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서아시아 토너먼트가 분리되어 치뤄지는 마지막 대회.
전체 대회 8강이자 사실상 동아시아 준결승인 외나무 다리 위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와 울산 HD FC가 맞붙었습니다.
치열한 경기 끝에 결과는 1:1 무승부.
전반적으로 전북이 주도한 경기였고, 송민규의 선제골이 아주 이른 시간에 나와서 전북의 승리가 우세해 보였는데, 막판 정태욱의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이명재가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균형이 맞춰졌네요.
전주성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티아고의 페널티킥 실축이 너무나도 뼈아프게 느껴질 전북입니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 중에는 김태환과 울산 서포터 처용전사가 있었습니다.
익히 알려져 있듯 팬들을 기만하고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했다는 논란을 낳았는데,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마주치게 되었네요.
경기 종료 후 김태환은 울산 팬들에게 인사를 하러 향했지만 돌아온 것은 야유도 아닌 싸늘한 무관심이었습니다.
한때 23번 유니폼 마킹이 가장 많이 보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정말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것 같네요.
K리그 1라운드 종료 후 인사를 왔다 박수를 받고 간 포항의 김인성과 대비되어 더욱 인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매치업은 클럽 월드컵 진출권의 향방이 걸렸다는 점에서 또한 중요합니다.
2025년 미국 대회부터 32강 체제, 진정한 클럽팀의 월드컵으로 개편되며 참가만으로도 상당한 상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
AFC에는 총 4장의 쿼터가 주어졌는데, 2021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알 힐랄, 202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가 각각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입니다.
남은 2장은 이번 23-24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AFC 클럽 랭킹 1위팀에게 각각 주어질 예정.
전북과 울산은 각각 AFC 랭킹 2위와 3위로, 현재 5위에 랭크된 알 나스르를 크게 따돌리고 있어 K리그 팀이 최소 한팀은 진출이 확정된 상황입니다.
알 힐랄이 우승해서 AFC 랭킹 차순위에게 기회가 주어지거나, 울산 HD FC가 우승하는 경우에는 현대가 양팀이 나란히 진출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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