굉장히 원론적인 말이 되겠습니다만 단칸방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는 마인드를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일본의 종신미혼율은 한국처럼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을 거의 죄인 비슷하게 취급해왔던 유교적인 관점이 진하지 않기 때문도 있습니다.
미혼이면 미혼이지 뭐 어때, 이런.
담배상품권
16/04/15 21:02
수정 아이콘
유교적인 관점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오랜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인생의 과정(학교-직장-결혼-육아-아이독립-노후)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는걸 먼저 경험하고 받아들였죠.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단칸방에서 시작해도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죠. 매도 먼저 맞아본 사람이 낫다고,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안을 찾을지언정 저 과정을 따르지 못하는 사람을 욕하는게 별 의미 없다는걸 자각했습니다.
한국은 인생의 과정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습니다. 마인드가 다를 수 밖에 없죠. 한국에서 단칸방으로 시작하면 직/간접적으로 압박이 들어올겁니다. 그 동안의 경제 성장으로 저 과정을 당연시 하는 세대와 현실과 부딪혀야 하는 세대의 갈등이 본격화 되는 시점이죠. 왜 니들은 당연한 테크를 못타? - 아 당신네들이 할 수 있으면 해보시라니까요 지금이 당신들 젊을 때랑 같아? 이 갈등이 정점으로 달려가는 때인데 이게 유교때문이라 보기엔 어렵죠. 당장 미국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 미국은 유교국가가 아니잖아요.
소독용 에탄올
16/04/15 23:52
수정 아이콘
남성의 경우 한국 2010년 생애미혼율(만50세 미혼자비중, 45-49/50-54 미혼률 평균)이 일본의 1990년 하고 유사한 수준입니다.
일본의 경우 생애미혼률이 1.7%(1970)에서 5.6%(1990)에 도달하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한국은 1.8%(2000)에서 5.8%(2010)에 도달하는데 딱 10년 걸렸습니다.
첸 스톰스타우트
16/04/15 19:07
수정 아이콘
당장 지금 한국 20대를 보더라도.. 아는 형들 말 들어보면 10년전만 하더라도 학식에서 밥먹는 학생을 본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11시 이전부터 학식이 꽉차있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도 경제호황기를 누렸던 세대는 30대 중후반까지가 딱 마지노선인것 같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6/04/15 23:46
수정 아이콘
제가 딱 10년 전에 학교 다녔는데 학식은 언제나 꽉꽉 찼습니다. 심지어 서너시에도 사람이 많았으니까요.
개인적 체험 같은 걸 떠나 97년이 IMF였으니 지금 39살이라고 쳐도 IMF 당시엔 20살에 불과합니다. 경제호황기를 누릴만한 나이는 아니죠.
MyBubble
16/04/16 03:49
수정 아이콘
IMF는 97년이지만 사실 90년대 중반부터 그 전까지는 생소했던 구조조정이니 명퇴니 하는 단어들이 크게 떠올랐죠.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경제호황기라는 분위기는 이미 아니었습니다. 뚜렷하게 자각은 못했지만, 경제가 뭔가 이상한데? 정도는 다들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90년대 중반에도 학식은 늘 꽉꽉 차 있었습니다.
naloxone
16/06/19 09:32
수정 아이콘
그건 장담컨데 학식이 맛있어져서 그럴겁니다...
엘룬연금술사
16/06/22 10:59
수정 아이콘
90년대 학번인데, 학관은 언제나 만원이지 않나요? 제가 학비 저렴한 학교 출신이라 그런건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추천게시판을 재가동합니다. [6] 노틸러스 23/06/01 30314
3738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겪은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 감상기 [46] 잠잘까8339 23/06/14 8339
3737 아이가 요즘 열이 자주 나요 (면역 부채와 열 관리 팁) [62] Timeless7811 23/06/10 7811
3736 태양이 우주 짱 아니었어? (에세이) [42] 두괴즐7759 23/06/09 7759
3735 케이팝의 시대에 서태지 신곡을 기다리는 팬심 (음악 에세이) [54] 두괴즐7667 23/06/02 7667
3734 [역사] 청주, 약주, 정종의 차이를 아시나요? / 청주의 역사 [32] Fig.17438 23/06/01 7438
3733 (장문의 넋두리) 헤어짐은 언제나 슬픕니다. [19] 다시마두장15979 23/05/30 15979
3732 팀켈러 목사님이 지난 5/19 소천하셨습니다 [61] Taima15264 23/05/29 15264
3731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현실과 한계 [105] 퀘이샤15351 23/05/27 15351
3730 [LOL] DRX 스킨 공개기념 2022 DRX 롤드컵 서사 돌아보기 (약간스압) [25] 종말메이커14734 23/05/27 14734
3729 아기가 너무 이쁘네요 [113] 보리차15377 23/05/25 15377
3728 [PC] 가정의 달 기념 삼국지 조조전 모드 이야기 [46] 손금불산입13817 23/05/24 13817
3727 전기차 1달 타본 소감 [113] VictoryFood14416 23/05/21 14416
3726 나의 주식투자답사기, 손실로 점철된 짧은 기록 [59] 숨결13212 23/05/18 13212
3725 초등자녀를 둔 부모가 자기자식 수학과외하면서 느낀점 몇가지 [88] 오타니13560 23/05/17 13560
3724 [역사] 그 많던 아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떡볶이의 역사 [49] Fig.113251 23/05/17 13251
3723 [똥글] 사도세자 입장에서 바라보기 [50] TAEYEON15772 23/05/15 15772
3722 비혼주의의 이유 [75] 소이밀크러버16420 23/05/15 16420
3721 아주 소소한 취미.jpg [37] 아스라이15570 23/05/13 15570
3720 [PC] 정치적 올바름과 스카이림 [40] 이선화15178 23/05/09 15178
3719 사진40장.jpg [45] 이러다가는다죽어15411 23/04/18 15411
3718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의역) - 1부 [36] 김유라13941 23/05/08 13941
3717 요리는 아이템이다. [49] 캬라13470 23/05/06 1347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